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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

블루홀식스(블루홀6)

2025년 02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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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14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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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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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는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오사카 지검의 엘리트 후와 슌타로 검사와 그의 그림자인 소료 미하루 사무관이 콤비로 일곱 명을 살해한 묻지 마 살인사건과 로스트 르상티망이라고 불리는 연쇄 폭발마와 대결을 벌인다.
1 무고한 사람들
2 무적의 사람들
3 무도한 죄업
4 예기치 못한 악몽
5 무법의 서약
옮긴이의 말

첫 문장
4월 10일 오전 7시 15분, 난카이전철 기시와다역.
기시와다역 중앙에는 동쪽 출구와 서쪽 출구가 있는데 서쪽 출구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쇼와대로에는 기시와다칸칸 베이사이드몰에 이르기까지 상가가 줄지어 있다.


승합차는 돌연 속도를 높여 개찰구로 달려들었다. 갑자기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듣고 즉시 반응한 이용객은 매우 적었다.
승합차는 줄 서서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는 이용객들을 향해 돌진했다. 인도를 가득 메우고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은 몹시 당황해 그 자리를 피하려고 허둥대다가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하지만 승합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철로 만든 괴물은 사납게 포효하며 사람들을 덮쳤다. p10

“범행 당시 밀리터리 위장복을 입었잖아.”
“평소에는 그런 옷 안 입어요. 그건 나들이옷. 지난주에 인터넷에서 주문한 따끈따끈한 놈이죠.”
“……다시 말해 봐.”
“나. 들. 이. 옷.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는 순간이니까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입겠어요?” p25

“형사님, 천하무적이라고 아세요?”
“그게 뭐지?”
“사람은 소중한 존재가 생기면 지키려고 하잖아요. 돈이나 땅이나 가족이요. 그런 것들을 잃기 싫어서 보수적인 사람이 되고 법을 어기고 신상이 털리는 걸 두려워하죠. 그런데 나처럼 가정도 직업도 재산도 지위도 명예도 설 자리도 없는 사람은 잃을 것이 없어서 테러든 범죄든 뭐든 저지를 수 있어요. 무적이란 그런 뜻이에요.” p32

역시 후와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것이 검사의 일이라면 저는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습니다.”
사카키도 예상했는지 체념한 듯 굳은 표정을 풀었다. p85

“그 사람이 동정이나 연민을 원하는 것 같았나?”
미하루는 말문이 막혔다.
“위로나 연민의 말로 그의 손가락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 주지. 하지만 마에다 씨가 원하는 것은 일시적인 위로가 아니야. 범인 체포와 사건 규명이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말보다 단서를 찾는 게 우선이야.”
미하루는 찍소리도 못하고 자기혐오에 젖어 후와의 등을 쏘아봤다. p105

이 세상에, 그리고 이 나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동지들이여. 우리의 외침은 더 이상 말로는 전할 수 없다. p138

“안심해. 사사키요는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멀쩡한 정상인이야. 제대로 된 감정의라면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책임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거야.” p169

“자네는 지금도 부검사가 목표인가?”
“당연하죠.”
“그렇다면 쉬운 사건과 어려운 사건을 나누지 마. 제대로 된 검사가 될 수 없을 테니. 검사가 사건을 나누는 기준은 하나뿐이다.”
“어떤 기준이죠?”
“이기느냐 지느냐.” p208

절망이 후와를 병상에 묶어둘 수 있다면 그나마 낫다.
최악은 절망이 후와를 일으켜 세우는 상황이었다. p286

이것만은 분명히 대답해야 했다.
“후와 검사님을 대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생각하다 못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나서 곧바로 후회했다. p342

후와는 손에 든 꽃을 헌화대에 바치며 두 손을 모았다.
계단에서 내려다보던 미하루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후와의 얼굴은 비통하게 일그러졌다. 후와 밑에서 일한 뒤로 그의 얼굴에 감정이 드러난 모습은 지금 처음 봤다.
한심한 자신에게 화가 났을까, 가쓰노부에게 분노가 치솟았을까, 아니면 목숨을 빼앗긴 일곱 사람에 대한 애도일까. 어쨌든 고통이 뼈에 사무치는 표정이었다.
저렇게나 슬프고 괴로운 얼굴이라니. p389

“사람의 마음은 악마도 모릅니다. 내가 아는 건 범행 경위뿐입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오사카 지검의 에이스 검사 후와 슌타로와 그 밑에서 일하는 검찰 사무원 미하루가 콤비로 활약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 번째 이야기인 이번 작품에서 역시 후와 검사는 내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과 방식을 관철하는 사법 기계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번에는 묻지 마 살인범과 연쇄 폭탄테러범과 맞서며 전천후 에이스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4월의 어느 봄날, 설렘을 안고 분주하게 이동하는 사람
들로 북적이던 기시와다역 앞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극, 일명 묻지 마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삼십 대 남자가 거칠게 차를 몰아 분주히 일상을 살아가던 시민을 치고, 또 차에서 내려 무고한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범인의 이름은 사사키요 마사이치로, 그는 스스로를 ‘천하무적’이라고 칭하며 원망스러운 사회에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인터넷에서는 사사키요가 잃어버린 세대의 피해자라며 그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오사카 지검에 배송된 우편물이 폭발하며 여섯 명이 중경상을 입는다. 사사키요를 잃어버린 세대의 대변자라고 추켜세우며 등장한 ‘로스트 르상티망’이 사사키요의 석방을 요구하며 연쇄 폭탄테러를 벌인 것이다. 그와중에 후와 검사는 조사 중 연쇄 폭발에 휘말리게 된다. 로스트 르상티망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이며, 후와 검사는 과연 테러를 막을 수 있을까?
이야기 속에는 시대의 피해자라고 우기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가해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는 사람들이 이러한 가해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 입체적인 반응을 그린다. 가해자는 열심히 산 자신들을 곤경에 빠뜨린 사회에 복수한다고 했지만, 그의 행위는 무고한 약자의 생명을 빼앗는 것일 뿐이었다. 이러한 범죄자는 어떠한 대의도 신념도 없어 테러리스트로 간주할 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그의 범행 동기에 공감을 표하기도 하며 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렇게 범죄와 범죄를 둘러싼 대중 및 전문가들의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각 입장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개인들로 구성된 사회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개인의 문제 혹은 사회의 문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며 무사안일주의를 제1원칙으로 삼는 사람들이 만연한 가운데 자신이 속한 조직과 주변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끝까지 관철하는 능력자 후와를 보는 것에서 일종의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또 마음속으로 그를 응원하는 주변인들이 은근히 존재하는 것처럼 독자들도 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의 활약을 지켜봐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검사의 일이라면 저는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마지막으로 그는 『표정 없는 검사』를 쓴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들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공무원들이 심심치 않게 언론과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와중에, 영웅 같은 공무원이 활약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 대중 소설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등장인물이 시리즈가 되어 세 번째 이야기까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란다.

작가정보

이야기의 힘! 반전의 제왕!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1961년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놀라운 집필 속도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는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오사카 지검의 엘리트 후와 슌타로 검사와 그의 그림자인 소료 미하루 사무관이 콤비로 일곱 명을 살해한 묻지 마 살인사건과 로스트 르상티망이라고 불리는 연쇄 폭발마와 대결을 벌이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안녕, 드뷔시』(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속죄의 소나타』(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비웃는 숙녀』(비웃는 숙녀 시리즈) 『일곱 색의 독』(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 등이 있다.

보라색 캐리어를 끄는 번역가.
당신의 충실한 낮을, 은밀한 밤을, 깊은 새벽을 여행합니다. 처음보다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더 재밌는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선물은 『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입니다. 지난 선물로는 『4일간의 가족』, 『아침과 저녁의 범죄』, 『귀축의 집』, 『카인의 오만』, 『레몬과 살인귀』, 『너의 퀴즈』,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 『내 것이 아닌 잘못』, 『닥터 데스의 유산』, 『인면창 탐정』, 『야미하라』, 『언더독스』, 『머더스』,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앨리스 더 원더 킬러』, 『비웃는 숙녀』(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 『현지인처럼 홍콩&마카오』, 『Let's Go 하와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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