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융의 분석심리학과 가족
2025년 03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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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3.42MB)
- ISBN 979119884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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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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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장. 분석심리학 들어가기</b>
1. 융이 말하는 인간의 정신
2. 정신은 무엇으로 채워졌는가: 콤플렉스
3. 영웅의 탄생: ‘나’가 출현하다
4. 독실한 신앙인도 페르소나일 수 있다
5. 그림자: 개인무의식
6. 심혼과의 만남: 아니마와 아니무스
7. 신의 뜻: 전인격화
<b>2장. 모성원형과 심리적 탯줄 끊어내기</b>
1.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성 원형의 문제
2. 모성 원형과 자아의 발달
3. 모성: 영혼의 고향이자 온전한 세상이었던 곳
4. 공생기 어머니: 우로보로스
5. 유아기: 남근을 가진 우로보로스
6. 소년기 자아와 모성 원형
7. 청소년기 자아와 영웅신화
8. 모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b>3장. 중년의 위기: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답하다</b>
1. 아니마의 두 가지 모습
2. 아니무스의 두 가지 모습
3. 위기의 중년 부부를 위하여
<b>4장. 상처받은 딸들에게 전하는 말: 위대한 여성성을 사랑하는 방법</b>
1. 여성의 야성을 찾아서
2. 야성을 잃어버린 이유
3. 야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4. 야성의 여인으로 살아가려면
▲ 원형이란 본능의 무의식적 이미지, 본능적인 패턴(Jung, 1981)을 말한다. 예를 들어 모성 원형은 임신, 출산, 양육과 관련된 어머니의 고유한 속성과 본능, 자애로움과 헌신 같은 특성을 모아 놓은 것이다. 어머니에 관한 경험 중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요소만 골라 최소공배수처럼 요약해 놓은 것이 원형이다. 융(1981)은 모성 원형이란 어머니다운, 어머니에 관한 원초적인 이미지라 했다. 탄생, 죽음, 성장, 신 등,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짓수는 수없이 많다. 그래서 원형도 우리가 삶에서 겪는 경험의 수만큼 엄청나게 많다. (22p)
▲ 의식이 탄생하는 것은 무의식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다. 인생 후반기가 되면 무의식은 이런 희생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의식이 일방적으로 세상을 향해 한쪽으로만 달려가는 것을 무의식은 용납할 수 없다. 그 결과 의식과 무의식은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중년기 위기가 찾아온다. 때를 기다린 무의식은 인생 후반기가 시작되면 의식에게 내어준 주도권을 다시 거머쥔다. 이때 자아의 태도가 중요하다. (35p)
▲그림자 투사가 일어나는 가장 불행한 장면은 바로 가족 안에서 일어난다. 부모가 자신의 그림자를 자녀에게 투사하면서 자녀는 희생양이 된다. 자녀에게 온갖 꼬투리를 잡아 비난하고 걱정이라는 이름 아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투사한다. 이때 부모의 투사는 저주에 가깝다. 자신의 그림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는 부모의 그림자까지 떠안고, 자녀의 불안은 가중된다. (52p)
▲ 인생 전반기 동안, 의식과 자아가 굳건하게 확립되는 것 그리고 그림자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융은 보았다. 그림자 작업이 가능할 때 비로소 인생 후반기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심혼을 만나는 작업이 가능하다. 양극에 있는 것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는 곳에 신의 은총이 있다.(56p)
▲인격화는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때, 죽고 싶어질 정도로 심신이 엉망이 되고 관계가 깨져 파국으로 치달을 때 일어난다. 이런 고통은 무의식을 소외시키고 돌보지 않은 채 오로지 의식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아(ego)와 자기(Self)가 너무 멀리 떨어져 관계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아와 자기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 이런 일방적인 태도를 허락하지 않은 무의식이 고통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고통과 어려움, 시련은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신을 만나라는 신의 메시지다. (71p)
▲전인격화를 향해 정신이 성장한다는 말은 발달에 따라 원형의 변형도 함께 일어난다는 뜻이다. 의식의 중심에 있는 자아가 발달단계를 잘 밟아 가면, 자아의 무의식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진다. 자아의 성장에 따라 자아는 무의식에 있는 원형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자아가 성숙하는 과정을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신화에 빗대어 해석한 노이만(1994)은 창조 신화를 시작으로 영웅 신화, 변환 신화의 순서로 자아가 발달한다고 보았다. (81p)
▲ 모든 콤플렉스는 자아와 연결되고 경험되어야 한다. 어떤 콤플렉스도 자아보다 강하면 곤란하다. 그것이 신의 원형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융은 자아가 정립되기 이전에 아이를 교육하는 것을 경계했다. 자아가 구축되기 전에 다른 콤플렉스가 아이의 인격을 대표하면 아이의 자아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있거나 퇴행하기 쉽다. 왜냐하면 자아를 거치지 않은 경험은 자아에 통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아에 통합되지 않은 경험들은 아무 의미를 지니지 못한 채 그저 흩어져 버리고 만다. 삶의 경험을 자기만의 의미로 자신에게 통합해야 자아가 튼실해진다. (111p)
▲ 융에 따르면 무의식은 여성성, 모성에 해당하는 반면 의식은 남성성에 해당한다. 무의식은 낳고 생산하고 삼키고 흡수하는 존재로, 모성과 여성성이라는 원형의 속성과 같다. 우로보로스와 태모 역시 여성적 지배력을 나타낸다. 반대로 의식은 남성적이며, 의지, 결단, 적극성으로 나타난다. 부모로부터의 분리는 남성성의 힘으로 이루어지며, 이와 같은 맥락으로 자녀를 아들이라 칭한다. 모성으로부터 분리는 남성성이 강조되어야 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131p)
▲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 두렵고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괴로운 나머지 부모와의 감정적 분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항이든 싸움이든 부모에게서 독립을 선언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것 자체가 대단하고 훌륭한 일이다. 그 사람이 바로 영웅이다. (134p)
▲ 중년이 겪고 있는 위기와 고통의 의미는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내달리는 것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는, 무의식이 보내는 경고다. 지난 세월 아니마의 두 가지 모습처럼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계속 살면 곤란해질 거라는 강력한 무의식의 메시지다. 중년기에 들어서면 무의식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격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신의 주인이라고 행세했던 의식을 더 이상 그 자리에 둘 수 없다. 다시 정신의 주인 자리를 무의식이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중년이 되면 새로운 인격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무의식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166p)
▲ 부부 싸움 해결 방법은 먼저 자기 내면의 아니마·아니무스와 바깥에 있는 이성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투사를 멈추고 ‘그분이 오셨구나’ 하며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자각하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 각자가 투사를 하며 상대방을 탓하는 대신, 자기 아니마 · 아니무스를 돌볼 때 부부 싸움은 멈출 수 있다. (184p)
▲ 우리가 야성으로 살려면 모성 원형에 압도되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의 딸로, 자녀의 어머니로 사는 것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곤란하다. 경제적, 사회적 성공을 자기실현이라 속고 있는 여성 역시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소망으로 사는 아버지의 딸처럼, 혹은 어머니 대신 자기가 어머니의 꿈을 이루면서 어머니의 자랑이자 기쁨이 되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근본적인 동기는 자신이 아니라 어머니다. (209p)
누구나 행복한 가족을 꿈꾼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행복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이다. 평생 행복한 가족에 관한 고민을 해온 저자는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가 훗날 꾸리는 가족 안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고 「쉽게 읽는 보웬의 가족치료」, 「쉽게 읽는 정신역동과 가족」에서 강조했다. 그리고 해결의 대안으로 그때 거기로 돌아가 원가족 작업을 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려는 결단(자아분화)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한 감이 있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안에 인류 대대로 내려오는 심리적 유전자의 힘이다. 이번에는 정신적 유전자(원형)라는 개념을 제시한 융의 분석심리학을 통해 가족을 설명하고 함께 고민하려 한다.
인간의 마음을 가장 폭넓게 다룬 학자. 칼 구스타프 융. 그는 우리의 뿌리이자 가족의 핵심인 어머니를 모성 원형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어머니를 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헌신적이며 자애롭고 사랑이 넘치는 존재로 여긴다. 그러나 신화와 민담에서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위대한 만큼 사악하고 파괴적이라고 융은 주장한다. 부정적인 어머니의 모습이 모성 원형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고 자신은 불행해지면서 가족의 비극은 더 가중된다. 이 책에서는 기초적인 융의 개념을 시작으로 모성 원형을 다루었다. 그리고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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