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그라운드
2025년 02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55.43MB)
- ISBN 9788925527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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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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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그라운드』는 여러 종목의 탑티어 여자 선수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김단비, 김라경, 김선우, 박혜정, 최유리, 윤현지, 김희진, 한수진, 김은별, 김자인, 이나현, 나아름까지, 인터뷰이로 참여한 열두 명의 선수들은 써야 하는 근육도, 훈련 방법도, 뛰어야 하는 경기 시간도, 객석의 관중 숫자도, 처지와 환경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이들 중 ‘적당히’ 만족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경기장에 오르기 전 자기만의 운동장에서 온종일 땀과 눈물을 쏟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훈련을 마친 뒤엔 쓰러지듯이 잠을 청하는 게 일상이다.
이 책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거듭하며, 보여지는 운동선수의 삶이 아닌 처절하고 고단한 운동선수의 진짜 삶을 전한다. 열두 명의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또 어떤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지에 대해서. 이 책이 지닌 특별함은 각자의 그라운드에서 촬영한 화보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현장감 느껴지는 사진을 통해 선수들의 매일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어나더 레벨’인 이들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샌가 몰입하고 만다. 사실 매일 고군분투하는 보통의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으니까.
1. 올라운드 플레이어 | 김단비 ㆍ 농구 선수
2. 이제 겨우 스타트라인 | 김라경 ㆍ 야구 선수
3. 시간은 내 편 | 김선우 ㆍ 근대5종 선수
4. 리셋 | 박혜정 ㆍ 역도 선수
5. 온 마이 웨이 | 최유리 ㆍ 축구 선수
6. 올곧은 나무처럼 | 윤현지 ㆍ 유도 선수
7. 비에도 지지 않고 | 김희진 ㆍ 배구 선수
8. 이프 온리 | 한수진 ㆍ 아이스하키 선수
9. 늦게 피는 꽃 | 김은별 ㆍ 씨름 선수
10. 좋은 엄마, 유능한 선수 | 김자인 ㆍ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11. 깨끗한 기대로만 | 이나현 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12. 아름다운 이별 | 나아름 ㆍ 사이클 코치
에필로그
스포츠의 세계는 자주 잔인하고 자주 허무하다. 승자는 늘 하나. 공생이란 개념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목숨을 거는 그 승리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오늘의 승리는 단숨에 과거가 되고, 어제의 영광은 내일의 영광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디 스포츠만 그러한가. 각자의 운동장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뛰어 얻어낸 작은 승리에 도취됐다가 쓰린 패배에 좌절하기도 하고, ‘아이고 의미 없다’며 탄식하다가도 이내 생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나날을 반복한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를 보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이다.
- p.5~6, ‘프롤로그’
그런 게 제 안에 있던 승부욕을 건드려준 것 같아요.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많았는데 그러면 내가 지는 것 같은 거예요. 거기서 그만두면 결국 저는 안된다고 했던 사람들 말이 맞는 게 되잖아요. ‘그 꼴 못 보지’ 이러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 p.21 ‘농구 선수 김단비’
후배들이 예전에는 야구할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저를 보고 ‘야구해도 되는구나’ 안심했대요. 부모님도 “이런 언니도 있으니까 해봐”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고.
내가 계속 이렇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구나. 신경 쓰지 않고 보여주면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구나 느꼈어요.
- p.68 ‘야구 선수 김라경’
어릴 땐 뭐 하나 실수하면 거기에 매몰돼서 다음 경기까지 못하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다음’을 계속 생각해요.
- p.104 ‘근대5종 선수 김선우’
그만큼 정말 한계에 다다른, 차원이 다른 힘듦을 느꼈는데 그 힘듦이 결국 보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걸 깨 닫고는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버틸 수 있는 힘도 더 생기고.
- p.146 ‘역도 선수 박혜정’
여자들도 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축구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면 분명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을 텐데. 그래서 생활체육적인 부분에서 여자축구가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초등학교에 여자축구부가 있어서 축구를 접할 수 있었거든요. 다니던 학교에 축구부가 없었다면 저 같은 사람은 축구 못 했을 거예요.
- p.170, ‘축구 선수 최유리’
시합 때 더 조심스러워지긴 해요. 제가 기술을 하려다 되치기를 당하면 모든 게 끝나버리니까. 하지만 그래서 무조건 나를 더 믿어야 해요. 기술을 걸다가 지던가, 방어적으로 하다가 상대 기술에 걸려서 지던가 둘 중 하난데 그래도 공격하다가 지는 게 덜 아쉽잖아요.
- p.205, ‘유도 선수 윤현지’
운동선수들은 목표를 위해서 정말 몸을 갈아서 쓰거든요. 보통 선수들 보고 ‘땀 흘리는 게 멋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서기 전까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치열함이 있어요.
- p.248, ‘배구 선수 김희진’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작정하고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뭔가 정말 목이 마를 때 맥주 마시면 시원하고 맛있잖아요. 그런 느낌 아닐까요?
- p.286, ‘아이스하키 선수 한수진’
또 실패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엔 정말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를 다시 불러준 사람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 p.314, ‘씨름 선수 김은별’
울고 싶지 않았어요. 이걸 위해 얼마나 간절하게 노력했는지를 제가 알잖아요. 울면서 슬퍼하기에는 지난 시간 노력했던 저 자신에게 미안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슬퍼하지 않으려 했어요.
- p.342,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
믿을 게 내 몸뚱아리밖에 없는 종목이에요. 그래서 좋기도 하고요. 못 탔다고 남 탓할 수도 없잖아요. 핑곗거리가 없어요. 스피드 스케이팅이 그런 것 같아요.
- p.387,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나현’
선수 생활 하면서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데 늘 ‘한 번 더’, ‘조금 더’ 했던 게 멋진 모습이었구나 싶어요. 그게 저를 성장시켰으니까.
- p.411, ‘사이클 코치 나아름’
“서 있는 곳은 달라도 진심은 같다”
오늘 흘린 땀을 내일의 환희로 만드는
열두 명의 운동선수 이야기
올림픽 경기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가슴이 뛰어본 일이 있는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특히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지 않던가. 선수들이 울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박수 치며 환호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열심에 전율이 이는 순간. 그 순간은 우리 안에 무언가를 어김없이 건드리고야 만다. 이것이 바로 열두 명의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좇은 이유다. 무엇이 저들을 저토록 달리게 만들까, 좌절의 순간에는 무얼 보고 일어섰을까, 승패가 갈리는 순간을 수도 없이 맞는 동안 저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목표를 성취한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했다.
농구 코트, 모래판, 빙상장, 암장… 서 있는 곳들도 다른 열두 명의 삶을 들춰보니 각자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선수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개척해야만 과업이었다. 부상을 딛고 다시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제 막 재활의 끝을 바라보며 조마조마하게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었다. 빠르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이들도 있지만, 닿을 듯 닿지 않는 결승선에 오랜 시간 목마른 이도 있었다.
서로 다른 자기만의 페이지를 써가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진심이라는 것. ‘농구 코트 위에서 자신이 가장 빛난다’는 김단비 선수의 말처럼, ‘마운드 위의 자기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김라경 선수의 말처럼, ‘선수로 뛸 수 있는 지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수진 선수 말처럼. 『자기만의 그라운드』는 그런 열두 명의 진심을 그러모았다.
“당신은 어떤 그라운드 위에 서 있나요?”
자기만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열두 명의 뜨거운 격려와 응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부터 ‘중꺾마’에 이르기까지. 대중이 열광하는 운동선수들의 어록을 관통하는 건 ‘단순명료함’이다. 복잡한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들의 삶이 맹목적이라는 증거 아닐까. 이토록 단순명료해지기까지, 어떤 거친 시간을 지나왔을지를 짐작게 한다. 지루한 시간을 견뎌낸 사람은 안다. ‘여러 생각 말고 그냥 하는 게’ 얼마나 빠른 방법인지. 오랜 시련 끝 결실을 맺은 사람은 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지.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말들이 나를 붙드는 끈끈한 버팀목 같다 느껴본 일이 있는가. 이 책에 실린 선수들의 말과 생각 또한 일, 관계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확실한 힘이 되어 준다.
“지금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다음’을 계속 생각해요.”(근대5종 김선우)
“그래도 제가 해온 게 있었고 믿을 건 저밖에 없잖아요.”(역도 박혜정)
“비시즌의 김희진은 일단 열심히 굴려놨으니 시즌 때 김희진이 알아서 해야죠.”(배구 김희진)
그래서일까. 열두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들이 녹록지 않은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그라운드에 두 발 단단히 붙이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 내가 서 있는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건넨다.
활자와 사진으로 엮은 1년간의 기록
본업 잘하는 언니들의 세계
『자기만의 그라운드』 인터뷰이 대부분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다. 국내 대다수의 스포츠 종목은, 남자 선수들이 뛰는 리그보다는 여성들이 뛰는 리그들이 주목을 덜 받는다. 어떤 종목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조차 중계되는 일이 당연하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런 아쉬움을 토로할 것이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들은 대우가 다른 것, 대중으로부터 소외되는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자신의 운동량에 대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결심에 대해,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에 관해 이야기했다.
“안 해보면 모르니까요. 그리고 전 얻을 게 있으면 있었지, 잃을 게 없었거든요.”(야구 김라경)
“제게 남은 선수의 유효기간은 제가 그만둘 때까지라고 생각해요.”(아이스하키 한수진)
“또 실패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엔 정말 보여주고 싶었어요.”(씨름 김은별)
“‘이 기술로 이긴 적도 많았고, 또 제가 이 기술을 좋아하니까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유도 윤현지)
“늘 저를 불타오르게 했던 건 외부 요인보다는 저 자신이었어요.”(사이클 나아름)
이들의 단단한 몸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엮기까지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저자인 임보미 기자는 오랜 시간 스포츠부에 몸담으며 운동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가까이에서 목격해 왔다. 종목마다, 선수마다 다른 특성을 깊이 있게 헤아릴 줄 아는 그는, 이 책에서 그들의 치열한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선수들의 세계를 생생히 담아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선수들의 ‘본업 모먼트’가 담긴 근사한 화보들을 수록했다. 오직 이 책을 위해 52스튜디오가 선수들의 그라운드로 직접 가서 촬영한 126점의 화보에는 선수들의 치열한 매일과 그들의 개성이 묻어난다. 책의 마지막 인터뷰가 끝나는 페이지에는 QR코드로 수록한 선수들의 멋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오늘을 힘껏 살아가는 열두 명과 공감과 격려의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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