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2025년 01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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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102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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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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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중 하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말테의 수기》는 끊임없는 고통이자 순교이며 알 수 없는 상승이다. -루 살로메
릴케는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만 6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다. 릴케 자신이 파리에서 겪은 암담한 경험을 강하게 반영한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19세기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실성을 추구하는 20세기 소설의 선구적 작품이다. 소설 속 릴케 언어의 현대성은 아름답고 깊이가 있으며 산문이지만 시적 표현으로 넘쳐난다. 릴케는 정교한 시적 산문으로 대도시의 삶과 빈곤, 질병과 죽음, 사랑, 기억과 시간 등을 탐구하며 철학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 존재의 가치와 고독, 불안 등 실존적 물음을 던진다.
파리에 살고 있는 주인공 말테는 가난 속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무명작가다. 그는 자신의 삶을 노트, 일기, 산문시, 이야기 등으로 기록하면서 현재를 관찰하고 어린 시절과 가족, 역사적 사건을 추억하고 성찰한다. 말테는 감정이 무척 예민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일마저 그를 무겁게 짓누르며 내면을 뒤흔들고 고독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 어린 시절에 겪은 불가사의한 삶의 체험, 고독과 신의 문제, 병과 사랑에 대한 내적 묵상 등 말테는 맑은 눈으로 이 모든 현상을 바라본다.
2부
작품 해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연보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죽기 위해 모여든다는 생각이 든다. (7쪽)
■그 밖에 무엇을 보았을까?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있었다. 토실토실 살이 오른 얼굴에는 연한 녹색이 감돌고 이마에는 눈에 띄게 큰 부스럼이 나 있었다. 부스럼은 거의 나아서 아프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린아이는 입을 벌리고 자면서 요오드포름과 감자튀김 기름과 불안의 냄새가 가득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달리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0쪽)
■이 훌륭한 디외 병원은 아주 오래된 병원으로서, 클로비스왕 시절에도 몇 개의 침대에서 사람들이 마지막을 맞았다. 지금은 559개의 침대에서 사람들이 숨을 거둔다. 죽음의 대량 생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대량 생산으로는 어느 누구도 침착하게 정성 들인 죽음을 맞이할 수 없으나, 문제는 그게 아니고 수량이 문제다. 지금 세상에 정성 들인 죽음 같은 것을 동경하는 자가 있을까. 그런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만한 여유를 가진 부유층까지도 요즘은 죽음에 무관심하고 냉담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죽고 싶다는 바람은 차츰 없어지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자기만의 고유한 죽음은 자기만의 고유한 생활과 마찬가지로 드물어질 것이다. 아아, 지금은 모든 것을 기성품으로 충당하는 시대다. (15쪽)
■이 세상에 태어나서 기성품의 생활을 찾아내어 몸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나가는 날,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은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당신의 죽음입니다, 손님.” 지금은 누구나 세상에 올 때와 다름없이 우연히 죽는다. 누구나 병에 딸린 죽음을 할당받고 있다(지금은 모든 병이 알려져 있어서 최후의 결말은 어느 것이든 병에 딸려 있고, 인간에게 딸려 있지 않으며 이를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병자는 말하자면 아무 할 일이 없다). (15~16쪽)
■내가 지금까지 직접 만난 사람이나 또는 말로 전해들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누구든 똑같은 식으로 죽어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에게 어울리는 죽음을 가졌다. 남자들은 죄수처럼 죽음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여자들은 고령이 되면 조그맣게 오그라들어 거창하게 커 보이는 침대 위에서 마치 무대 위에 누운 것처럼 온 가족, 하인, 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없이 장엄하게 죽었다. 철없는 어린아이마저도 어린아이다운 평범한 죽음을 갖지 않고, 마음을 긴장한 채 현재까지 자라온 생활과 이제부터 자라게 될 생활을 합해서 죽었다. (22쪽)
■시 쓰는 것을 여러 해 기다려 오랜 세월, 자칫하면 늙은이가 될 때까지 깊이와 향기를 모아서 써야 하는데, 결국 최후에는 겨우 훌륭한 시를 10행쯤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란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아무리 젊어도 가질 수가 있다. 그러나 시는 감정이 아니고 경험이다. 한 행의 시도 많은 도시를, 여러 사람을, 갖가지 물건을 보지 않고서는 쓸 수 없다. 동물의 마음, 비행할 때 새가 느끼는 감정, 조그마한 꽃이 새벽녘에 피는 모습을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26쪽)
■그러나 그와는 전혀 다른 실정이었다. 그 이유는 신이 알고 있으리라. 나의 낡은 가구는 어느 창고에 보관되어 있고, 그곳에서 썩어가고 있으며 나 자신은 아아, 잠잘 집도 없고, 비는 사정없이 내 눈에 내리고 있다. (49쪽)
■앞으로 한 걸음이면 나는 이 괴로움의 뜻을 모두 이해하고, 그것을 긍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 걸음이면 나의 이 광명 없는 불행한 기분은 청순한 행복감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다. 나는 넘어져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쓰러져 산산이 부서졌다. 그래도 나는 구원의 손이 뻗쳐지리라고 믿는다. 여기에 밤마다 기도를 드린 말을 자신의 손으로 옮겨놓았다. 나는 그 말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옮겨 써놓은 것이다. 언제나 그것을 몸 가까이 느끼고, 자신의 말처럼 자신의 손으로 써놓기 위해서였다. 그 말을 다시 한번 여기에 옮긴다. 이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쓰겠다. 읽기만 하는 것보다 오래 계속되고, 한 마디 한마디가 영속되고, 사라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59~60쪽)
■지금 이곳은 파리입니다. 파리에 머문다고 하면 누구나 기뻐하고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하겠지요. 일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파리는 큰 도시고, 넓으며 야릇한 유혹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다시 나를 말한다면, 나는 어떤 의미에서 파리의 유혹에 빠져버렸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지요. 나는 파리의 유혹에 진 것입니다. (78쪽)
■그러면 인간은 눈을 뜨고 숨을 헐떡이며, 어둠 속에 촛불을 켜고, 마치 설탕물이라도 마시듯 희미한 불빛이 주는 위안을 들이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얼마나 덧없는 안식인가. 시선을 약간만 옮겨도, 눈에 익은 정다운 세계를 둘러싼 어둠이 눈에 닥쳐오고, 조금 전까지 위안이 되었던 촛불의 둥근 빛은 그것을 둘러싼 공포의 윤곽이었음이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방을 공허하게 만드는 등불을 조심하라. 잠들지 않고 앉은 네 뒤쪽에 생긴 그림자가 너의 주인인 양 일어서지 않을까 하여 뒤돌아보지 마라. 차라리 불 밝히지 않은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편이 안전하다. 그리고 아무것도 식별할 수 없는 어둠 속에 너의 끝없는 마음을 융합시켜 어둠의 묵직한 마음이 되도록 힘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면 너는 네 마음속에 너를 몽땅 끌어들이고, 네가 보고 있는 눈앞에서 네 몸은 네 손안에서 슬그머니 없어져버리는 것 같다. 가끔 생각난 듯 너는 막연한 몸짓으로 네 얼굴 윤곽을 더듬어본다. 그러면 너는 공간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80~81쪽)
■그리고 도도히 흘러넘치는 자여, 너는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사막에서 힘차게 울리기 시작했으리라. 우주만이 견딜 수 있는 음악을 우주에게 되돌려주기 시작했으리라. 사막에 사는 아라비아인들은 미신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멀리 지평선을 달려 지나갔으리라. 대상들은 열풍이 몰려온 것처럼 너의 음악 가장자리에 엎드렸으리라. 사자만이 밤의 어둠 속에서 네 주위를 여기저기 달음질쳐 돌아다녔으리라. 자기 자신에게 놀라고, 자신의 움직이는 피에 협박당해서. (84쪽)
■어머니는 작은 서랍을 열었다. 모두가 비어 있었다.
“아아, 장미!”
어머니는 말씀하시고, 시든 향기가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서랍 안으로 몸을 약간 구부렸다. 그런 경우에 어머니는 아무도 아직 깨닫지 못한 비밀의 서랍에 무엇인가 아직 귀중한 것이 들어 있어, 그 서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스프링을 누르지 않는 이상 영원히 열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했다. ‘불시에 그것이 열릴지도 몰라’ 어머니는 마음속으로부터 불안스럽게 말하고, 부산하게 서랍을 하나도 빠짐없이 빼내어 보았다. 서랍에 넣어두었던 서류와 편지들을 어머니는 정성스런 손길로 모았지만 읽지도 않고 넣어두기만 했다. (96쪽)
■“책 같은 것은 공허한 것이야.”
백작은 벽을 향해서 격분한 몸짓을 하며 소리쳤다.
“중요한 것은 피다. 피를 읽는 눈이 없어서는 안 된다. 벨마레는 자신의 핏속에 놀라운 이야기와 기묘한 삽화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흥미 있는 일이 적혀 있었다. 그의 피에는 비어 있는 책장이란 없었다. 그가 종종 방 안에 틀어박혀서 혼자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연금술이며, 보석이나 색채에 대해서 쓴 페이지가 나타났다. 그런 것이 쓰여 있지 않았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어딘가에 틀림없이 적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70쪽)
■혹은 속 깊은 사정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 책끈이 있는 페이지에서 읽기를 중단하고, 그 후 계속 읽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읽었을 때 운명이 똑똑, 하고 문을 두들겨 그는 몹시 바쁜 몸이 되어 모든 책에서 멀어져버린 것이리라. 결국 책이 삶 자체는 아니지 않는가. 어쨌거나 그 책을 계속해서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207쪽)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받는 남자를 능가한다. 생명은 운명보다도 위대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사랑은 끝없이 퍼져나가려고 한다. 그것이 여자의 행복이다. (227쪽)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불타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불타 없어지지 않는 기름의 불길을 말한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무상(無常)’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영속이다. (274쪽)
■이렇듯 힘들고 고달프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사이에 지금까지 그가 따르고 믿었던 사랑은 모두 그 얼마나 소홀하고 미세한 사랑에 불과했었던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치 그와 같은 사랑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그 사랑을 높이는 일을 태만히 하고, 그 사랑을 실현시키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82쪽)
자신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아프고 헛된 그리움을 담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20세기 소설의 선구작!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죽기 위해 모여든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875년 12월 4일 프라하에서 군인 출신인 아버지와 명문가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첫딸을 잃고 상심하여 릴케를 여자아이처럼 길렀는데 딸을 잃고 상심한 어머니의 모습은 《말테의 수기》 속에도 나타난다. 릴케의 부모는 성격 차이로 결혼 10여 년 만에 이혼했고 우울하고 암울했던 릴케의 어린 시절은 그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릴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타고난 시인이었던 릴케에게 군인의 삶은 맞지 않았고 결국 사관학교를 자퇴한다. 이후 프라하대학교, 뮌헨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공부하며 시집을 발표하여 작가의 길을 걷는다.
릴케의 삶과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러시아 여행이다. 릴케는 러시아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불렀고 러시아의 광막한 평야와 소박하고 끈기 있는 러시아 사람들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 여행 후 독일의 한 화가 마을에서 머물렀고, 《로댕론》을 집필하려고 파리로 가서 로댕을 만나기도 했다. 그 후 로댕의 예술은 중년기에 들어선 릴케의 창작에 압도적인 영향을 주었고 《말테의 수기》도 이 무렵의 대표적인 결실이다.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릴케의 유일한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는 1904년 2월 8일부터 1910년 1월 27일 사이에 쓴 릴케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1,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정리된 줄거리나 사건이 없지만 단편의 집합과도 같은 이 소설의 형식은 내적으로는 통일을 이룬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부에서는 ‘죽음’의 문제, 후반인 2부에서는 ‘사랑’의 문제를 뼈대로 삼고 있다. 1부는 덴마크 출신의 무명작가인 주인공이 느끼는 파리의 인상과 불안, 조국 덴마크에서 죽어간 여러 사람들에 대한 회상, 유년 시절 그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외할아버지 집안에 대한 이야기, 손에 대한 환각, 어머니에 대한 기억 등을 담고 있다. 2부에서도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데 독서, 원형 극장, ‘사랑에 사는 여인들’에 대한 찬가, 미지의 여인이 베네치아에서 부른 가곡, 성서의 탕아 이야기에 대한 대담한 해석 등을 담고 있다.
유럽 모더니즘의 획기적인 걸작
릴케는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만 6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다. 릴케 자신이 파리에서 겪은 암담한 경험을 강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19세기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실성을 추구하는 20세기 소설의 선구작이다. 소설 속 릴케 언어의 현대성은 아름답고 깊이가 있으며 산문이지만 시적 표현으로 넘쳐난다. 릴케는 정교한 시적 산문으로 대도시의 삶과 빈곤, 질병과 죽음, 사랑, 기억과 시간 등을 탐구하며, 철학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 존재의 가치와 고독, 불안 등 실존적 물음을 던진다.
파리에 살고 있는 주인공 말테는 가난 속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무명작가다. 그는 자신의 삶을 노트, 일기, 산문시, 이야기 등으로 기록하면서 현재를 관찰하고 어린 시절과 가족, 역사적 사건을 추억하고 성찰한다. 말테는 감정이 무척 예민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일마저 그를 무겁게 짓누르며 내면을 뒤흔들고 고독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 어린 시절에 겪은 불가사의한 삶의 체험, 고독과 신의 문제, 병과 사랑에 대한 내적 묵상 등 말테는 맑은 눈으로 이 모든 현상을 바라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릴케는 보헤미아 출신답게 평생을 떠돌며 실존의 고뇌에 번민하는 삶을 살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 프라하의 독일계 가정에서 1875년에 태어났다. 첫딸을 잃은 어머니는 릴케를 여자처럼 키웠고, 군인 출신이었던 아버지는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릴케를 군사학교에 보냈다. 릴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내야 했고, 몸이 허약해 군사학교는 중도에 그만두었다. 이후 프라하대학교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뮌헨대학교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정신적, 문학적으로 성숙해졌다. 루 살로메와 두 차례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 후 독일 화가 마을인 보르프스베데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고 로댕의 제자였던 조각가 클라라 베스토프와 결혼했다. 그 후 릴케는 파리로 가 로댕을 만났고, 세잔의 작품을 탐닉하며 구도적 작가정신을 닮으려 했다. 파리 생활의 체험은 자전소설 《말테의 수기》에 담겼다. 러시아 여행의 성과는 《기도시집》, 보르프스베데에 머물던 시절에 주로 쓴 시는 《형상시집》과 《신시집》으로 묶였다. 방랑의 삶을 계속한 릴케는 1922년 장편 연작시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완성하고, 1926년 51세의 나이로 스위스 요양원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한국 독어독문학회 부회장, 문교부 교과과정심의위원,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양철북》, 《신(神)의 이야기》, 《권력에의 의지》, 《수레바퀴 아래서》, 《젊은이의 변모》, 《안데르센 동화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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