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김정원 옮김

왓북 2025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쓴 정치 철학서다. 이상적인 통치자와는 다른 모습을 그렸다고 해서 악마의 책이라 불리기도 했다. 마키아벨리는 책에서 군주국에 대해 서술했으나 사실 그는 공화론자였다. 피렌체 공화국에서 외교 사절을 맡으며 이탈리아 정치에 관여했던 그는 메디치 가문의 복귀로 실직한다. 생계의 고통을 겪던 마키아벨리는 당시 권력자에게 청탁할 수단으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어 작은 책 한 권으로 제작했다. 그 심정은 헌정사에 잘 나타나 있다. 마키아벨리는 취업을 위해 요즘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로 삼아 메디치 가문에 이 책을 바친 것이다.
《군주론》은 도덕성에 기반을 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는 다르게 냉혹한 정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인 통치술을 제시한다. 고대 로마와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킨다. 그리고 후반에 가서 단명한 로마 황제들을 예로 들며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으면 군주가 몰락할 수 있다고 은근한 압박을 가한다.
《군주론》의 핵심 단어는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virtù다. 포르투나(운명)와 상반되는 개념인 비르투virtù에 대한 번역은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서는 문맥에 따라 의미를 달리했으며 단어 옆에 virtù라고 표시해 두었다. 또한 역자가 책 속 등장인물을 부록으로 정리했다. 마키아벨리가 사례로 든 인물들은 당시의 이탈리아인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군주론》이 어려운 이유는 방대한 등장인물과 고대와 르네상스 시기를 넘나드는 사건들로 인해서이다. 아울러 연표와 지도도 덧붙였다. 시공간의 이해를 통해 《군주론》에 한층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목차

마키아벨리 당시 유럽 지도

서문

헌정사

군주론
1장 군주국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군주국을 얻는가
2장 세습 군주국에 관하여
3장 혼합 군주국에 관하여 (이탈리아 지명 1 지도)
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다리우스의 왕국은 어째서 알렉산드로스가 죽은 뒤 그 후계자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5장 합병되기 전 고유한 법에 따라 살던 도시나 군주국을 통치하는 방법에 관하여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새 군주국에 관하여
7장 타인의 군대나 행운으로 획득한 새 군주국에 관하여 (이탈리아 지명 2 지도)
8장 사악한 행위로 나라를 얻은 군주에 관하여
9장 시민 군주국에 관하여
10장 모든 군주국의 힘이 평가되어야 하는 기준에 관하여
11장 성직자 군주국에 관하여
12장 군대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는가, 그리고 용병에 관하여
13장 외인부대, 혼성군, 자국 군대에 관하여
14장 전술 분야에 군주가 관심을 가질 것
15장 사람, 특히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것에 관하여
16장 후함과 인색함에 관하여
17장 잔인함과 관대함에 관하여, 그리고 군주가 두려움을 주는 것보다 사랑받는 편이 더 나은가
18장 군주가 신의를 지켜야 하는 방식에 관하여
19장 경멸받고 증오받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할 것
20장 군주가 성채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수단에 자주 의지하는 것은 이익이 되는가, 해로운가
21장 명성을 얻기 위해 군주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22장 군주의 대신에 관하여
23장 아첨꾼은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
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어째서 나라를 잃었는가
25장 운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어떻게 운에 맞서야 하는가
26장 야만인에게서 이탈리아를 해방하기 위한 간곡한 권고

해설

연표
[고대 로마 황제 재위 순서(19장 등장인물)]
[1500년 무렵 이탈리아 정세]

인명 찾기와 인물 설명

책 속으로

그러하기에 저도 전하를 향한 헌신의 증표를 들고 위대하신 분을 알현하기를 바라지만, 제가 가진 것을 둘러보면 당대 사건들을 오래 경험하고 고대를 꾸준히 연구하여 얻은 위인의 행동에 대한 지식보다 더 소중하거나 이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오랫동안 매우 공들이며 깊이 고찰해 온 그 지식을 작은 책 한 권으로 간추려서 위대하신 분께 바칩니다.
<헌정사>

이러한 이유로 군주는 인민이 군주를 존경할 때 음모를 중요하지 않게 여겨야 하지만, 그에게 적대적이고 그를 향해 증오심을 품는 상황일 때, 그는 무슨 일이든 누구든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질서가 잡힌 국가의 현명한 군주는 귀족을 절망으로 내몰지 않고 인민을 만족스럽고 마음 편하게 유지하도록 온갖 주의를 기울여 왔는데, 왜냐하면 이것이 군주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19장 경멸받고 증오받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할 것>

그러나 현명하지 않은 군주가 두 명 이상에게서 조언을 구해야 한다면, 그는 결코 일치된 조언을 얻을 수 없고, 그것들을 통합하는 방법도 알지 못할 것이다. 조언가는 각자 자신의 이익을 생각할 테고, 군주는 그들을 통제하거나 꿰뚫어 볼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강제로 정직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언제나 진실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조언을 판명할 방법도 없다. 그러므로 훌륭한 조언이 어디에서 나오든, 그것은 군주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며, 훌륭한 조언에서 군주의 지혜가 나온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추론할 수 있다.
<23장 아첨꾼은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

출판사 서평

사악함과 비열함을 넘어 한눈에 읽히는 군주론

작가정보

저자(글)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1469-1527)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관료였다. 그는 공화국의 외교와 군사 문제를 담당하는 10인 위원회와 행정을 담당하는 제2서기국에서 서기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프랑스 왕국과 신성로마제국, 교황 간 세력 다툼으로 피렌체는 이들과의 관계 유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사절 활동을 통해 공화국의 이익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 복귀하면서 공화국이 무너지고 마키아벨리도 파면되었다. 이후 시골에 칩거하고 저술 활동에 들어갔다. 인문 서적으로 《군주론》(1513), 《로마사 논고》(1517), 《전술론》(1519-1520),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1520), 《피렌체사》(1520-1525) 등을 썼다. 희곡으로 쓴 《만드라골라》(1518)는 그의 다른 저작과 달리 살아있을 때 큰 인기를 끌었다.

번역 김정원

특허법률사무소와 박물관에서 일했다.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 영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오 헨리의 《카페에서 만난 세계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산책, 소로와 함께 계절을 걷다》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