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포탈들

대륙의 서편, 부러지지 않는 검을 찾아서

M.멀린 지음

도서출판 춘자 2025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기록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마법사 멀린의 포탈 안내서입니다. 그가 지난 수년 간 33개국 220개 도시를 뒤져서 찾아낸 운명들의 시공간이 여전히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주의 초대에 응하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마법사 멀린의 포탈 안내서 <숨겨진 포탈들>을 전합니다.

마법사 멀린이 해석한 포탈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도, 그 안에서 길을 잃는 것도,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사자와 푸른 말을 만나는 것도, 다섯 개의 달이 뜨는 세계를 만나는 것도, 이제는 여러분의 뜻이고 의지입니다. 마법사 멀린의 역할은 지도를 만드는 것, 저의 역할은 이 지도를 세상에 내어놓는 것, 거기까지니까요.

목차

서문

1부 동화 가도 story road _ 인생의 원형을 찾아서

2부 퀀텀 가도 quantum road _ 믿음과 물질의 원형을 찾아서

3부 데미안 로드 demian road _ 추락하는 소년의 날개를 찾아서

4부 빈센트 로드 vincent road _ 슬픔의 기억을 찾아서

5부 기사의 도 knight road _ 부러지지 않는 검을 찾아서

6부 마녀의 길 witch road _ 춤추는 마녀들을 찾아서

7부 마법사의 길 wizard road _ 사라진 마법사의 외침을 쫓아

에필로그

책 속으로

마음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지키려던 것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세계의 권위자를 찾아 나선 아이들은 어디로 사라질지 모릅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인도할 외부 세계의 권위자와 신실한 계약을 수행해야 합니다. 피리는 그들의 손에 들려 있으니까요. 그대의 마음 역시 그렇습니다.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으면 그대의 마음은 어디론가 숨어 버립니다. 그때에는 어떠한 대가를 치러도 다시 그 마음을 찾아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방치한 꿈이 그렇고, 저버린 사랑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쥐 떼가 창궐할 만큼 낡고 더러워진 옛 사고로는 청춘의 부푼 마음과 꿈을 담아낼 수 없는 겁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외부의 구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절대 약속한 보상을 잊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질서는 언제나 보상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니까요.

p54. <하멜른 Hameln , 독일 -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포탈> 중


퀀텀 가도를 걸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세상은 마음의 환영인가? 아니면 물질적 작용인가? 과학과 철학, 과학과 신학의 이 경계에서 누구도 이것이 진리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찾은 이들이, 자신이 찾은 진실을 주장하며 화형과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세상은 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정된 것인지 관측된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오직 하나뿐이어도, 그 마음이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그것이 예정된 신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우리는 영원히 상자 속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만이 아실 테니. 그러나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이든 내 삶은 나의 것, 나의 믿음은 나의 선택이라고 선언하는 이들에게는 확정된 물질이 주어질 것입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이들의 것이니까요.

p97. <빈 Wien , 오스트리아 - 상자 속 인간의 운명이 궁금한 이들의 포탈> 중


토해 내진 이들이 머물 곳은 꿈 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감수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기 위해 참아 내야 하는 것이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생겨나는 일은 희생도 감수도 아닙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열정을 토해 내고 마음을 쏟아 내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세상은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그 세상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청년은 도화지 위에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해 갔습니다. 그대의 세상은 무엇입니까? 토해 내지고는 있는 겁니까?

p139. <안트베르펜 Antwerpen , 벨기에 -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포탈> 중


그녀는 춤추기를 멈추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삶의 고통과 환희, 기쁨과 슬픔,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춤은 끝없이 변화하는 우주와 함께하는 리듬입니다. 그 리듬이 신의 여성적 면모입니다. 그리고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아 숨 쉬고 전이되도록 손에 손을 잡고 춤추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이 마녀인 것입니다. 탄식의 대마녀로부터 소녀들에게 나타난 ‘원죄 없는 잉태’, 그리고 성배의 비밀을 간직한 마리 마들렌에게까지 신의 여성성은 언제나 우리, 태어난 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춤추기 시작하면 느끼게 되는.

p225. <포르토벨로 Portobelo , 영국 - 춤추기를 멈출 수 없는 마녀들의 포탈> 중


왕이 태어난 곳에서 마법사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틴타겔은 아더왕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지만, 이 도시에 있다는 ‘멀린의 동굴’은 마법사 멀린이 요정 비비안에 의해 유폐된 곳이기도 합니다. 왕의 출생지에서 마법사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예고이기도 합니다. 왕도 마법사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머지않아 균형을 잃고 흑마법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등을 가장한 착취와 합리로 위장한 위선이 세계에 만연하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적대시하고, 결국엔 스스로를 가장 큰 적으로 몰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시켜서 하는 싸움인 ‘선한 싸움’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꿈을 스스로 죽여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 혼돈의 세상에서 공의公義와 지복至福을 세상에 가져오는 위대한 기사가 될까요? 누가 ‘선한 싸움’에 기꺼이 나서며 승리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받아들 이는 전사가 될까요?

p250. <틴타겔 Tintagel , 영국 - 마법사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포탈> 중

작가정보

저자(글) M.멀린

마법사 | Futurist | Life Editor 人生編輯家 | 2010 ~ 2060
스무 살의 어느 봄날, 공원 아름드리나무 아래에서 ‘직관의 언어’를 처음 접하고 남은 생을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십여 년을 직관을 따라 정주행하다 21세기의 어느 늦가을, 동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해의 초가을, 교토바다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다시 돌아온 그는 천년 뒤, 30세기의 미래를 보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마법사 멀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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