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2024년 06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9월 20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466.00MB)
- ISBN 9791166839009
34분 47.00MB
29분 40.00MB
35분 48.00MB
33분 45.00MB
30분 42.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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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 37.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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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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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한 권제훈 작가의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는 가상의 장소 ‘Q대학교 입학처’에서 우후죽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애환을 그려나간 리얼리티 소설이다. ‘입학처’라는 신선한 소재에서 읽는 이의 눈을 사로잡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또 한 번 마음이 동한다. 입학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그 치열함을 소설에 잘 녹여내면서 “제도적 갈등을 통해 한 사회의 축도(縮圖)를 제시해 주었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만큼 이 소설은 독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낼 것이다.
대학 서열을 파괴하는 방법
못 말리는 사람들
그 남자의 직업병
막걸리가 땡기는 날
우리 사랑의 유통기한은
가자, 해외로!
의대병에 걸린 학부모에게
서류 평가는 어려워
학교를 위하는 마음
입학은 사랑입니다
작가의 말
한덕수는 갑자기 최성관을 향해 손가락 총을 겨눴다.
“교직원스럽게 행동하면 당신도 나도 다 총 맞고 뒤지는 거요.”
그리고 입으로 총을 쐈다.
“빵!”
최성관은 짐짓 총 맞은 것처럼 아파했다. 순간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상사가 총 쏘는 시늉을 하면 죽는 연기를 하고, 아메바가 아니라 파충류라고 해주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입 냄새를 향긋한 꽃향기처럼 맡고, 듣기 싫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하는 척하는 것이다.
_25p 〈대학 입시란 무엇인가〉 중에서
“지난 4년 동안 저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번에도 떨어진 걸 아시면 최소 사망이라고요.”
신준영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하려다 말았다. 학생의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고 싶진 않았다.
“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진짜 놀지도 않고 공부했다고요. 그런데도 성적이 안 오르는 걸 어떡하라고요.”
신준영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싶으면서도 부모가 얼마나 쪼아대면 학생이 저렇게까지 하나 싶어 안타까웠다.
_69p 〈못 말리는 사람들〉 중에서
이원석은 한숨을 쉬며 잔을 채웠다. 그만둔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자신도 답답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부지런히 다른 직장을 두들겨봐도 그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곳은 없었다. 서류를 통과하고도 입시 일정과 겹쳐 면접을 보러 가지 못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누울 자리 없이 과감하게 학교를 떠날 자신도 없었다.
_130,131p 〈우리 사랑의 유통기한은〉 중에서
홍지원은 말문이 막혔다. ‘공정하다’는 게 과연 뭘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공정해질 수 있을까. 자기 자식이 일반고 학생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과학고 학생과는 동급으로 평가받는 게 의대 엄마가 말하는 공정일까. “어머님, 부모에게 물려받은 DNA부터 공정하지 않은데, 어떤 게 공정한 걸까요?” 이렇게 되묻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_ 179p 〈의대병에 걸린 학부모에게〉 중에서
365일 치열한 경쟁이 느껴지는 곳,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수시와 정시, 재외국민전형에 외국인, 대학원, 편입까지 더해 사실상 1년 내내 입시가 진행되는 곳, 입학처. 각종 시험 준비에 서류 정리와 각종 상담, 통계 분석 및 학교 홍보까지 다양한 업무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원들은 입시라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운다.
“선생님, 작년에는 이 성적으로 경영학과에 붙었다는 말씀이죠?”
“딸아이 원서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자기소개서는 어디에 입력하라는 건가요?”
사무실로 빗발치듯 오는 전화를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아침부터 여자 친구의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받은 신입사원 최성관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 와중에 직원들이 전화 응대를 잘하고 있는지 수시로 감시하는 한덕수 입학처장, 상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 오현종 팀장, 입시 정보에 빠삭해도 정작 자식에게는 무쓸모인 듯해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는 장대현 차장과 경지혜 주임, 사내 연애에 위기가 찾아온 이원석 대리와 안수현, 현실의 벽에 부딪쳐 이민을 고려 중인 재외국민 입시 담당 김지민 과장 등. 각자 삶의 자리에서 현실적인 고민들을 안고 고군분투 중인 그들은 어떻게 이 문제들을 헤쳐나갈까?
합격과 불합격으로 결정지을 수 없는,
결괏값이 전부 다른 생의 기쁨
입시는 제로섬게임처럼 결괏값이 정해져 있다. ‘합격’ 아니면 ‘불합격’. 그래서 이것을 결정짓는 자리에 있는 ‘입학처’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자신의 선택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입학처 사람들은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고 군인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해도 인생은 입시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늘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만 있을 뿐.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직업에 미래가 있는 걸까?’ 고민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테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 말이다.
입시를 위해 12년을 공부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여기가 골인 지점이 아니라는 것을. 취업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고, 취업을 하면 승진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쟁을 한다. 삶이라는 큰 전쟁터에서 우리는 늘 경쟁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쟁이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 앞에 서면 작아질 수밖에 없다. 공정한 경쟁은 모두 같은 조건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삶 자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은 엄마가 홍지원 입학사정관에게 끊임없는 질문들을 퍼부으면서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때 홍지원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머님, 부모에게 물려받은 DNA부터 공정하지 않은데, 어떤 게 공정한 걸까요?’
공정한 경쟁이 있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당신의 삶에 지뢰가 떨어지고 포탄이 터져도 그 순간 분투하며 나아간다면 분명 또 다른 기쁨들을 맛볼 수 있을 거란 사실이다. 인생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우리 너무 먼 미래는 걱정하지 말아요”
지치고 버겁기만 한 현실,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입학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지만, 그 공간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변화무쌍하다. 함께 일하면서 웃음이 나오는 순간도 있지만 깊은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는 순간도 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들의 모습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우리 역시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괜찮아”라는 걱정 어린 말보다 나와 같은 상황을 겪는 누군가를 보며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위로가 되지 않던가.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입시에는 결괏값이 있지만 미래는 예측 불허니까. 그러니 당장 눈앞에 있는 상황에 주저앉거나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이 소설은 츤데레 같은 매력이 있다. 따뜻하게 손을 내밀지는 못해도 당신의 어깨를 툭 치며 한마디 건넨다.
“우리 너무 먼 미래는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처럼 스스로 의심하는 자세가 오히려 잘하고 있다는 증거인 거 같아요.” _195p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가 그리는 세상이 지금도 어디선가 고군분투 중인 당신에게 위로로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동전, 흰생선 그리고 김사랑. 2014년 6월에 썼던 첫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썼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좀 더 읽어봤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소설의 인물이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도전, 희생 그리고 사랑’이라는 회사의 3대 가치에 장난치는 내용이었습니다. 화장실에 쓴 낙서가 제 소설 인생의 첫 문장이라니, 조금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소설을 쓴 지 8년 만에 첫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소중한 일상이 되어준 ‘소설’에게 고맙다고, 앞으로도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때 대학교 입학처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경험을 밑천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입학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고백건대 제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은 게 바로 입학처에서 근무할 때입니다. 힘들고 괴로워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라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함께 고생하며 인연을 맺었던 분들께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취재를 지원받았습니다. 지원해주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입학처 직원, 입학사정관, 고등학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지 못했을 겁니다. 2020년에 취재했고 2021년에 썼습니다. 2022년의 대학 입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가끔은 소설이라는 늪에 빠진 기분입니다. 아무도 관심 없는데 혼자 늪에서 팔을 휘젓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만 같아 외롭기도 합니다. 그런 저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따스한 손길 덕분에 저는 또 한동안 즐겁게 늪에서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신 넥서스 편집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제나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같이 놀아주고 술을 마셔주는 친구와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아무리 이상한 걸 써서 보여줘도 항상 재밌다고 얘기해주는 아내가 없었다면 이 작품 또한 쓸 수 없었을 겁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끝으로 부족한 시간을 쪼개 이 소설을 읽어주실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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