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에서 와인잔까지, 나의 작은 발견들

김다혜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3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삶은 원자재처럼 가공되기를 기다리는 순간들의 집합이다. 화장품 회사 구매담당자로 일하는 그녀는 매일 원자재의 가치를 측정하며, 문득 자신의 일상에도 저울을 올려놓게 되었다. 안동에서 서울로, 고향의 정적에서 도시의 소음으로, 데이터 시트 위에서 베이킹 반죽 위로 흐르는 시간은 모두 다른 비중을 지녔다. 열여섯 평 오피스텔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매일 다른 포즈로 배웅해주는 고양이 꼬맹이, 행주의 물기가 마르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까지. 그녀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원자재처럼 채취해 가치 있는 기록으로 변환시킨다.

유럽 기차역에서 마주한 예기치 않은 파업, 100억 계약 협상을 앞둔 밤,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성취감. 인생의 굵직한 사건들 사이에는 항상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는 소소한 발견들이 있었다. 빈티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고, 단풍잎 하나의 변화를 통해 계절의 무게를 감지한다. 독서용 안경을 쓰고 벗는 순간 달라지는 세계의 초점처럼, 그녀의 시선은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 의미의 깊이를 더한다. 가죽공예에 새기는 문양처럼, 살아가며 우리에게 새겨지는 흔적들. 그녀는 이 모든 경험을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기록한다.

친환경 원료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의 딜레마. 그녀의 글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 우리 시대의 보편적 고민으로 확장된다. 와인 한 잔에 담긴 발효의 시간성을 곱씹으며, 디지털 폴더의 정리된 혼돈 속에서 삶의 모순을 바라본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출퇴근하는 일상, 토익 단어장을 들여다보며 꿈꾸는 미래, 네일 컬러가 바뀌듯 변화하는 자신의 감정까지. 그녀는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을 구성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주에서 와인잔까지, 나의 작은 발견들"은 삶의 원자재를 정성껏 가공해 만든 30편의 수필집이다. 안동의 느린 시간과 서울의 바쁜 일상 사이, 엑셀 칸 너머의 사색과 베이킹 시간의 여유 사이, 번아웃의 풍경과 회복의 순간 사이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한다. 화장품이 원료에서 제품으로 변화하듯, 우리의 일상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당신의 일상에 새로운 무게를 부여하고,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행주처럼 소박한 일상이 와인잔처럼 빛나는 순간으로 바뀌는 마법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해보길 바란다.

목차

1. 원자재 인생, 변화하는 가치의 무게
2. 안동의 기억, 서울의 순간
3. 꼬맹이와 나누는 새벽 인사
4. 독산동 열여섯 평의 세계
5. 유럽 기차역에서 만난 나
6. 엑셀 칸 너머의 사색
7. 산책길의 단풍잎 하나
8. 안경 너머로 본 세상
9. 행주의 철학
10. 100억의 무게
11. 간고등어와 첫 월급의 맛
12. 반죽 위의 시간
13. 가장 오래된 거울
14. 추억의 무게를 재다
15. 올레길에서 만난 자아
16. 폴더 속의 정리된 혼돈
17. 친환경의 진실과 거짓 사이
18. 가죽공예에 새긴 흔적
19. 포장을 벗긴 세계
20. 숫자 너머의 이야기
21. 싱가포르의 비
22. 소도시 기차역의 풍경화
23. 와인 한 잔에 담긴 철학
24. 팟캐스트 속 나의 존재
25. 영어 단어장의 변천사
26. 디지털 노마드의 유혹
27. 네일 컬러의 심리학
28. 번아웃의 풍경
29. 중국 출장, 낯선 땅의 익숙함
30. 변화 속에 머무는 법

작가정보

저자(글) 김다혜

김다혜. 화장품 제조회사 구매담당자. 1993년 1월 4일생. 독산동 거주. 평소에는 고양이 꼬맹이와 함께 빈티지 거울을 수집하고 친환경 디저트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엑셀 시트와 씨름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 토익 단어장과 팟캐스트를 친구 삼아 출퇴근하며, 주말마다 소도시 기차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는다. 행주의 물기가 마르는 시간에 인생의 철학을 발견하고, 와인 한 잔에서 시간의 깊이를 읽어내는 관찰력의 소유자. 안동에서 가져온 간고등어로 서울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며, 100억 계약서와 베이킹 레시피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