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 비극과 희극 사이
2025년 06월 0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23MB)
- ISBN 979113982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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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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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채도, 조명도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마주하는 감정이 있다.
이 책은 찰스와 매리 램, 두 남매가 남긴 섬세한 사유의 기록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하여,
연극과 일상, 관계와 고독, 공감과 불안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연기에 가려진 진짜 감정, 말보다 앞서가는 마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씁쓸한 유머,
누군가를 향한 다정하지만 불완전한 이해,
그리고 나 자신에게조차 솔직하기 어려운 감정의 이름들.
이 에세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감정의 무대 뒤편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독백이며,
우리가 지나쳐온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문장들이다.
혼자 있는 밤, 조용히 펼쳐 읽기에 가장 어울리는 고전 감성 에세이.
목차
연극 무대 밖, 진짜 감정은 어디에 있는가
빌려주는 마음, 빌리는 마음
기억 속의 오래된 건물, 사라진 시간의 이야기
한 해의 끝에서, 마음을 정리하는 법
내가 배운 것들은 책에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에 대하여
다정함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
결혼하지 않은 이의 불편한 관찰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5.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92쪽)
최근 수도원을 산책하다가 전에는 몰랐던 과장된 포즈의 조각상을 보고 당황했다. 그 조각상은 유명한 개릭 씨를 묘사한 것이었다. 성스러운 묘지에서 배우를 막는 일부 독실한 가톨릭 신자들의 과격한 생각에 동감하지 않지만, 엄숙한 성찰의 장소에서 그런 극적인 표현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나는 연극 인물 이름이 새겨진 비문을 갖고 있는 명판을 찾아냈다.
셰익스피어는 마치 신이 정한 듯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재능으로 담아내기 위해 등장했다. 그의 뒤를 이어 개릭의 명성도 널리 퍼져, 셰익스피어의 캐릭터들을 무대 위에서 생생히 그려냈다. 이 인물들은 시인과 함께 사라졌지만, 개릭의 남다른 재능이 그들을 되살려냈다. 셰익스피어처럼 이들도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으나 개릭은 이들에게 다시 주목을 받게 했다. 시간의 끝이 다가와도 셰익스피어와 개릭의 유산은 별쌍 같은 빛으로 세상에 영원한 빛을 선사할 것이다.
이 의미없는 작업을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배우들이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을 늘 높게 평가해온 점이다. 우리가 시 창작과 그 수행 능력을 혼동하거나, 배우가 자극하는 감각을 극작가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같다고 보는 것은 이상하다. 오델로나 햄릿 같은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을 나타내는 단순한 표정이나 몸짓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지성이 필요하다. 이런 외부 표현은 기본 감정을 나타낼 수 있으나, 심오한 캐릭터와 평범한 캐릭터를 구별하는 복잡한 동기나 섬세한 변화는 전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극작가보다 배우에게 더 큰 공을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가끔은 배우와 그가 연기하는 인물을 혼동하기도 한다. 예컨대, 햄릿을 본 배우로 상상하거나, 맥베스 부인을 무대에서 본 여배우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 이 엇갈림은 연기만으로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다. 책을 잘 읽는 이들도 인물과 그 역할을 하는 배우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몇 해 전, 두 명의 뛰어난 배우가 주연한 셰익스피어 비극을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한 기쁨은 항상 떠올리게 된다. 그 공연은 모호했던 생각을 생생한 현실로 바꿔 놓았다. 그런데 우리가 젊은 시절의 스릴, 곧 새롭게 발견한 명확함을 찾아 여생을 보낼 때가 많다. 새로움이 사라지면 우리는 아이디어를 좇기보다 영감을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하기도 한다. 우리는 꿈을 결코 도달하지 못할 현실로 만들었다.
경직된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유로운 사고가 가져오는 정신적 긴장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처음 읽을 때나 무대에서 빠진 대사를 만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 '헨리 5세' 연설의 생기가 '엔필드 연설가' 교과서를 쓰는 학생들의 무한 반복으로 어떻게 진부해졌는지를 관찰함으로써 구절을 되풀이해서 낭송하는 것이 가지는 해악을 알 수 있다. 나 자신도 햄릿의 "살아야 할지 죽어야 할지" 독백의 질을 평가할 능력을 잃었다. 아마추어의 낭송으로 인해 지나치게 닳았고, 맥락에서 인위적으로 분리되어서 더 이상 나에게 의미가 없어졌다.
작가정보
저자(글) 찰스 램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은 영국의 수필가이자 비평가. '엘리아'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에세이들로 유명하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유머, 따뜻한 시선으로 19세기 영문 산문문학에 독자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번역 매리 램
매리 램(Mary Lamb, 1764–1847)은 찰스 램의 누이이자 문학적 동료이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빠와 함께 여러 작품을 공동 집필했고, '셰익스피어 이야기' 등으로 어린이 문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둘의 협업은 문학사에서 드문 형제자매의 창작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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