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광시곡
2024년 1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30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415.00MB)
- ISBN 9788935678884
3분 4.00MB
4분 5.00MB
4분 6.00MB
6분 8.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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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12.00MB
5분 7.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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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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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격동하는 역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낸 가족사 그리고 뜻있는 사회운동가를 술주정뱅이 실직자로 전락시킨 이른바 ‘혁명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진술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역사가 토해놓은 구토물’을 뒤집어쓴 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체현한다.
광기의 시대를 살다 간 아버지의
곤고한 일생을 그리다
광시곡으로 되살린 기억의 편린
조성기 작가는 신작 『아버지의 광시곡』에서 경쾌하고 해학적인 문체로 파란만장한 아버지의 초상화를 통해 작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각각 완결미를 지닌 46편의 작은 소설들이 자유연상 기법으로 이어져 있어 독자는 편하게 어떤 순서로 읽어도 상관없다.
한국전쟁 이후 격동하는 역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낸 가족사 그리고 뜻있는 사회운동가를 술주정뱅이 실직자로 전락시킨 이른바 ‘혁명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진술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역사가 토해놓은 구토물’을 뒤집어쓴 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체현한다.
기약 없는 미결수로 살아간 아버지
역사의 격동에 무너진 인생을 이해하다
5·16 쿠데타가 일어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검은 점퍼 차림을 한 두 사람이 수업 중인 아버지를 교실 밖으로 불러낸다. 그들의 차를 타고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어머니는 경찰서와 파출소를 돌아다닌다. 마침내 아버지가 육군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와 가족들은 형무소 바깥으로 뚫린 간이변소 창문을 통해 아버지와 비밀 면회를 가진다. 교원노조 활동으로 용공 혐의를 뒤집어쓴 아버지는 출감한 후 교사직에서 해고당해 날마다 술에 취해 돌아오는 실직자로 전락한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 실직자로 전락했지만 중앙정보부의 감시의 눈길은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무겁고 가슴 아픈 기억도 많지만, 아버지와 삼각관계가 되기도 하는 등 아버지와 아들의 똑 닮은 기행과 취향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만취해서 동네 집집마다 큰 소리로 욕을 내뱉고 다니며, 고시 공부를 그만두고 종교에 몸담겠다는 ‘나’의 말에 방방 뛰며 러닝셔츠를 물어뜯다가 결국 찢어진 러닝 조각을 움켜쥐고 대문 밖으로 달려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일견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잔하다.
사랑받는 아픔을 기억하며
점묘화 기법으로 그려낸 아버지의 초상
조성기 작가는 ‘화가가 고향을 그린 그림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듯’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감정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버지의 교사 동지들의 눈에 아버지는 교원노조 위원장으로서 단식투쟁에 앞장서고 동료들을 위해 복직마저 양보한 존경스러운 투사이자 사회운동가다. 반면 작가에게 아버지는 “이게 경상도 사내 사랑 아이가”를 외치며 까끌까끌한 턱수염을 문대 사랑을 표현하는 다정한 모습부터 분노에 찬 술주정뱅이 실직자의 모습, 그토록 반발했지만 결국 종교에 귀의하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아버지의 광시곡』에서 아버지의 사랑은 애틋한 만큼 아픔으로 다가온다. ‘사랑받는 아픔’을 그리움의 색채로 그려낸 이 소설은 작가 조성기의 인생을 떠받쳐온 관계에 대한 회고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정다감한 관계는 아니지만 작가는 부자 관계의 기억을 치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써내려감으로써 애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이미 떠나버린 시간을 되새기고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 소설은 우리 각자의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우리가 아버지를 어떤 태도로 대해왔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정보
趙星基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985년 『라하트 하헤렙』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1991년 「우리 시대의 소설가」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로는 『1980년 5월 24일』 『사도의 8일』 『야훼의 밤』 『슬픈듯이 조금 빠르게』 『바바의 나라』 『우리 시대의 사랑』 『욕망의 오감도』 『너에게 닿고 싶다』 『굴원의 노래』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는 『왕과 개』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등을 출간했다.
낭독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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