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를 구원하라
2025년 04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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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15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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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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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공이 날아드는 세상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온몸으로 진루하는 경찰관들의 이야기
『경찰관속으로』와 『아무튼, 언니』, 『있었던 존재들』에서 경찰관의 삶을 주제로 하여 편지글, 에세이, 칼럼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목소리를 내온 작가 원도가 첫 장편소설로 독자를 찾아왔다. 소설의 배경은 파출소, 주인공은 경찰관이다. 이쯤 되면 원도 작가에게 경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본능이자 숙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파출소를 구원하라』는 파출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경찰관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영위하는 보편적인 삶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경찰관으로 8년간 일한 작가의 경력 덕분에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페이지를 뚫고 나와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어딘가에서 발로 뛰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만 같은 이들은 독자들에게 포복절도할 웃음과 환희의 눈물을 동시에 선사해줄 것이다.
2장 잘 쳐봐야 3할
3장 평균 자책점
4장 스토브 리그
5장 우천 취소
6장 삼진 아웃
7장 퍼펙트게임
에필로그 영구 결번
작가의 말
아파트 주민들이 ‘저것’이라고 지칭하는 건 불과 얼마 전까지 아파트 단지를 거닐던 주민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모종의 이유로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화단 부근 노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위로 추락해 사망한 변사자지만.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하루아침에 비명횡사한 변사자에겐 이름 대신 인간미 없는 지시대명사만 난무했다. (12~13쪽)
“야구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데드볼이라 하거든. 난 그게 좋더라. 이름은 데드볼인데, 공에 맞은 타자가 죽는 게 아니라 진루를 해. 우리 인생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 때리지만 말고 맞아서 아파하는 사람은 앞으로 좀 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면 얼마나 좋아.” (45쪽)
벚꽃의 꽃말은 신고였던가? 벚꽃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당 파출소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도 폭증하기 시작했다. 112 신고라는 게 대부분 사람 문제로 발생하는 것인지라, 날이 풀리면서 유동 인구가 많아지니 그만큼 신고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서서히 늘어나면 적응이라도 했을 텐데. (87쪽)
“하여튼 우리 팬은 딱 저기까지야. 촉법소년 되기 직전인 애들까지만. 저 나이 대 애들은 왜 그렇게 경찰을 좋아하나 몰라.”
“저 나이가 넘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팬에서…… 우리 고객으로 넘어가는 거지. 슬픈 현실이야. 그치?”
무건이 짙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낮게 웃었다. 축구공을 가슴에 꼭 품은 여자아이가 송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쟤들은 계속 저희 팬으로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만년 꼴찌 팀이라도요.” (92쪽)
“아무리 외로워도 도박은 좀…… 그렇지 않나요? 도박은 완전히 범죄인데요.”
“그러게. 범죄지……. 자기 인생 갉아먹는 거고 주위 사람들도 힘들게 하니까 확실히 범죄지.”
“누군가를 외롭게 하는 것도 범죄일까요?”
무건은 여전히 주차할 자리를 찾으며 건조하게 대꾸했다.
“경찰은 형법만 다루는 거 몰라? 민사는 별개야. 보상 논의는 끝이 없거든.” (104쪽)
“지금을 즐겨야 된다! 인자 본격적으로 날 더워지고 호프집에서 야외 테이블 까는 순간 개판 오 분 전 되는 기그든. 하여간 술은 파출소에서 팔아야 돼! 하루에 몇 병씩 제한 붙여가꼬. 술 사러 온 놈 중에 얼굴 붉은 놈이나 비틀거리는 놈, 신분증 안 갖고 댕기는 놈한텐 못 판다 카고. 그러면 대한민국에 일어나는 문제의 구십 프로는 해결될 끼다. 내 장담한다!” (127쪽)
“우선은 뭐……. 제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거라 생각해요. 지금 서장님이 지역관서에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고 계세요. 저는 파출소의 최우선 목표는 신고 처리와 그에 수반되는 민원 처리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실적 경쟁을 벌일 게 뭐 있나 싶거든요. 그리고 우리끼리 실적으로 싸워봐야 결국 국민들한테 더 독이 될 거고요. 우리가 하는 단속이라는 게 결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속이잖아요? 얼굴 다 아는 동네 주민들한테 교통 딱지 끊어봤자 민심만 잃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135쪽)
“주민들이 파출소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중략)
“사람들이 생각보다 경찰관이 무슨 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지. 나도 그랬는데, 뭐. 끽해야 음주 단속이나 할 거라 생각했는데 어긋난 다짐 하는 사람들 마음 단속하는 일이 제일 빡세더라고. 다 그런 거야.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지. 무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 (141쪽)
“우당 파출소, 여기 순 23호. 요구조자 찾았습니다. 곧…… 함께 무사 복귀하겠습니다.”
정열의 호탕한 답도 이어졌다. 어찌나 목소리 볼륨이 큰지 굳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한강 위를 쩌렁쩌렁 호령했다.
-고생혔다! 집으로 돌아온나! (161쪽)
음주삼진 채널은 전국 각지를 돌며 순회공연을 펼치듯 전국의 경찰관을 괴롭히고 다녔지만 주 무대가 우당동인 탓에, 우당 파출소는 주메뉴처럼 달달 볶이다시피 했다. 매일 활동하는 건 아니었지만 한번 출몰하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신고를 퍼부었기에 우당 파출소 경찰관들은 모두 그를 ‘삼진이’라 부르며 치를 떨었다. (172쪽)
“그래도…… 계속 살아야죠. 제가 우당 우체국에 근무하는 한 팀장님이 기다리는 소식, 꼭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까요. 거기엔 좋은 동료들도 많잖습니까. 소장님도 좋으시고 젊은 직원들도 착하고요.”
“하하……. 예. 요즘 순경들 같진 않지예.”
“우당동엔 우당 파출소가 꼭 필요합니다. 아니면 우리 혁우는 누가 찾아주겠습니까?” (242~243쪽)
위기의 파출소, 목표는 퍼펙트게임
신입 경찰 삼총사의 좌충우돌 힐링 드라마
아파트 투신자살, 길에서 잠든 주취자, 음식점 무전취식……. 크고 작은 신고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우당동에 위치한 우당 파출소. ‘참수리 피어스’ 야구팀의 골수팬 송구, 무심한 척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해랑, 눈치 없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분위기 메이커 대복으로 이루어진 우당 2팀의 막내들, 일명 ‘우당 삼총사’라 불리는 이들은 오늘도 각종 신고와 민원을 처리하기에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경찰서장이 부임한다. 그는 수사 경험이 없는 탓에 형식적인 보고에만 열을 올리며 과도한 실적을 요구한다. 지역관서 간의 의미 없는 경쟁 사이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우당 파출소는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악질 유튜버의 여론몰이와 예기치 않은 비극적 사건에 우당 파출소는 통폐합의 위기에 처하는데……. 우당 삼총사를 비롯한 개성 넘치는 경찰관들의 ‘우당 파출소 구원하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당탕탕 파출소의 인간미 넘치는 ‘짭새’들
추락하는 새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구원 투수는?
강을 기준으로 집값에 따라 좌당동과 부당동으로 나뉜 희한한 동네 우당동. 그곳에 자리 잡은 우당 파출소, 그중에서도 2팀의 멤버들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늘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유치운 경위는 오늘도 끊임없이 들어오는 신고들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잔뜩 독기를 품은 말들로 툴툴거린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난 ‘파이팅 넘치는’ 강정열 경감이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목소리로 파출소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비난을 던진다. 유치운 경위가 지지 않고 맞서려 하면, 그때 찌푸린 표정을 쫙쫙 펴주는 ‘인간 다리미’ 문무건 경위가 나서서 강정열 경감을 진정시키며 터지려는 폭탄을 가까스로 해체하는 데 성공한다.
이처럼 바람 잘 날 없는 우당 파출소에서 이들 셋을 각각 조장으로 둔 신입 경찰 송구, 해랑, 대복으로 이뤄진 삼총사는 때로는 선배들의 눈치를 살피며 분위기를 읽어내려 애쓰고, 때로는 이들의 든든한 호위 아래 임무를 수행하며 매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에 더해 파출소의 듬직하고도 외로운 살림꾼인 드라마 마니아 진용희 경위와, 다른 건 다 참아도 ‘우리 애들 기는 죽이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진 파출소장 탁미래 경감은 파출소의 두 기둥이 되어 현장을 뛰는 이들의 뒤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우당 파출소의 경찰관들은 그것이 그들의 당연한 업무일지언정, 아무런 보상이 돌아오지 않아도 꿋꿋하게 주민들과 그들의 터전을 지킨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매순간 마음이 맞는 것이 아니듯, 주민들을 위해 흘린 땀에 대한 대가로서 감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는 일 또한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변비가 낫지 않는다고 전화를 걸어온 할아버지에게 붙잡혀 오랫동안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술에 취해 쓰러진 이의 주사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토사물 세례를 맞기도 하며, 때로는 물에 뛰어들어 지적장애인을 구출해 집으로 돌려보낸다. 자신의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언제나 이해가 가지 않는 송구와, 실수도 최악의 상황도 피하고 싶은 해랑, 아무리 작은 일에도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대복이 산전수전을 겪으며 고민 많은 ‘유망주’에서 예비 ‘베테랑’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소설의 주요한 재미 중 하나다.
작가는 냉혹한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려는 이들의 존재를 통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자신이 베푼 선의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파출소가 통폐합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순간,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과연 누구일까. 예측에 성공한 독자들도, 기막힌 반전에 허릴 찔린 독자들도 이들의 ‘구원 투수’가 등장하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짜릿한 쾌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우당 삼총사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던 그때, 송구의 휴대폰이 울렸다. 미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 전화가 파출소를 구원할 조만간의 미래임을 송구와 해랑은 동시에 눈치챘다. (219~220쪽)
꼴찌 팀을 응원하는 꼴찌 파출소의 경찰관이
삶이라는 필드에서 노리는 통쾌한 홈런
『파출소를 구원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는 바로 야구다. 이는 책의 차례를 펼치자마자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모든 챕터의 제목이 데드볼, 우천 취소, 삼진 아웃 등 야구 경기에서 쓰는 용어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례를 본 뒤 다시 제목을 보면, ‘구원’ 또한 야구 용어 ‘구원 투수’에서 따왔음을 유추하게 된다.
야구의 규칙은 우당 파출소의 세계관에 신기하리만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주인공 송구는 ‘참수리 피어스’라는 야구팀의 골수팬으로, 몇 년째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꼴찌를 기록하는 팀을 꿋꿋하게 응원하며 주변 이들에게 야구를 전파하곤 한다. 송구가 늘어놓는 지식들은 종국에는 파출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등장인물이 겪는 사색의 가장 깊은 지점과 합일을 이룬다. 혹여나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인생과 야구를 긴밀히 엮어놓은 작가의 솜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터다. 해랑과 대복이 송구의 열정에 서서히 물들어간 것처럼.
원도 작가는 삶에 대한 은유로서 야구의 언어를 빌려오는 데서 더 나아가, 등장인물로 하여금 선망하던 야구선수를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조우할 수 있게끔 한다. 존경하던 스타의 최고로 빛났던 순간을 팬으로서 함께했던 송구가, 이번에는 반대로 그의 가장 약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경찰관의 사명을 걸고 진심을 다해 던지는 응원은 큰 감동과 짙은 여운을 남긴다. 이는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오랫동안 좋아해본 적이 있는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일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리네 삶과 무척이나 닮아 있는, 원도 작가가 창조한 ‘필드’에 푹 빠져들어 경찰관들이 사활을 걸고 펼치는 한 편의 긴장 가득한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관전하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 미숙하게 살 수는 없잖아. 유망주가 아니라 베테랑이 필요할 땐 어쩌려고?”
“야수들을 믿고 던지는 거지. 그게 팀이잖아.” (142~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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