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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아이들

웅진지식하우스

2025년 04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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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81MB)
ISBN 97889012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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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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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세대는 내 아이만은 다르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온갖 코칭과 육아서를 섭렵하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자주 묻고,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는 등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보살폈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는 일부터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것까지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며 자기 권리만주장하는 ‘빈껍데기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다. 전례 없는 보호와 배려를 받으며 자라온 우리 아이들이 왜 이토록 불안정하고, 무기력하며, 자기만 아는 ‘연약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부서지는 아이들』은 이 시대의 표준 양육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감정 존중 양육’과 ‘다정한 부모’라는 환상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물론, 사회 전반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양육 주도권이 부모에게서 전문가에게로 ‘외주화’된 세태를 파헤치며 단호한 훈육 대신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가 남용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한 명의 단단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양육의 본질과 원칙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수많은 영미권 석학과 인플루언서들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은 부모들의 뼈아픈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뽑은 ‘20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추천의 글
시작에 앞서
저자의 말. 우리 아이들은 왜 병들어가고 있는가

1부. 독이 된 치료

1장. 부모의 불안을 먹고사는 사람들
치료가 병을 키우는 아이러니
심리 치료는 정말로 도움이 될까
‘긁어 부스럼’이 된 마약 사용 방지 프로그램
돕고 싶어 하는 것 vs 도움이 되는 것
의원병의 피해자가 된 아이들

2장. ‘치료의 시대’가 불러온 위기
진단명, 소셜 미디어의 프로필이 되다
치료는 늘었으나 우울증은 줄지 않았다
어른들이 저지른 커다란 실수
그리고 누구도 경고하지 않았다
재난 세대
불필요한 불안은 어떻게 증폭되는가
어떤 불안은 만들어진다
무력감에 빠진 세대
“대학에서 친구 사귀는 것을 도움 받고 있어요”
블루 오션이 된 정신건강 산업

3장. 우리를 속이는 10가지 말
“지금 네 기분에 집중해볼까?”
“그 기억을 다시 곱씹어보자”
“네 최종 목표는 행복이야”
“네가 불편하다면 없애줄게”
“어떻게 애들끼리만 있게 놔둘 수 있나요?”
“이 아이에게는 심각한 병이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약을 먹어야 해”
“어서 네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렴”
“‘해로운’ 부모와는 연락을 끊어도 돼”
“무엇을 하든 먼저 허락을 구하렴”
만연하는 정서적 건강염려증


2부. 다정한 양육, 바이러스처럼 퍼지다

4장. 공감과 배려는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는가
‘감정 체크인’, 하루의 일과가 되다
학교 내 심리 치료에 잠재된 위험들
꽃 대신 잡초에 물을 주다
좋은 의도와 나쁜 결과
“대체 왜 학교에서 이런 걸 알려고 하지?”
정서적 건강, 교육의 우선순위가 되다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만 하는 것들
네 부모를 의심하라

5장. 연약한 괴물들의 탄생
‘회복적 정의’를 아십니까
비뚤어진 행동, 관대한 대응
남용되는 배려, 학교의 풍경을 바꾸다
아동기 트라우마라는 거대한 그물
회복력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6장. 트라우마 제국의 왕들
“이 모든 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몸에 저장된다?
전두엽 절제술 이래 가장 끔찍한 재앙
트라우마 이론, 양육 방식을 바꾸다
초등학생은 참전 군인이 아니다
정서적 상처는 영구적으로 뇌를 바꿔놓을까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기억
기억력 포커판 대회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
데이터가 간절히 필요한 어른들

7장. 아이의 모든 감정을 캐내자
무책임하고 불필요한 질문들
설문조사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부추김당하는 아이들
자아에만 집중할 때 벌어지는 일들

8장. 어린 나르시시스트의 출현
감정이 휘두르는 폭정
공감은 무조건 좋다는 착각
서로를 고발하는 아이들

9장. 권위 잃은 부모, 무너지는 아이들
달콤한 설탕 가루 속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그만해, 털어버려’ 양육법
“엄마 얼굴을 주먹으로 한 대 치고 싶어요”
꾸짖지 않는 부모들
훈육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온화한 아빠의 안쓰러운 육아 일기
“우리 애는 너무 예민해요!”
권리 의식에 빠진 아이들
권위와 책임, 외주화되다
허용적 부모 vs 권위주의적 부모 vs 권위 있는 부모
질식할 만큼 넘치는 사랑 앞에서
통제력 잃은 부모, 불안한 아이
아이에게는 어른의 권위가 필요하다
극단주의 단체가 성행하는 이유
권위 없는 부모가 맞이하는 결과

10장. 훈육을 아끼고 약을 먹여라
자기만의 기회를 빼앗기는 아이들
불안과 우울,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항우울제를 먹는 열한 살 아이의 이야기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한 어른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이 가장 잘 안다


3부. 우리가 답을 찾아야 할 곳은 상담실이 아니다

11장. 아이의 삶에서 한발 물러날 용기
‘관계’는 전문가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3분의 1을 제거하라
아이들은 약하지 않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일본의 세 살배기에게 배워야 할 것
진짜 선택권 vs 가짜 선택권
진정한 독립성이란 무엇일까
대공황을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
웃음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것
연결된 삶과 안정된 관계망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의 가치

12장. 삶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것
아동기는 인생 최고의 ‘기회’다
진단명이라는 꼬리표를 아이에게서 떼어내라
당신은 부모다, 자부심을 가져라

감사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우리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아이의 정서적 건강에 민감한 양육자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과 생각을 자주 묻고, 기분을 살피고,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가능하다면 아이의 괴로움과 고민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아이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부모가 되어야 했다. 과거 세대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만들어놓은 권위의 장벽을 허물고 아이를 팀원이자 멘티, 친구로 바라보는 부모가 되고자 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싶었다.
─ 「‘저자의 말. 우리 아이들은 왜 병들어가고 있는가’」 중에서

불안을 긍정해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이에게서 힘든 문제를 극복할 기회를 빼앗으며 “실제로 뭔가를 해내지 못하는” 아이로 만든다고 오르티스는 말한다. 형제가 코 고는 소리나 창밖의 요란한 바람 소리, 삐걱대는 마룻바닥 소리 같은 평범한 소음으로 가득한 집에서 아이를 억지로 자게 해보라. 결국 잠이 들게 마련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이 그런 환경에서도 ‘잠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점이다.
─ 「‘3장. 우리를 속이는 열 가지 말’」 중에서

왜 친구 사귀기에 갑자기 학교 상담 교사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게 되었을까? 본래 대인관계 기술은 현실 삶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획득하는 것이라고 케나이르는 강조했다. 정서 조절 능력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시험에서 나쁜 성적을 받고 짜증을 있는 대로 부리면서 운다고 치자. 반 친구들은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피할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다음 시험 때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하든지, 아니면 나쁜 성적을 받은 데 대한 실망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법을 익히면서 정서 조절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정서 조절 능력은 수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케나이르는 말했다.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한 좌절감을 극복하는 법은 교실에서 말로 하는 수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험을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것이다.
─ 「‘4장. 공감과 배려는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는가’」 중에서

내가 인터뷰한 모든 교사가 학생의 짜증과 폭력적 태도, 선생님한테 소리 지르기, 교실에 있는 물건 집어 던지기, 문 쾅 닫고 나가기, 성희롱 등이 최근 10년 사이에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줄 모르는 것 같다고 문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학교 측은 학생에게 절제력과 자기 훈련을 기대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관점은 아닐지라도 지나치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5장. 연약한 괴물들의 탄생’」 중에서

나는 트라우마를 겪었으리라 추정하면서 모든 아이를 대하면 아이가 자신의 과거를 재구성하게, 즉 실제보다 더 암울하거나 무서운 모습으로 각색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맞아요.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관심이나 인정이라는 보상을 받는다면 그렇죠. 그게 스키너의 기본 개념이에요.”
누군가가 ‘내게 숨겨진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라고 말한다면 따분하기만 할 뿐 아무런 관심도 얻지 못해요. 하지만 옆 사람은 사탄 숭배 의식에서 학대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집단 상담에 참여한 아이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해내거나’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을 더 드라마틱하게 과장할 수도 있다고 로프투스는 말했다.
최근에 ‘정말로’ 비극적인 일을 겪은 아이는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배려해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트라우마 기반 치료’와 ‘트라우마 기반 교육’은 아이에게 상처가 있다고 가정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니 당연히 의원병 효과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 「‘6장. 트라우마 제국의 왕들’」 중에서

“학생의 생각과 감정만 중요하다고 가르쳐요. 어른을 신뢰하고 존경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예요. 어른들은 너보다 잘 모른다, 네가 느끼는 감정만 정확한 거다, 하는 식이죠. 그러니 어린 나르시시스트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서로를 공격할 이유를 제공하는 셈이에요.”
─ 「‘8장. 어린 나르시시스트의 출현’」 중에서

요즘 청년들은 문제적 표현, 예를 들어 특정 그룹에 모욕적이거나 정치적 올바름이 결여됐다고 여겨지는 표현을 대체하는 새로운 용어(그런 용어는 계속 늘어난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를 학교 측에 신고한다. 그들은 복수심을 품은 검사처럼 저돌적인 태도로 인사 팀에 불만스러운 상사의 태도에 대해 신고한다. 그들은 수줍음이나 어색함도 없고 자기 성찰도 없다.
우리가 다음으로 당연히 던지게 되는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이 아이들을 키웠는가?
─ 「‘8장. 어린 나르시시스트의 출현’」 중에서

당신은 당신의 부모님이 그런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상상되는가? 네다섯 살쯤 된 당신이 부모님을 발로 차거나 때리거나 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 같았으면 회초리를 들었지.’ 또는 이런 생각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무서웠어. 나는 아이들이 나를 무서워하는 걸 원치 않아.’ 걱정할 필요 없다. 요즘 아이들은 절대로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부모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주 부모를 얕잡아본다.
위에 말한 육아 코치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권한다. “얘야, 엄마가 초록색 컵이 아니라 파란색 컵을 줘서(또는 애써 만든 요새를 이제 그만 치우라고 말해서) 네가 화났다는 것 알아. 하지만 다음번에 네가 또 화가 날 때는 주먹을 꽉 움켜쥐거나 바닥에 발을 쿵쿵 굴러보자. 아니면 뭐가 문제인지 엄마한테 얘기하렴. 그러면 엄마가 도와줄게.” (...) 부모는 심리 치료사처럼 행동하려 애쓰고,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으며, 잘못된 행동을 한 자녀를 꾸짖지 않고,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없는 사람처럼 군다.
─ 「‘9장. 권위 잃은 부모, 무너지는 아이들’」 중에서

우리는 교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이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은 것을 봐달라고 간청했고, 아이를 탈락한 스포츠 팀에 들여보내달라고 감독에게 간곡히 부탁했으며, 감독이 즉시 아이를 팀에 받아주지 않으면 교장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자 다른 그림이 보였다. 친구를 때리고도 벌을 받지 않는 아이가 보였다. 그 행동을 바로잡지 못한 아이는 결국 약을 먹기 시작했다. 또 오전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보였다. 아이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방해가 되었다. 우리는 그 아이에게도 약을 먹였다. ‘안심’은 온화한 부모들이 의사에게 마침내 아이의 진단명을 듣고 처방을 받을 때 가장 자주 쓰는 단어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 알게 돼서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몰라요.” 많은 부모가 그렇게 말했다.
─ 「‘10장. 훈육을 아끼고 약을 먹여라’」 중에서

오늘날 부모들이 유머를 잊어버린 것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즘 육아서가 형편없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점은 한결같이 진지하기만 할 뿐 유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형편없는 책들은 우리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무겁고 심각하게 만들어놓았다. 연습해야 할 육아 기법, 감시해야 할 상황, 알아채야 할 문제를 설명하고 이런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부모가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부적절한 행동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하고, 육아를 우울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계로 만든다.
─ 「‘11장. 아이의 삶에서 한발 물러날 용기’」 중에서

어린 시절이 존재하는 이유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지닌 친구를 사귀어보고, 야구에서 지고, 약한 애들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에게 맞서고,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나고, 친구를 도와주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다.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 해보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마침내 해내는 것. 아이들에겐 이런 것이 필요하다. 부모인 우리가 아직 옆방에 살고 있을 때 말이다. 그런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 행복한 어린 시절이다. 어른 세계의 모든 고통을 조금씩 맛보는 것 말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고통과 상실이라는 독성에 면역력을 키운다.
─ 「‘12장. 삶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것’」 중에서

★ 정재승 · 조선미 교수 강력 추천 ★
★ 아마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미국공영라디오(NPR) 선정 ‘올해의 책’ ★


‘감정 존중 양육 - 다정한 부모’라는 환상은
우리 아이들의 내면을 어떻게 무너뜨렸는가?

전례 없는 지원과 배려를 받아온 세대가
취약하고 의존적인 어른으로 자라나는
전 세계적 현상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

2023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24년에는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급 담임이 무려 여섯 번이나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두 사건 모두 ‘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끊임없이 제기한 악성 민원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틀린 문제에 빗금을 치지 않는다거나 교사가 지적할 때도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끔 주의해야 하는 등 학생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구 사회 역시 학생들의 기분을 확인하는 ‘감정 체크인’이 교실의 하루 일과가 되어 버렸고, 교내 폭력 가해자인 학생도 정서적으로 배려받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그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아이의 정서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양육 방식은 어쩌다 전 세계적 현상이 되어버린 것일까? 불안정하고, 무기력하고, 자기만 아는 아이들이 왜 이토록 많아졌을까? 그리고 이는 한 인간의 성장과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부서지는 아이들』은 전례 없는 지원과 배려를 받아온 세대가 취약하고 의존적인 어른으로 자라나는 현상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을 들려준다. ‘교육에 관한 한 가장 예리한 관찰자’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인 탐사 저널리스트 애비게일 슈라이어는 수백 명의 부모·교사·청소년·정신 건강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 및 광범위한 취재 끝에 우리 시대가 마주한 양육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조명한다. 부모, 교사,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직무유기를 고발하는 이 책은 도발적인 주장으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모든 불편과 불안을 해결해주는 부모가
‘연약한 금쪽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세대는 내 아이만큼은 다르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자녀의 정서에 민감한 ‘친구 같은 부모’가 되겠다는 결심 아래 온갖 전문가의 코칭과 육아서를 섭렵했고, 아이의 말에 항상 귀 기울이고, 아이의 기분과 생각을 자주 묻고,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아이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또 부모들은 자녀에게 “안 돼”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을, 벌주지 않는 것을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훈육 과정에서는 자녀에게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선택’과 ‘취향’에 가까운 단어를 사용해 아이들이 혼동하게 했다. 이처럼 부모들은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음으로써 통제권을 잃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시키기 위해 자녀에게 애걸복걸하는 약자로 전락했다.

이와 함께 슈라이어는 자녀가 느끼는 사소한 불편조차 없애주려고 안달하는 부모들의 세태를 꼬집는다. “목욕할 때 눈에 물이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목욕 모자를 씌우고, 햄버거 빵의 참깨를 세심하게 떼어주는” 것처럼, 아주 작은 불편마저 독소처럼 취급하는 부모들로 인해 아이들은 정상적인 혼란과 성장 과정에 꼭 필요한 스트레스마저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저자가 인터뷰한 신경심리학자에 따르면 요즘 많은 아이들이 불안장애와 공포증에 시달리는 배경이 되기도 하다. 이렇게 아이들은 부딪히고, 경험하고, 좌절하며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빼앗긴 채 자라나고 있다.


“양육의 외주화, ‘어린 나르시시스트’들을 키워내다”
회초리를 치우고 약물을 택한 어른들

슈라이어는 부서지는 아이들 뒤에는 양육의 주도권을 포기한 부모와 이를 넘겨받은 ‘전문가’들이 있음을 지적한다. 권위 잃은 부모들은 자녀를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아이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한다는 명목으로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달려갔다. 이 과정에서 정말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자연스러운 혼란과 우울을 겪는 아이들에게마저 진단명이 꼬리표처럼 붙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그럴 수밖에 없는 아이’라는 전문가의 말에 부모는 안심했고, 단호한 가르침과 규율 대신 상담과 약물이 양육의 수단이 됐다.

여기에 원래는 참전 군인에게 적용하는 트라우마 이론을 일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소아청소년에게 남발하면서 아이들은 모든 것을 유년기의 경험이나 정서적 상처 탓으로 돌리도록 키워졌다. 덕분에 아이들은 더 이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며, 진단명을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올리고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소비한다. 저자는 자기감정에 몰두하고 자기 서사에만 안주하는 ‘우울한 나르시시스트’가 키워지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아이들의 회복력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매커니즘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부서지는 아이들에서 ‘빈껍데기 성인’으로”
감정 존중 양육은 어떻게 공동체의 뿌리를 흔드는가

저자가 인터뷰한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짜증을 부리고, 울거나 소리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하고, 교사에게 욕설을 내뱉는거나 성희롱하는” 경우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했다. 그러나 ‘감정 존중’의 덫에 빠진 학교는 이런 문제 행동을 ‘도움을 원하는 외침’으로 해석하고 관대하게 대응한다. 또 우울하거나 불안한 정서를 호소하는 아이는 아무 제한 없이 숙제와 시험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교육적 배려’가 이루어진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동체의 규범을 존중하고 절제력을 길러주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문제는 이처럼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재와 가르침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기본적인 일조차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모든 것을 트라우마와 부모 탓으로 돌리며, 삶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는 ‘빈껍데기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부모나 교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우리 시대의 양육의 위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서지는 아이들』은 이처럼 감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모든 불편과 불안을 해결해주는 양육 방식이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결국 공동체 전체의 회복력까지 약화시키고 있음을 경고한다.


“달콤한 설탕 가루 속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양육의 ‘본질’에 대한 뼈아픈 성찰

어린 시절이 존재하는 이유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마침내 해내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고통과 상실이라는 독성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다. 그러나 어른들은 오랫동안 이 사실을 무시해왔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능력을 폄하하고 우리가 그 나이 때 당연히 했던 일을 요즘 아이들은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애비게일 슈라이어는 “아이들은 지금보다 뭔가가 더 적었을 때 훨씬 더 잘 컸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녀의 삶에서 ‘한발 물러날 용기’를 제안한다.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간섭과 개입을 멈추고 위험을 감수할 기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선택권’을 부여하라는 것이다.

‘감정 존중 육아’와 ‘다정한 부모’라는, 이 시대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가치관의 맹점을 정면으로 드러낸 『부서지는 아이들』은 “읽고 나니 다름 아닌 내가 아이를 망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며 고민하고 있는 지점과 완벽하게 맞닿은 책”, “불편하지만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 등 전 세계 부모들의 폭발적인 자기 고백을 이끌어냈다. “한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관심 있는 모두가 읽어야 할 쓰디쓴 약이다.

작가정보

Abigail Shrier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 맨해튼 정책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컬럼비아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시티 저널》, 《뉴욕 포스트》 등 유수 언론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2020년 출간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Irreversible Damage)』는 미국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성별불쾌감(Gender dysphoria) 현상을 다룬 문제작으로 출간 직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영국에서 《이코노미스트》와 《런던 타임스》가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꼽혔으며, 같은 해 저널리즘 분야의 독립성과 우수성을 치하하는 ‘바바라 올슨 상(Barbara Olson Award)’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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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부서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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