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리케이션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5기 작품집

김승재, 김유정, 김형준, 송지원, 심대용, 아론, 안나라번영, 최원영 지음

하모니북 2025년 04월 0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5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8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목차

김승재
김유정
김형준
송지원
심대용
아론
안나라번영
최원영

책 속으로

그런 글이 되고 싶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뱉는 한숨은

하루의 고단을
한껏 품어
찬 공기 속에서

허옇게 흩어진다.
- ‘단기 목표 | 김승재’ 중에서


극과 극의 계절인 여름과 겨울사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봄과 가을이 좋다. 심술나는 날에 그저 창문만 살짝 열어도 따뜻한 햇살 사이로 기분 좋은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마음이 정화된다.
아침부터 하얗고 따뜻하게 비추는 햇살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높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잠도 채 깨지 않아 손에 잡히는 옷 아무거나 하나 걸치고 한참 걸어도 좋은 운동화로 골라신고 무작정 밖으로 나간다.
매일 가던 길, 매일 보던 풍경인데 봄과 가을이 가져다 준 햇살과 공기는 일상을 모두 다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싫었던 일들도 다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걷고 또 걷는다.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스쳐도 높고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봄과 가을의 햇살 아래 있으면 그런 생각들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된다.
- ‘좋아하는 계절 | 김유정’ 중에서


모든 것을 흡수한 뒤 자신은 철저히 감추며 사라진다.
[월식 (月蝕)]
사람의 마음 속에선 오해를 받는다.
[흑심 (黑心)]
우주로 쏘아 올리면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를 드러낸다.
- ‘나의 색깔 | 김형준’ 중에서


옷장을 가득 채운 셔츠와 자켓들.
갖춰진 것에 익숙한 제 모습같아요.

머리를 질끈 묶고
너무 자주 입어 무릎이 조금 나왔지만
그마저도 정감이 가는 트레이닝복 하나 걸친 채
이곳저곳 둘러보고 싶어요.
- ‘옷 스타일 | 송지원’ 중에서


예능 삼시세끼 속 차승원을 보고 요리 학원을 등록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유해진이 어떤 재료를 가져오더라도 능숙하게 요리하는 차승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내 손으로도 저렇게 요리를 할 수 있을까?”
- ‘수작업 | 심대용’ 중에서


예상대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어떤 정보를 찾을 때 네이버보다는 유튜브 검색을 주로 하는 편이다.
지금은 챗지피티를 검색툴로 제일 많이 활용하지만, 주로 PC에서 하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량에는 반영이 안 된듯하다.
그리고 한때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서 그런지 유튜브 세상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숏폼을 즐겨보기도 하고.
- ‘어플리케이션 | 아론’ 중에서


한 달 전 회사 안에서 직장 상사에게 연락이 왔다. 다른 부서에 가서 해외 일정에 관한 정보를 얻어 오라고 하였다.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 물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 유관 부서의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이걸 왜 나에게 물어보냐는 표정을 짓고 있는 직원은 내 말을 듣자마자 냉랭하게 왜 그걸 묻는지, 지금 에서야 물어보는지 귀찮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답하였다. 결국은 정보를 받아 냈지만, 나중에 잘못된 정보임을 알게 되었고 난처한 상황을 겪게 되었다.
- ‘나이를 먹는다는 것 | 안나라번영’ 중에서


그리고 나는 헤세의 ‘가지 잘린 떡갈나무’를 내 정원의 한구석에 심기로 결심했다.

어른이 되어보니 삶을 ‘살아간다’라는 표현보다는 ‘살아낸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자신을 부수려는 것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며 여린 잎을 피워내는, 이 미친 세상을 사랑해서 피톤치드를 내뿜는, 가지가 뚝뚝 잘린 떡갈나무. 그것처럼 처절한 삶을 산뜻하게 살아내고 싶다.
- ‘나무 한 그루 | 최원영’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승재, 김유정, 김형준, 송지원, 심대용, 아론, 안나라번영, 최원영

김승재, 김유정, 김형준, 송지원, 심대용, 아론, 안나라번영, 최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