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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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마인(Enemy Mine)」은 SF의 열혈 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흥미롭게 읽고 즐길 수 있는 걸작이라고 할 법하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SF라는 소회가 자자한 이 소설은 사실 1994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어 지금은 정가보다 훨씬 웃도는 중고가로 판매되는 앤솔러지 『환상특급』에 ‘적과 나’라는 제목으로 처음 실렸다. 이후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 「어둠의 왼손」과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 〈아바타〉의 사이를 잇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꾸준히 복간을 요청받아온 것이다.
「에너미 마인(Enemy Mine)」은 지구인과 외계인 조종사가 전투를 하던 중 한 행성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적으로 만났지만 금세 그 둘은 우정을 나누는데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지점은 지구인이 외계인 아기를 맡아 키운다는 설정이다. 흥미진진한 외계인 육아기라 할 만한 「에너미 마인(Enemy Mine)」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유머러스한 입담, 예상치 못한 전개, 레트로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감수성으로 무엇보다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지금 시대의 화두인 ‘돌봄’ 그리고 타자와의 공존과 존중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꼭 읽어봐야 할 SF 필독서라 할 만하다.
작가정보
배리 B. 롱이어 Barry B. Longyear
1942년에 미국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태어났다. 부인과 함께 인쇄 회사를 경영하다가 30대 후반에 발표한 「에너미 마인」이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존 W. 캠벨 신인작가상 등 주요 SF 문학상을 석권하고 곧장 영화 판권까지 팔리면서 일약 주목받는 SF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 뒤로 『The Homecoming』, 『Manifest Destiny』, 『Infinity Hold』, 『Circus World』, 『The Fireteller Tales』 등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1년에는 장편소설 『The Hook』으로 자유주의미래학회에서 수여하는 프로메테우스상을 받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SF 및 교양 과학 전문 기획번역가, 칼럼니스트, 강사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서울SF아카이브의 대표다.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공저) 등의 책을 썼고 『라마와의 랑데부』, 『화씨 451』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 창간 편집장, SF 전문 출판 브랜드 ‘오멜라스’의 대표를 지냈고, 세종대와 계원예술대 등에서 외래교수로 SF를 강의했다.
Klover리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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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의 베스트
#에너미미인 #허블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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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마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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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시작된 두 존재의 만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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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이해와 공감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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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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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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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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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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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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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루이스와 제리의 관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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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대립으로 가득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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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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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된 우정은 감동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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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관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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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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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dokseojang
문제라.... 던랩은 내 문제가 뭔지 상상도 못 하겠지._p20
지금은 드랙 종족과 나의 종족이 외딴 무인 행성의 소유권을 차지하려고 맹렬히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투 중에 나, 데이비지는 무인행성에 떨어지고 만다. 나는 지구인이다.
그리고 노란 눈을 가진 외계종족 드랙, 제리도 행성에 떨어져서, 이 둘은 대치하게 된다. 서로 적이지만 당장 생존이 더 중요하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생김새는 더더욱 거북스럽지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지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그렇게 이 둘은 행성을 탐험 하게 된다. 몸을 피하기 위해 동굴을 찾고 배고픔에 먹거리를 찾고, 오롯이 생존에만 충실하며 소통을 하게 된다.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나’는 드랙문자를 배우게 되고 드랙 종족 문화에 대하여 더 많이 알게 되고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사실 양성체 외계인 제리는 임신 상태였고, 어렵게 아이를 낳는 도중에 사망하고 만다. 데이비지는 정 든 친구의 몸을 죽이고 나온 생명체, 자미스를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이 아이를 약속대로 제리바의 가계 기록 보관소 앞에 데리고 가야 한다. 내가 키워야 한다....
자미스는 ‘나’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쑥쑥 성장한다. 본인은 왜 손가락이 3개뿐인지 궁금해하며 질문을 해댄다. 드랙과 인간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알아가면서, 생존법을 ‘나’에게서 배워간다.
겨울이 또 지나고 우주선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구조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까?
생김새부터, 모든 점들이 다른 종족의 두 존재가 고립된 상황에서 교류를 하며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상대의 아이를 키우면서 나누는 대화 등이 무척이나 재미있으면서도 참 따듯해서 좋았던 SF소설 #에너미마인 이였다. 개인적으로는 SF소설이라기 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진 힐링 소설 같았다. 술술 넘어가는 화법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고 너무 다른 존재여서 엉뚱하게 느껴지는 질문들도 흥미로웠다.
‘징그럽게 귀여운 나의 적’ 과의 시간과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 적극 추천하고 싶다.
_한참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드랙인에게 가계를 묻는다는 것은 매우 큰 경의를 드러내는 행위였던 것이다. 드랙 종족에게 그것은 비단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가계 전체에 존경을 표하는 일이었다._p63
_아기는 머뭇머뭇 내 쪼으로 발을 떼어놓으며 환히 웃었다가 곧 넘어졌다. 나는 재빨리 안아주었다. 꼬마 드랙은 끽끽 울기 시작했다._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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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으로 선정되어 출판사 #허블 @hubble_books 로 부터 도서를 #무료제공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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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함께했던 그 어느 누구와보다도 더 재미있었다. 우리가 우주선이나 다른 뭔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는 남은 인생을 자미스와 걷고 노래하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내고 싶었다.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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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0
▪︎휴고상, 로커스상, 네뷸러상 3관왕의 이유를 명확히 알았다. 클래식과 클리셰는 한 끗 차이라는데, 《에너미 마인》은 명확히 "클래식"하다.
▪︎어떤 분야에서든 갈등이 심한 요즘, 대척점에 있던 두 사람 데이비지와 제리바 쉬간의 연대는 은은한 감동을 준다.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데이비지와 제리의 조난 이야기, 데이비지가 자미스를 키우는 이야기, 구조 후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데이비지가 자미스를 찾아가는 이야기. 이야기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양하다. 연대, 그리움, 좌절감, 기쁨, 즐거움, 애틋함, 분노, 안도감.
▪︎청소년시기에 읽어도 너무 좋을 책. 갈등과 분노에 휩쌓인 지금 시대에 따듯함을 기반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SF 라는 홍보문구를 봤을때 약간 의문을 가졌는데, 다 읽고 난 후 "소프트"라고 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가득하고, 희망과 밝음이 많고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 자미스와, 드랙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다시 "쉬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너무 예쁘게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보들보들한 SF소설이라서.
▪︎소재, 이야기,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너무 좋은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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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기록 #도서협찬 #협찬도서 #허블 #베리B롱이어 #에너미마인 #워프08 #SF소설 #SF소설추천 #장편소설 #영미소설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클래식SF #SF3관왕 #소설추천 #신작추천 #베스트셀러
이들은 분명 서로에게 적개심을 가진 적이었으나 같이 무인도와 같은 행성에 갇히게 되고 함께 생활하면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드랙(제리)이 나은 자녀를 지구인이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처음에는 드랙이라는 존재에 대해 혐오스러운 마음을 가지다가 주인공처럼 우정과 애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이에 대해 지나치게 적개심과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진보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 나와 다른 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도 쉽게 파괴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SF 소설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큰 우화다. SF를 빌려 나와 다른 상대라도 마음을 열고 인정하자는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외계인의 성경인 탈마가 등장하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메시지는 깊이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1979년에 처음 발표되었다고 한다. 당시 냉전 체제가 한창이었을 때인데 이 책의 메시지가 상당히 강력한 울림을 주었을 것 같다.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7. 드랙의 세 개뿐인 손가락 관절이 구부러졌다.
첫 문장에서 소개된 드랙 종족 '제리바 쉬간'과 무인 행성 파이런 4호에 추락한 인간' 데이비지'의 우정과 사랑이 이 소설의 주요 흐름이다. 인간은 지구도 모자라서 우주 공간에서도 자원을 두고 전쟁을 벌인다. 그리고 드랙 종족과의 전투 중에 추락한 두 조종사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배워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생김새도 완전히 다른 두 생명체가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는 순간순간이 특별함을 보여준다.
암수한몸인 양성체 종족 쉬간이 아이를 낳다가 죽으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 우주 공간에서 엄청난 파도와 추위와 싸웠던 단 하나뿐인 친구가 죽은 것이다. 그리움과 고독에 빠질 시간도 없이 데이비지는 외계 생명체 드랙의 아이 '자미스'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 자미스에게 종은 다르지만 '삼촌'으로서 최선을 다한다. 코도 없고 두꺼비처럼 생긴 노란 눈을 가진 드랙의 아이에게 손가락 수가 왜 다른지부터 이해시킨다.
자미스와 데이비지가 각기 구조되어 자신들의 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다시 한번 바뀌게 된다. 지구가 되었든 드래코가 되었든 '함께' 였다면 자미스의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었을까? 전쟁은 끝났지만 서로의 원수가 된 두 종족 간의 이해나 공감은 요원할 듯 보인다. 그 속에서 인간 삼촌과 드랙 조카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로 적대하는 집단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소설은 우주라는 배경으로 '공감'을,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법을 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데이비지가 쉬간의 족보 '제리바의 가계'를 암송해 주었던 것처럼.
"허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