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미들마치 2

세기의 작가 전집 075: 조지 엘리엇
작가와

2025년 05월 13일 출간

(개의 리뷰)
( 0%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1MB)
ISBN 9791142130557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sam 무제한 이용가능
  • sam 프리미엄 이용가능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시리즈 전체 2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작품 소개: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소설을 읽는 일은 타인의 삶으로 잠시 이주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는 한 마을 전체로 이주하는 경험이다. 당신은 의사가 되고, 지주가 되고, 은행가가 되고, 젊은 여성이 되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영혼이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지를 발견하게 된다.

『미들마치』 2권(5부~8부)은 1권에서 펼쳐진 다양한 서사가 교차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도로시아 브룩의 이상주의와 현실 사이의 좌절, 테르티우스 리드게이트의 의학적 야망과 그 좌절, 니콜라스 불스트로드의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갈등, 메리 가스와 프레드 빈시의 성장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얽히며 19세기 영국 지방 소도시의 초상을 완성한다.

현대의 독자가 150년 전 영국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미들마치』는 그 질문에 강력한 '그렇다'라고 답한다. 이 소설이 다루는 주제들—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사회적 제약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긴장, 직업적 소명과 일상의 타협, 결혼의 의미와 한계—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도로시아의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그녀는 지적 열망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꿈을 품고 첫 남편 카소본과 결혼하지만, 그의 건조하고 편협한 성격에 좌절한다. 카소본의 죽음 후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윌 라디슬라우와 재혼하지만, 그 대가로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포기해야 했다. 이 서사는 단순한 19세기 영국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사회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모든 인간의 보편적 여정이다.

테르티우스 리드게이트의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비극이다. 의학의 개혁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지만, 상류사회의 기준에 맞춘 생활방식과 로자먼드와의 결혼으로 인해 그 꿈은 좌절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꿈꾸던 삶을 온전히 성취하지 못한다"는 엘리엇의 냉정한 통찰은,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미들마치』의 진정한 매력은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완벽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어떤 인물도 단순한 선과 악, 성공과 실패로 규정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인물인 도로시아에게도 고집과 현실 인식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으며, 가장 비열해 보이는 불스트로드에게도 진정한 회한과 속죄의 순간이 있다. 이처럼 입체적인 인물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선택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번역본은 엘리엇의 복잡하고 철학적인 문체를 현대 한국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의역하면서도, 원작의 깊이와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내고자 했다. 긴 문장은 필요에 따라 적절히 나누었고, 19세기 영국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엘리엇 특유의 심리적 리얼리즘과 철학적 성찰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미들마치』를 읽는 동안 당신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나는 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았는가?", "나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내가 맺은 관계들은 나를 어떻게 형성했는가?" 이런 질문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문단은 특히 인상적이다. "세상의 선이 자라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동들 덕분이다. 당신과 내가 원래 그랬을 수 있는 것보다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은, 숨겨진 삶을 충실히 살다가 찾아오는 이 없는 무덤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다." 이 구절은 위대한 업적이나 역사적 사건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선행과 진실한 관계가 세상을 조금씩 나아지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려한 성공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보다 더 위로가 되는 메시지가 있을까?

『미들마치』는 단순한 19세기 영국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희망과 좌절, 성장과 타협, 사랑과 이별에 대한 거대한 서사시이며, 동시에 가장 사적인 내면의 고백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단지 다른 시대와 문화를 엿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의 여정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 번역본에는 엘리엇의 위대한 문학적 성취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어로 그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달하려는 번역자의 정성과 열정이 담겨 있다. 또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통해, 독자들은 『미들마치』의 문학적, 역사적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엘리엇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이 더 행복하게 숨 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들마치』는 그 말을 구현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시야와 더 깊은 공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작가 소개
옮긴이의 말
제5권 죽은 손
제6권 과부와 아내
제7권 두 가지 유혹
제8권 일몰과 일출
작품 해설
판권

작품 요약

어긋난 이상과 냉혹한 현실, 미들마치 2 – 당신의 심장을 겨눌 이야기

<미들마치>, 이 거대한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는 19세기 영국 소설 특유의 장황함과 무게감에 압도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지 엘리엇의 이 기념비적인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을 탐색하는, 놀랍도록 현대적인 소설입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미들마치 2>는 제5부 '죽은 손'부터 마지막 장까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와 결말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파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반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거나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이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1권에서 우리는 미들마치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숭고한 지적 열망을 품고 나이 든 학자 카소본과 결혼한 도로시아, 과학적 이상주의에 불타는 젊은 의사 리드게이트, 아름답지만 허영심 많은 로자먼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은행가 불스트로드,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 윌 래디슬로까지. 이들의 삶은 각자의 꿈과 사회적 제약, 개인적 욕망과 도덕적 책임감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이제 <미들마치 2>에서 이들의 운명은 더욱 극적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제5권 '죽은 손'은 에드워드 카소본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도로시아는 젊은 미망인이 되지만, 해방감보다는 남편이 남긴 유언이라는 '죽은 손'에 의해 새로운 족쇄에 묶입니다. 미완성 유고를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그녀가 만약 윌 래디슬로와 결혼할 경우 재산을 상속받지 못한다는 조항은 그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듭니다. 도로시아는 이제 진정한 자유와 의미 있는 삶을 찾아 더욱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과연 그녀는 사회적 관습과 죽은 남편의 의지를 넘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상주의의 좌절이라는, 많은 비범한 여성들이 겪었던 운명을 반복하게 될까요?

리드게이트의 이야기는 더욱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그의 의학적 야심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아름다운 아내 로자먼드의 몰이해와 사치, 그리고 미들마치 사회의 편협함과 질시 속에서 좌초될 위기에 처합니다. <미들마치 2>에서 우리는 리드게이트가 재정적 압박 속에서 어떻게 도덕적 타협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냉혹한 괴리가 한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섬세하고도 아프게 지켜보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 전문직 종사자들이 겪는 성공에 대한 압박,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결혼 생활의 복잡한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로자먼드와의 관계는 단순한 애정의 문제를 넘어, 소통의 부재와 서로 다른 가치관이 빚어내는 파괴적인 결과를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로지, 내 진료에서 무엇을 할지는 내가 판단할 문제야. 그건 우리 사이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 수입이 앞으로 오랫동안 매우 적을 것이라는 점, 아마 400파운드도 안 될지 모르며, 어쩌면 그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는 것만 알면 충분해. 우리는 그 현실에 맞춰 삶을 재조정해야 해."
— 제64장

이 대화는 이상을 추구하는 남편과 현실적 안정을 갈망하는 아내 사이의 깊은 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리드게이트의 좌절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겪는 한계를 드러내는 통렬한 고발이기도 합니다.

한편, 경건한 은행가 불스트로드의 숨겨진 과거는 래플스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그의 위선적인 삶이 폭로되는 과정은 소설 후반부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과거의 죄가 현재의 평판과 안위를 어떻게 위협하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도덕적 파탄이 공동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엘리엇은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불스트로드의 몰락은 리드게이트의 운명과 얽히면서, 독자들에게 인간의 나약함과 자기기만, 그리고 도덕적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중심에는 도로시아와 윌 래디슬로의 미묘하고도 애틋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소본의 유언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각자의 내면적 갈등 속에서 이들의 관계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합니다. 특히 윌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앞날은 더욱 예측 불가능해집니다. 과연 이들은 사회적 장벽과 내면의 속박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엘리엇은 이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사회적 관습에 도전하는 개인의 용기를 탐구합니다.

<미들마치 2>는 단순히 이야기의 후반부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거나 혹은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엘리엇은 마치 정교한 직물을 짜듯,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의 모습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냅니다. 그녀의 시선은 예리하고 때로는 냉정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그녀는 영웅적인 삶보다는 평범한 삶 속에서 발견되는 도덕적 가치와 진정성에 주목하며, 독자들에게 거창한 구원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선의와 공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미들마치라는 작은 마을이 품고 있는 거대한 삶의 파노라마에 깊이 몰입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도로시아의 이상과 좌절, 리드게이트의 비극적인 몰락, 불스트로드의 위선과 파멸,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연대의 가능성.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미들마치 2>는 당신의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며,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줄 귀중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지금, 이 위대한 이야기의 절정과 결말을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미들마치 2: 서평

– 삶이라는 거대한 직물, 그 씨실과 날실을 따라가는 여정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읽는다는 것은, 19세기 영국이라는 낯선 시간과 공간으로 떠나는 지적 탐험이자,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과 마주하는 성찰의 여정입니다. 특히 이번에 번역 출간된 <미들마치 2>는 소설의 제5권부터 마지막 장까지를 아우르며, 초반부에 촘촘하게 짜인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이 마침내 그 파국과 봉합의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라면 이미 미들마치라는 작은 우주에 발을 들여놓은 셈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삶이라는 거대한 직물의 씨실과 날실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비극적으로 인간의 운명을 만들어가는지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미들마치 2>는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죽은 손(The Dead Hand)'이라는 제5권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문자 그대로 에드워드 카소본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언의 구속력을 의미하는 동시에, 과거의 행적과 결정이 현재의 삶을 어떻게 옥죄고 규정하는지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카소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의 젊은 아내 도로시아에게 예상치 못한 자유를 안겨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더욱 교묘한 족쇄로 작용합니다. 남편의 미완성 유고를 정리해야 한다는 도덕적 압박감과 더불어, 윌 래디슬로와의 결혼을 금지하며 그녀의 재산을 박탈하는 유언 조항은 도로시아를 또 다른 형태의 속박으로 밀어 넣습니다.

엘리엇은 이 지점에서 도로시아라는 인물의 심리적 깊이를 탁월하게 파고듭니다. 그녀는 단순한 해방감이나 새로운 연애에 대한 기대를 느끼는 대신, 죽은 남편에 대한 복잡한 연민과 의무감, 그리고 자신에게 남겨진 과업의 무게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젊은 미망인이 된 도로시아가 느끼는 영적 공허함과 세상에 유용한 존재가 되고픈 열망은 제44장에서 리드게이트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저도 매일 아침 그런 지식을 갖고 깨어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그 좋은 점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예요!"

— 제44장

이 짧은 독백은 지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방향을 찾으려는 도로시아의 내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녀는 단순히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이 더 넓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기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이러한 도로시아의 고뇌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가 겪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엘리엇은 150년 전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도로시아와 함께 이 소설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인물은 젊고 야심 찬 의사 리드게이트입니다. <미들마치 2>에서 그의 몰락 과정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과학적 이상과 의학 개혁에 대한 열정은 아름답지만 분별력 없는 아내 로자먼드와의 결혼 생활, 그리고 미들마치 사회의 편협함과 질시 속에서 점차 힘을 잃어갑니다. 특히 그의 재정적 곤궁과 그로 인한 도덕적 타협의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연민과 함께 서늘한 현실 인식을 안겨줍니다.

제45장에서 리드게이트가 아내에게 자신의 영웅인 해부학자 베살리우스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의 이상주의와 로자먼드의 세속적인 관심사 사이의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말씀드릴게요. 그의 이름은 베살리우스였습니다. 그가 해부학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밤에 묘지나 처형장에서 시체를 훔쳐오는 것이었습니다."
"오!" 로자먼드가 예쁜 얼굴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당신이 베살리우스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보다 덜 끔찍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요."

— 제45장

리드게이트는 베살리우스처럼 지식 탐구를 위해 사회적 비난과 어려움을 감수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지만, 로자먼드에게는 그것이 단지 '끔찍한' 일일 뿐입니다. 그녀는 남편의 지적 야망보다는 사회적 평판과 안락한 생활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이들의 어긋난 관계는 리드게이트를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엘리엇은 이들의 결혼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결혼관, 특히 여성의 제한된 역할과 남성의 직업적 야망 사이의 긴장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소설 후반부의 또 다른 중요한 줄기는 은행가 불스트로드의 위선적인 과거가 폭로되는 과정입니다. 래플스라는 과거의 유령이 나타나 그를 협박하면서, 불스트로드가 쌓아 올린 경건함과 부의 성채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제53장에서 래플스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불스트로드에게 단순한 위협을 넘어, 그의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실존적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제, 마치 어떤 끔찍한 마법에 의해, 이 시끄럽고 붉은 형체가 그의 앞에 감당할 수 없는 견고함으로 솟아올랐다—상상했던 징벌에 포함되지 않았던, 체현된 과거가 나타난 것이다.

— 제53장

불스트로드의 이야기는 종교적 신념과 세속적 욕망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그리고 과거의 잘못이 현재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도덕적 우화입니다. 엘리엇은 불스트로드를 단순한 악인으로 그리는 대신, 그의 내면적 갈등과 자기 합리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인간 본성의 복잡한 심연을 드러냅니다. 그의 몰락은 리드게이트의 운명과 얽히면서 미들마치 사회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개인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연대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미들마치 2>를 읽는 것은 때로는 버거운 여정일 수 있습니다. 엘리엇의 문장은 지적이고 성찰적이며,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드는 그녀의 시선은 집요할 정도로 철저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번역자는 엘리엇 특유의 정교하고 사려 깊은 문체를 한국어의 결에 맞게 섬세하게 살려냈습니다. 복잡한 문장 구조 속에서도 원문의 의미와 뉘앙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현대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도덕적 갈등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번역자의 깊은 이해와 노력이 빛을 발합니다.

엘리엇은 <미들마치>를 통해 거창한 영웅 서사나 극적인 사건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도덕적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깊이 이해하고 연민하며, 등장인물들의 실수와 좌절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도록 이끕니다.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도로시아의 삶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그녀의 섬세한 영혼은 비록 널리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그녀의 충만한 본성은 키루스가 그 힘을 꺾은 강처럼, 이름 없는 수로를 따라 흘러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 그녀의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광범위했다. 세상의 선이 자라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동들 덕분이다. 당신과 내가 원래 그랬을 수 있는 것보다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은, 숨겨진 삶을 충실히 살다가 찾아오는 이 없는 무덤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다.

— 마지막 장

도로시아의 삶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지라도, 그녀의 선한 영향력은 이름 없는 수로처럼 흘러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엘리엇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평범한 삶 속에 깃든 도덕적 가치와 연대의 힘일 것입니다.

<미들마치 2>는 단순한 소설 읽기를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인문학적 탐구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19세기 영국의 작은 마을 미들마치는 곧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이며, 도로시아, 리드게이트, 불스트로드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고민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인간 조건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공감과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엘리엇이 직조해낸 이 거대한 태피스트리의 정교함과 깊이에 빠져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이 책은 당신의 서재에서 오랫동안 빛을 발하며, 삶의 여러 고비마다 당신에게 지혜와 위안을 건네줄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엘리엇

작가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본 지성, 조지 엘리엇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문학, 아니 영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지 엘리엇’은 사실 필명이고, 그 뒤에는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 1819-1880)라는 비범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진지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시절, 에번스는 남성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가 남성 필명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당시 사회의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온전히 문학적 가치로 평가받기를 바랐던 절실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제약과 지적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엘리엇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철학(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사회학(콩트), 과학(다윈)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이는 그의 소설에 놀라운 지적 깊이와 폭넓은 시야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치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의 관심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도덕적 선택에 있었습니다. 특히 <미들마치>는 이러한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며 인간 조건의 복잡성과 사회적 관계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는 ‘공감’을 윤리학의 핵심으로 보았고, 독자들이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결론적으로 조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그가 탐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삶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지성과 통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긴 <미들마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프로필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본명: 메리 앤 에번스 Mary Ann Evans)
출생-사망: 1819년 11월 22일 – 1880년 12월 22일
국적: 영국
주요 작품: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애덤 비드>, <다니엘 데론다> 등
평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깊이 있는 도덕적 통찰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 <미들마치>는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음.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미들마치 시리즈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미들마치 시리즈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미들마치 2
    세기의 작가 전집 075: 조지 엘리엇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바이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