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
2025년 03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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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09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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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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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둘.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가 상처의 흔적이라고?” 네잎클로버는 어떻게 생겨날까? 네 잎이 생기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잎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 손상되며 생긴다는 이론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므로 사람이나 동물의 왕래가 잦고 ‘자주 밟히는’ 곳이 네잎클로버가 발견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소다.
궁금증 셋. “도꼬마리 열매 안 두 개의 씨앗은 왜 싹 틔우는 시기가 다를까?” 도꼬마리 열매는 사람의 옷이나 동물 털에 붙어 낯선 땅으로 이동하는데,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제 싹을 틔워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도꼬마리는 열매 안에 싹을 빨리 틔우는 씨앗과 늦게 틔우는 씨앗을 함께 지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정교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어가다 보면 누구나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식물들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생활 속 식물학자’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는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을 자녀로 둔 30~40대 부모와 학교 교사 등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이는 물론이고, 초ㆍ중ㆍ고등학생도 재미있게 읽으며 식물의 세계에 관한 지식과 안목, 소양을 쌓는 데 도움 되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식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징검다리 삼아 인간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게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치도록 돕는다.
2. 로제트형 식물은 왜 잎만 땅바닥에 펼칠까?
3. 살갈퀴도 ‘곁눈질’하며 성장한다는데?!
4. 뽀리뱅이는 개보리뺑이와 어떻게 다를까?
5. 옆으로 뻗어나가는 냉이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6. 떡쑥이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은?
7.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가 상처의 흔적이라고?
8. 풀솜나물은 왜 ‘부자초’로 불릴까?
9. 괭이밥이 때로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도 잎을 닫는 이유는?
10. 질경이가 밟혀도 죽지 않는 비결은?
11. 제초 작업이 반복되면 세포아풀의 키가 자라지 않는 까닭은?
12. 민들레는 요가를 하듯 자세를 바꾼다는데?!
13. 닭의장풀은 성장 과정에 왜 줄기에 마디를 만들까?
14. 긴잎달맞이꽃이 밤에 꽃피우는 걸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15. 애기땅빈대가 옆으로 자라는 것이 영리한 생존 전략인 이유는?
16. 잡초 키우기가 채소나 꽃 키우기보다 어려운 건 왜일까?
17. 쇠비름도 옆으로 자라는 식물이라는데?!
18. 강아지풀에는 왜 ‘강아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19. 금방동사니의 줄기는 왜 삼각형 모양일까?
20. 쇠무릎은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로 해충을 퇴치한다?
21. 도꼬마리 열매 안 두 개의 씨앗은 왜 싹 틔우는 시기가 다를까?
22. 비짜루국화에는 왜 ‘불효자꽃’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었을까?
23. 왕과의 덩굴운동을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는데?!
24. 수크령의 뿌리는 왜 그토록 뽑기가 어려울까?
25. 참억새 같은 잡초는 왜 작물보다 강하고 튼튼할까?
26. 물옥잠 중에 오른손잡이 꽃과 왼손잡이 꽃이 모두 존재하는 이유는?
27. 칡은 왜 개성이 강한 식물로 꼽힐까?
28. 염주라는 식물에는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29. 개여뀌는 의외로 인간에게 쓸모가 많은 식물이라는데?!
30. 사람 옷에 달라붙은 도깨비바늘 씨앗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지는 이유는?
왜 식물은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식물의 분포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씨앗을 먼 곳으로 이동하게 하여 생활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식물은 번성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멀리 여행을 떠난 씨앗이 무사히 싹을 틔우고 자라나 적절한 땅에 정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도 왜 식물은 굳이 씨앗들을 긴 여행에 떠나보내는 걸까?
식물의 씨앗들이 무모할 만큼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는 까닭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 외에도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다음 세대의 식물들을 부모 식물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기 위해서다.
씨앗이 부모 식물 근처에 떨어질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부모 식물은 씨앗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부모 식물의 잎이 무성해지면 싹을 갓 틔운 씨앗이 부모 식물의 그늘에 가려져 충분히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씨앗은 물과 양분도 부모 식물에게 빼앗긴다. 부모 식물이 내뿜는 화학물질이 어린 새싹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 본문 「제비꽃이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뜻밖의 절박한 이유는?」 중에서 (7p.)
네잎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파트리치오가 클로버의 세 잎을 ‘사랑·희망·믿음’의 삼위일체에 비유한 후 네 번째 잎을 ‘행복’이라고 이야기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네잎클로버를 찾아 정신없이 풀밭을 헤맨 추억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클로버 무리에 꼭꼭 숨어 있는 네잎클로버를 찾는 숨바꼭질은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된다. 대부분이 세 잎인 클로버 사이에 숨은 네잎클로버를 잘 찾는 비결은, 네 잎이 되기 쉬운 장소를 찾으면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네 잎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되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잎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 손상되며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가나 학교 운동장처럼 발에 밟히기 쉬운 장소를 뒤지는 게 네잎클로버를 찾는 첫 번째 비결이다.
- 본문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가 상처의 흔적이라고?」 중에서 (43p.)
질경이는 밟혔을 때 충격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잎을 땅바닥에 납작 붙이듯이 펼치며 자란다. 커다란 잎은 낭창낭창 부드러워 보이는데, 잎 안에는 다섯 줄기의 튼튼한 실이 들어 있다. 잎을 뜯어서 살살 잡아당기면 이 실을 뽑아낼 수 있다. 유연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해서 밟히거나 납작하게 깔려도 짓이겨지거나 짓눌리지 않는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줄기를 뻗어야 하는데, 줄기는 잎과 반대로 바깥쪽이 단단하고, 안이 부드럽다. 그래서 밟히는 대로 유연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고 꺾이지도 않는다.
질경이가 짓밟히는 삶만 견뎌내는 게 아니다. 질경이의 씨앗은 젤리 형태의 물질을 지니고 있어서 물에 젖으면 점착성을 띠고, 사람의 신발이나 자동차 타이어에 붙어 옮겨갈 수도 있다. 민들레가 바람을 타고 씨앗을 옮기듯, 질경이는 사람에게 밟히면서 씨앗을 퍼뜨린다. 그래서 길을 따라 올망졸망 질경이가 세력을 확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본문 「질경이가 밟혀도 죽지 않는 비결은?」 중에서 (61p.)
식물은 장애물 때문에 성장하는 데 방해를 받으면 그 상황을 거스르지 않고 성장을 멈춰버린다. 새포아풀은 반복되는 제초 작업을 거치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다. 골프장 그린에서 자란 새포아풀 씨앗을 받아서 키우면 역시나 아담하게 자란다. 훌쩍 커봤자 이득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오다 보니 쑥쑥 자라지 않는 것이다.
골프장에는 그린 말고도 페어웨이나 러프 같은 잔디 높이가 다른 코스가 있어서 각각 다른 높이로 제초 작업이 이루어진다. 각 코스에서 새포아풀 씨앗을 받아다가 키우면 모두 제초 작업을 마친 높이로 이삭을 드리운다. 장애물로 인해 성장을 멈춘 것이다. 이것이 새포아풀의 생존 전략이다.
이러한 생존 전략은 다른 식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화분에 키우는 꽃을 너무 애지중지하면 앙증맞은 크기로만 자라는 것과 같다. 사람 손을 많이 타는 환경은 제초 작업과 같이 장애물이나 다름없는 자극을 주는 모양이다.
- 본문「제초 작업이 반복되면 세포아풀의 키가 자라지 않는 까닭은?」중에서 (56~57p.)
애기땅빈대는 인도 위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위로 올라가려다가는 발에 밟혀 납작하게 짜부라지니까 처음부터 옆으로 자라서 밟혔을 때의 충격을 피하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다들 세로로 자라는데 혼자서만 가로로 자라도 괜찮을까? 식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햇빛은 잘 받을 수 있을까?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양이라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물론 다 쓸데없는 걱정이다. 밟히기 쉬운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은 많지 않다. 경쟁할 만한 다른 식물이 없으므로 애기땅빈대는 가로로 자라도 이파리 가득 햇빛을 독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꽃은 어떨까?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과 등에 같은 곤충이 애기땅빈대의 꽃을 못 보고 지나치지는 않을까?
사실 이 부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애기땅빈대는 벌이나 등에가 아닌 개미에게 꽃가루를 옮기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개미는 애기땅빈대의 줄기를 타고 이동하며 꿀을 모으는데, 이 과정에서 개미 입 주변에 묻은 꽃가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개미는 꿀 냄새만 맡고 모여드는 실용적인 곤충이라서 다른 풀들처럼 아름다운 꽃잎으로 장식해 벌과 등에를 불러 모을 필요도 없다.
- 본문「애기땅빈대가 옆으로 자라는 것이 영리한 생존 전략인 이유는?」중에서 (91~92p.)
도꼬마리 열매 안에는 길쭉한 씨앗이 두 개 들어 있다. 씨앗들이 나란히 붙어 있지만, 각자 성격은 달랐다. 큰 것은 먼저 싹을 틔우는 성질 급한 형님이고, 작은 것은 늦되게 싹을 틔우는 느긋한 동생이다. 하나의 열매 안에서 다른 성격의 씨앗이 함께 있는 이유는 뭘까?
도꼬마리 열매는 사람의 옷이나 동물 털에 붙어 낯선 땅으로 이동한다. 새로운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언제 싹을 틔워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빨리 싹을 틔우는 씨앗과 늦게 싹을 틔우는 씨앗이 함께하는 것이다.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씨앗 중 어느 것이 똑똑하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제각기 다른 성격 덕분에 지금껏 도꼬마리가 살아남은 것이야말로 자연의 신비다.
- 본문「도꼬마리 열매 안 두 개의 씨앗은 왜 싹 틔우는 시기가 다를까?」중에서 (127~128p.)
달라붙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갈고리 모양의 가시를 거는 것도 있고,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처럼 달라붙는 것도 있는데, 종류마다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달라붙는다. 풀숲 사이를 지나온 후에는 옷에 엉겨 붙은 도깨비바늘을 떼어내느라 애를 먹는다. 그런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성가시게 붙어 있던 도깨비바늘은 가만히 두면 신기하게도 저절로 떨어진다.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도깨비바늘은 새로운 땅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옷에 달라붙은 것이라서 계속 매달려 있으면 영원히 땅바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싹도 틔울 수 없다. 그래서 도깨비바늘은 찰싹 달라붙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도 있게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진화했다. 예를 들어 털도깨비바늘 씨앗은 물고기를 잡는 작살처럼 생긴 바늘로 옷에 달라붙는데, 이 바늘은 잘 부러져서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 본문「사람 옷에 달라붙은 도깨비바늘 씨앗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지는 이유는?」(181p.)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식물학자이자 식물학계
최고 베스트 작가로 꼽히는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들려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30가지 식물학 이야기
정교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어가다 보면 누구나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식물들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생활 속 식물학자’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는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을 자녀로 둔 30~40대 부모와 학교 교사 등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이는 물론이고, 초ㆍ중ㆍ고등학생도 재미있게 읽으며 식물의 세계에 관한 지식과 안목, 소양을 쌓는 데 도움 되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식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징검다리 삼아 인간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게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치도록 돕는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는 평소 궁금했지만 이름도 특성도 알 수 없었던 친숙한 식물들의 이면과 놀라운 비밀을 알게 해주는 살아 있는 지식으로 빼곡하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사람들은 당신을 ‘생활 속 식물학자’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누구나 ‘생활 속 식물학자’가 되는
30가지 유익한 식물학 이야기
▣ 제비꽃이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뜻밖의 절박한 이유는?
민들레는 솜털로 씨앗을 머리 날려 보내고, 도꼬마리는 가시가 있는 열매를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달라붙어 먼 곳으로 이동한다. 제비꽃도 마찬가지다. 녀석은 열매가 여물면 몸을 뒤집어 씨앗을 최대한 멀리 튕겨낸다. 이런 유의 식물들은 왜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걸까? 공통적인 이유는 식물이 자신의 분포지를 최대한 확장하고 생활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 외에도 예컨대 제비꽃의 경우, 또 다른 절박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제비꽃 씨앗이 부모 식물과 가까운 곳에 떨어질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그 부모 식물이 씨앗의 생존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왜일까? 우선, 부모 식물의 잎이 무성해지면 싹을 갓 틔운 씨앗이 부모 식물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씨앗은 물과 양분도 부모 식물에게 모두 빼앗기고 말 뿐 아니라 부모 식물이 내뿜는 화학물질이 어린 새싹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제비꽃은 자기 씨앗을 최대한 멀리 떠나보내 스스로 뿌리내리고 성장하며 독립적인 개체로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가 상처의 흔적이라고?
세잎클로버에 비해 매우 희귀해서 ‘행운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예쁨받는 네잎클로버. 갑자기 생기는 궁금증 하나, ‘네잎클로버는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클로버 잎이 네 개가 되는 원인을 학자들마다 여러 가지로 추정하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원인으로는 ‘잎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 손상되며 생긴다’를 꼽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학교 운동장처럼 사람들의 발에 밟히기 쉬운 장소가 상대적으로 네잎클로버가 가장 쉽게 발견되는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수시로 밟히는, (클로버의 입장에서) 척박하고 혹독한 환경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가 자주 발견된다는 점이 약간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은 밟혀도 밟혀도 죽지 않고 꿋꿋이 버티며 성장하는 네잎클로버와 같다는 이치를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 제초 작업이 반복되면 새포아풀의 키가 자라지 않는 까닭은?
새포아풀은 본래 20센터미터 넘게 자라는 잡초다. 이 식물은 골프장 그린 같은 곳에서도 쉽게 뿌리내리고 성장하는데, 흥미롭게도 그린에서 자라는 새포아풀의 경우 키가 거의 자라지 않고 아담한 높이로 이삭을 드리운다. 이유가 뭘까? 새포아풀은 뭔가 장애물을 만나 자라는 데 방해받으면 그 상황을 거스르지 않고 성장을 멈추어버리기 때문이다. 골프장 그린처럼 수시로 제초 작업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새포아풀은 키가 자라지 않는다. 환경에 맞서지 않고 적절히 맞추며 지혜롭게 생존하는 식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골프장 그린에서 자란 새포아풀 씨앗을 받아서 미우면 어떤 식물로 자랄까? 본래의 성질대로 20센터미터 넘게 쑥쑥 자랄까? 아니다. 골프장 그린 위의 새포아풀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아담하게 자란다. 훌쩍 커봤자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생존하다 보니 그 경험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쑥쑥 자라지 않는다.
▣ 잡초 키우기가 채소나 꽃 키우기보다 어려운 건 왜일까?
채소나 꽃을 키우듯 잡초를 키운다고 상상해보자. 아마도 열에 여덟이나 아홉은 잡초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므로 물이나 비료를 주는 등 정성껏 돌보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어도 쑥쑥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아니다. 잡초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다. 왜일까? 잡초는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잡초는 씨앗을 뿌려도 좀처럼 싹을 틔우지 않는다. 채소나 꽃의 경우, 씨앗을 땅에 뿌린 후 물을 주고 며칠 기다리면 싹이 올라온다. 그런데 잡초는 다르다. 씨를 땅에 뿌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나지 않는다. 채소나 꽃은 발아에 적합한 시기에 파종하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대로 싹을 틔우지만, 잡초는 싹이 나는 시기를 인간의 의도와 무관하게 스스로 정한다. 잡초는 시기를 놓치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기에 싹 틔울 시기를 매우 신중하고 까다롭게 고른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누구나 ‘생활 속 식물학자’가 되는
30가지 유익한 식물학 이야기
ㆍ 제비꽃이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 뜻밖의 절박한 이유는?
ㆍ 떡쑥이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은?
ㆍ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가 상처의 흔적이라고?
ㆍ 괭이밥이 때로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도 잎을 닫는 이유는?
ㆍ 질경이가 밟혀도 죽지 않는 비결은?
ㆍ 제초 작업이 반복되면 세포아풀의 키가 자라지 않는 까닭은?
ㆍ 민들레는 요가를 하듯 자세를 바꾼다는데?!
ㆍ 닭의장풀은 성장 과정에 왜 줄기에 마디를 만들까?
ㆍ 긴잎달맞이꽃이 밤에 꽃피우는 걸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ㆍ 애기땅빈대가 옆으로 자라는 것이 영리한 생존 전략인 이유는?
ㆍ 잡초 키우기가 채소나 꽃 키우기보다 어려운 건 왜일까?
ㆍ 쇠무릎은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로 해충을 퇴치한다?
ㆍ 도꼬마리 열매 안 두 개의 씨앗은 왜 싹 틔우는 시기가 다를까?
ㆍ 비짜루국화에는 왜 ‘불효자꽃’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었을까?
ㆍ 왕과의 덩굴운동을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는데?!
ㆍ 사람 옷에 달라붙은 도깨비바늘 씨앗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지는 이유는?
작가정보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농학 박사이자 식물학자. 농업생태학ㆍ잡초과학ㆍ농업연구에 종사하면서 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위대함과 매력을 일깨워주고 있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교 대학원 농학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하고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교 농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싸우는 식물』『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풀들의 전략』『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식물도시 에도의 탄생』『도시에서, 잡초』『식물의 진화』『잡초의 성공전략』『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 등이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인체편』『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우주편』『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동물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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