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자, 내가 보였다

국수가게 여사장의 가볍고 단단한 하루 에세이

주은정 지음

책먹는살롱 2025년 06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숨 돌릴 틈 없이 살아오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써야겠다는 꿈이 있었던 건 아니다. 나는 그저 매일 버텨내느라 바빴다.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반찬을 만들고, 손님을 받고, 아이 셋의 끼니를 챙기고, 학교 행사에 달려가고, 밤이면 가득 찬 설거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글쓰기’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쓰고 싶다는 생각도, 여유도 없었다. 우연히 글쓰기 모임에 들어갔다. 주어진 주제로 몇 줄 적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써졌고,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졌다. 글을 쓰는 동안, 잊고 있던 내 마음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누군가 내 글에 공감해 주었고, 그 짧은 댓글 하나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글을 쓰는 게, 나를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도, 대단한 지혜도 담고 있지 않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며 느꼈던 진짜 감정들, 가게, 집, 친구들 모임, 밥상 앞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이다.

나처럼 일과 육아 사이에서 숨 고를 틈 없이 달려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글들이 “너만 그런 거 아니야.” 하고 말해주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주은정 작가

목차

작가 소개-2
들어가는 글-3
목차-5

Ⅰ. 나를 돌아보는 시간

1. 다섯 가지 색, 하나의 가족-8
2. 주말 골프, 나만의 힐링 루틴-15
3. 도시락 속 김치 볶음, 지금은 나의 위로-18
4. 나의 20대, 그리고 지금-22
5. 휴일, 참 괜찮은 하루-26
6. 5년 전, 멈춘 세상에서 내가 배운 것들-32
7. 그녀의 커피 향기-36
8. 비우고 읽고 채우는 나만의 3월-40

Ⅱ. 꿈을 꾸는 시간

1. 상상력과 시스템으로 다시 걷는다-44
2. 봄꽃 찾아 떠난 소소한 여행-49
3. 나를 돌보는 것-53
4. 웃겼고, 뭉클했고, 그래서 또 봤다-57
5. 이 단어가 있기에-61
6. 한 걸음씩,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67
7. 짜장, 우리 집 작은 축제-72
8. 글을 쓰자, 내가 보였다-77

마무리하는 글-81

작가정보

저자(글) 주은정

15년 동안 반찬 가게를 운영했고, 지금은 국숫집을 꾸려가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가게를 돌보고, 정신없이 사는 하루 속에서 자신을 잊고 살았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볍게 한 줄에서 마음이 풀렸고, 글은 나를 찾게 해주었다. 누군가의 엄마, 사장님, 딸, 며느리이기 전에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오늘도 한 줄씩 꾹꾹 눌러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