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는 사이렌이 산다

김윤아 지음

디지북스 2025년 05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이 시집은 _
말을 아예 잊어버릴 때가 있다. 말이란 상대가 있어야 한다. 들어 줄 사람도 말할 사람도. 인터넷과 교류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이러하니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사람은 더더욱 없다. 혹자는 지금을 단절의 시대라 말한다. 이 고립은 자신이 원한 것이라기보다 시대가 그러하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럼에도 요란한 단톡방의 수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 이미 말 없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더 이상 사이렌 소리가 경종이 되지 못하는 세상. 익숙한 경종 소리. 그 틈에 누군가 죽어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태어나고 있다. 별로 특별하지 않다. 살아있어도 늘 죽음과 위급함의 그늘과 함께한다. 어떤 자극도 울고 웃게 하지 못한다. 실종된 사람 냄새가 그립다. 눈 맞출 사람이 늘기를 바란다.

목차

◻︎ 詩 작품
안녕하세요, 명자 씨
한 번 할까?
치자
가뭄 끝에
공중회전
마이너스
내 귀에는 사이렌이 산다
사랑 도(圖)
유쾌한 정치(政治) 씨
이번 역에서 환승하세요
기다림이 있는 풍경
새벽 안부

◻︎ 시작노트
위로와 희망의 글이 되었으면

◻︎ 작가소개
김윤아

책 속으로

● 시인의 말
또 다른 친구는 글이다. 글은 내게 봄이다. 그곳에 바람이 산다. 내 인생의 발자국이다. 글에 박힌 굳은살은 바람의 몫이다. 바람의 속삭임은 때로 위로가 되고 가야 할 방향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된다.
글에 대한 내 마음은 짝사랑으로 끝날지 모른다. 변심 잦고 호들갑스러운 쪽은 언제나 나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책장 구석에 처박아 두는 것도, 눈에 띄지 않으면 심한 분리불안의 강박증세를 일으키는 것도 나다.
변덕스러운 내 사랑에 지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나의 글.

출판사 서평

● ‘작은시집’ 시리즈는 _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에서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맞게 기획하는 '작은시집' 시리즈.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전자책(epub) 시집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다. 컴팩트하게 편집한 시집으로, 시 12편, 시인의 산문 등을 한번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윤아

2015년 ⟪시문학⟫으로 등단. 방송대 문학상 대상 수상, 순암 안정복 문학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