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의 여왕

박현숙 지음 | 모차 그림

다산어린이 2025년 02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어린이문학 100만 부 이상 판매 베스트셀러 작가’ ‘타고난 이야기꾼’. 박현숙 작가를 일컫는 수식어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는 ‘어린이의 친구’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약 170여 권의 어린이·청소년문학을 집필했고, 여전히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가는 박현숙 작가는 이와 동시에 1년에 300회가 넘는 학교, 도서관 강연을 다니며 어린이들을 현장에서 만난다. 한 어린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될 긴 시간 동안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눈 어린이들만 수만 명에 다다르고,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거리는 지구 수십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이다. 작가 자신도 스스로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라고 밝힐 만큼 박현숙 작가는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그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삶의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한다.
어린이들은 그런 작가를 친숙한 존재로 느끼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며 걱정도 털어놓는다. 그들의 고민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던 박현숙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 결과물인 《절교의 여왕》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절교의 여왕》에는 오늘날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어린이들의 진짜 고민, 생생한 현실이 담겨 있다. 친구, 부모님, 선생님 그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고민을 안고 있던 어린이들은 자신과 같은 고민을 지닌 《절교의 여왕》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로와 공감을 얻게 될 것이다.

목차

1. 오늘부터 1일? …… 6
2. 하버드 수학 학원 …… 52
3. 절교의 여왕 …… 100
작가의 말 …… 142

책 속으로

도윤이가 고백했다는 말을 서현이에게 듣는 순간 나는 숨이 막혔다. 목 안에서 한참이나 뜸 들이다 나온 그 말은 허공을 둥둥 떠다니다가 도로 내 귀로 들어왔다.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
“아니,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어. ‘나는 네가 좋아.’라든가 ‘너랑 사귀고 싶어.’ 뭐 이렇게 말했으면 별로 놀라지 않았을 텐데 대뜸 ‘오늘부터 1일 할래?’ 이러는 거야. 내가 아무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까 생각해 보고 말해 달래.”
-16-17쪽, 〈오늘부터 1일?〉 중에서


그런데 지난주에 강효은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고 우리 반이 되었다. 오랜만에 본 강효은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납작하던 코는 오뚝해졌고 얼굴고 갸름해졌다. 그리고 나보다 한 뼘은 작던 키도 자라 있었다. 한마디로 예뻐졌다.
“안녕! 반가워.”
나는 강효은에게 반갑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나도 반가워.”
강효은도 이렇게 말했지만 진짜 반가운 표정은 아니었다. 강효은과 나 사이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60~61쪽, 〈하버드 수학 학원〉 중에서


“나는 시은이랑 절교를 결심했어. 너희도 시은이와 나, 둘 중에 한 명만 선택해.”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경주가 이런 선언을 했다. 떡볶이값은 경주가 냈다.
“에이, 경주 너랑 절교라니, 그건 말이 안 되지.”
하온이가 말했다.
“고마워. 나는 하온이 네가 나를 선택할 줄 알았어.”
“응?”
하온이는 당황했다.
“하온이는 나를 선택했고, 하연이 너는? 너도 마찬가지지?”
나는 경주에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나와 하온이는 엉겁결에 경주를 선택한 아이들이 되고 말았다.
-108쪽, 〈절교의 여왕〉 중에서

출판사 서평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한 번쯤은 고민해 본
연애, 성적, 우정에 관한 우리 이야기
《절교의 여왕》에는 어린이들의 세 가지 고민이 등장한다. 그중 가장 첨예하고도 복잡한 갈등 양상을 보이는 고민은 아무래도 연애에 관한 고민일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오늘부터 1일?〉의 주인공 지은이는 ‘짝사랑하는 아이가 자신의 절친을 좋아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는 못할망정, 하필 나와 제일 친한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인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우정과 사랑 중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지은이는 현명하게 찾아 나갈 수 있을까?
두 번째 이야기 〈하버드 수학 학원〉의 주인공 주원이는 ‘수학 천재’ 소리를 듣는 성적 우수생이지만 최근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갈수록 수학 공부가 어려워지면서 시험이 자꾸만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스스로 천재가 아니라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던 중 엄마 친구 딸인 효원이가 전학을 와 수학 1등 자리를 뺏어 가기까지 한다. 인생 최대 고비를 만난 주원이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마지막 〈절교의 여왕〉에서는 네 친구의 엇갈린 우정 이야기가 그려진다.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경주와 친하게 지내던 하연이는 어느 날 경주로부터 어려운 요구를 받게 된다. 또 다른 친구인 시은이와 절교하라는 것! 시은이와 절교하지 않으면 자신과 절교한다는 뜻으로 알겠다고 한다. 만약 시은이를 선택한다면 경주는 반에서 하연이를 따돌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연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어린이들의 진짜 이야기와 그들의 취향에 딱 맞는 환상적인 그림의 만남!
박현숙 작가표 생활 동화의 정수로 탄생하다!
〈수상한〉 시리즈, 〈구드래곤〉 시리즈 등 그동안 주로 기획 시리즈물로 박현숙 작가를 만나 왔던 독자들은 오랜만에 《절교의 여왕》으로 박현숙표 단행본 생활 동화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어린이들의 삶을 지켜보는 박현숙 작가는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그들의 진짜 고민을 담은 세 이야기를 그리며, 이런 고민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가만히 위로한다. 그렇다고 그 고민이 가볍거나 쉽게 해결될 일로 다뤄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고민에 대한 나만의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임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요즘 어린이 독자들의 취향에 딱 맞는 일러스트레이터 모차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매력을 더 극대화한다.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로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모차 작가는 이번 《절교의 여왕》 작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들로 각각 연애, 성적, 우정 고민을 다룬 세 이야기의 성격을 잘 표현해 냈다. 《절교의 여왕》은 어린이들의 현실을 그리는 작품으로 자칫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를 모차 작가가 개성 만점 캐릭터들과 화려한 색감을 통해 화려하고 환상적으로 그려 낸 것이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담은 현실적인 내용을 모차 작가만의 매력적인 화풍으로 접하며 이야기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천 년 묵은 구렁이, 구미호, 미스터리한 귀신 등 오랜 시간 신비한 존재들의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던 박현숙 작가. 그 모든 것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들의 끝에는 결국 어린이가 있었다. 그리하여 원점인 ‘진짜 어린이들의 이야기’로 돌아온 그의 생활 동화 《절교의 여왕》은 이미 어린이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가 다시 새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이자 오늘날 어린이들의 진짜 목소리다.

□ 줄거리
1. 오늘부터 1일?
“어쩌면 도윤이가 서현이를 좋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서현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아이니까. 슬프지만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알게 모르게 지은의 마음속에 들어온 도윤. 도윤을 향한 지은의 마음은 자꾸만 커지는데, 도윤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은의 절친이자 반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최고 학생 서현! 사랑과 우정 사이, 지은의 선택은?

2. 하버드 수학 학원
“반 아이들도 선생님도 다 강효은에게 뺏긴 기분이 들었다. 강효은 때문에 모든 게 다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반에서 수학 천재로 불리는 주원. 그러나 엄마 친구 딸이자 평생의 라이벌인 강효은이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원은 다섯 개나 틀린 수학 시험에서 강효은은 만점을 받아 버린 것. 친구들도 왠지 강효은을 더 좋아하는 것만 같은데…….

3. 절교의 여왕
“나는 시은이랑 절교를 결심했어. 너희도 시은이와 나, 둘 중에 한 명만 선택해.”
어느 날 하연은 경주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는다. 다 같이 어울리던 친구인 시은과 절교를 하라는 것. 만약 시은과 절교하지 않는다면 경주는 물론 다른 반 친구들로부터도 절교당할지도 모른다. 경주는 반에서 인기도 많고 힘이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은과도 잘 지내고 싶은데……. 둘 중에 누구를 택해야 하는 걸까?

작가정보

저자(글)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으며,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마트 사장 구드래곤》을 비롯한 〈구드래곤〉 시리즈와 〈수상한〉 시리즈,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 《국경을 넘는 아이들》, 《뻔뻔한 가족》, 《잘 훔치는 기술》, 《구미호 식당》 등 170여 권의 동화책과 청소년소설을 썼습니다.

그림/만화 모차

보이지 않는 세계, 다채로운 순간들을 그림에 담아 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우주 최강 도깨비》, 《꿀잠 선물 가게》,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가느다란 마법사》 등이 있으며, 웹툰 〈시선 끝 브로콜리〉를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