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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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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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혼 5년 차인 수정과 진호는 한때 같은 꿈을 꾸며 서로를 응원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함께 지내는 일이 버거워지면서 말보다 침묵이 길어졌고 서로를 점점 피하게 된다. 이혼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순조로운 정리를 위해 시작한 마지막 공동 작업은 슈퍼카 렌트 사업. 하지만 머지않아 그것이 사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고가의 차량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대출을 끌어다 산 아파트, 슈퍼카는 날아가고 수억대의 빚더미에 올라서게 된다. 결국 둘은 주말마다 마지못해 공조에 나서게 된다. 그렇게, 도장을 찍기 직전의 부부는 다시 손을 맞잡는다. 무조건, 슈퍼카를 찾아야만 한다. 법정보다 먼저 달려야 할 길이 생긴 것이다.
작가의 말 · 348p
프로듀서의 말 · 352p
또다시 침묵. 주말부부가 되고 나서 둘 사이에는 이상한 기류가 생겼다. 친한 사람들끼리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말들이 있다. 가령 자존심 때문에 할 수 없는 말들. 하지만 그게 타인이면 쉽게 나올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말들. 진호는 수정의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그런데 자존심을 굽히고 저렇게 말할 정도면 이제는 자신이 수정에게 타인의 범주에 속한 사람이 됐구나, 진호는 확신했다. 잠깐이지만 자주 발생하는 침묵이 진호의 확신을 단단하게 증명했다. 주말부부가 되고 나서는 나눌 대화도, 공유하는 일상도 없었다. 아니, 나눌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벽이 생긴 것일지도. 어쩌다 주말에 집에 올라가서도 도어록으로 잠긴 서로의 공간에서 단절된 주말을 보낸다. 무슨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도 오래전 일이다. p. 41-42
수정은 오늘따라 진호가 보기 싫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좋아했던 과거의 진호를 떠올렸던 탓일까. 그때의 진호가 그리워졌나. 그래서 어떤 기대라도 생긴 걸까. 기대는 위험하다. p. 126
진호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수정은 진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다투지 않으려면 무신경해지면 된다. 무신경하면 침묵이 유지되고, 침묵이 유지되면 서로를 간섭하지 않을 수 있다. 간섭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다툴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둘은 주말부부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보면 나아질 거라 판단했다. 그러나 무신경은 상대를 나의 일상에서 천천히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햇볕에 점점 바래는 벽화 같은 것이다. 상대가 없어도 내 일상은 문제없이 유지된다. 어느새 익숙함을 지나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다 상대가 갑자기 내 인생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불편함을 느끼다가, 상대가 없어졌으면 하는 불쾌함이 찾아온다. p.190-191
감정은 끝났지만, 공조는 의외로 잘 굴러간다
『주말의 부부』는 이미 등을 돌린 관계가 사건으로 인해 다시 맞닿게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수정은 계획적이고 단단한 사람이다. 문제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상대를 설득하며 상황을 통제하려 한다. 진호는 느슨하고 조심스럽다. 말보다 행동이 느리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앞장선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지만 사건 앞에서 이들의 호흡은 점점 절묘해진다. 함께하려고 애쓰는 것도 아닌데 필요한 순간에는 이상하게도 호흡이 맞는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저도 모르게 과거의 감각을 다시 떠올린다. 익숙함이 불쑥 고개를 들고, 오래전에 쌓아둔 기억과 감정이 대화의 여백에서 흘러나온다. 싸우기에는 피곤하고 모른 척하기에는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관계 속에서 공조는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장르적 재미와 정서적 여운
슈퍼카를 둘러싼 사건은 경찰서를 거쳐 종교 시설, 중고차 업계의 음지까지 이어진다. 장면은 빠르게 전환되며 등장인물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시험한다. 사건은 시종일관 긴박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인물의 언어와 행동, 침묵의 방식은 모두 현실의 질감을 품고 있다. 일상과 비일상이 맞물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현실을 발 디디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낯선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주말의 부부』는 액션과 감정, 활극과 생활극이 뒤섞인 장르 혼합물이 아니라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하나의 흐름으로 엮인 작품이다. 추격극의 긴장감, 이혼 직전 부부의 냉소, 엇갈린 감정선과 도심 속 활극이 서로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웃음 뒤에 한숨이 겹치고, 갈등 끝에 묘한 유대가 남는 이 작품은 다양한 장르 요소를 하나의 정서로 녹여낸다. 이 정서는 단순한 감정 자극을 넘어, 관계가 맺어지고 끊어지는 방식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도망친 사기꾼보다 더 어려운 존재는 서로였다
처음엔 사건이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과 진호는 서로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예전 같았으면 넘겼을 말투에 걸리고 한때 익숙했던 몸짓에 눈길이 멈춘다. 감정은 정리됐다고 믿었지만, 그 감정을 정리했던 사람과 다시 걷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도움이 필요할 때 먼저 손을 내미는 쪽도, 대가 없이 받아들이는 쪽도 매번 달라진다. 서로를 외면하던 감정과 기대가 엷게 교차하며 미세한 긴장감이 조금씩 축적된다.
이 소설은 그 복잡함을 섣불리 요약하지 않는다. 재결합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도 않고,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묻지도 않는다. 다만 어떤 관계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 준다.
마침표 너머에 남겨진 감정의 조각들
슈퍼카를 되찾는 여정은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함께 엉켜 있던 현실적 문제들도 하나씩 정리된다. 두 사람은 처음 이 사건을 마주했을 때와는 달리, 더 이상 급하거나 날카로운 상태가 아니다. 어쩌면 이제야 진짜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그들은 마침내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그동안 놓쳤던 시간과 감정을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보게 된다.
함께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국 함께 움직였던 시간들이 남았다. 무언가를 되찾기 위해 나란히 서 있었던 그 일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흔들어 놓았다. 『주말의 부부』는 이 지점에서 어떤 확신이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랜 감정이 정리되는 그 순간, 사람 사이의 연결이 아주 다른 방식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 준다. 그 연결은 단순한 재회의 상징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거리를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끝나 가는 관계가 품고 있던 감정의 잔여물을 포착하고, 완전히 정리되었다고 믿었던 사이에도 작고 낯선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음을 말한다. 관계의 끝에서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 조용한 활극의 마지막까지 서서히 독자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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