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태양의 땅, 미야자키

신화와 바다, 그리고 사람이 빚은 일본의 남쪽 끝으로 가다

공명식 지음

로이북스 2025년 04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일본 최남단 규슈의 동쪽 끝, 태양이 오래 머무는 도시 미야자키.
이 책은 관광지도, 가이드북도 아닌, ‘살아 있는 미야자키’를 온몸으로 걸으며 기록한 한 여행자의 인문 여행 에세이입니다.
신화와 전설이 깃든 다카치호 협곡에서부터, 바다와 기도가 만나는 우도 신궁, 그리고 조용한 해변과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까지.
이 책은 당신을 조용하고 깊은 풍경 속으로 초대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 바로 미야자키입니다. ‘조용히 있고 싶은 날’, 이 책이 그곳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 왜 지금, 미야자키인가

1장. 미야자키의 시간 속으로
1화. 신화의 시작, 일본 창세기의 무대
2화. 아마테라스와 다카치호 – 태양의 신이 숨은 동굴
3화. 메이지 유신 이전의 미야자키 – 농업과 전통의 뿌리
4화. 전쟁, 회복, 그리고 지방 도시의 오늘

2장. 미야자키를 걷다 – 여행자의 길
1화. 다카치호 협곡 – 신이 칼로 그은 듯한 대자연
2화. 아오시마와 신사의 길 – 해안선을 따라 걷는 고대의 숨결
3화. 우도 신궁 – 절벽 끝, 기도하는 붉은 신사
4화. 휴가 시내와 미야자키 중심지 – 현대와 전통의 경계
5화. 미야자키 해안 드라이브 – 서퍼들의 낙원, 여행자의 로망

3장. 미야자키를 먹다 – 자연이 키운 맛
1화. 미야자키 소고기 – 일본 3대 와규의 명성
2화. 치킨 난반 – 외국인이 반한 현지 맛
3화. 망고, 맥주, 쇼쥬 – 태양이 빚은 맛있는 술 이야기
4화. 시장과 로컬 음식 – 현지인이 찾는 숨은 맛집

4장. 미야자키를 느끼다 – 문화, 축제, 사람들
1화. 미야자키 진구와 전국제 – 신화 속 제례의 현대적 재현
2화. 고카도리 마을 – 민속과 마을의 이야기
3화. 신토와 일상 – 일본인들의 정신세계
4화. 여행자의 눈으로 본 미야자키 사람들

5장. 미야자키 여행의 실전 가이드
1화. 항공 노선과 교통편 – 인천에서 미야자키까지
2화. 이동 루트 – 버스, 렌터카, 기차 여행의 팁
3화. 계절별 여행 추천 – 언제 가도 좋은, 하지만 계절 따라 더 특별한
4화. 2박 3일 / 3박 4일 코스 제안
5화. 혼행, 가족, 커플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플랜

에필로그 – 조용한 신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

책 속으로

미야자키는 어쩌면 일본 여행지 중 가장 조용하고 느린 도시일지도 모른다. 화려한 쇼핑몰도, 복잡한 전철 노선도 없다. 하지만 이 도시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말해주는 근원지이기도 하다.
일본 신화 속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가 몸을 숨긴 동굴이 있는 곳, 신들이 처음으로 내려와 땅을 다스렸다고 전해지는 다카치호가 바로 이곳이다. 수천 년 전 이야기된 그 신화가 아직도 동네 이름으로, 제례의식으로, 사람들의 삶 속에 살아 있다.
나는 어느 겨울의 끝자락,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공항은 작고 조용했고, 공기에는 바닷바람이 실려 있었다. 낯선 도시지만 이상하게 편안했다. 번잡한 풍경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놓인 건 초록빛 숲과 느릿한 일상, 그리고 신화가 깃든 이름들. 여행이라기보다, 아주 오래된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공명식

여행과 글, 사람과 공간을 사랑하는 기획자.
빠른 도시에서 살아왔지만, 느린 마을에 머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
미야자키라는 도시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말 대신 ‘바람’과 ‘침묵’이 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은 여행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 미야자키를 기록한 그의 조용한 고백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기획을 경험해왔으며, 여행을 통해 얻은 내면의 언어를 글로 풀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