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광장에서
2025년 0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5.13MB)
- ISBN 979119658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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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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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사람이 아니다. 시집은 인간 동물이 아니다. 그러나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은, 동물을 잃어본 이들은 윤은성의 시집 〈유리 광장에서〉와 다시 함께 살기를 원하게 된다.
생일 세계 공원
화답
물 긷는 아이들이 지나가
남안
스태프
우재
몬순
멀리서 영혼과 놀다가
핸드헬드
우산을 쓰고 묻는다
2부 박하사탕을 물고 가는 기다란 구름을 봤고
유리 광장에서
둑과 빛과 물의 시
남안
영혼을 찾아다니다가
마음 닫기
실용적인 유원지
남은 웨하스 저녁
겨울과 털 공과 길고 긴 배웅과
봄 방학
목요일의 우산이끼
먼 곳에 놓이려고
모르는 일들로부터
3부 개관일
좁고 긴 옷
선반 달기
우리의 물이 우리를
명의변경
창문을 열다가
영원과 하루
상괭
방산
개관일
멀다
4부 사슴뿔청각
일요일
구름이 있는 광장에 모여서 우리는
이상한 여름
푸른곰자리
행사장
임무
확성 빛 겨울
살아 있기
사슴뿔청각
산문 ㅣ 느린 판단
부기
#
어디든 찾아줄래?
말하며 또 걸었다.
손을 잡고 또 때론 놓으면서 가지 못할 곳이 없었다.
작은 사람과 작은 신이 걸어가고 있었다.
전부 다 줄까? 둘 중 한 명이 말했고
생일에는 돌아가자. 또 다른 한 명이 말했다.
- 「생일 세계 공원」 부분
#
절반은 흘릴 걸 알면서
어린 소녀와 소년들은 물을 긷기 위해 먼 길을 다녀와.
상심을 아낀 채로
남은 가족에게로 돌아가.
- 「물 긷는 아이들이 지나가」 부분
#
한동안 숲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너무 많아
햇볕이 너무 좋아
내가 누구였는지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가 있군요
아이는 커가는군요
닭이 된 병아리가
아이를 오래오래 지켜보는군요
- 「스태프」 부분
#
이제 나의 하루치 기록들엔
너 없이 오직 다짐들과 시간들뿐이네.
광장에서 멀어져 먹을 것을 사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잠시 몸을 돌려.
여긴 이미 많은 이민자가 배낭을 메고 지나갔고
빗물 속 쓰레기와 고양이들이 남아 있어.
돌아갈 길을 찾던 여인들이
나의 고향에서 아기를 낳을 때
어떤 사실들은 기록되지 않거나
유실에 처하고
화형의 장면과 별을 착각하는 어리석음,
야비한 표정이 거리에 반복돼.
오늘은 비가 예정에 없이 쏟아져서
외투를 걸치고서 사람들이 뛰어가.
네가 지나갈까 봐
바라보다 들어왔어.
- 「우재」 부분
#
우리가 입은 옷은 얇고 속이 훤히 비치며
때로는 서로의 임금님이 되어
젖은 채 책과 꽃을 팔고
함께 속아준다.
금세 젖어버릴 옷을 입고
로고와 다정함을 팔고
기계들 앞에 앉는다.
젖은 채 일하고 다시 산다.
- 「핸드헬드」 부분
#
내 목소리가 지상에서
또 지하에서 잠시 울리고 사라져
우리가 붙들고 모이는 게
미래를 등지고 선 사람들이 몸을 되돌려보려고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된
조용한 기도라고 하자
유리와 안개를 동시에 깨뜨리고
밖에서 안으로 집어넣는
손들을 알아채려 잠시 모였다고 하자
- 「유리 광장에서」 부분
#
우리는 마르지 않는 짚 냄새도 알았지
점점 상해가는 음식 냄새 같은 것
우리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게 될까
우린 고기인데
그 학교는 아직 있어
저수지가 말랐다가 또다시 범람하는 동안에도
*
아이를 기르는 친구가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신혼집을 내놓았다고 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치 않은 매물이라 했다
내가
지붕이 부서진 구옥 가장 아랫집에서 살 때
친구가 보고 싶었는데
가기가 어려웠다
저녁이 지나는 게 긴 우기 같았고
물이 벽을 타고 아래층으로 모였다
잠에서 깨어나면
또 다른 소식이 새로 많이 생겼다
- 「둑과 빛과 물의 시」 부분
#
연인들이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강아지와 노인이 기꺼이 서로에게
반려자가 되기로
마음먹는 틈틈이
아이가 자신의 말을 하고
혼자 점심을 먹지 않고
사자도 기린도 자신만의
영원을 빼앗기지 않는
농부가
수확할 곡식을
한 톨도 잃지 않는
내게 모습을 흘리고도 완전할
너의 거리 틈틈이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 「우리의 물이 우리를」 부분
#
자신의 목소리로 안전한 해안과 숲을 마련하는
슬프고 강한 사람들을 보는 요즘이야
그럼 내 숲의 초록빛도 한 번씩 밖으로 내비춰지고
아 참,
숲들이 겹쳐지는 자리에 호수가 있더라
같이 앉을 수 있을 때엔
몰랐던 요리를 만들어 먹자
용기를 낼 거야 겹쳐진 꿈은
선명해지기도 하니까
- 「모르는 일들로부터」 부분
#
서로를 안심하고 재워주는
집으로 돌아가는
다급하고 단순한 날들을 기록해.
살아.
두렵고.
더 자주 멀리서 문들을 살펴봐.
너무 멀리서 헤맨 날이면
자다 깨어나 안을 것을 찾아서
내가 얻어온 모든 체온이 도는 몸을
천천히 뻗어봐.
- 「사슴뿔청각」 부분
ㅇ추천의 문장
어떤 시는 몸이 되어 기도가 필요한 곳으로 간다. 슬픔으로 받아 적은 주소를 두고 표정 없이 돌아온다. 같이 오지 못한 몸들을 알아챈 그 젖은 얼굴에, 투명하게 아픈 광장이 열려 있다.
- 누리
물방울, 공기, 물결, 돌멩이, 바람이 빛처럼 시인의 흔들리는 걸음을 붙들고 있었다. 나는 우리의 삶이 타들어가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 구멍 뚫린 마음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었다.
- 보란
어떤 실패 앞에서도, 어떤 무너짐 속에서도, 어떤 절망을 짊어지고도 체념하지 않는 시. 불가능을 껴안고, 숨을 쉬고 손을 잡고 오래 함께 걷는 시. 나는 이런 희망을 기다려 왔다.
- 박은지
작가정보
작가의 말
여름에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여름의 범위가 넓은데 어느 여름부터였는지 그새 잊어버렸습니다.
빛, 손바닥, 이끼, 갯벌, 고양이, 길, 친구, 공공, 말, 물결, 피켓,
일과 연인, 나무와 풍뎅이, 끝없는 밭, 끝없는 침착함,
숨과 숨, 바람.
변색된 몸.
나는 여성이고, 할아버지이며, 모르는 게 많고,
아는 것도 많으며,
본 적이 없지만 귀신고래입니다.
색과 물에, 마음과 흔적들에 둘러싸여 자주 늦습니다.
조바심이 이는 것을 겨우 지켜보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보았고, 몰랐던 마을과 해안을 몇 군데 알게 됐습니다.
전쟁을 반대하고, 종차별에 반대하며, 반대하는 나를 지켜봅니다.
- 시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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