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

김경란 지음

글로벌여성ICT네트워크 2025년 01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언제나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가는 바람을
때로는 내리는 빗방울을
때로는 잊어버린 꿈을
이 시집은 그런 기다림 속에서 만난 작은 위로와 사랑의 흔적들입니다.
삶은 종종 고단하고, 어둠은 자주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빛은 늘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 시들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잠시라도 마음을 밝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차

1부 비상
한순간
새벽공기를 마시며
새벽의 숨결
흔들리는 나에게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장마후에
그대 빛나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비둘기
밥솥앞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

2부 나와 너
미안해,엄마
할아버지와 강아지
그대처럼
어린 할머니
귀인
작은 부리 까치를 보며
어울림
의자
안타실거예요
목줄
노란콩을 씻으며

3부 수수께끼 같은 인생길
방정식풀기
발자국
낙화
사마귀를 보며
밥솥
먼지투성이 집
목련
밥한술
식혜를 마시며
무르익은 가을 앞에서
해변에서
바닥에 떨어진 새
오늘도 걷는다
완두콩
너를 보내며
시멘트 틈 사이 작은 꽃
오래된 책을 발견하며
내새끼 사랑한다

4부 무지개를 품은 날들
11월의 나무
단풍이 진다
봄을 품은 나무
나무의 말
나무앞에서
나무가 말해요
나무와 부모
달빛
낡은 옷을 떠나보내며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나무는 말한다
살기 위해
둥지안에서

책 속으로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어제 세찬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러질 듯 흔들리고,
땅 위에 남은 것은
넘어진 이파리뿐이라 해도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구름 속에 숨었던 햇살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젖은 들판 위로
금빛 손길을 펼친다.
어둠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람은 지나가는 길손일 뿐.
세상은 언제나
남은 것 위에 다시 꽃을 피운다
어제의 상처는 오늘의 빛으로
서서히 아물고,
우리는
또다시
떠오르는 태양 아래에서 살아간다

출판사 서평

이 시집은 자연과 삶의 순환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시인은 나무, 빛, 바람,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을 찾는 여정을 그려냅니다.
간결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언어는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집니다.
특히, 삶의 무게와 고통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메시지는 현대인들에게 귀중한 용기를 선물합니다.
이 시집은 읽는 이에게 순간의 평화와 함께 삶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르쳐주는 한 권의 작은 나침반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란

저자소개
오래전부터 문학이 좋아 <문학치료를 통한 자기치유의 효 과에 대한 이론적 고찰> 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시를 접하면서 사람이 사는 소리, 자연이 사는 법칙을 보며 살아 가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싹이 움트기 시작 했습니다.
어느 날 신문에 난 사형수의 기고에서 그 책을 전에 보았다면 교도소에 오지 않았을 거란 글을 보았습니다.
경첩이 빠져버린 문짝처럼 열리지도 닫히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순간에 맞닥뜨릴 때 저의 시가 한 줌의 남풍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