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쓰는 편지

결혼 30주년

조자룡 지음

북랩 2025년 04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는
곁에 있는 이들과의 행복이다

30년 동안 가족을 위하여 이바지한 아내에게 바치는 연서이자
애정과 존경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헌사!

소설, 수필, 시를 비롯한 많고 많은 글 중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글을 꼽자면 편지가 유일할 것이다. 작가 조자룡이 엮어 모은 편지들은 작가가 30년 남짓한 세월 동안 군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수신인을 향한 사랑의 언어로 가득하다.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물론이오, 가족의 생일마다 적었다는 축하 편지는 저자의 사유와 삶에 대한 견해가 녹아 있어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더욱 선명히 와닿는다. 작가인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선물이기에 글을 적었다는 그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짚으며, 가족이 어떤 역학관계로 존재했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감사 인사 대신 인생이라는 여로에서 아내가, 아이들이 힘든 순간과 경이로운 깨달음, 아로새겨진 기억마다 어떻게 행복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소중한 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기 망설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다. 누군가
는 이 『아내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내가 진정 가까운 이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는지 떠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목차

프롤로그 - 결혼 30주년 선물

2022
아내 생일 축하 편지
막내딸 생일 축하 편지
아들 생일 축하 편지
큰딸 생일 축하 편지

2023
아내 생일 축하 편지
막내딸 생일 축하
아들 생일 축하 편지
큰딸 생일 축하 편지

2024
결혼기념일 축하 편지
아내 생일 축하 편지
막내딸 생일 축하 편지
생일날 가족에게 쓰는 편지
아들 생일 축하 편지
29.5주년 결혼기념일
큰딸 생일 축하 편지

2025
결혼 30주년 아내에게 쓰는 편지

책 속으로

첫째, 건강에 최고요. 전 세계에서 당일 등산할 수 있는 산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오. 큰돈 들이지 않고 계절에 무관하게 할 수 있는 게 등산이오.
둘째, 정상에 이르는 길이 험난함을 깨닫게 하오. 아무리 작은 산도 깔딱고개는 있게 마련이오. 대통령이나 사장이 되는 일뿐만 아니라, 어떤 일도 쉬운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지요.
셋째, 하산할 때가 더 위험하오. 올라가는 길이 힘들지만 적절한 시기에 안전하게 은퇴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깨닫게 하지요.
넷째, 인생이 대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하오. 누구나 성공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지만, 산에 오르다 맞는 압도적인 풍광을 마주하면 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음을 깨닫게 되오.
다섯째, 사람에게 너그러워집니다. 맑고 깨끗한 대자연은 사람 마음을 정화하오. 새, 바람, 시냇물 소리와 꽃향기는 우리의 마음을 순결하게 하오. 산에서 만나는 사람에게는 다정한 인사와 양보와 음식을 권하게 되지요.

- 60쪽


그렇다고 하급자가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은 단순하고 편하지만 어떤 상관을 만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지. 멍청하면서 방관하는 상관이라면 편하지만, 발전이 없다. 지나치게 긴장이 이완되어 따분할지도 모른다. 편한 게 좋기만 한 것은 아냐.
똑똑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꼬치꼬치 따질 것이다. 보고서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마련이고 피곤하다. 인간성이 부족하여 수시로 모욕하고 경멸하는 사람이라면 참기 힘들다. 직장이 곧 지옥이다. 직장인이 힘들다면 상관의 요구에 따르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힘들지만 크게 성장한다. 능력이 뛰어난 상관이 세심하게 가르친다면 이내 그 위치에 도달하지. 세상은 공평하다. 힘들면 얻는 게 있고 편하면 앞날에 도움이 안 된다.
무시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 상관을 만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참아내야 한다. 그것이 직장인의 운명이지. 돈 버는 일은 쉽지 않아. 무능하면서 모욕하는 상관을 만나면 진급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게다.

- 124쪽


생일 축하 메시지 고맙다.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어린이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힘차게 나래 짓 하지만, 아직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혼탁한 어른의 세계가 낯설 거야. 교과서에 나오는 권선징악과 사필귀정과는 거리가 멀지. 교과서는 사실을 말한 게 아니라 가야 할 방향이다. 세상은 공정하거나 평등하지 않다. 모두가 이익을 위해서 경쟁하지. 세상의 작동원리는 이익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진리다. 누군가 좋은 조건이나 뜻밖의 이익을 제안한다면 그는 친구가 아니라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공짜를 바라서도 안 되고 뜻밖의 행운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공짜를 바라는 사람은 사기꾼의 제물이 되고, 뜻밖의 행운은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정당한 대가를 가로채는 행위야. 뜻밖의 행운은 누군가가 잃어버렸거나 잠시 맡겨둔 재물이다. 행운에 감사하지 말고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해. 공짜와 행운을 바라지 않고 오직 노력의 대가만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행운이 따를 거야. 그건 바로 모두의 신뢰와 인정 그리고 존중이다.
많이 벌어서 마음껏 쓴다는 생각보다는 적당히 벌어서 버는 만큼만 쓴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 216쪽

작가정보

저자(글) 조자룡

본명 조남혜. 충남 부여 출생. 임천초등학교(63회), 임천중학교(31회) 졸업. 1985년 금오공고(10회) 졸업, 1989년 금오공대(6회) 졸업. 1989년 공군소위 임관(공군ROTC 16회). 2019년 공군 중령 예편. 예천 무장대대장, 서산 무장대대장 역임. 삼국지의 관운장과 조자룡을 멘토로 삼아 군 생활을 하였으며, 무용(武勇)의 조자룡같이 문학적 업적을 남길 것을 목표로 필명을 자룡(子龍)으로 정했다. 저서로 수필집 『니들이 알아?』, 『유쾌한 군대 생활』, 『꿈꾸는 가족』, 『다이내믹 코리아』, 『나의 조국 대한민국』, 『아빠가 쓰는 편지』, 『얼룩무늬 청춘 1, 2, 3, 4』가 있다.

블로그 「시와 음악과 독서와 등산」, blog.naver.com/whskag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