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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김경일 , 류한욱 지음
저녁달

2025년 05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1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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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09MB)
ISBN 979118921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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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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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소아정신과 의사 류한욱 원장이 전하는
이 시대의 심리적 미성숙에 관한
명쾌한 통찰

인간 심리 구조를 연구해온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20년 동안 소아정신과 진료실에서 아이와 부모를 마주해온 류한욱 원장이 함께 써 내려간 심리 교양서 『적절한 좌절』이 출간되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엄마가 정해주는 길을 따르는 아이들,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거나 쉽게 분노하는 어른들….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살펴온 정신과 의사와 어른이 된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낼 가장 근본적인 개념을 이것으로 보았다. 바로 ‘적절한 좌절의 부재’, ‘분리-독립의 실패’.
저자들은 지금 한국 사회가 애착의 언어로 포장된 과도한 통제와 개입 속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자녀가 스스로 욕망을 탐색하고 자기 삶을 삶을 설계하는 법도, 감정을 다루는 기술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과열된 사교육 시스템 또한 부모가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보기보다,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심리적 구조 안에 있다고 분석한다. 나르시시스트가 늘어나는 현상, 관계 안에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어른들의 문제 역시, 이 분리-독립의 실패에서 파생된 문제로 풀어낸다.
애착 과잉 시대, 이제는 과도한 애착보다 분리-독립이 자녀교육과 인격 형성의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삶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부모로서, 개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금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 상담과 연구를 바탕으로, 따뜻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심리적 독립을 위한 현실적 매뉴얼이다.
추천의 글 4
서문_류한욱: 이제는 누군가 해야만 할 이야기 10
서문_김경일: 세상이 내 뜻 대로 안 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다행인 이유 16


PART I 애착 과잉 시대와 적절한 좌절
정서적 비만 시대 26
적절한 좌절이란 무엇인가 38
시대는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양육 이론 63
집 안으로 가출하는 아이들 77
잠자리 분리와 이불킥의 시간 99
적정한 바운더리 정해주기 125
당신 마음속 아이는 몇 살입니까 132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항상 변한다 144
아빠가 반드시 해야 할 일 152
아이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방법 166


PART II 독립하지 못한 어른들
독립하지 못한 어른들 186
위태로운 나르시시스트의 탄생 193
거부 민감성이 높은 사람 204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사람 214
늘 타인의 기준을 좇는 사람 224
모든 걸 붙잡고 있어야 안심하는 사람 231
회복탄력성이 유난히 낮은 사람 239
세상이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247
괜찮은 척하며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은 사람 256
진짜 어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264
사람은 가능성의 존재 272
실패와 좌절이 인생에서 중요한 이유 280
스스로 미래를 감당하는 힘을 기르려면 288

정서적 비만인 자녀는 애착 과잉의 부모가 낳습니다. 애착 과잉은 부모나 보호자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보호하려는 태도를 말하는데, 자녀의 행동, 감정, 선택에 일일이 간섭하거나 대신 결정해주는 방식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이처럼 애착 과잉을 보이는 부모님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정서적 비만 상태에 있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어느 정도 금지하고 받아주지 않는 경계를 설정해야 하는데, 무제한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려고 해요. 발달 단계에서 보면 이미 멈췄어야 하는 정서적 영양 공급이 너무 늦은 시기까지 이어 지면서 아이는 정서적 비만 상태가 되고, 점점 개인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것이죠. 문제는 애착 과잉은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 pp.29-30

과거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양육에 대한 개념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신생아가 태어나서 생후 6~10개월이 될 때까지 부모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영아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기본적인 생존과 보살핌이 양육의 핵심 과제로 여겨졌습니다. 그 때문에 당시에 결여되었던 ‘아이와 부모 간의 밀착된 관계’를 강조하는 육아 방법이 등장했고,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아이 한 명에게 쏟을 수 있는 부모의 관심과 자원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육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이 공생 이후의 단계,즉 ‘분리-독립 과정’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제 양육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고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아이 스스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감정 조절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그리고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등 내적 자원을 키워주는 정서적 조율자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 pp.47-48

자, 결국 제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앞에서 긴 설명을 했는데요. 청소년기가 건강하게 자리 잡으려면, 그 이전 단계인 분리-독립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즉, 부모와의 관계에서 적절한 독립을 이루고, 서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분리-독립 과정을 거친 후에 형성된 부모와의 안정된 관계는 단순히 감정적인 유대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에서 하나의 심리적 표상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과정을 ‘내재화(internalization)’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아, 관계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마음속에 부모와의 관계 모델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모와의 안정된 관계가 내재화되면,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계 획과 희망을 품게 됩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어떤 직업을 가질까?”
“어떤 환경에서 살아갈까?”
이러한 고민과 함께, 아이는 점차 자신의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외부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즉,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된 아이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인기로 나아가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청소년기의 핵심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면서도, 부모와의 관계를 내면적으로 지지받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pp.59-60

이는 심리학의 ‘내재적 동기 형성’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즉, 강제적인 규제보다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할 때, 사람들이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는 것이죠. 이 원리는 자녀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대신, 적절한 자유와 책임을 주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반면,부모가 지속적으로 제한을 두고 감시하면, 아이는 ‘어차피 부모님이 어떻게든 해결해줄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나 책임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힘을 가지게 됩니다.
많은 부모님이 화가 날 때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네 나이면 이 정도는 알아서 해야지! 왜 또 엄마가 해줘야 하니?”
이때 ‘알아서 해야 할 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건가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부모가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확인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아, 아직 엄마 아빠가 내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입니다. 현재 엄마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엄마가 급하고, 화가 나고, 조급해지는 거죠. 아이에게 책임을 지게 하고 이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엄마가 화가 날 일이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평소 같으면 화를 냈을 상황인데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제야 스스로 이 상황을 돌아보기 시작할 거예요. 철책을 걷어낸 순간부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합니다.
- pp.136-137


부모의 과한 칭찬이 아이를 나르시시즘에 빠뜨린다는 흥미 로운 연구로 학계의 눈길을 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에디 브루멜만(Eddie Brummelman) 교수는 “너는 다른 사람보다 잘해.”라는 식의 비교 중심의 칭찬을 자주 듣게 되면, 자신의 우월함을 유지하기 위해 남을 깎아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너의 이러한 점이 정말 좋아.”처럼 그 사람만의 강점에 초점을 맞춘 인정을 받으면,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고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교 중심의 칭찬이 반복되면 서로를 밀어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사람들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쌓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아는 공동체는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고,함께 더 멀리 나아가게 되죠.
- pp.198-199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지할 수 있을 때,타인에게도 훨씬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피터슨(Christopher Peterson)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남의 실수에도 관대하고, 갈등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내가 나에게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미소 지을 여유가 생기는 거죠. 결국 좋은 관계는 ‘내가 나를 괜찮다고 느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 니다.
어릴 때 적절한 좌절을 겪지 못해 관계에서 불안정하게 반응하던 사람도, 어른이 되어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조절하는 연습을 통해 자기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고 심리적으로 독립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다고 타인을 공격하려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그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자각은 결국 자기 존중감과 타인 존중감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줍니다. 자기 존중감만 지나치게 크면 자칫 나르시시즘으로 흐를 수 있고, 반대로 타인만 너무 존중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쉽게 희생하게 되죠. 진짜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는 이 두 가지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나란히 서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행복한 인간관계는 한번 완성되면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조율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질 수도 있고, 오해가 생겼다가 다시 이해하게 되기도 하죠. 관계적 공격성을 줄이고, 거부 민감성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자기 희생을 하지 않고, 진짜 어른으로서 관계를 맺는다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내 마음에 일어난 작은 감정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그 알아차림이 하나둘 쌓이면 우리는 타인과 더불어 살되, 휘둘리지 않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pp.270-271

이제는 ‘애착’이 아니라
‘분리-독립’의 키워드가 필요한 시대

한 대형병원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레지던트 한 명이 소속된 의국에서 문제가 생겼다. 병원 안에서 의국은 하나의 조직이고, 그 조직 안에는 수많은 역할과 책임이 얽혀 있고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의 잘못인지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한 사건이 생겼는데 책임 소재를 밝혀야 했고, 결국 질책은 레지던트 한 명에게 떨어졌다. 기분이 좋을 리 없었지만, 웬만한 직장인이라면 속으로 삭이고 넘겼을 일이다. 그런데 다음 날, 그 레지던트의 어머니가 병원으로 찾아왔다. 어머니는 과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왜 우리 딸이 문책을 받아야 하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따졌다. 환자 보호자도, 병원 관계자도 아닌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병원 인사 문제를 따지는 상황에 과장은 당황했고, 레지던트는 그 일을 계기로 병원을 그만두었다.
힘들게 들어간 병원이었을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과, 가장 경쟁률 높은 자리였다. 의과대학이라는 험난한 관문을 지나, 남들보다 앞서 출발선에 선 인재였다. 어머니는 수십년간 인생을 다 바쳐 키운 딸이 수모를 당했다는 사실에 모욕감을 느꼈고, 그걸 못 견뎌서 딸에게 퇴사를 강요했다. 보통은 부모가 아무리 화를 낸다 해도 직장에서 일어난 일은 성인이 된 자녀가 스스로 결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레지던트는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다. 어머니가 기분 나쁜 것은 기분 나쁜 거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어야 하는데, 20대 후반이 되도록 여전히 엄마와 분리되지 못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일상생활은 물론 학습계획과 장래희망까지 딸은 늘 엄마와 논의했을 것이다. 엄마의 뜻인지 나의 뜻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아마 딸이 의대에 합격했을 때, 대치동에서는 성공 사례로 회자되었을 것이다. ‘대치동 시스템’이 만들어낸 명문대 합격 스토리. 그런데 거기까지가 대부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의 끝이다.

자기주도성과 독립성은
적절한 좌절에서 시작된다

공부는 잘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엄마가 정해주는 길을 따르는 아이들,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거나 쉽게 분노하는 어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누가 피해를 보든 상관하지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며 사과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20년 동안 소아정신과 진료실에서 아이와 부모를 마주해온 정신과 의사 류한욱 원장과 인간의 심리 구조를 연구해온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낼 가장 근본적인 개념을 ‘적절한 좌절의 부재’, 즉 ‘분리-독립의 실패’로 보고 그에 관한 심리 교양서 『적절한 좌절』을 출간했다.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이란 아이가 성장하는 어느 시점에서 세상이 내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배우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는 동안 부모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 불확실한 틈에서 아이는 낯선 감정을 마주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서서히 독립된 개체로 커가게 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의 부모는 아이의 자기주도성과 독립성을 원하면서도, 아이가 초등학생, 청소년, 심지어 성인이 될 때까지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지금 한국 사회가 애착 과잉 시대에 있으며, 애착 관계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정서적 비만’인 상태의 아이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서적 보살핌이나 끊임없는 감정 개입을 받게 되면, 스스로 감정을 소화하고 조절하는 힘이 제대로 자라나지 않는다. 마치 칼로리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비만이 되는 것처럼, 감정에서도 소화되지 못한 애정이 쌓이면 ‘정서적 비만’ 상태가 된다. 이렇게 된 사람은 작은 실패나 비판에도 쉽게 무너지고, 혼자서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워 누군가의 위로나 인정 없이는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린다. 타인의 관심과 반응에 계속 의존하게 되고, 혼자서 결정하거나 책임지는 일에도 자신이 없다.
이런 정서적 비만은 대개 ‘애착 과잉’의 부모에게서 비롯된다. 자녀의 모든 감정과 행동, 선택에 하나하나 개입하거나 대신 결정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기르기 어렵다. 사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지나친 애정은 아이가 필요한 만큼의 좌절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독립된 인격체로 크는 데 큰 장애가 되고 만다. 요즘은, 정서적 영양분을 너무 늦은 시기까지 끊지 못해 아이가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하고, 결국 혼자 설 수 없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녀가 스스로 욕망을 탐색하고 자기 삶을 삶을 설계하는 법도, 감정을 다루는 기술도 배우지 못한 채, 신체적으로는 다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인 상태인 어른이 되고 있는데, 저자들은 그 심리적 배경에 분리-독립 과정의 실패가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을 통해 적절한 좌절 경험의 필요성과 분리-독립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아빠의 무관심, 엄마와의 일체감
대치동 사교육 시스템이 낳은 부조리

또한 이 책은, 대한민국의 과열된 사교육 시스템 또한 부모가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보기보다,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심리적 구조 안에 있다고 분석한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분리-독립이 되기 전까지는, ‘엄마와 나만 있는 세상’과 ‘아빠와 나만 있는 세상’에 살다가 점차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면서 하나의 독립체로 완성된다. 그리고 자기 영역이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지나친 간섭에는 저항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불편한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아빠와 관계가 형성되면 아이가 내 말을 잘 안 듣는다’는 점을 알게 되는데, 사교육 열풍이 높은 지역에서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데 더 유리하다.”는 이상한 말이 돌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분리-독립 개념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르시시스트가 늘어나는 현상, 관계 안에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어른들의 문제 역시, 이 분리-독립의 실패에서 파생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정서적 비만,칭찬 중독,자의식 과잉을 넘어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언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관계 속에서 자율성과 친밀감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회복해 나갈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신체적·인지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감정적 불안을 어떻게 마주하고 조절할 수 있는지를 따뜻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풀어낸다.
이 책은 우리가 삶 속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며, 부모로서, 개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심리적 독립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육아나 교육에 국한된 조언서가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 타인과 건강한 경계를 형성하는 법, 스스로를 지지하며 성장하는 태도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제때 잘 떠나보내는 법’을, 흔들리는 어른에게는 ‘다시 자기 자리를 찾는 법’을 전하는 이 책은, 애착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심리 독립 매뉴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지심리학자.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다. 수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왕성하게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쩌다 어른〉 〈세바시〉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유쾌하고 신선한 강의로 수많은 사람을 매혹시키고 있는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의 논문과 실험을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쉽게 전달하는 데 애쓰고 있다. 저서로는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공저) 『마음의 지혜』 『적정한 삶』 등이 있다.

저자(글) 류한욱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류한욱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를 마친 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공의 및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류한욱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으로서, ADHD·학습장애·틱장애·정서장애 등 다양한 발달 및 정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을 20년 넘게 진료해오고 있다. 현재 주의력 향상기기 스마트 드림(SMART DREAM)과 AI 기반 감정인식 진단 솔루션 이모션 리더(Emotion Reader)를 개발한 기업 이몰로지(Emology)의 대표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의학, 인공지능, 뇌과학(neuroscience), 심리분석의 경계를 넘나들며, 강연·진료·연구개발의 전 분야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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