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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사랑이라고

책울림 사랑담 6
연주홍 지음
책울림

2025년 0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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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91MB)
ISBN 979119848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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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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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농밀한 즐거움과 애틋한 통증을 찾아내는
 시절인연 이야기
책울림 사랑담 6
이런 게, 사랑이라고

읽기만 해도 달곰씁쓸한 사랑의 언어를 맛보는 어른을 위한 사랑담

“내 사랑을 원해요?”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내 사랑을 원해줘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더 오므렸다.
“8개월만이라도….”
8개월은 적당한 듯 보이지만,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 조금은 애매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헤어지기 위해 사랑했는지 모른다!

사랑, 60억의 사람들에게
60억 종류의 모습으로 그 색과 냄새가 달리하며 다가간다
사랑은, 60억 사람에게 60억 종류의 모습으로 그 색과 냄새를 달리하며 다가가니, 그만큼 오묘한 게 있을까? 책울림 사랑담은 그 오묘한 인연에 사랑을 엮는 시리즈다. 사랑의 농밀한 즐거움과 애틋한 통증을 찾아내는 ‘시절인연’에 대한 작가의 집착력은 스쳐 지나갔던 행간마저 되돌려 붙들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사랑이 서툰 사람들에게, 사랑이 끝나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을 끝내려면 책울림의 사랑담을 읽어보자. “우리 손 잡고 걸을까요?”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고, “우리 헤어질까요?”라고 말하기 전 다시 한번 그 인연의 행간을 더듬어보고 “우리 헤어지지 맙시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사랑 없이 살아보는 게 아니라 사랑, 그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마음으로,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사람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주고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울림 사랑담은 60억 종류의 사랑 모습을 그리면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헤어질 날을 알고 사랑을 나누는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헤어질까.
이야기의 순서들


♥1_내 사랑을 원해줘요(by 노아)
♥2_브라운 부부의 외동아들, 노아 브라운 (by 노아)
♥3_이 배반감은 뭐지?(by 노아)
♥4_오랜만이야, 잘 지냈지?(by 노아)
♥5_웰컴 한국, 웰컴 청파동(by 노아)
♡6_이것저것 가릴 처지도,
맘껏 아파할 수도 없었다(by 진선)
♥7_그녀와 친밀해지고 싶었다(by 노아)
♥8_남자로 보이지 않아서? 남자로 보여서?(by 노아)
▲9_형광등과 조명등의 빛 차이(by 도연)
♥10_고개를 숙이면 무지개를 볼 수 없다고?(by 노아)
♥11_왜 걱정을 하는 걸까?(by 노아)
♡12_어떤 남자가 계속 찾아왔다(by 진선)
♥13_상사병? 설마, 아니겠지만…(by 노아)
♥14_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보자(by 노아)
♡15_링컨 차를 몰 수 있는 인생을 내가 망칠 수 없지
(by 진선)
♥16_이때, 이 시절, 이 감정에 충실하기로(by 노아)
▲17_참 재수 없고, 참 꼴 보기 싫은(by 도연)
♥18_미스 고 위에… 내가 올라가다(by 노아)
♡19_감히, 내가 하지도 못했던 일을 하다니!(by 진선)
♥20_진실로 아름답구나(by 노아)
▲21_네가 갚아야 할 것은, 브라운가의 안주인(by 도연)
♥22_왜 그게 당연한 거야?(by 노아)
♡23_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이유(by 진선)
♥24_너무 아무렇지 않게 보내지 말아줘(by 노아)
♥25_남의 성생활에 왜 관심을 가질까?(by 노아)
▲26_필연 같은 기적을 만들면 되지!(by 진선)
♥27_몇 개월…이었지만, 우리는 사랑했다(by 노아)
♡28_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by 진선)
♥29_가야지, 가기로 했으니(by 노아)
♡30_이별다운 이별은 뭘까?(by 진선)
♥31_모든 게 순조로웠고,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by 노아)
♡32_이런 게, 사랑이라고(by 진선)

아일랜드계인 마미는 한창 젊음을 뽐내던 시절 눈부시게 밝은 금발로 자신의 혈통을 자랑스러워했는데, 한국계인 나를 품에 안으면서 머리를 흑갈색으로 바꿨다. 역시 같은 계통인 짙은 금발이었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마미의 성화이긴 했지만 대디는 잘 따랐다. 그것이 자신의 본분인 양.
본질을 꿰뚫는 사람은 잘 아나 보다. 미스 고는 나와 헤어지는 것에 어떤 동요도 내비치지 않았다. 마치 헤어지기 위해 나를 만났던 것처럼.
-♥2_브라운 부부의 외동아들, 노아 브라운(by 노아)

“버지니아에서 온 노아 브라운입니다.”
이번에는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다만 나와 똑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에서 줄곧 사는 야생거위의 고진선. 이름 외기 힘들면 미스 고라고 불러주세요.”
“야생거위?”
“지금 미스터 브라운이 서 있는 곳이에요.”
-♥3_이 배반감은 뭐지?(by 노아)

전남편이 강력하게 이혼을 원했던지라 재산 분할에 대해 까탈스럽게 굴지 않았다. 아니, 관대한 편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누군가와 살고 싶은 마음이 컸고, 내게 미안한 마음도 조금 가지고 있었기에 결혼과 함께 회사를 그만둔 내 상황을 이해해주었다. 전남편에게 실책이 있었기에, 위자료까지 받았다.
-♥6_이것저것 가릴 처지도, 맘껏 아파할 수도 없었다(by 진선)

이것을 비혼주의라고 한다지. 청교도 정신이 강한 미국에서 아내와 아이 없이 사는 게 꽤 험난한 여정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안정적 성생활을 위해서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까지 하면서 사회적 인간이 될 생각은 없었다.
크리스마스 때 캐럴을 흥얼거리며 아내와 아이와 함께 트리를 장식하는 것에 삶의 재미를 부여할 생각도 없었고, 새해가 되면 특별식을 만들어 또다시 일 년을 주신 것에 감사 기도를 드리며 삶의 충만함을 느낄 생각도 없었다. 모든 날이 그저 평상시처럼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13_상사병? 설마, 아니겠지만…(by 노아)

음력 1월 1일, 아마드 자말의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야생거위에서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몸에 스미듯 저며오는 찬 기운에 술 깨는 음료를 마시면서, 다시 한번 “미스터 브라운이 미스 고와 키스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참았다.
-♥14_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보자(by 노아)

나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가끔 사람들이 눈치를 주잖아. 입양아라고
미국의 브라운 부부에게 입양되어 브라운가의 세습직인 변호사가 된 노아 브라운은 어느 날 조국을 찾은 한 입양아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마음속에 묵직하게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결국,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입양아를 죽음으로 내몬 한국을 딱 일 년만 느껴보기 위해 한국에 온다. 그리고 한 래퍼가 가난한 동네라고 콕 집은 청파동에서 살 집을 구하고 ‘야생거위’라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고진선을 만난다. 노아는 마치 자신을 기다렸다는 듯 말하는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받는데….
[“나를, 기다렸습니까?”
“그럼요.”]

세상과 내가 절벽을 한 칼에 두 동강을 낸 것처럼
극단적으로 잘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
10년여 전, 불완전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청파동으로 이사 온 고진선은 커피쟁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방치한 커피숍을 이어받아‘야생거위’라는 간판을 걸고, 모든 날이 들뜨지도 않고 침울하지도 않은 평일이기를 바라며 매일매일 커피숍 문을 연다. 그러던 어느 날 커피숍에 찾아와 옷걸이를 어디서 사냐고 묻는 노아 브라운에게 좀 모자란 이웃이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을 갖는데….
[“누구를, 찾으러 왔어요?”
“누구도, 찾지 않아요.”]

상사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랑 속에 머무르기를 희망한다
노아 브라운과 고진선은 서로를 “미스터 브라운”, “미스 고”라고 부르며, ‘야생거위’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가 노아 브라운은 고진선에게 깊은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일 년 뒤에는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사랑을 멈추지 못하고 결국 상사병(?)에 이르기까지 하는데….
[그렇다. 나는 설마설마했던 사랑…에 빠졌다. 내 사랑의 이름은 고진선, 나이는 미상인데 굳이 알고 싶지 않음, 얼굴은 내 눈에 엄청나게 예쁨, 성격은 다소 괴팍함, 취미는 나 놀리기, 특기는 품삯 높이기 위해 일 준비 열심히 하기, 장점은 부드럽게 휘감기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전하는 알 듯 말 듯 한 이상한 말들, 단점은 내가 느끼하다며 뭔가 싹둑싹둑 자르기.]

그런 관계는 헤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헤어지면 슬프고 괴로운 게 당연하다고?
나는 그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고진선은 노아 브라운이 일 년만 머무른다는 사실을 알고, 또 그와는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노아의 사랑을 거부하지만, 노아 브라운을 좋아하는 한 여자의 도발에 노아 브라운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몇 개월 후에는 헤어져야 하는 고진선과 노아 브라운, 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에 어떤 식으로 마침표를 찍을까?
[지나온 격정적이고 격렬한 우리 사랑에 비하면, 매우 심심한 이별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마음이 평안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헤어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내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날의 헤어짐이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연주홍

연주홍
험하디험한 이 세상에 태어나 수중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죽기에 너무 억울해서 사랑이나 듬뿍 퍼주고 싶다는 염원으로 사랑에 대한 글을 썼다.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조건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악한 사람도 결코 악해선 안 된다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 빛이 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는 나름의 지조를 가지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고, 쓰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거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잠깐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은 책으로는, 책울림 사랑담 시리즈 《사랑을 듬뿍 받고 싶어, 미련이 남지 않게》, 《생각지 못한 사랑》, 《다시 그가 왔다》, 《고작해야, 사랑》, 《사랑만, 하는 사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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