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5년 05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0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4.77MB)
- ISBN 979113066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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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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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클래식 음악? 그거 별거 아니다
내 멋대로 정리한 1400년 동안의 음악
2장 별거 아닌 건 재능도 마찬가지
솔직히 말하면 재능이라는 게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다
3장 고상쟁이들의 바리케이트를 넘어
이제 클래식은 우리를 위한 음악이다
4장 지휘자들은 개자식들이다
편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클래식 음악계 인물들의 전형적 이미지
5장 어깨 위의 집 한 채
탁월함의 가치 그리고 가격
6장 줄리아드 감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음대생들
7장 무슨 형식이 이렇게 복잡하죠?
론도형식의 곡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니
방광을 미리 비워두라
8장 저주받은 클래식
베토벤의 머리카락,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비롯한
클래식 세계의 미신들
9장 일단 교향곡 먼저 시도해보자
하지만 교향곡만 듣는다면
클래식의 반의반도 못 즐기는 것
10장 음악계를 장식한 세기의 러브 스토리
혹은 금지된 사랑, 삼각관계를 둘러싼 가십거리들
11장 웨딩 마치 연주자의 기쁨과 분노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불협화음을 피하는 법
12장 자, 그럼 이제 클래식 한번 들어볼까?
내 멋대로 클래식을 사랑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
감사의 말
비올라 농담 하나 더
용어 풀이
참고 문헌
내가 꿈꾸는 일은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클래식 음악이 좋아”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나는 베토벤이 좋아” 또는 “라흐마니노프가 좋아” 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완벽한 균형 감각과 시적 정취도 좋지만, 신고전주의 시기의 프로코피예프처럼 그 특징이 좀 더 날카롭고 기발하고 화성적인 불협화음 속에서 전개되는 게 더 좋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실제로 누구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는 말자.
1장 클래식 음악? 그거 별거 아니다, 28~29쪽
중세 콘셉트의 공간들이 르네상스 느낌의 음악을 쓰는 것도 당연하다. 진짜 중세음악을 쓰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적어도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자살했을 테니까.
1장 클래식 음악? 그거 별거 아니다, 36~37쪽
여러분이 여기까지 읽은 것에서 무엇을 얻었건 간에(바로크 시대의 연대나 대위법의 정의를 기억하건 말건)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에는 아주 다양한 소리가 있고, 그것들을 공평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는, 심지어 그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중세음악을 싫어한다. 베토벤은 〈엘리제를 위하여〉를 싫어했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차이콥스키는 브람스를 싫어했다. 그리고 줄리아드스쿨의 한 선생님은 1900년 이후에 작곡된 음악을 가르치지 않았다.
여러분도 싫은 것을 싫어할 권리가 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이 음악 중 일부를 싫어해도 된다. 그래도 좋아하는 곡을 찾는 일을 멈추지는 말기를. (하지만 모차르트를 싫어한다면 나하고는 친구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1장 클래식 음악? 그거 별거 아니다, 60~61쪽
언젠가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내 바이올린을 보고 나더러 ‘재능’을 타고났고, ‘항상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가졌으니 복이 많다고 했다. 자신도 한때 바이올린을 배워보려고 했지만 악기를 들고 있는 게 너무 아프고 불편했다고, 바이올린이 그렇게 느껴지면 안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피부가 벗겨진 손끝과 활을 잡는 손 검지의 굳은살, 그리고 턱받침이 닿는 목 부분에 진물이 흐르는 채로 딱지가 앉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의 압박감을, 무대에서 토할 것 같은 어이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내 손가락이 연습한 지점에서 0.1밀리미터 어긋날 때마다 밀려드는 강렬한 자기혐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대신 그에게 20퍼센트 팁을 주었다. 어떤 면에서 내가 복을 받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직업 만족도 같은 걸로 불평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다.) 그리고 이토록 어두운 자기 연민의 수렁으로 빠져본 적 없는 많은 음악가들은 아마 그의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2장 별거 아닌 건 재능도 마찬가지, 68쪽
앞서 말했듯이 파가니니는 나쁜 놈이었다. 물론 그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나쁜 놈이었던 게 확실하다. 증거는 그가 작곡한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스물네 곡의 카프리스와 여섯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그가 이런 곡을 작곡한 목표는 단 하나, 다른 사람들 말고 오직 자신만이 그런 일, 손가락을 뒤틀고 증식시키고 차원 이동시키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은 모두가 이 곡들을 연주해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모두 경쟁심에 불타서 이런 일을 도전이라고 여기는 자아 비대증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2장 별거 아닌 건 재능도 마찬가지, 73쪽
사실 꼰대들은 옛날부터 클래식 음악에 이끌렸다. 그들은 왕, 왕자, 대공 등 신분 사회의 부유한 최상층이 천재 음악가들을 고용인으로 데리고 있던 바흐와 모차르트 시대 이래로 클래식 업계의 경제 구조에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는 제화공, 요리사, 재단사도 마찬가지인데, 그들도 각 분야에서 천재인 경우가 많았다.)
3장 고상쟁이들의 바리케이트를 넘어, 94쪽
사실 클래식 음악계에서 꼰대들이 설친 세월만큼 클래식 음악가들은 그들에게서 해방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모차르트가 자신의 고용주였던 히에로니무스 콜로레도 대주교를 얼마나 싫어했는지는 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 중 장 운동 이야기가 중심이 아닌 편지들에 잘 기록되어 있다. 그는 대주교의 갑질과 인색함을 강력하게 성토하고, 어떤 편지에는 “대주교가 미칠 듯이 싫다”라고 쓰기까지 했다. 바흐 역시 자신의 후원자인 작센 바이마르의 빌헬름 에른스트 공작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바흐가 사임하려고 하자 공작이 그를 4주 동안 감옥에 가둔 일도 있다.
3장 고상쟁이들의 바리케이트를 넘어, 96쪽
그러니까 내 말의 핵심은 그런 꼰대들 때문에 물러서지 말라는 것이다. 클래식 ‘업계’는 그들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해도 클래식 음악은 그렇지 않다. 나처럼 전향한 많은 전직 꼰대들이 두 팔 벌려 여러분을 환영한다. 그리고 전향하지 않은 사람들, 사람들이 휴대폰 벨 소리 때문에 수천 명 앞에서 망신을 당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작곡가들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움을 누릴 자격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지금 발휘하고 있는 흥미로운 창의력과 혁신까지도. 당신을 위한 것이다.
그렇다, 당신 말이다.
3장 고상쟁이들의 바리케이트를 넘어, 100쪽
가수들은 호주의 하늘다람쥐처럼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면 정서와 행동에 문제가 생긴다. 내가 이제야 가수를 언급하는 일이 이미 그들의 자존심을 해쳤다.
오페라 가수와 비교하면 바이올리니스트는 친구가 감전되는 것을 본 이후로 스포트라이트를 겁내는 조용한 미어캣 같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찬사를 열망하는 이유가 자기 노력이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가수들은 동독 노인들이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듯 찬사를 즐긴다. 그들은 인사를 할 때나 어디 들어갈 때나 상관없이 항상 “전데요?” 하고 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4장 지휘자들은 개자식들이다, 117쪽
베이시스트가 교실 뒷자리에 앉는 느긋한 아이라면, 바이올리니스트는 운동장에서는 운동 실력을 뽐내고 교실에서는 맨 앞자리에 앉는 공붓벌레다. 이들은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불러 주기만을 바란다. 언제나 자신의 대답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평범한 직장에 취직하려고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자신의 장점으로 성실성, 디테일에 대한 세심함, 목적의식을 꼽을 것이다. 단점으로는 경쟁심, 자기중심주의, 집착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들은 이것을 “때로 저는 저 자신에게 지나치게 가혹합니다”와 같이 재수 없는 문장으로 표현할 것이다. 솔직히 그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4장 지휘자들은 개자식들이다, 112~113쪽
수많은 인터넷 게시글, 라디오 사연, 신문 기사들에 따르면, 줄리아드의 유서 깊은 전통 가운데 하나는 경쟁자의 손가락과 꿈을 결딴내기 위해 학교 피아노 건반에 면도날을 숨기는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줄리아드는 음악원 세계에서 흔히 ‘제일야드Jailyard’라고 불린다.
그래서 나는 줄리아드에 입학한 뒤로 얼마간 피아노를 볼 때마다 플래시로 틈새를 살펴보았다.
6장 줄리아드 감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60쪽
작곡 형식의 진행 방식을 알아두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의 방광이다. 자신이 듣는 곡의 ‘형태’를 모르면 끝날 때까지 참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7장 무슨 형식이 이렇게 복잡하죠?, 190쪽
나는 라벨의 〈볼레로〉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대개 동생의 전 남자 친구들)이 원래의 불안정한 성격 때문에 〈볼레로〉에 끌린 건지 〈볼레로〉를 너무 많이 들어서 성격이 그렇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여러분이 어느 날 외딴 오두막에 가게 됐는데 여러분의 동행이 갑자기 레코드플레이어에 이 음악을 건다면 장작을 구한다고 말하고 가까운 곰 굴로 피하기 바란다. 그쪽이 차라리 더 안전하다.
8장 저주받은 클래식, 211쪽
“당신의 취향은 베토벤인가요, 라흐마니노프인가요?”
대답할 수 없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충만한 인생을 위한 단 한 권의 클래식 가이드
교양 있는 취미를 즐기고픈 사람이라면 분명 클래식 음악 근처도 기웃거려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의 장벽은 먼 옛날부터 높디높았다. 너무 광범위해서 뭐부터 들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은 클래식 입문자들의 영원한 고충이다.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즐기기 전에 기초 지식을 열심히 쌓아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늘 따라다닌다. 큰맘 먹고 공연장에 갔다가 엉뚱한 타이밍에 혼자 박수 치면 어쩌지? ‘고인물’들이 따갑게 눈치라도 준다면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것이다.
『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는 장벽 너머로 클래식 음악을 힐끔거리는 이의 눈을 마주치고는 덥썩 손을 붙잡아 꼭 쥐여주고 싶은 책이다. 누구보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그 세계에 깊이 관여했던 월드클래스 바이올리니스트가 유쾌하고 따뜻한 안내자로 나선다.
안내자가 가장 먼저 전할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200여 년 전 베토벤 교향곡 5번 초연 공연장의 맨 앞줄 정중앙에 앉았던 사람들만큼이나 클래식을 즐길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렇다. 클래식은 서양에서 1500년간 정식으로 작곡된 유일한 음악이었고 실로 누구나 향유하던 것이었다. 자격이 충분하다는 말은 사실 아무런 자격도 필요 없다는 말이다. 클래식 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러나 은근한 눈치든 노골적인 신호든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우리와 클래식 음악의 사이를 가로막아왔다. 안내자는 벽 앞에서 주춤하는 우리에게 단호하고 명쾌하게 말한다. 그런 꼰대들, 일명 고상쟁이들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말라고. 우리의 안내자는 엘리트주의와 특권 의식의 벽을 통쾌하게 부수어버리고는 백배 좋은 걸 건넨다. 바로 용기와 환대다.
『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는 클래식을 전혀 모르지만 이제부터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훌륭한 입문서가, 예전부터 클래식을 사랑해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방식으로 클래식을 향유하는 기쁨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가 구사하는 발칙하고 신랄한 유머 덕분에 클래식에 아주 약간의 관심만 있을 뿐 아무런 소양도 없는 문외한도 충분히 즐기며 읽을 수 있다. 나아가 당신이 클래식 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만큼 더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유머, 잡담, 위트,
내 멋대로 클래식을 사랑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
저자는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고 명문 줄리아드스쿨을 거쳐 카네기홀에 섰다. 그녀는 첫눈에 클래식에 반했지만 그 세계에 속할수록 클래식은 숨 막히는 경쟁이자 달성해야만 하는 직업적 성취가 되어갔다. 거기서 빠져나온 후에야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서의 클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클래식 업계를 탈출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내내 고상한 척하고 있어야 했을지도, 경쟁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르느라 농담 한마디 할 여유조차 없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렇게 평생 클래식계에 속해 있었던 경험을 살려 저자는 누구보다 신랄한 유머로 클래식계의 고상쟁이들을 고발한다. 편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클래식 음악계 인물들의 전형적인 이미지부터 줄리아드스쿨에서 겪었던 극심한 경쟁심의 다소 불건강한 표출 방식까지. 그래미어워드 트럼펫 연주자인 크리스 보티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좋은 책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웃길 줄은 몰랐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혹은 들으려고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안내자는 클래식을 구체적으로 좋아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더 깊이 초대한다. 50여 개의 그림 자료와 200여 개의 각주를 통해 요모조모 짚어주는 시대, 작곡가, 형식별 필수적인 지식을 숨 쉬듯 자연스레 흡수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즐길 준비 완료!’ 그때 안내자가 엄선한 20여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200여 곡의 추천곡을 큐알 코드로 바로 들어보자. 나만의 클래식 취향을 알 수 있다. 어느새 불 꺼진 방에서 바흐를 들으며 낭만적인 저녁을 보내는 모습이 나의 삶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클래식계에 떠도는 미신, 저주,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악기의 가격 같은 알아도 별 쓸데는 없지만 기막히게 흥미로운 잡다한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한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클래식 세계에는 작곡가의 9번 교향곡이 그 사람의 마지막 교향곡이 된다는 미신이 있다. 이 설은 말러 때문에 유명해졌다. 말러는 베토벤, 슈베르트, 드보르자크가 모두 9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나서 죽은 것 때문에 아홉 번째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는 8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대지의 노래〉라는 교향곡 비스무리한 곡을 작곡함으로써 저주를 물리쳤다고 생각하고 9번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리고 10번 교향곡을 완성하기 전에 죽었다. 말러 이후에도 시벨리우스와 본 윌리엄스가 이 저주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안내자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클래식 세계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깔깔거리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견고해 보이기만 했던 벽이 언제는 있었냐는 듯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환대의 손길에 용기 내어 클래식의 세계에 한 발짝 들어온 이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입문 수업이 되어줄 것이다.
“불 꺼진 방에서 바흐를 듣는 것만큼 낭만적인 저녁은 없다.”
읽다 보면 스며드는 클래식 입문 수업
저자 아리아나 워소팬 라우흐는 일곱 살 때 멘델스존 협주곡을 듣고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이후 까다롭기로 소문난 줄리아드스쿨의 오디션을 통과해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고 카네기홀, 보스턴 심포니홀, 케네디센터, 베를린 필하모니센터 등의 세계적인 무대에 서기까지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화려하고 빛나는 세계의 이면에는 창문 없는 방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천천히 영혼의 목을 조르던 시간이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치열한 경쟁, 기술적 숙달을 이루기 위한 숨 막히는 완벽주의. 라우흐에게 클래식은 더 이상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바이올린을 내려놓은 이후에야 그녀는 멘델스존 협주곡을 듣고 처음 클래식과 사랑에 빠졌던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따뜻하고 유쾌한 안내자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어쩌면 독자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클래식에 관한 알찬 교양 지식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쏟아지는 배꼽 빠지게 웃긴 농담도 아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을 소리 내어 좋다고 말하는 선언이자,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마음껏 즐기겠다는 다짐이며,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서 낄낄거리며 웃고 떠드는 소속감이다. 때로는 클래식 입문 강의 교수님 같기도 때로는 지나치게 흥분한 ‘덕후’ 같기도 한 우리의 안내자를 따른다면 클래식 세계 입성, 문제없다!
기쁠 때 클래식을 듣자. 환희의 함성을 지를 수 있을 것이다. 슬플 때 클래식을 듣자. 비통한 울음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 지치고 고단할 때 클래식을 듣자.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깊은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때로는 자기 자신과 더 깊이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주고, 때로는 앞서 살아간 작곡가들의 삶을 고스란히 배우는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자, 해는 지고 저녁이 되었다. 당신의 인생에 다가오는 클래식을 기꺼이 환대해주자.
작가정보
저자(글) 아리아나 워소팬 라우흐
Arianna Warsaw-Fan Rauch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다. 일곱 살 때 멘델스존 협주곡을 듣고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학창 시절 일곱 명의 개인 레슨 선생님을 갈아치웠다. 주황색 공장제 바이올린이 부모님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사 준 1억이 훌쩍 넘는 바이올린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줄리아드스쿨의 오디션을 통과해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다. 줄리아드 협주곡 경연의 우승자이며, 줄리아드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마스터를 역임했다. 학교가 소유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 델 제수로 연주했으며 카네기홀, 보스턴 심포니홀, 케네디센터, 베를린 필하모니센터 등의 세계적인 무대에 섰다. 전설적인 아티스트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와 함께 콘서트 투어를 하기도 했다.
화려하고 빛나는 세계의 이면에는 창문 없는 방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천천히 영혼의 목을 조르던 시간이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치열한 경쟁, 그리고 기술적 숙달을 이루기 위한 숨 막히는 완벽주의. 라우흐에게 클래식은 더 이상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바이올린을 내려놓은 이후에야 그녀는 멘델스존 협주곡을 듣고 처음 클래식과 사랑에 빠졌던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가장 빛나는 세계의 중심에 있었던 월드클래스 바이올리니스트가 당신에게 손 내미는 용기와 환대의 클래식 수업이다. 클래식 음악을 고립과 오해에 빠뜨린 엘리트주의와 특권 의식의 벽을 통쾌하게 부수어 버리는 이 책을 읽고 나면, 클래식 본연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당신도 클래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은 그럴 가치가 있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전망 좋은 방』『천국의 작은 새』『컬러 퍼플』 등의 문작학품을 비롯해 『히든 피겨스』『여행자의 어원 사전』 등의 인문 교양서,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엘 데포』『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등의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번역했다.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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