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 : 시골 사람들
2025년 0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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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98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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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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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33.9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600쪽)
우리는 모두 모여 교실 안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교장 선생님이 가벼운 차림의 "새로운 학생" 한 명과 커다란 책상을 짊어진 하인을 데리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졸린 눈으로 앉아 있던 아이들의 눈이 놀라게 크게 떠졌다. 꼭 공부하다가 갑자기 깜짝 놀란 것처럼 모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교장 선생님이 손짓을 아래로 까닥여서 우리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한 뒤, 선생님을 돌아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로제 선생님, 이 학생을 잘 부탁드립니다. 우선 2학년 반에 넣은 다음, 성적과 품행이 괜찮으면 원래의 나이에 맞춰 상급반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교실 문 뒤, 구석진 자리에 서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새로 온 학생은 열댓 살쯤 되어 보이는 시골 출신의 아이였다.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큰 것처럼 보였다. 마치 마을 교회 성가대원처럼 앞머리가 늘어진 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어딘가 모르게 쑥스러워하는 동시에 점잖은 척하고 있었다. 어깨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검은 단추가 달린 촌스러운 녹색 양복이 왠지 어색해 보였다. 소매가 짧아 늘 드러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빨간 손목이 조금 나와 있었다. 멜빵으로 바짝 올려 입은 누런 바지 밑으로 파란 양말을 신은 발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그 아이는 윤기도 없는 징 박힌 구두를 신고 있었다.
수업 시간이 시작되고 아이들의 암기가 시작되었다. 그 학생은 마치 설교라도 듣는 듯 다리를 꼬지도 않고, 팔꿈치를 책상에 괴지도 않은 채 열심히 들었다. 오후 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자습 감독 선생님은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라는 주의를 줘야 했다.
우리들은 교실에 들어갈 때 모자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귀찮게 여겨서 교실 바닥에 휙 던져 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마치 누가 더 세게 던지나 내기라도 하듯, 우리는 교실 문을 열자마자 의자 밑으로 힘껏 던져 버리는 경쟁 같은 것이 일어났다. 모자가 벽에 부딪혀 먼지를 풀풀 날릴 정도로 세게 던졌다. 그것이 우리들에게는 멋이었다.
그런데 새로 온 학생은 그런 우리들의 습관을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따라 할 용기가 없었던 것일까. 기도가 끝난 뒤에도 낡은 모자를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있었다. 그 모자는 마치 경기병 털모자, 창기병 모자, 중산모, 수달피 모자, 심지어 나이트캡까지 온갖 종류의 모자를 억지로 조합해서 하나로 합체시킨 듯한 괴상한 모습이었다.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 잡탕 모자였다.
요컨대, 그 촌스러운 모자는 마치 백치 같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쌍한 아이의 물건 중 하나였다.
전체적인 모양은 타원형이었고, 솜을 넣어 가운데 부분을 볼록하게 만들었다. 아래쪽에는 굵은 밧줄 모양의 장식이 세 줄로 둘러져 있었다. 벨벳과 토끼털 조각을 마름모꼴로 번갈아 붙이고, 그 사이에 빨간색 리본을 덧대 있었다. 머리가 들어가는 부분은 마치 자루처럼 되어 있었고, 윗부분에는 딱딱한 판지를 덧대 복잡한 장식 끈으로 꿰매 놓았다. 거기서 가느다란 줄이 하나 늘어져 있었는데, 끝에는 금색 실로 짠 작은 십자 모양 술이 달려 있었다.
아직 새것인지, 모자의 챙은 번들거렸다.
"일어서!" 선생님이 소리쳤다.
새 학생이 일어서자, 모자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아이들은 모두 깔깔거리며 웃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가 허리를 숙여 모자를 주우려 하자, 옆에 있던 아이가 팔꿈치로 툭 쳐서 다시 떨어뜨렸다.
그 아이가 다시 모자를 주워 들었다.
"그 헬멧은 좀 치워 놓지 그래." 선생님이 능글맞게 말했다.
아이들이 다시
"와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불쌍한 새 학생은 너무 당황해서 모자를 손에 들고 있어야 할지, 바닥에 놓아야 할지, 아니면 머리에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아 모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일어나!" 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이름을 말해."
새 학생은 잔뜩 긴장한 탓인지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겨우 자기 이름을 말했다.
"다시 한번!"
또다시 웅얼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반 아이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더 크게!" 선생님이 소리쳤다. "더 크게 말해!"
그러자 새 학생은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크게 벌리고 마치 누구를 부르기라도 하듯 우렁차게 외쳤다. "샤를르 보바리!"
"와아!"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모두 외치고, 발을 구르며 "샤를르 보바리! 샤를르 보바리!"를 되풀이했다. 겨우 잠잠해지나 싶더니, 여기저기 책상 줄 사이에서 참았던 웃음이 킥킥 터져 나왔다. 마치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말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연달아 벌을 내리자 교실 안의 질서는 조금씩 회복되었다. 선생님은 마침내 '샤를르 보바리'라는 이름을 알아듣고 그것을 다시 외우게 하고, 철자를 묻고, 다시 한번 읽게 했다. 샤를르는 자리로 돌아가려다 말고 머뭇거렸다.
"뭘 찾고 있나?" 선생님이 물었다.
"제 모자요..." 새 학생은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답했다.
"모두 시 500행을 써라!" 바다 신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거친 파도를 잠재우듯, 선생님의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다시 왁자지껄 떠들썩해지려는 아이들의 소란을 잠재웠다. "떠들지 마!" 화가 난 선생님은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았다. "새 학생, 너는 '나는 웃음거리다'라는 문장을 스무 번 쓰도록."
그리고는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 모자는 곧 나올 거다. 누가 훔쳐 가지는 않았을 테니까!"
교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샤를르는 두 시간 내내 흐트러짐 없는 모범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이따금 누군가 펜 끝에 꽂아 던지는 종이 뭉치가 얼굴에 맞아 잉크 방울이 튀기도 했지만, 그는 그저 손을 들어 슬쩍 닦아낼 뿐 눈을 내리깔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밤에는 자습실 책상 서랍에서 토시를 꺼내 끼고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종이에 정성스럽게 줄을 그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마치 사전을 하나하나 뒤져 단어를 찾아보면서 꽤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보인 성실함 덕분인지, 그는 하급반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문법 규칙 같은 건 그럭저럭 알고 있었지만, 문장을 유려하게 표현하는 데는 서툴렀다. 부모가 돈을 아끼려고 늦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라틴어는 마을 신부에게서 배웠기 때문이었다.
샤를르 드니 바르톨로메 보바리 씨, 즉 샤를르의 아버지는 위관급 군의관보를 지냈으며, 1812년 징병 사건에 연루되어 퇴직했다. 그는 타고난 넉살 좋음과 호탕한 성격을 무기로 삼아, 자신의 잘생긴 외모에 반한 면직물 상인의 딸에게서 6만 프랑이라는 거액의 지참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멋있는 척 허세를 부렸고, 번쩍거리는 박차를 자랑스럽게 울리며 콧수염에 이어 구레나룻을 길렀다. 손에는 언제나 여러 개의 반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즐겨 입었다. 행상인 특유의 쾌활함과 더불어 어딘가 모르게 남자다운 면모도 풍겼다.
결혼 후 2, 3년 동안은 아내의 재산으로 흥청망청 살았다. 늦잠을 자고, 커다란 도자기 파이프로 담배를 피워댔다. 밤에는 극장 문이 닫기 전에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카페를 제집 드나들 듯 했다. 장인이 세상을 떠날 때 거의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자,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분노에 휩싸인 그는 제조업에 뛰어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해만 보고 농촌에 틀어박혀 '개척'을 시도했다. 하지만 인도산 사라사(무늬가 있는 면직물)에 대해 무지했던 것처럼 농사일에도 깜깜했던 그는, 농장에서 쓸 말을 자기가 타고 다니고, 팔려고 만든 사과주는 통에 넣기도 전에 병째로 다 마셔 버렸다. 심지어 집에서 제일 뚱뚱한 닭을 자기가 먹고, 돼지 기름으로 사냥용 구두를 닦는 형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천평>
"오, 엠마여, 엠마여, 엠마여, 엠마여. 당신은, 왜 그렇게 모든 것을 쉽게 하는 건가요? 아뇨, 엠마여, 지금 이 말은,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당신을 놀릴 구실을 찾는 세상의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것이에요."
- Kelly, Goodreads 독자
"이 책은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 중 하나이다. 도덕이 무엇인가? 내가 가진 것과 내가 있는 곳에 만족해야 한다. 보바리 부인은 ~~~만 일어나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인생 전체를 허비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얻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 Delarina, Goodreads 독자
"자기 집착에 빠진 엠마 보바리는 내게는 분명히 플로베르 자신의 일면이었다. 엠마는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지만 그녀의 제한된 삶이 그녀를 가둔 상황 속에서, 자신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보는 대신 그녀와 플로베르가 읽은 로맨스 소설에서처럼 행복이 그녀에게 오기를 원한다."
- Petra,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고전적 방식의 화려한 코미디이다. 줄거리는 꽃이 피고, 거의 바로크 양식이다. 캐릭터에 대한 동정심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중도적인 문체는 독특하다. 가장 순진무구한 낭만적인 꿈조차도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다."
- Bivendo, Goodreads 독자
"이 여인을 정죄하기는 쉽지만, 우리 가운데 우리가 탐닉하거나 적어도 탐내는 파괴적인 욕망을 갖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여성은 완전히 창조된 캐릭터이며, 우리의 비판적 판단의 시선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으며, 하루가 끝나면 우리의 동정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어느 여성이든 셰익스피어 드라마의 멋진 여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17세기 관객의 탄성이 들린다."
- Keaton,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구스타브 플로베르
구스타브 플로베르 (Gustave Flaubert, 1821-1880)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사실주의 운동을 이끈 작가로 손꼽힌다. 문체와 표현의 정확성, 진부한 표현에 대한 기피, 완벽주의적 글쓰기 방식 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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