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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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7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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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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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작품집은 소재 면에서도 도재경만의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가 나무 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와 「방독면을 쓴 바나나」, 「태리」에서는 판타지적인 소재들이,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과 「푸른 먼지」, 「BMNT」에서는 SF 등의 장르 소설에서 보일 법한 소재들을 끌어오면서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연스럽게 섞어 버린다. 글을 읽다 보면, 독자는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 경험이 굉장히 즐겁고 재밌어서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도재경의 소설에 관해 정용준 소설가는 <읽는 것을 넘어 목소리로 들리는 문장, 기억되는 것을 넘어 마음에 새겨지는 이야기>로, 방민호 평론가는 <소설이 어떤 주제 이전에 그만의 색채를 갖춘 문체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로 각각 평했듯이 도재경의 작품집은 독자에게 실로 오랜만에 소설이라는 예술에 푹 빠지게 해준다.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마인드 컨트롤
방독면을 쓴 바나나
노르웨이와 카트만두 사이
푸른 먼지
태리
BMNT
인터뷰: 결별을 마주하는, 무르춤한 순간들 박인성(문학평론가)
자기 마음대로 거짓말을 주무를 수 있다면 자기만의 진실도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을 어루만지거나 유지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심지어 거짓말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환상적인 힘도 주지 않는가. 「그가 나무 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중에서
사실 오지 않는 날이 많아. 대개는 그렇지. 그럼 뭐 어때?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게 헛되단 생각은 안 들어. 오늘 안 오면 다음 날을 기다리면 되고, 다음 날이 아니면 그다음 날, 뭐 그러다가 언젠가 오겠지. 어쩌면 그중 일부는 이미 와서 우리와 같이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르고.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중에서
나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부재중 통화나 수신된 메시지가 없었다. 장인의 집이 수신 불가 지역이었나. 그런데 장인은 무슨 수로 내게 전화를 한 걸까. 홀로 어두운 숲길을 걷고 있을 장인의 뒷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나는 조수석에 둔 검은 봉지를 열어 보았다. 파인애플 통조림 하나가 들어 있었다. 민아가 파인애플을 좋아했던가. 불현듯 입속에 감돌던 시큼한 기운이 코끝에 전해졌다.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중에서
화를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을 품었을 때 내면에 불꽃이 날름거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광경이다. 누구든 그 마음속엔 땔감이 가득하니까. 그러나 대부분은 내면에 불똥이 튀더라도 각자 구비해 놓은 소화기로 진화해 스스로 마음을 다독인다. 골칫거리는 소화기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화재였다. 「마인드 컨트롤」 중에서
마음이 무서운 건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야. 「마인드 컨트롤」 중에서
나는 조심스레 쪽문을 슬쩍 밀어 보았다. 문틈 사이로 불어 든 날카로운 눈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봄의 정반대 계절은 바로 지나온 계절이었다. 「방독면을 쓴 바나나」 중에서
그 도시에는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신이 살고 있더라. 「노르웨이와 카트만두 사이」
정상 세포의 경우 자신이 성장할 때와 죽어야 할 때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데 반해 암세포는 그걸 모른다. 무작정 증식하려고만 한다. 그게 암세포의 본성이다.
「푸른 먼지」 중에서
우린 항상 그 의상실 앞에서 다시 만났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내 진짜 이름을 알면서도 늘 그렇게 불렀다고 그러더라.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지. 실은 그 의상실을 찾았던 것도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거든. 그런데 그이가 하는 말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그 자동차에 치여 함께 죽었다고 하는 거야. 그것도 예순 번도 넘게 말이야. 끔찍하기도 하지. 그런데 다시 눈을 떠보면 어김없이 내가 의상실에서 옷가지를 사서 나오더라는 거야. 처음엔 어찌 된 일인가 싶었다더라. 근데 나는 대체 그게 무슨 얘긴가 싶었어. 「태리」 중에서
어쩌면 거짓으로 꾸며진 세계가 더 편안하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엄경도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통에 시달리다가도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조금씩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 않던가.
「BMNT」 중에서
작가정보
작가의 말
“소설은 결국 사후의 이야기입니다. 소설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안 그 소설의 내용을 이루는 현장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책상 앞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게 소설가의 운명이죠. 기억이나 상상 등 다양한 표현 도구를 수집하면서 현장을 응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의 화자는 제게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저를 대신해 수행해 주었으니까요. 우리는 각성하는 존재인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요? 무언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이야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의 본질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했습니다. 이야기는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이야기에는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이야기의 숙주에 불과한 게 아닌가, 라고 이따금 생각 들곤 합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태동하던 순간부터 이야기가 출현했듯이, 지구 종말의 순간까지도 이야기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이
야기를 주고받으며, 꿈에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는 누가 하게 될까요?” ㅡ 도재경, 문학평론가 박인성과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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