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2025년 04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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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98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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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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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닳고 마음은 흩어지게 마련”이고, “약한 계집애는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빚을 지게 마련”이라, 그리도 사랑하고 욕망하고 또 그 갈피마다 두 발 걸려 넘어집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돌아누우면 “차마 어디에도 봄 아니었거니와 바람 불어 꽃 지면 사무쳐 그립”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야겠지요.
“어디로 돌아가는데?”
“어디로든. 어디 너 하나 기댈 곳 없겠니. 여우도 저 자던 골로 돌아가고 다람쥐도 나뭇등걸에 기어오르는데. 달도 서쪽으로 가고 북극성도 해가 뜨면 자러 가는데.”
제2부 천지에 사무치도록_81
제3부 그때 흰 뱀 한 마리가_141
작가의 말_251
P.018 “요요작작 도화도 한 시절이요 삼월난풍에 설중매도 그만 지거늘 폐월수화(閉月羞花) 아리따운 홍안은 어떠할까요? 흙과 재 사이에서 꺼내도 흔들어 털어내면 새것 같겠습니까?”
P.062 “정이란 닳고 마음은 흩어지게 마련입니다. 해는 뜨면 지고 기껍던 것은 이내 언짢아지지요. 오늘 승등(陞等)하였다가도 내일이면 한 개의 남은 복숭아를 핑계 삼아 멀리 내쫓는 것이 인간의 정(情)인즉슨, 한갓 어린 계집애를 향한 마음이야 가을 이슬이며 두견의 울음보다 하잘것없을 밖에요.”
P.033 “나리께서 왜 부끄러우신가요?”
“네 살에 묻혀 시름을 잊고 네 웃음에 녹아 나를 잊었으니 그렇다.”
“잊는 것이 어찌하여 나쁜가요? 그대에게는 기억해야 할 어떤 좋은 것도 없는데요.”
P.043 여자는 의아하다는 듯 그 천진난만한 눈으로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방금 그를 죽이려고 칼을 휘두른 주제에 정녕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녀는 물었다.
“그짝이 지금 아니 죽으믄 다음 사람두 고깃국은 못 먹는디, 고것이 그래두 괜찮우?”
P.044 “사람이 죽었어.”
“죽었시요. 그거이 뭐 어떻다는 말이야요? 토끼도 꿩도 죽지요.”
“인간도 아닌 계집이로군. 짐승이로다.”
……인간이 아니다. 그렇구나, 짐승.
사람을 먹는 것은 짐승이구나.
여자는 눈을 감았다.
P.068 “어디로든 가야지.”
“어디로 돌아가는데?”
“어디로든. 어디 너 하나 기댈 곳 없겠니. 여우도 저 자던 골로 돌아가고 다람쥐도 나뭇등걸에 기어오르는데. 달도 서쪽으로 가고 북극성도 해가 뜨면 자러 가는데.”
P.080 듣던 이가 신기한 이야기에 홀려 그 젊은 도사 이름이 무엇이고 부르는 낯선 이름은 대관절 무어더냐고 하면, 청중 가운데 있는 줄도 몰랐던 자가 대신 답하기를.
“봄(春)”
이라 하였다.
차마 어디에도 봄 아니었거니와 바람 불어 꽃 지면 사무쳐 그립더라고.
P.101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하나로 사람이 상하지는 않는다. 증오도 정념도 세계를 무너뜨릴 만큼 강렬하나 행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만 물어뜯고 나락으로 간다.
P.218 약한 계집애는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많은 빚을 지게 마련이었다.
P.232 진짜 사람은 어디 있느냐? 먹도, 향기도, 색과 그림자도 아닌 진짜는. 찢어져 썩어 문드러지는 종잇장 말고 진짜배기 사람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
작가정보
작가의 말
이 책의 이야기들은 결국 여자 이야기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결국 여자 이야기다. 제도와 불합리한 숙명과 혹은 삶 그 자체에 휩쓸려 흔들거리는 여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람이 살고 죽고 사랑하고 욕망하고 그 갈피마다 두 발 걸려 넘어지는 그런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 이 책은 그러한 내 마음 기울임의, 바꿔 말하자면 애정의 산물이다. 바쁜 일상 중에 굳이 이야기를 읽는 것은 행간에 발 걸려 넘어지길 즐기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온몸을 이야기에 부딪히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주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사랑하기에 발 아래를 내려다보는, 너그러운 독자에게 깊이 감사한다.
- 김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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