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시인 이상 소월 문학세계

박건용 지음

무원출판사 2025년 04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논문집 <천재시인 이상 소월 문학세계>는 이상과 이상 문학에 관한 두 편의 논문과 소월의 시 <왕십리>를 분석한 논문 그리고 그 분석을 위한 방법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과 소월은 한국 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누구보다도 신화화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 때문에 그만큼 학문적으로나 대중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동시에 그럼에도 그 어떤 작가보다도 그 참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서 그렇다.
이상의 모든 것들은 마치 출구를 찾기 어려운 피라미드와 같아서 많은 도전자의 언급들은 그 외양에 관한 기술이 아니면 폭력적인 해체에 이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월의 시는 오히려 그 반대로 너무나 친근한 언어로 이루어져 비밀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오히려 내재된 깊은 비밀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논문집은 그러한 이상과 소월의 문학세계를 비밀스럽게 만드는 그 근거를 문학의 본래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한 상호텍스트성 이론이라는 방법론에 의거하여 두 천재 시인의 문학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열어 놓고 있다.
분석의 방법론으로 사용한 상호텍스트성 이론의 설명에 이어서 이상 문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필명 “李箱”, 숫자 “13” 그리고 “레몬”에 대해서 해석을 시도하였다. 두 번째 논문에서는 이상의 첫 장편소설로 이후의 이상 문학의 많은 것을 이미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 문학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12월 12일>을 분석하였다. 이어서 소월의 시 <왕십리>의 분석을 통해서 너무나도 친근하여 비밀이 없어 보이는 소월의 시가 얼마나 깊고 높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목차

I. 방법론으로서의 상호텍스트성 이론 / 1
1. 머리말 / 1
2. 미하일 M. 바흐친의 말의 미학과 메타언어학 / 3
2.1. 메타언어학에서의 말의 존재방식 / 5
2.1.1. 언어의 구심적 경향과 원심적 경향 / 6
2.1.2. 살아 있는 사회적-이데올로기적이며 구체적 사건인 말 / 9
2.1.3. 말의 타자성과 이성(二聲)구조―대화성과 상호텍스트성 / 16
3. 방법론으로서의 상호텍스트성 이론 / 23
4. 맺음말 / 30

II. 이상 문학에서의 “李箱”, “13” 및 “레몬”의 의미 / 34
1. 머리말 / 34
2. 이상 문학의 난해성의 근원으로서의 현대성 / 35
3. 필명 “이상 李箱”의 의미 / 40
4. 󰡔오감도 시 제1호󰡕의 숫자 “13”의 의미 / 47
5. 임종 시의 “레몬”의 의미 / 55
6. 맺음말 / 61

III. 이상의 장편소설 <十二月 十二日>의 분석 / 65
1. 머리말 / 65
2. <十二月 十二日>의 분석 / 66
3. 맺음말 / 77

IV. 김소월의 시 <왕십리>의 분석 / 81
1. 머리말 / 81
2. 방법론으로서의 상호텍스트성 이론 / 87
3. 김소월의 시 <왕십리>의 분석 / 89
4. 맺음말 / 111

책 속으로

" 메타언어학에 이르러서야 말은 더블과 대화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다시 카니발과의 연관 속에서 다성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확립된다. 바흐친은 메타언어학을 확립함으로써 다성적인 세계이해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그의 이론은 비로소 언어와 담론이 논의의 중심이 된 20세기와 바흐친이 비판했던 구조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해체주의적인 그 후반기에 독자적이고 영향력 있는 발언을 할 수가 있었다. 나아가 바흐친의 메타언어학은 크리스테바의 중재를 거쳐서 상호텍스트성이라는 문학분석의 효과적인 새로운 방법론으로 거듭났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간문화적 관계의 해석과 분석에 사용되게 되었다."(30)

"이 세 말의 분석은 이상이 언어를 고도로 의식적으로 그리고 바흐친의 의미에서 대화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말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와 인식론적 윤리적 대결을 했음을 보여 준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상 문학의 역사적 세계관적 및 형이상학적 이해의 깊이와 그 형식화의 새로움을 가늠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61)

" 소월의 이 시는 그가 언어 본래의 존재 방식, 20세기에 들어와 형식주의와 구조주의 이래 부상된, 단순한 이미지나 상징이 아닌 ‘언어의 자율’이란 의미에서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알았다는 것, 언어에서 인간사와 역사 속에 뿌리박고 있으며 텍스트를 통해 중재되는, 말에서 울려나는 그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그는 모사하지 않는 시를 쓸 줄 알았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는 이 말들이 자기의 근원에서 스스로 말을 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이것이 쉬운 듯 보이는 그의 시가 실제로는 난해한 이유이다. 동시에 이 시는 소월이 의미를 형식화하는 고도의 감각을 가졌음을 말해준다."(111-112)

출판사 서평

저자는 먼저 상호텍스트성 이론의 출발이 된 미하일 M. 바흐친의 미학과 메타언어학을 시대적 배경하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말의 본질적인 타자성과 이성(二聲)구조, 즉 말의 대화성과 상호텍스트성을 특히 문학적 말의 본질로서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그러한 메타언어학이 방법론으로서의 상호텍스트성 이론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문학 분석의 실제적 방법론으로서 상호텍스트성 이론의 구체적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시인 김해경의 필명인 “李箱”, 시 <오감도> 제1호에 나오는 숫자 “13” 및 이상이 죽기 전에 달라고 했다는 “레몬”의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이상 문학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규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이어서 이상의 첫 장편소설 <12월 12일>을 분석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후의 이상 문학의 많은 비밀을 이미 그 초기 형태로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 문학의 발원지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여기서 지금까지 추측만 난무하였던 필명 “이상”의 역사적 의미와 본질을 최초로 설득력 있게 밝혀 놓고 있다.
나아가 이상 문학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보편적인 세계관 및 종교관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성경의 “노아의 대홍수”라는 것을 최초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오감도”와 “동해” 그리고 첫 장편소설 <12월 12일> 에서 “수영 도구를 태우는 사건” 등의 근원적 의미를 규명하고 이상문학을 새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이상 문학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고 있다. 나아가 그러한 분석을 통해 규명된 이상 문학이 세계 문학의 깊이와 품격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소월의 시 <왕십리>를 상호텍스트성 이론에 의거하여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분석을 통하여 일상적인 언어로 쓰여져서 너무나도 친근한 이 소월의 이 시가 실제로는 깊은 역사와 신화의 연관을 통하여 시대와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건용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학교와 경원대학교 등에서 독문학 강사로 재직하였다.
독문학과 한국 문학의 여러 작품을 상호텍스트성 이론에 의거하여 분석한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