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2025년 05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0.32MB)
- ISBN 9791142129704
- 쪽수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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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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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있다. 마음처럼, 사람처럼, 말처럼.
나는 오래도록 놓지 못한 감정들과 그로 인해
더듬게 된 나날들을 시로 묶었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것들,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문득 덮쳐올 때의 침묵,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대신해 남긴 고백,
그 모든 조각들을 하나씩 매만지며 쓴 시들이
이 책 속에 있다.
시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그 또한 놓지 못한 무언가를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기를.
그리고, 그 마음이
한 줄기 빛처럼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1 — 사랑을 놓아가는 자기이해의 여정
2 — 잊은 줄 알았는데
3 — 마음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4 — 끝내 안아준다는 것에 대하여
5 — 보고픔의 끝에서 너에게
6 — 그날의 불빛
7 — 나는 왜 아직
8 — 다른 사람, 같은 그림자
9 — 무언의 회복
10 — 지나간 봄은 아직 걷고 있다
11 —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12 — 잊는 연습이 아니라, 외면하는 중
13 — 두 번째 사랑
14 — 세 번째 사랑은 없었다
15 — 이제는 덜 아프기를 바란다
16 — 그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이었다
17 — 보내지 못한 문자
18 — 목소리는 닿지 않지만, 기록은 남는다
19 — 너는 몰랐겠지만
20 — 같은 계절, 다른 마음
21 — 아무에게도 꺼내지 않은 말
22 —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밤
23 — 사랑도 나이를 먹는다
24 — 끝났지만 아직 쓰고 있다
25 — 나를 먼저 놓아야 너를 놓을 수 있다
26 — 오래된 말, 아직 유효한 마음
27 — 아무 사이 아니었던 날들
28 — 언젠가 너도 이해하게 될 거야
29 — 나도 나를 놓지 못할 때가 있다
30 — 내게 사랑은 어떤 얼굴이었는지
31 — 너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었겠지만
32 — 나는 사랑이 끝나고도 사랑 중이었다
33 — 그 사람을 잊는 데 걸린 시간
34 — 그 사람은 잊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가는 중이다
35 —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6 — 말하지 않아도 남는 마음에 대하여
37 — 마지막 시는 너에게 쓰지 않기로 했다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1
- 사랑을 놓아가는 자기이해의 여정
그리움은 시간을 지나며 남아, 우리를 계속해서 이끌고 있다.
§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1
- 사랑을 놓아가는 자기이해의 여정
그리움을 향수처럼 바르고 출근한다.
너는 비어 있는 자리에 천천히 적응해가고,
나는 네 흔적을 소진하며 하루를 견딘다.
애잔함은,
이별보다 오래 남는다.
가끔은 놓아준 기억이
나를 안고, 대신 울었다.
사랑은 셈 없이 흘렀다.
얼마나 더 안고 있어야 하는지,
누구도 묻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다.
보내지 못한 것을 놓는 일—
그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은 끝내 손을 떼는 고통이었다.
고마운 마음을 오래 간직했더니
감사는 점점 무거워졌고,
이제야 배운다.
잊어야 할 것은 너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던
나 자신이라는 것을.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2
— 잊은 줄 알았는데
우리가 떠난 후에도 남아 있는 감정은 예상보다 더 깊고 오래 지속된다.
§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2
— 잊은 줄 알았는데
그날 이후
나는 어떤 안부도 보내지 않았다.
사진도, 편지도, 계절도
고이 접어 넣었다.
버리지 못한 말들이
서랍 안에서 푸르게 눌어붙었다.
조용히 열면,
너 하나로 가득했다.
사랑은 끝났지만
마음은 제자리를 지켰다.
무심한 하루 속에도
너는 틈틈이 숨어 들었다.
잊은 줄 알았으나
그저 익숙해졌을 뿐이었다.
추억이 고요에 잠기면
오히려 사랑처럼 느껴지는 밤.
어리석은 착각이지만
오늘도 너를 한 번 떠올리고
조용히, 한 번 더 놓아본다.
놓았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그게, 진심이더라.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3
— 마음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사랑은 끝나도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3
— 마음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결국,
안아주기로 했다.
이유도 없고, 말도 없었지만
다만 너였기에.
아픔도, 그리움도
더는 바꾸려 들지 않았다.
그대로 두었다.
어쩌면 사랑은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도
상처 나지 않는 날을 기다리는 일.
너 없는 하루가
너 있는 기억으로 완성되던 어느 저녁,
나는 마침내
너를 놓은 줄 알았다.
아니,
그저
잘 기억해 주고 있었을 뿐.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4 — 끝내 안아준다는 것에 대하여
이별은 놓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두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 놓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4
— 끝내 안아준다는 것에 대하여
내가 너를 정말로 놓은 순간은
울지 않았을 때였다.
기억을 정리하지도,
사진을 지우지도 않았다.
그저 너를
그 자리 그대로 두었다.
시간이라는 포장지에 감싸
조용히, 천천히—
언젠가 내가 쓴 시 한 구절처럼
너는 아무 말 없이 돌아왔다.
말은 없었지만
여전히 알고 있다는 느낌,
그게 ‘놓음’이라면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끝내 안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상국
작가 소개
의료현장에서 일하며, 짧은 시간 틈틈이 시를 씁니다.
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지나치는 감정과 잊히는 마음에 집중합니다.
삶이 말이 되기까지 오래 걸릴 때, 시는 그 사이를 비추는 빛이라고 믿습니다.
<수상 이력>
· 현대시편 신춘문예 신인 문학상
· 문학예술평론 신춘문예 동상
· 샘문학상 신춘문예 신인 문학상
· 모산문학상 신인 문학상
<출판 전자도서>
· 『사전에 없는 사랑을 하면』 외 27편
경기도의료원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 시집의 인세는 전액 베트남의 장애우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작은 독서의 온기가 누군가에게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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