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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윤진선 지음
프롬북스

2025년 02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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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37MB)
ISBN 97911945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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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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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말고, 라면 끓이며, 나는 분식집에서 인생을 배웠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은 강남역에 자리한 분식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 속 소소한 사건들과 그 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를 다니며 나름 잘나가던 그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녀가 되고, 수년이 지나 이제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가려 하지만 반응은 ‘그래서 당신이 누군데?’
어쩌다 일하게 된 분식집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인생의 단짠을 맛보고, 그곳에서 얻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교감과 진정성 등의 경험을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생활인이 매일 겪는 일상의 갈등과 고민을 참신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재미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프롤로그

1장 단짠한 인생
안녕하세요. 강남역 분식집입니다
어쩌다 분식집, 성장하는 우리 가족
My name is 꼬까
떡볶이가 만들어준 사진첩
어쩌다 만난 손님, 뜻밖에 발견한 역지사지 의미
친절을 무기로, 때로는 방패로
열정보단 요령껏
다이아몬드 멘탈 테스트, 똥꼬검사
인생의 쓴맛과 위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레쓰비
분식집에서 배운 인생의 우선순위

2장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돼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사라져가는 전화 예절
걱정마라~탕
내가 만난 알바님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손님은 왕이 아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서비스
싱가포르 손님과 나눈 정(情)
훑어보는 습관

* 경단녀가 사는 법

3장 분식집에서 인생을 배우다
스마트폰 시대
김밥의 누명
바구니로 맺어진 인연
1달러, 처음 받은 팁
성형미인은 옛말
분식집의 딜레마, 요청사항
진심이 담긴 말
결정의 미로
분식집엔 짜장면이 없어요
의문의 손님, 맛과 멋을 연구하는 사람

4장 어쩌다 마주친 사람들
엄빠카드, 법카보다 더 좋은 건 내 카드
사탕이 전하는 큰 행복
단골손님
내 인생의 레모네이드
비움과 채움
그리운 돈의 온기
분실물 보관함
퇴근 후 일탈의 즐거움
환자복을 입고 온 손님
어쩌다 분식집, 어쩌다 인생

강남역은 화려하고 힙한 장소다. 주목받기 좋아하고 으쓱대기에 적합한 장소다. 이와 달리 강남역 분식집은 남들의 이목에서 벗어나 소소한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질소가 가득 차 있는 빵빵한 감자칩 포장이 강남역이라면, 포장을 뜯어야 진면목을 보이는 바삭한 감자칩이 바로 강남역 분식집이다. 어떠한 모양과 재질로 포장되어 있든 감자칩은 감자칩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이곳이 분식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도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일을 하든 나라는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강남역 분식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나름 아닌 나다. 17쪽

손님이 음식을 다 먹고 일어나면 테이블에 흘린 음식물을 닦아야 한다. 그리고 마른행주로 다시 한 번 닦아 물기를 없애 줘야 한다. 혹시나 손님이 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음식이 아직 다 안 나왔거나, 조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배달기사님이 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있으면 난감하다. 셀프바에 채워놓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단무지가 다 떨어졌단다. 이렇게 분식집의 일은 동시다발적이면서 복합적인 문제들과 돌발상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곳이다. 67-68쪽

“여기 김밥이 왜 이렇게 비싸요!”
순간 당황했다. 이럴 때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순간 머릿속이 도화지처럼 하얗게 돼버렸다. 강남역 분식집 월세가 얼마인 줄 알고 이렇게 말씀하는 거지? 한 달에 수도료와 가스비가 얼만데……. 식재료 구입량과 금액은 또 어떻고……. 인건비까지 다 계산하면 비싼 가격이 아닌데 말이다.
손님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한다.
“어디야? 나 지금 강남역인데, 김밥 한 줄 사려고 들어왔어. 그런데 무슨 김밥이 왜 이렇게 비싸?” 161쪽

손님은 문을 나서기 바로 전 갑자기 뒤로 돌아서더니 카운터에 있는 나를 보고 손을 흔든다. 그러고는 “고마워!” 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몇몇 손님이 큭큭거리며 웃었다. 나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꾹 참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대답했다. 어눌한 발음이었지만 한국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는 모습이 용기 있어 보였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195쪽

대기업, 외국계회사, 경력단절, 어쩌다 분식집
강남역 한복판의 분식집으로 매일 그녀는 출근한다. 주방에선 김밥을 말고, 떡볶이를 끓이고, 온갖 음식 냄새와 왁자지껄한 대화 속에서 그녀도 서빙하고 계산하고 제 할 일을 한다. 벌써 10년도 훌쩍 지난 일이지만, 그녀는 한때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다. 그러나 갑자기 출산과 양육을 하면서 경력이 단절되었다.
아이가 열 살이 되자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는 분이 분식집을 열어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으로 출근하게 된 것이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은 한 번도 분식집에서 일해본 적 없는 그녀의 도전기이자 관찰기이다. 처음에는 너무 두려웠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가 아니라 과연 분식집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이 일을 가정생활을 병행해서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하나하나 배우며 요식업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단짠하다. 일 년에 한 번씩 받는 일명 ‘똥꼬검사’, 담배와의 전쟁, 가격 인상의 이유, 전화예절 등 살면서 한 번도 문제 되지 않았던 일들을 만나 고민하고 좌절하고 지혜를 짜낸다.

오늘은 어떤 맛의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분식집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그녀는 매일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강남이라 그런지 외국인과 성형외과 손님이 유독 많이 찾는다. 분식집에서 짜장면을 찾고, 김밥에 찍어 먹게 간장을 요청한다. 환자들은 붓고 싸맨 얼굴로 작은 김밥을 주문하고, 자신이 수술받으러 간 사이에 남편의 식사를 걱정해 음식을 주문한다. 문화도 생각도 입맛도 다르지만 친절과 배려가 오가고 온정을 느낀다.
가게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갑자기 일어나더니 “조미료”가 어쩌고를 외치던 손님, 서비스로 드린 음료를 반납하고 음식값을 깎아달라는 손님 등을 응대하며 사람을 배우고 나를 돌아본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이곳 분식집에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었다.

‘어쩌다’ 글을 쓰기로 하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의 그녀는 요식업이 천직이라 분식집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분식집은 경력단절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다리도 아프고, 옷도 헤어스타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내가 하는 일, 강남역 분식집에서 일하고 있으니 그 역할에 맞출 뿐이다. 처음 분식집에서 일했을 때만 해도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설렘과 용기로 나날이 즐거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 글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어쩌다’ 분식집에서 일하게 되었듯이, ‘어쩌다’을 글을 쓰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진선

인생 레시피를 채우라는 미션을 가지고 태어난 N잡러이자 한 아이의 엄마.
최근에는 강남역에 있는 분식집에서 일하며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대학교 졸업 후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경력단절녀가 되었다.
하지만 열정과 배움으로 힘든 시간을 딛고 키움강사단, 방과후교사와 민화작가, 네이버 뷰스타, 도서 인플루언서, 엑스퍼트 활동 등을 하면서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
첫 에세이인 이 책은 분식집에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깨달음으로 독자들에게 당당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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