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스러움을 간직한 도시, 기타큐슈

공명식 지음

로이북스 2025년 06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도시, 기타큐슈.
이 책은 후쿠오카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조용한 정취와 깊은 역사를 간직한 기타큐슈를 여행하며 마주한 풍경과 일상, 그리고 도시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모지코의 붉은 벽돌역과 고쿠라의 활기 넘치는 상점가, 시모노세키로 이어지는 해협 터널과 유람선, 그리고 구운 카레와 바나나 디저트처럼 도시의 미각을 통해 느끼는 문화까지.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을 걷는 여행, 그 감각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자체를 걷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이 책은 실용적이고도 잔잔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기타큐슈에 도착했다는 것

1장. 기타큐슈를 이해하는 첫걸음
- 규슈의 끝자락, 혼슈와 만나는 도시
- 야와타 제철소와 일본 산업화의 기원
- 모지항, 국제 무역의 기억을 간직한 항구
- 공해를 딛고 녹색 도시로: 세계가 주목한 재생 모델
- 기타큐슈가 가진 시간의 결, 낡음의 미학

2장. 모지코, 시간 속에 머문 항구 마을
- 모지코 레트로: 복원이 아닌, 살아 있는 과거
- 항구 도시의 해상 산책: 유람선과 바다의 시선
- 해저터널과 자전거 여행의 묘미
- 레트로 거리의 식탁, 오래된 맛집들
- 모지코의 밤, 조용한 불빛과 항구의 그림자

3장. 기타큐슈를 연결하는 다리들, 도시의 구조를 걷다
- 간몬해협, 경계가 만든 도시의 성격
- 간몬교와 터널, 도시를 넘나드는 통로
- 작은 역들, 도시를 읽는 리듬
- 캡슐호텔에서 바라본 도시의 단면
- 규슈에서 혼슈로, 도시의 방향성과 흐름

4장. 산업과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의 진화
- 공해의 도시에서 에코시티로
- 히비키나다의 바람과 새, 생태가 만든 도시의 여백
- 기타큐슈의 자원순환 시스템, 쓰레기를 다시 보는 도시
- 환경교육 도시, 시민이 도시를 바꾸다
- 도시의 진화는 완성형이 아니다

5장. 기타큐슈에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들
- 바다와 가까운 공원, 고쿠라 성 주변의 여유
- 전기자전거로 만나는 시모노세키, 해협 아래를 달리다
- 조용한 아침, 모지코에서 커피 한 잔
- 모지코에서 먹은 구운 카레, 한 그릇에 담긴 도시의 기억

에필로그
기타큐슈, 소란스럽지 않기에 기억에 남는 도시

책 속으로

후쿠오카에서 멀지 않은 곳. 그러나 바다 하나를 두고 시모노세키와 마주한 이 도시, 기타큐슈. 처음에는 그저 ‘간몬해협’이라는 지리적 호기심 때문이었다. 육지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바다로 단절되어 있는 도시, 규슈의 끝자락이라는 말이 주는 막다른 느낌. 어쩌면 그런 도시라면, 시간이 조금은 느리게 흘러가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발을 디디자, 이곳은 나에게 마치 ‘15년 전쯤의 일본’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듯한 도시였다. 빛바랜 벽돌 건물과 구식 간판들, 낡았지만 단정한 상점가의 풍경, 그리고 전철역 플랫폼에서 느껴지는 묘한 정적. 빠르지 않아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 도시, 기타큐슈는 그렇게 나를 천천히 맞이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공명식

관광 중심지보다는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오래된 풍경, 일상의 디테일에 집중한다. 도시는 빠르게 변하지만, 그 안의 풍경은 때로 시간을 거스르며 여행자의 감각을 되살린다. 저자는 그 조용한 기록을 앞으로도 계속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