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2025년 0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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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37MB)
- ISBN 979114213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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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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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이야기가 지금도 뜨거운 이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다 보면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힌다. 분명 400년 전 스코틀랜드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익숙할까? 야망에 눈이 먼 정치인,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거짓말과 조작으로 진실을 호도하려는 자들—이런 모습들이 매일 뉴스에서 반복되고 있으니까.
맥베스는 처음엔 선량한 사람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충성스러운 장군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왕을 살해하는 냉혈한이 되었을까? 이 변화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소름 끼치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선과 악의 경계는 생각보다 얇고, 누구나 맥베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읽는 재미'에 있다. 기존의 셰익스피어 번역서들이 고어투의 딱딱한 문체로 독자를 주눅들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현대 한국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살려 번역했다. 16세기 영어를 21세기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의 시적 아름다움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었다.
예를 들어, 맥베스의 유명한 독백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는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내일, 이렇게 하루하루 기어가며 기록된 시간의 마지막 음절까지"로 번역되어 있다. 직역이 아닌 의역을 통해 원작자가 전하고자 했던 절망과 허무함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맥베스』의 진짜 매력은 인간 심리를 파헤치는 데 있다. 셰익스피어는 마치 정신과 의사처럼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정밀하게 해부한다. 야망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지, 죄책감이 어떻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권력이 어떻게 관계를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의 변화는 충격적이다. 처음엔 남편을 부추기며 살인을 교사했던 그녀가, 나중엔 몽유병에 걸려 밤마다 손을 씻는 행동을 반복한다. "아직도 피 냄새가... 아라비아의 모든 향수를 다 써도 이 작은 손을 깨끗이 할 수 없어." 이 장면을 읽는 독자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의 무서운 파괴력을 실감하게 된다.
작품의 또 다른 재미는 예언을 둘러싼 아이러니에 있다. 세 마녀가 던진 예언은 모두 실현되지만, 그 방식은 맥베스가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는 그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던 맥베스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맥더프에게 죽음을 당한다.
이런 반전은 단순한 재치가 아니다. 인간이 얼마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미래를 해석하려 하는지, 그리고 그런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깊이 있는 통찰이다.
이 작품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그 주제의 보편성에 있다. 권력욕, 야망, 배신, 복수—이런 것들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문제다. 정치인들의 부패, 기업 임원들의 배임,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배신들을 보면서, 우리는 맥베스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특히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이 횡행하는 시대에, 마녀들의 애매한 예언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 맥베스가 빠진 함정이 바로 이것이었다.
『맥베스』는 무엇보다 연극이다. 이 책은 그 연극적 특성을 살려 번역했다. 모든 대사가 실제로 배우가 무대에서 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호흡과 리듬을 고려했다. 독자들도 꼭 소리 내어 읽어보기를 권한다. 글로만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대 지시문도 현대 독자가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섬세하게 번역했다. 검을 뽑는 순간의 긴장감, 뒤돌아보는 시선의 의미, 침묵이 주는 무게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작품의 주제 의식과 현대적 의미,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동기와 변화 과정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작품의 진수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16세기 영국 사회의 계급 구조, 왕권에 대한 당시의 인식, 마녀와 예언에 대한 믿음 등이 작품 이해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어려운 것', '지루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맥베스』는 추리소설보다 긴장감 넘치고, 로맨스 소설보다 애절하며, 액션 영화보다 박진감 있다.
특히 5막으로 갈수록 속도감이 더해져,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맥베스와 맥더프의 대결은 단순한 검투가 아니라, 정의와 악의 최후 승부다. 그 치열함과 비극성이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인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입문서로도, 고전 문학의 재미를 재발견하는 계기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 독자와 만나는 불멸의 걸작을 지금 만나보자.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작품 해설
역사 문화 산책
판권
작품 요약
핏빛 왕관, 그 치명적인 유혹에 빠진 한 남자의 파멸 서사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만약에...' 하는 상상을 합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듣게 된 한마디, 혹은 꿈에서 본 장면 하나가 인생을 통째로 바꿔버린다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바로 그런 '만약에'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만약'은 한 인간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거대한 파국의 씨앗이 되죠.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장군 맥베스. 그는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오던 길, 황야에서 만난 세 마녀로부터 기이한 예언을 듣습니다. "코더의 영주가 될 것이며, 이윽고 왕이 되리라!"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곧이어 코더의 영주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맥베스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립니다. 마치 잘 설계된 도미노의 첫 번째 조각이 쓰러진 것처럼, 예언은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야망을 건드립니다.
이 예언은 맥베스보다 그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의 가슴에 먼저 불을 지핍니다. 그녀는 남편의 망설임을 '남자답지 못함'으로 치부하며,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야망을 교묘하게, 그러나 강력하게 자극하죠. "당신은 글래미스, 그리고 코더. 약속된 대로 될 거야. 하지만 난 당신 본성이 걱정돼. 인간적인 친절이 너무 많아서 가장 빠른 길을 택하지 못할까 봐." (1막 5장) 그녀의 속삭임은 달콤한 독처럼 맥베스의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마치 유능한 프로젝트 매니저처럼, 그녀는 '왕이 되는 프로젝트'의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하려 듭니다. 그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현 국왕 던컨.
결국 맥베스는 자신의 성을 방문한 선량한 던컨 왕을 시해합니다. 하룻밤 손님이었던 왕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맥베스는 피 묻은 왕관을 손에 넣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 왕좌는 안락한 소파가 아니라, 바늘방석이었습니다. 한번 손에 묻은 피는 더 많은 피를 부릅니다.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고, 불안은 그의 잠을 좀먹습니다. "맥베스가 잠을 죽였다!" (2막 2장)는 환청은 그의 죄가 자연의 순리마저 파괴했음을 상징합니다.
예언의 다른 한 축이었던 친구 뱅코마저 제거하지만, 그의 유령은 연회장에 나타나 맥베스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그는 점점 더 고립되고, 폭력으로 왕위를 유지하려는 잔혹한 폭군으로 변해갑니다. 그의 주변에는 진실한 조언 대신 아첨만이 남고, 백성들의 존경은 공포와 증오로 바뀝니다. 마녀들은 다시 한번 나타나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해치지 못하며,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움직이기 전에는 패배하지 않으리라'는, 더욱 교묘한 위안을 던집니다. 마치 주식 시장의 작전주처럼, 이 예언들은 맥베스에게 헛된 자신감을 심어주죠.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고, 영원한 폭정도 없습니다. 던컨 왕의 아들 맬컴과, 맥베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충신 맥더프가 복수의 칼날을 갈며 돌아옵니다. 예언의 허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견고해 보였던 맥베스의 성은 안팎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한때는 용맹했던 장군, 그러나 이제는 피에 굶주린 살인마이자 고독한 폭군이 된 맥베스는 모든 것을 잃고 최후의 결전을 맞이합니다. 그의 마지막은 처절하고 허무합니다.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불쌍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자기 시간을 뽐내고 초조해하다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 바보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리와 분노로 가득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5막 5장)
『맥베스』는 단순한 권력 투쟁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한번 잘못 디딘 발걸음은 어떻게 개인의 삶 전체를 잠식해 들어가는가? 운명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의 의지는 얼마나 무력하거나, 혹은 강력할 수 있는가?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라는 인물을 통해, 야망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가 한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감염시키고 파괴하는지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봅니다. 그 과정은 섬뜩할 정도로 치밀하고, 심리 묘사는 현대 스릴러 영화 못지않게 긴장감 넘칩니다. 레이디 맥베스의 몽유병 장면은 인간의 죄의식이 얼마나 집요하게 개인을 파고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장면이죠. "아직도 피 냄새가... 아라비아의 모든 향수를 다 써도 이 작은 손을 깨끗이 할 수 없어." (5막 1장) 이 대사는 그녀의 절망과 죄책감의 깊이를 압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우리는 맥베스의 선택과 그 결과를 보며, 어쩌면 우리 안에도 숨어 있을지 모를 '작은 맥베스'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소한 거짓말, 부당한 이득에 대한 유혹, 남보다 앞서고 싶은 경쟁심. 이런 감정들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을 때, 그 끝은 어디일까요?
이 책은 400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메시지는 놀랍도록 현대적입니다. 권력의 속성, 인간 심리의 나약함, 그리고 선택의 무게라는 주제는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고전이라는 말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맥베스』는 잘 짜인 한 편의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셰익스피어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분명 지적인 즐거움을 안겨줄 테니까요. 어쩌면 이 책을 덮고 난 후, 당신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핏빛으로 물든 왕관을 향한 한 남자의 위험한 질주, 그 끝을 함께 확인해보시죠.
시대를 관통하는 욕망의 거울, 지금 왜 다시 『맥베스』인가
우리는 왜 수백 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읽는 걸까요? 그것도 셰익스피어라는, 알지만 다가가기엔 어쩐지 부담스러운 이름 앞에서 말입니다. 해묵은 고전 속에 박제된 유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우리를 향해 말을 건네는 생생한 목소리가 숨 쉬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 번역 출간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4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둡고도 강렬한 드라마를 우리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맥베스』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권력에 대한 불타는 야망, 그 야망이 불러온 파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죄의식과 공포라는,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현대판 맥베스들의 흥망성쇠를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맥베스』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문학작품 감상을 넘어, 우리 시대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새로운 번역본은 셰익스피어가 직조해낸 인간 심리의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현대 한국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합니다.
핏빛 왕관을 향한 질주, 파멸을 향해 치닫는 야망의 서사
『맥베스』의 이야기는 강렬하고 빠르게 전개됩니다. 용맹한 장군 맥베스는 어느 날 황야에서 만난 세 마녀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습니다. "만세, 맥베스! 미래의 왕이여!" (1막 3장) 이 한마디는 그의 가슴속 깊이 숨겨져 있던 야망의 불씨를 당깁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야망을 부추기는 강력한 동반자, 레이디 맥베스가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어서 이리 와요. 내 정신을 당신 귀에 부어 내 혀의 용기로 황금 왕관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쳐부수겠어요. 운명과 초자연적 힘이 당신에게 씌우려는 왕관을." (1막 5장)
이 대사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그녀의 단호함과 남편의 망설임을 깨뜨리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맥베스는 던컨 왕을 시해하고 왕좌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그의 영혼은 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한번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더 큰 피를 부르게 마련입니다. 맥베스는 왕위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고, 의심과 공포는 그의 내면을 잠식해 들어갑니다. 그는 이렇게 절규합니다.
"내 마음은 전갈로 가득하오! 뱅코와 플리언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잖소." (3막 2장)
마음속을 가득 채운 전갈, 즉 끊임없는 불안과 죄의식은 그를 잠 못 이루게 합니다. 한때 용맹했던 장군은 점차 폭군으로 변모하고, 그의 주변은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집니다. 왕위를 찬탈하기 직전, 맥베스가 겪는 내적 갈등은 다음과 같은 독백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일을 끝낼 때 끝난다면 빨리 하는 게 좋을 텐데. 이 암살이 결과를 포획하고 그의 죽음으로 성공을 잡을 수 있다면, 이 한 번의 타격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 된다면 — 여기서, 바로 여기, 이 시간의 모래톱 위에서 내세를 무시할 텐데." (1막 7장)
이 대목은 범죄를 앞둔 인간의 합리화 시도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여기서 끝낼 수 있다면' 하는 절박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그 한 번의 타격은 끝이 아니라 끝없는 파멸의 시작이었습니다. "피는 피를 부른다고 하지." (3막 4장) 라는 그의 말처럼,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으며 그를 고립시킵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 번역으로 되살아난 시적 아름다움과 극적 긴장감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 자체로 언어의 향연입니다. 그의 문체는 운문과 산문이 절묘하게 교차하고, 생생한 은유와 상징, 날카로운 언어유희가 빛을 발합니다. 이러한 언어적 특성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번역본은 원작의 시적 아름다움과 극적 긴장감을 살리면서도 현대 한국어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던컨 왕을 살해한 직후, 맥베스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보며 이렇게 절규합니다.
"위대한 넵튠의 모든 바다도 이 피를 내 손에서 씻어낼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내 손이 무수한 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여 푸른 바다를 온통 붉게 만들 거다." (2막 2장)
이 핏물은 단순한 얼룩이 아닙니다. 그의 영혼에 각인된 죄의 무게이자, 결코 씻어낼 수 없는 죄책감의 상징입니다. 바다 전체를 붉게 물들일 것이라는 과장은 그의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죄책감은 레이디 맥베스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때 그토록 당당했던 그녀는 결국 죄의 무게에 짓눌려 몽유병을 앓으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나가! 저주받은 얼룩아, 나가라니까! ... 아직도 피 냄새가... 아라비아의 모든 향수를 다 써도 이 작은 손을 깨끗이 할 수 없어. 아, 아, 아!" (5막 1장)
그녀의 "작은 손"에 밴 피 냄새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죄의식이 만들어낸 환각입니다. 아라비아의 모든 향수로도 지울 수 없다는 절망은 인간이 저지른 죄의 무게가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대사들은 단순히 사건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물의 내면세계를 강렬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번역본은 이러한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 언어와 극적 표현을 우리말로 생생하게 옮겨와, 독자들이 마치 무대 위의 배우가 된 듯 그 감정을 직접 체험하게 만듭니다.
『맥베스』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맥베스』는 400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은 놀랍도록 현대적입니다. 권력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고 타락시키는가? 마녀들의 예언처럼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운명을 만들어가는 것인가? 선량했던 한 인간은 어떻게 악의 화신으로 변해가는가?
맥베스의 몰락 과정은 권력의 속성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일단 선을 넘자 걷잡을 수 없이 타락의 길로 빠져듭니다. "피 속에 너무 깊이 빠져서 되돌아가는 것도 계속 가는 것만큼 힘들어졌소." (3막 4장) 라는 그의 고백은 한번 시작된 악행이 어떻게 인간을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비단 과거의 왕조 시대뿐 아니라, 현대의 정치, 경제, 사회 권력 구조 안에서도 반복되는 비극일 수 있습니다.
마녀들의 예언은 또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그들의 예언은 맥베스가 왕이 될 운명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아니면 예언 자체가 맥베스의 잠재된 욕망을 자극하여 그를 행동으로 이끈 것일까요? 셰익스피어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드러냅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파멸을 눈앞에 둔 맥베스는 삶의 허무를 이렇게 토로합니다.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아!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불쌍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자기 시간을 뽐내고 초조해하다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 바보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리와 분노로 가득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5막 5장)
이 유명한 독백은 야망의 끝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한때 세상을 다 가질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인생은 한낱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했고, 그의 모든 노력과 야망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절망적인 깨달음은 독자들에게 우리 자신의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의 만남, 『맥베스』를 펼쳐야 할 이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단순한 비극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새로운 번역본은 고전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셰익스피어가 펼쳐 보이는 인간 드라마의 세계로 독자들을 편안하게 안내할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우리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불타는 야망과 처절한 몰락을 따라가며, 그들의 고뇌와 절망에 공감하고 때로는 분노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경험은 어쩌면 우리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맥베스'를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권력과 성공에 대한 유혹, 그로 인한 도덕적 갈등,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 이러한 주제들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맥베스』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교양 쌓기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들과 마주하고,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덮을 때, 당신은 어쩌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400년의 세월을 이겨낸 고전의 힘을,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우리에게 남긴 이 강렬한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의 서가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지적 세계는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이해의 거장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낡고 어려운 이야기 속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시간을 거슬러 우리 손에 들리는 것일까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문학의 최고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도 4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그리고 고풍스러운 언어가 주는 막연한 장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컨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경험은 박제된 유물을 감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의 작품은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이자,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영국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울고 웃고 갈등하고 사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오늘날의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시대는 격동과 변화의 소용돌이였습니다. 르네상스의 거대한 물결이 유럽을 휩쓸며 인간 중심의 사상이 꽃피웠고, 종교개혁은 기존의 세계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신흥 상인 계층이 부상하며 사회 구조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죠. 바다 건너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렇듯 셰익스피어는 낡은 중세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근대의 여명이 밝아오던, 역동적인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 이 시대의 공기와 열망, 그리고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당대의 정치적 암투, 사회적 모순,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무대 위에 펼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숙한 심연을 탐구한 작가입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인물들은 선과 악,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합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과 복수심, "오셀로"의 파괴적인 질투, "리어왕"의 어리석은 오만과 뒤늦은 깨달음, "맥베스"의 걷잡을 수 없는 야망은 특정 시대,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스펙트럼입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읽게 될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문의 해묵은 반목 속에서 피어난 젊은 연인의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가로막는 세상의 억압과 비극적인 운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파멸로 이끌었을까요? 셰익스피어는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어떻게 맞물려 비극을 빚어내는지를 섬세하고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 시적인 운율과 절묘한 언어유희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귀족의 고상한 운문에서부터 평민의 비속한 산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그의 대사들은 때로는 철학적인 깊이를 담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던지며,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원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된 번역은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최대한 살려 우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할까요?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목격하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성찰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속성, 사랑의 본질, 정의의 의미,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 등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4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산맥의 한 자락이나마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경험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출생과 성장: 1564년 4월 26일(세례일 기준)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스트랫퍼드는 양모 거래의 중심지였으며, 그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이자 양모 상인이었고, 후에는 지방 유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지역의 문법학교(grammar school)에서 라틴어와 고전 문학을 중심으로 교육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 '잃어버린 세월(lost years)'이라고 불리는 공백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평범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당대 최고의 지성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의 활동: 1580년대 후반 혹은 1590년대 초반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동시에 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하거나 공동 집필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92년경에는 이미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로버트 그린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질투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런던 연극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궁내대신 극단과 글로브 극장: 1594년부터는 당시 최고의 극단이었던 '궁내대신 극단(Lord Chamberlain's Men)'의 전속 극작가 겸 공동 소유주로 활동했습니다. 이 극단은 제임스 1세 즉위 후 '국왕 극단(King's Men)'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셰익스피어는 평생 이 극단을 위해 작품을 썼습니다. 1599년에는 극단 동료들과 함께 템스강 남쪽에 유명한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건립하여, 자신의 작품을 직접 공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연극 산업의 구조와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는 실용적인 감각도 지녔음을 시사합니다.
주요 작품 활동: 약 2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총 38편(이설 있음)의 희곡과 다수의 소네트 및 장시를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비극, 희극, 역사극, 로맨스극(비희극)으로 분류됩니다.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파멸을 심도 있게 다룬 걸작들을 통해 비극 장르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 사랑의 기쁨과 우여곡절, 인간 사회의 풍자와 해학을 경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역사극: "리처드 3세", "헨리 4세", "헨리 5세" 등 영국의 역사를 극화하여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왕권의 문제를 탐구했습니다.
로맨스극: 말년에는 "겨울 이야기", "템페스트"와 같이 용서와 화해, 재생의 주제를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룬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말년과 사망: 1610년경부터는 고향 스트랫퍼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작품 활동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고향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혔습니다. 그의 사망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로 추정되는 날과 같아, 그의 삶에 또 하나의 극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문학사적 평가: 셰익스피어는 당대에도 인기 있는 극작가였지만, 사후에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본격적인 연구와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풍부하고 창의적인 언어 구사, 뛰어난 극적 구성 능력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영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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