손끝에 피어난 무지개

김민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청담동 골목 끝자락, 작은 네일샵 '꽃잎'에서 펼쳐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 검은 옷을 입고 얼굴 반쪽을 가린 채 살아가는 네일 아티스트 정서윤의 손끝에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운명을 바꾸는 마법이 일어난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의 손톱에 그려진 작은 별 하나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고,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던 주부의 손톱에 그려진 장미와 가시덤불이 진실을 밝혀내며, 자해의 상처를 숨기려던 고등학생의 손톱에 피어난 새싹이 새로운 희망을 선물한다. 서윤이 그려내는 손톱 위의 작은 그림들은 각자의 아픔과 소망을 담아내며, 그들의 삶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옆 가게 커튼집 사장 김태민은 매일 아침 서윤을 바라보며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특별한 기운을 감지한다. 서윤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깊은 상처를 알게 된다. 어린 시절 화재로 부모를 잃고 손에 화상을 입은 서윤과 사업 실패로 가족을 잃은 태민, 두 사람의 아픔이 서로를 치유하며 사랑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가슴 깊이 울림을 준다. 하지만 서윤이 구해준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의 딸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면서, 운명의 잔혹함과 용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한다.

네일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연결되며 거대한 운명의 그물이 드러난다. 서윤의 첫 번째 고객의 아버지와 태민의 전 아내가 부부였고, 한 고객의 아들과 다른 고객이 연인 관계가 되는 등 모든 인연이 신비롭게 얽혀있다. 그 중심에는 서윤의 진짜 정체성에 대한 비밀이 숨어있다.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평생 가리고 살아온 이유, 그리고 그녀가 기르던 할머니와 자해소녀 유진이와의 숨겨진 관계가 밝혀지면서 모든 퍼즐 조각이 완벽하게 맞춰진다. 서윤의 손끝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깊이 읽고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순수한 사랑의 힘이었음이 감동적으로 드러난다.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서윤과 태민의 사랑은 네일샵을 찾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선물한다. 네일샵 이름이 '꽃잎과 무지개'로 바뀌고 커플 네일아트라는 새로운 메뉴가 생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손톱에 그림을 그려주며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몇 년 후 딸 꽃님이가 태어나고, 유진이는 상담사가 되어 청소년들을 돕고, 현우의 동화책으로 화재 유가족 재단이 설립되는 등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아간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와 다시 희망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 서윤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기적을 예감하며 이야기는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목차

1. 검은 천 너머의 첫 인사
2. 별빛이 머무는 자리
3. 가시 덤불 속 장미의 노래
4. 상처 위에 피어난 새싹
5. 뿌리 깊은 나무의 약속
6. 커튼 너머 진실한 대화
7. 시간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
8. 운명의 실이 엮어내는 이야기
9. 전 아내가 그린 시든 꽃
10. 사과와 용서의 손길
11. 연결된 마음들의 발견
12. 거울 속 숨겨진 비밀
13. 진짜 마법의 정체
14. 어머니의 마음으로
15. 성장하는 새싹의 노래
16. 할머니가 품어온 비밀
17. 사랑의 고백과 약속
18. 무지개가 내린 특별한 날
19.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아

김민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