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릴레이
2025년 05월 1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82.79MB)
- ISBN 9791198645166
- 쪽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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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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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런치 작가 18인이 글루미를 주제로 서로 릴레이로 써내려간 연작 에세이다.
‘글루미릴레이’는 우울이라는 주제로 서로 이어달리기 하듯 써내려간 총 18편에 달하는 에세이 글로 오늘날 현대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우울함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브런치 작가 18인은 어떤 이는 극복, 어떤 이는 관조, 어떤 이는 감내라는 관점에서 우울이라는 주제를 재치있게 그려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많은 사람들의 근저에 자리하고 있는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각자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고 살아 가느냐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다르지만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신기한 마법의 책이자 작가들간 서로의 이야기로 온기를 전하는 열여덟 번의 꿈꾸는 릴레이가 등불처럼, 어두운 삶을 함께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선명한 위로의 이야기가 되길 희망한다.
제1화 마당 -예정옥
제2화 오늘만 특가 바나나 -이미경
제3화 당신의 딸이라는 이유로 고통받았던 시간 -승하글
제4화 아가별이 된 세진이 -단풍국블리야
제5화 꿈의 독립 -찐파워
제6화 COCOON -한나
제7화 인형수선사 -Bono
제8화 행복한 꽃 -여등
제9화 창 너머 풍경의 속도, 그리고 오래된 무언가 -이원희
제10화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방구리
제11화 엔딩의시작 -진아
제12화 그럼에도 웃을 수 있다면 -고운로 그 아이
제13화 L에게 -해조음
제14화 완벽한 가면 뒤에 -벨라Lee
제15화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발자꾹
제16화 방바닥 블루스-선율
제17화 감정씨, 나한테 감정 있어요? 이수정
제18화 신의 옷자락 이원길
오랜문학상이란 무엇인가?
닫는글
우울은 영혼의 감기와 같다. 태어나 한번도 우울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울을 무조건 극복하라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감기가 걸리면 잠깐 쉬어야 낫는 것처럼 우울이 찾아온다면 우리네 삶도 잠깐 쉬며 내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리셋 해보는 시간으로 삼아보자.
-p12
우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우물이 분명 있었다고,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마당에 뿌리고, 수박을 꺼내 먹고, 엄마가 빨래를 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물을 없애고, 펌프를 설치한 것 같기도 하고, 수돗가가 된 것도 같다. 확실한 것은 물의 공간이었다는 것. 하늘색 나무 대문도 진짜 하늘색이었는지, 물의 기억이 대문까지 흐르고 이어져 하늘색으로 기억하게 했는지, 내가 푸른 하늘의 자유를 갈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확실한 증거는 남아있지 않다. 지금의 내 감정에 따라서 새롭게 변형되고 조율되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을 뿐이다.
-p28
긴긴해 여름 저녁 답
찰락찰락 박 바가지 물을 뿌려
빨갛게 익은 마당 열기를 걷어내고
싸륵싸륵 싸리 빗자루 힘찬 비질로
우둘투둘 흙 마당 매끈하게 다듬어
영차영차 기다란 멍석 힘을 합쳐
마당 위에 평평하게 펼쳤다.
사락사락 수수 빗자루 고운 비질로
까끌까끌 보리까락 살뜰히 떼어내고
뽀득뽀득 물걸레질 엉겨 붙은 곡식 분을 말끔히 닦아낸 후
영차영차 커다란 밥상 힘을 합쳐 멍석 위에 그득하게 펼쳤다.
-p35
“그란디 말이여, 가끔 얼굴에 언뜻 그늘이 지나가는 게 보여서 나는 영 그게 맘에 걸려부러. 상처 있는 사람은 서로 알아보는 법이제. 그게 얼매나 깊었는지, 얼매나 나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여. 은영아, 아가. 죽을 만큼 힘들어도, 죽을 일은 없는 법이여. 시상에는 이겨내지 못할 일도 없는 거고. 내가 그리 살아왔당게.”
-133
대전역에 선 열차의 문이 열렸고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비어있던 통로측 좌석에 중년 여성이 앉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바깥의 기차 플랫폼 쪽을 바라보았고, 그때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채워진 익숙한 풍경이 드러났다. 별 이유 없이 평범한 풍경을 빤히 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
때로는 멈춰 서서, 스쳐 지나간 풍경을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떤 순간이든 그 순간만의 풍경은 있는 법이고, 놓친 풍경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풍경도 있는 법이니까. 그런 풍경은 종종 설움도, 아쉬움도, 그리움도 뒤섞인 채 이름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먹먹하게 번졌다. 익숙하고도 오래된 저녁노을처럼.
-169
‘이젠 어떤 불행도 비극도 우리에게 올 수 없다. 내가 모든 걸 삼키고 떠났으니 무결하다. 가장 순결하고 고운 색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번 엔딩은 내가 만든 최초의 시작이자 마지막 엔딩이다.‘
-194
이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내가 무엇을 쓸지, 나도 모르겠다.
쓴다고 해서 잘 쓸지도 모르겠다.
진실은 나는 지금 겨우 방바닥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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