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시대 이야기

피츠제럴드 단편집

F.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해밀누리 2025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광란과 허무, 찬란한 순간의 문학적 기록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 발표한 단편집 『재즈 시대 이야기』는 ‘재즈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 미국의 황금기, 그 찬란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방황과 허무, 젊음의 환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집이다.

피츠제럴드 자신이 붙인 ‘재즈 시대’라는 이름은 단지 유행 음악이나 패션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의 혼란과 낙관주의, 물질주의와 도덕적 공허 사이에서 갈등하던 세대의 정서를 대변한다. 이 책은 그런 시대의 정신을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 속에 녹여낸 열한 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그 시절의 세련된 언어와 감각적인 분위기를 포착하면서도, 낭만과 현실, 쾌락과 상실 사이의 간극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특히 『기이한 사건 벤저민 버튼의 일생』을 포함한 일부 단편은 이후 영화화되기도 하며,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목차

1. 나의 마지막 플래퍼들
젤리빈
낙타의 등
5월의 날
자기와 분홍빛

2. 환상
리츠 호텔만큼 큰 다이아몬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값싼 거리의 타르퀸
오 루셋 마녀여!

3. 분류불가 걸작들
행복의 찌꺼기
미스터 이키
제미나

출판사 서평

『재즈 시대 이야기』는 총 1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이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문학적 단서이다.

가장 유명한 단편인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거꾸로 나이 드는 남자’라는 기묘한 설정을 통해 시간, 인생, 정체성의 본질을 성찰한다. 이외에도 도박과 광기의 끝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을 그린 〈도둑〉, 신비롭고 비극적인 사랑의 환상을 다룬 〈외로운 노을 속의 부인〉, 도덕성과 방황하는 젊음을 그린 〈다이아몬드가 가장 크던 시절〉, 〈진짜 이야기〉, 〈악령이 붙은 여자〉 등은 피츠제럴드 특유의 감수성과 시대 비판 의식을 함께 담고 있다.

각 단편은 피츠제럴드가 직접 덧붙인 해설과 함께 구성되어 있어, 창작 배경과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학적 가치가 크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피츠제럴드 문학의 축소판이자, 20세기 초 미국 정신의 연대기이다. 이 책은 눈부신 파티와 낙관주의 속에 가려진 불안, 물질주의와 예술적 감수성의 충돌, 시대가 만들어낸 환상과 그 뒤편의 쓸쓸한 진실을 보여준다.

피츠제럴드는 결코 ‘화려함’만을 노래하지 않았다. 그는 찬란한 순간 속에 이미 내재된 붕괴와 허무, 그 아름다운 몰락의 전조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해냈다.

『재즈 시대 이야기』는 단순한 시대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청춘의 빛과 어둠, 꿈과 현실 사이에 선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문학적 연서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자화상이자, 재즈처럼 화려하고 때로는 공허한 삶의 파노라마다.

작가정보

저자(글) F.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미국 미네소타 출생. 1920년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으로 데뷔한 이후, 미국 재즈 시대의 초상과 미국인의 꿈과 붕괴를 가장 정교하게 포착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위대한 개츠비』, 『밤은 부드러워』,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등이 있으며, 화려함 뒤의 공허, 이상과 현실의 충돌, 미국식 낙관주의의 허상 등을 문학적으로 해부하였다.

재즈 시대를 직접 살아낸 그는 자신의 삶과 작품을 통해 1920년대의 미국 정신을 가장 강렬하고 정확하게 형상화하였으며, 그의 문체는 세련된 감각과 시적인 서술, 그리고 씁쓸한 아이러니로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