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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서 피어난 말들

마음으로 읽은 디카시 해설집
최광임 지음
메디치미디어

2025년 0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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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1.26MB)
ISBN 979115706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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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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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포착하여 찍은 이미지와 함께 문자로 표현하는 시다. 사진과 문장이라는 각각의 독립적인 텍스트가 통합/융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 21세기 최첨단 예술이다.
디카시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쓰고 향유할 수 있어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낙엽 한 장, 애벌레 한 마리까지도 디카시의 소재나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디카시를 쓰는 일은 일상에서 우주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을 키우는 공부다.
이 책은 전문 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쓴 80편의 디카시를 뽑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디카시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각 디카시마다 붙인 해설을 통해 디카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실제 창작에 도움 되는 길을 찾는다.
책을 내며: 예술의 일상화, 일상의 예술화를 꿈꾸는 디카시

1부 꼭 피어난 말들
마고할미___김금용
휴업___김정숙
어느 날 소인국에서___문동만
꽃잎 편지___박완호
봄비___서장원
끝집___송경동
물수제비___신새롬
동병상련___신은숙
펼쳐진 미래___아만 뜨리파티
의자는 안다___위점숙
시___윤선
환장할 봄___이기영
남의 속도 모르고___이소영
가족사진___이유상
겨울___이지아
아이와 노는 법___장병연
자소서___전현주
꽃길___조영학
지문___최영욱
다 떨어지기 전___최희순

2부 마음의 행로
SOS___강영식
사춘기___고경숙
적멸의 문장___고진하
꽃, 사슴___김영빈
무화과___김옥종
숨은 달___노태맹
어무이___박미경
기억상실증___박해경
요양원___벼리영
행간___손현숙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___이대흠
들여다보기___이상미
노천명의 데칼코마니___이상옥
당신이 오신다기에___이정록
어머니___이지상
만학도___이청아
귀가___임동확
시간의 길이___조현석
점자點字___채종국
엽서___최성봉

3부 산 시인의 사회
훈민정음___김경언
이태원 거리의 기도___김경화
긴 하루___김남규
범법구역___김유석
You're 독존___김정희
그만 내려와___김청미
연두___나종영
정치판___명순녀
사회 초년생___문임순
독백___문현미
봄비___박수아
제단 위의 잠___신혜선
조아리다___유종인
가을볕___이시향
명예퇴직___임창연
페이스메이커Pacemaker___정유지
착시___조규춘
응원___천융희
늦은 귀가___최세라
죄와 벌___황재원

4부 우쭐한 우주의 시간
상생___김명지
타나토스는 이런 곳에서 산다___김승기
백지수표___김언
소아시아 클레오파트라 온천___김종회
찻사발___김혜천
포로___김호균
술꾼___나해철
호텔 순천만___남길순
난파선___문설
음표가 된 아이들___서성호
너무 늦은 꿈___손수남
비 온 다음 날___송이현
하루만 더___양애경
허무의 한 철___우대식
문답___유홍석
알 수는 없지만___이서화
보물찾기___임옥훈
너 누구야?___조명
때는 춘삼월___진란
시인___황주은

디카시,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다___오민석

세상이 준 상처는 마음으로 치유해야 한다. 디카시를 쓰는 일은 세상으로부터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며 동시에 내 상처가 세계에 상처 내는 일을 멈추게 하는 일이다. 디카시 창작은 다른 무엇보다 세상의 모든 것과 마음으로 만나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 “누구나 디카시를 쓸 수는 있지만 좋은 디카시를 쓰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한다.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글을 쓰고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카시 창작을 할 수 있다. 디카시의 가장 큰 매력 요소는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과 문장이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시적인 어떤 세계를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이 지점이 바로 디카시가 예술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_책을 내며: 예술의 일상화, 일상의 예술화를 꿈꾸는 디카시 중

박완호의 사진은 문장을 만나서 비로소 '꽃잎 편지'로 완성된다. 빛을 받아 반짝이며 흔들리는 물살 위에 꽃잎들이 한 무더기로 떠 있다. 나무의 그림자도 어룽거리고 조리개를 가린 시인 손가락의 형체도 번져 있지만, 박완호의 시적 정서는 물살 위의 꽃잎에 꽂혀 있다. 그것을 “꽃무늬 글자”라고 한다. 글자는 이내 편지가 된다. 거기다 “물살 흔들”리면 '문장'은 흩어질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뒤엎고 “불멸의 문장”으로 흔들리는 물살과 충돌하게 함으로써 디카시의 의미를 극대화한다. 여리디여린 꽃잎에서 촉발한 시적 정서가 글자로 재현되고 다시 불멸의 문장으로 재현되었다가 너(“네 낯”)로 환생하는 상상력의 길항을 보여준다.
_박완호, 「꽃잎 편지」 해설 중

신새롬의 「물수제비」에서 (디카)시적 소재를 순간 포착한 감각의 탁월함과 호떡을 굽는 철판과 강물 사이, 사진과 문장 사이의 미적 거리가 만들어내는 텐션(tension)을 높이 샀다. 좋은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융합하여 화학 반응을 일으키듯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어야 한다. 사진은 독단적으로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고, 또 사진 없이 문장만으로도 메시지가 생성되지 않는다. 특히 3행의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았다”라는 문장은 사진이 없다면 어떤 의미도 만들지 못했으리라. 그런 면에서 「물수제비」는 비독립적인 사진과 문장이 서로를 보완하고 보조하면서 뜻밖의 시적 의미를 만들어낸 수작이다.
_신새롬, 「물수제비」 해설 중

어떤 우주 만물이라도 시인의 사유 안에서라면 뜻밖의 전혀 다른 것으로 탄생한다. 보라. 윤선은 저 풍경을 '시'라고 한다. 관목과 들꽃 사이 보호대를 차고 우뚝 선 저 나무(=몸)를 시라고 한다. 그러니까 육화된 시가 저 “몸 한 채”라는 것인데, 저 나무는 온전하지 못하여 보호대에 묶인 채로 저만큼 자랐다. 기실, 온전한 생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하늘에 푸른 시를 써야 하므로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나무를 잘 보호해야 함은 당연한 일일 터. 사람의 영혼은 또 어떤가. 시인의 영혼이 온전해야 “초록의 시”를 쓸 수 있지 않겠나. 시의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혼을 감추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시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니.
_윤선, 「시」 해설 중

이기영의 「환장할 봄」은 사진시가 아니라 디카시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미지와 문장의 미적 거리는 생경하게 동떨어져 있다. 문장만으로는 메타포가 형성되지 않는다. 시적 의미가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진과 문장이 융합하여 강렬한 메타포를 형성한다. 시인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산수유꽃과 열매에서 “본처”와 “첩”을 읽어낼 방도가 없다. “쪼글쪼글”하고 “말라비틀어진” 본처와 이제 막 핀 한 떨기 꽃 같은 첩을 어떻게 비유 유추할 수 있겠는가. 사진 속 산수유꽃을 보며 봄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으나 왜 '환장할' 봄인지는 알 수 없다. 디카시뿐만 아니라 어느 예술이나 익숙한 의미 구조는 독자들에게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단순하거나 반복된다면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에 반해 이기영의 디카시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대상을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창조해내면서 독자에게 보다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게 한다.
_이기영, 「환장할 봄」 해설 중

디카시를 쓰는 일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과 같다. 내게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디카시를 쓰게 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고, 나는 그것들을 찍고 기록하는 재미에 빠진다. 디카시를 쓰기 전에는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디카시를 쓰게 된 후로는 그것들도 필연적인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디카시를 쓰기 위해 그것들과 수시로 만나면서 세상은 꼭 있어야 할 존재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니. 그렇지 않고서야 가령 거미줄에 걸린 누런 나뭇잎에 골몰할 이유가 있겠는가. 내가 우주의 한쪽을 복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교감이 “퍼즐조각 같은 나를 엮어”나갈 힘을 갖게 한다. 그러니 디카시를 쓰지 않을 때와 쓰게 된 후의 '나'는 다르다. 사물을 보는 눈이 변하게 되고 관점이 변하게 되니 사유가 깊어지고 언어 운용 능력이 달라진다. 그만큼 나를 잘 그릴수 있게 된다. 멋진 자소서는 그렇게 써진다.
_전현주, 「자소서」 해설 중

가운데 중(中) 자 같기도 한 저것이 집 한 채구나. 모서리 떨어져 나간 용(用) 자 같기도 한 저것이 집 한 채구나. 신(申) 자 같기도 한 저것이 집 한 채구나. 도대체 경이로운 시인의 눈에 반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불 속의 “붉은 행간”을 읽어내는 시인, 여느 사람이라면 알아보지 못하고 놓쳐버렸을 불꽃을, 그저 불꽃으로만 바라보았을 그 순간을 포착해내는 시인이라니. 거기 사람들이 살았을 집이라니, 사람이 먹고사는 일과 감정이 체취처럼 남아 있는 집 한 채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이라니. 시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저 붉은 행간에는 집이 한 채”라니. 문장으로 머리통 한 대를 맞은 기분이라니.
_손현숙, 「행간」 해설 중

디카시는 생활에서 나온다. 삶의 문학이다. 김정희는 삶의 반경 안으로 들어온 존재에 대하여 천착하고 관계를 숙고한다. 사유는 깊되 정서는 경쾌하고 언술에는 비장미와 아이러니가 가득하다. 내 위에 존재 없고 내 아래 존재 없으므로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의 유아독존을 양손에 목발 짚고 사거리 8차선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에 등치하고 있다. 내〔唯我〕가 아닌 “당신”='You'만큼 세상에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다. 당신의 세상이므로 자동차들 눈치 볼 것 없이 천천히 걸어도 된다는 말이다. 울컥할 만큼 따뜻한 응원과 지지가 아닌가.
_김정희, 「You're 독존」 해설 중

디카시를 쓰면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이 있다. 일상의 사물을 보는 눈이 새로워진다. 내 삶의 범주에 있었으나 무심했던 사물들이 재발견되거나 새로운 모습을 하고 뜻밖의 언어가 되어 찾아온다. 그때 느끼는 즐거움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 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다.
초등학생 송이현 군이 어떻게 사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떤 언어로 포착했는지 엿보자. 구슬 같은 “붉은 열매에” 다시 구슬이 달렸다. 물방울이 꼭 “유리구슬” 같다. 열매에 매달린 구슬은 “대롱대롱” 달려 있으므로 이내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성립한다. 그것을 아는 소년은 비 그친 “먼나무 아래에”서 “지팡이로” 가지를 툭 친다. 먼나무 아래만 다시 비가 온다. 비 온 다음 날 생긴 일이다.
_송이현, 「비 온 다음 날」 해설 중

디카시가 강조하는 것은 사진 기호와 문자 기호 사이의 화학 반응이다. 사진이 너무 완벽해서 문자 기호를 억누르거나 문자 기호와 아무런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디카시가 아니다. 역으로 문자 기호가 너무 탁월해서 사진 기호와 아무런 삼투 현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훌륭한 디카시가 아니다. “디카시의 사진은 꼭 작품일 필요가 없다”는 것은 디카시에서 사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디카시에서 사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문자 기호와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훌륭한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 될 수 있다. 디카시가 요구하는 것은 예술 사진이나 시가 아니라 사진과 문자 기호 사이의 깊고 행복한 '반응'이다. 이런 점에서 디카시는 사진과 문자 기호 양쪽에서 '배타적 완결성'을 거부하는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장르다.
_디카시,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다 중

이 해설서는 디카시가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주제의 무한한 다양성을 보여준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자 기호를 동시에 사용하여 일차적으로는 개인이나 가족의 삶을 예술적으로 기록할 수도 있고, 기후 위기, 성차별, 장애인 문제, 노동, 가난, 죽음, 욕망, 전쟁 등 한마디로 삶의 모든 영역을 사진과 문장의 결합을 통해 효과적으로 건드릴 수 있다. 기존에 디카시를 써오던 사람들도 이 책을 보면서 디카시의 촉수가 얼마나 다양한 소재와 주제들을 품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_디카시,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다 중

삶과 우주를 담는 가볍고 단단한 예술, 디카시

페이지를 넘기다 흑백으로 찍은 고양이 사진을 만난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모두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게 꼭 단체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그 아래 이런 문장이 붙어 있다.

자아 여기 보세요
눈 감지 마세요

하나, 둘, 셋
멸치

이유상의 디카시 「가족사진」이다. 여기에 저자 최광임 시인은 이런 해설을 덧붙인다.
“이유상은 사람만이 우주의 중심이라 보지 않고, 가족 역시 사람에게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는 개별적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고양이 가족에게는 '김치'가 아니라 “멸치”다. 고양이 가족의 단란한 때를 “멸치”로 잡아놓겠다는 재치라니. 우주에서는 모두가 동등하다는 메시지라니.”
디카시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쓰고 향유할 수 있어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낙엽 한 장, 애벌레 한 마리까지도 디카시의 소재나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디카시를 쓰는 일은 일상에서 우주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을 키우는 공부다.
「가족사진」은 독자가 보내온 시다. 누구나 쓰고 향유할 수 있다는 디카시의 장점을 이만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 소재나 주제도 삶 한가운데의 가볍고 소소한 것을 가져왔다. 소소하지만 시시하지 않아서 우주를 담고 삶을 담고 있다. 최광임 시인의 해설 그대로 이유상의 「가족사진」을 읽고 보며 우리도 우주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마음이 한 뼘 커진다.
『풍경에서 피어난 말들』에 실린 80편의 디카시와 한 편 한 편마다 붙은 해설은 저마다의 우주를 만나게 하는 소박한 여행안내서 같다. 빗방울 맺힌 빨래집게는 공치는 날 노동자의 스산함으로 이어지고, 철판 위 흥건한 기름에 떠있는 호떡 반죽은 물수제비 놀이를 품는다. 어느 상인이 들깨 모 위에 써놓은 '들깨' 글자를 본 시인은 전날의 숙취가 '들 깨'라고 유머를 일갈한다. 사진과 문장과 제목을 차례대로 혹은 한꺼번에 읽고 보며, 디카시의 매력에 훅 빠진다. 공부가 된다. 마음만 키우는 게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안목도 깊어지고 높아진다. 이렇게 쉽고 재미난 공부라니.

디카시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창작의 구체성을 살핀다
디카시는 새로운 갈래의 시놀이(유희하는 인간!) 예술이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다. 사진과 문장이라는 각각의 독립적인 텍스트가 통합/융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 21세기 최첨단 예술이다.
영상과 문장의 통합이자 융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디카시에서는 시적 언술만으로는 의미가 형성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진만으로도 시적 의미를 형성할 수 없다. 사진과 문장이라는 각각의 독립적인 텍스트가 통합하여 전혀 새로운 어떤 것으로 융합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자주 오해되듯 기존의 시에 사진을 덧붙여 시를 효과적으로 감상하는 '포토포엠'이나, 사진을 설명·인용하는 '사진시'와 구별된다.
최광임 시인이 해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디카시에서 사진은 잘 찍은 결정적 장면을 뽐내지 않는다. 잘 찍은 사진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그에 비해 디카시의 사진은 꼭 작품일 필요가 없다. 디카시의 이미지는 서정시와 같이 화자의 시적 정서 또는 시적 정조 등과 호환한다. 다시 말해 디카시의 이미지는 시인의 정서적 의미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때로 구도가 잡히지 않은 사진도 디카시의 소재로 훌륭하게 사용될 수 있다. 사진의 구도나 작품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인의 정서적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풍경에서 피어난 말들』에는 모두 80편의 디카시 작품이 실렸다. 시인이나 디카시인만이 아니라 직업도 연령도 제각각인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수필가, 번역가, 화가, 가수, 초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외국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독자'라고만 밝힌 이들 각자의 세계를 더하면 정말 다채로운 이력으로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수록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디카시가 본격문학임과 동시에 생활문학으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였다.
이 책은 전문 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쓴 디카시의 정수들을 뽑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디카시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디카시에 대한 이론적 개입을 통하여 디카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실제 창작에 있어서 디카시가 나아갈 길을 환하게 밝혀준다. 디카시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창작의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디카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최광임 시인의 이 책이야말로 바로 그 길을 보여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광임

전북 부안 변산에서 출생. 2002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와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와 『풍경에서 피어난 말들』이 있다.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2015년 대전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16년 EBS 국어 수능교재에 시 「이름 뒤에 숨은 것들」과 2018년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가 수록되었다. 현재 두원공과대학교와 경남정보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 주간,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 겸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디카시 문예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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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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