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가족

교사, 아이, 고양이, 수의사

스캇 김 지음

북랩 2025년 04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하나의 생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고, 그 생각은 얽히면서 이어져 삶이라는 하나의 반직선을 만들어 낸다.
평행하게 달리던 인생이라는 반직선 두 개가 인연이라는 단어 아래에서 만나 또 다른 반직선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무수히 많은 반직선들이 겹치고, 평행하며, 꼬여 있는 채로 살아가게 된다. 저자는 그러한 인생 속에서 사람과 동물과 연대하고, 관계되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향해 다양한 관점의 사랑을 드러낸다. 저자는 자음에 따라 인생의 궤적을 차곡차곡 드러낸다. 기역에 얽혀 있는 기억부터 히읗에 걸쳐 있는 애환까지, 한 생에 걸쳐 살아가는 이야기를 짧은 호흡으로 유쾌하게 풀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수의사로서 다양한 동물과 교류하는 에피소드는 가히 인상적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과 평행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에서는 생동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저자의 호흡이 스며 있는 이야기를 통해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울림을 만끽해 보자.

목차

시점 Start
일상 Days
가족 Family
육아 Care
업무 Work
종점 End

책 속으로

시골길을 운전하다 보면
나이 든 어르신 부부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께 늙어 간다고 표현하는데,
늙어 가는 것과 함께 늙어 가는 것은 꽤 차이가 있다
p.34

물속 깊이는 알아도 알 수 없는 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한다
그 마음에서 가장 믿지 못할 건,
남에게 줘야 할 돈을 본인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강력하게 확신한다
p.52

일정 관리에서 유명한 간트 차트라는 것이 있다
로켓 발사와 관련한 연구소에서는 일정 관리에
T2 차트를 썼다 해서 무엇인가 봤더니,
일반적으로 엑스(X)축에만 시간의 진행을 표시하지만,
이것은 와이(Y)축에도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엑스축은 계획한 시간만큼 이동하고,
와이축은 계획에 대해 실제로 완성한 시간만큼 이동한다

나의 시간은 이 차트에서 어떤 점들을 찍어 가고 있을까?
p.86

처음이라는 의미의 음악 기호이다
악보에서 ‘다 카포(Da Capo)’라고 하면,
처음(Capo)부터(Da) 다시 연주 하라는 뜻이다

완전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지라도,
그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처음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p.125

일상을 마치고 들어와서 씻으려는 중에 갑자기,
27개월 딸아이가 아빠 먹으라면서 내미는 고래밥 한 알은
내가 왜 이 생명을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다
p.174

작가정보

저자(글) 스캇 김

수의사, 물리치료사이자 동시에 의료(Medical) 데이터 연구자이다. 산업공학, 경영학, 데이터 사이언스, 수의학 그리고 물리치료를 공부했고, 시간의 흘러감을 아쉬워하며 글쓰기와 기록을 좋아한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전자회사의 개발팀과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수의학과 사회, 역사, 문화를 연결짓는 수의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 회원이며,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물리치료 저변을 넓히면서 동물과 인간 그리고 데이터에 관련된 지식 플랫폼인 〈베테리타스 VETERITASⓇ〉를 운영 중이다.
동물역사라이터, 동물사회학 칼럼니스트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의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