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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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9718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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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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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인류에게 그늘을 제공한 교살무화과나무부터 오늘날 위기에 처한 열대우림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과, 장미, 대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은 물론이고, 파리지옥, 마법의 버섯, 크리스마스트리까지 희귀하고 별난 식물 이야기도 아우른다. 때로는 일용한 양식으로, 때로는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선물로, 때로는 문명을 건설하는 재료로 우리 곁에 쭉 함께하며 역사를 만들어온 식물의 무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001 교살무화과나무
002 밀
003 장미
004 완두
005 버드나무
006 풀
007 기나나무
008 해바라기
009 참나무
010 데이지
011 효모
012 대마
013 난초
014 브라질너트나무
015 기름야자
016 노목
017 벼
018 서양메꽃
019 개양귀비
020 파피루스
021 푸른곰팡이
022 키겔리아나무
023 수선화
024 사과
025 미국삼나무
026 크리스마스트리
027 파리지옥
028 주목
029 보리
030 보리수
031 마법의 버섯
032 감자
033 해란초
034 녹나무
035 칡
036 미국 풀
037 담배
038 연꽃
039 매리골드
040 고추
041 송로버섯
042 마룰라나무
043 벚나무
044 아마
045 인디고
046 인삼
047 고무나무
048 마늘
049 디기탈리스
050 포도
051 식용버섯
052 호장근
053 대나무
054 차나무
055 조롱박
056 미국담쟁이덩굴
057 아편양귀비
058 바나나
059 엽란
060 콩
061 독버섯
062 티크나무
063 소나무
064 뽕나무
065 백합
066 수련
067 오렌지
068 사프란 크로커스
069 오이
070 쐐기풀
071 칸디다 알비칸스
072 카카오나무
073 딸기
074 목화
075 대두
076 애기장대
077 튤립
078 커피나무
079 사탕수수
080 호랑가시나무
081 건조 부후균
082 올리브나무
083 라플레시아
084 토마토
085 아몬드나무
086 독미나리
087 양배추
088 카사바
089 시죄나무
090 국화
091 균근균
092 유칼립투스
093 코카나무
094 옥수수
095 유채
096 조류
097 식물성 플랑크톤
098 바오바브나무
099 일일초
100 딥테로카프나무
나가며
감사의 말
찾아보기
이미지 저작권자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이성을 갖추고 자연을 뛰어넘은 고귀한 존재,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천사처럼 행동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세상을 우리 뜻대로 주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여전히 식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우리의 과거는 모두 식물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현재도 모두 식물과 관련이 있다. 식물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그 100가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_들어가며_p.12
이 나무의 그늘은 엄청나게 넓다. 다 큰 교살무화과나무의 줄기에서 뻗어난 나뭇가지들이 드리우는 그늘의 반지름은 20미터나 된다. 이 나뭇가지들 밑에서 수십 명이 쉴 수 있다. 가족이나 다른 집단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그늘 밑에 모여 쉴 수 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몇 시간씩 꾸벅꾸벅 졸고,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성과 시시덕거리고, 대화하거나 계획을 세우면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 인류 문명은 나무 그늘에서 시작되었고, 특히 교살무화과나무 그늘을 좋아했다.
_001 교살무화과나무: 모든 역사는 나무 그늘에서 시작된다_p.14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해바라기 그림들은 모나리자만큼이나 유명하다. 각각의 그림은 티셔츠와 마른행주, 냉장고 자석 등 온갖 형태로 수없이 복제되어 너무 흔해져서 되레 해바라기라는 꽃 자체는 주목하지 못하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통스러웠던 예술가의 신화 같은 삶이 아니다. 해바라기 그림은 환희가 얼마나 압도적인 감정인지, 그리고 그런 고조된 경험이 얼마나 끔찍하게 무너지기 쉬운지를 보여준다.
_008 해바라기: 고흐가 열정을 바쳐 그린 꽃_ p.68
난초는 꽃으로 유명하다. 식물의 생식기관으로서 뚜렷하고 화려한 성적 매력을 지녔다. 또한 이국적인 자태로 찬사를 받으며, 열망과 집착을 불러일으킨다. 그 열망과 집착에는 지나치고 위험한 낌새가 있다. 19세기에는 많은 사람이 사로잡힌 그런 열망을 난초열(orchidelirium)이라고 불렀다. 전 세계에는 난초 재배에 열중하는 수백 개의 협회가 있다. 찰스 다윈은 절친한 친구인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삶에서 제일 많은 관심을 쏟은 주제가 난초야”라고 썼다
_013 난초: 열망과 집착에 휩싸인 식물_p.93
열대우림의 대규모 파괴가 이루어진 바탕에는 열대우림이 엄청나게 울창한 이유가 엄청나게 비옥한 땅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열대우림은 분명 온도와 습도가 아주 높고, 5,000만 년 이상 그러한 환경을 유지했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울창한 숲은 뒤얽혀서 놀랍도록 복잡한 상호 의존 체계를 이루었다. 열대우림이 울창한 이유는 토양 때문이 아니라 숲 그 자체 때문이다. 씨앗은 숲의 바닥에 떨어져 다시 싹을 틔운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숲을 파괴하면서 열대우림을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 브라질너트를 먹으면서 열대우림이 다른 데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크나큰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머리가 아닌 배로 느껴보자.
_014 브라질너트나무: 열대우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_p.104
찰스 다윈은 파리지옥이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식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지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구운 쇠고기와 삶은 달걀을 먹였다. 널리 알려진 이후로 파리지옥은 인간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육식을 하는 그 식물의 특성을 더욱 확장한 식인 식물 이야기들도 나왔다. 존 윈덤의 1951년 소설 『트리피드의 날』을 읽거나 같은 제목의 1962년 영화를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무언가 막연히 위협적이고 겁이 나는 식물을 흔히 트리피드(triffid)라고 부른다.
_027 파리지옥: 우리의 인식을 위협하는 식충식물_p.178
어마어마한 규모의 튤립 파동으로 수많은 이야기와 사치에 대한 전설이 생겼다. 4만 8,560제곱미터가 넘는 땅으로 구근 하나를 사고, 구근 하나가 숙련된 장인이 받는 연봉의 열 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구근 하나의 주인이 하루에 열 번이나 바뀌고, 구근을 심지 않고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이 되는 등의 이야기였다. 한 선원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가격인지도 모르고 구근을 훔
쳐 아침 식사로 볶아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튤립 구근은 정말 맛이 고약하기 때문에 믿기는 힘든 이야기다. 다양한 품종의 튤립에는 장군과 제독 등 점점 더 환상적인 이름을 붙였다. 그중 가장 비싼 품종은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로, “색상은 흰색이고, 암적색 무늬의 맨 위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라고 묘사된다. 이런 튤립을 과연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_077 튤립: 야생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_p.467
매년 미국 전역에서 거대한 대형 트럭들이 벌들이 윙윙거리는 벌집을 센트럴밸리로 수송한다. 벌들은 그곳에 도착한 후 꽃가루받이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꽃가루받이 행사다. 이때 140만여 개의 벌집이 그곳으로 모여든다. 면적 4,050제곱미터당 벌집이 두 개씩 필요하고, 벌집 하나에 200달러의 비용이 든다. 최근 몇 년간 벌집 군집 붕괴 현상(꿀을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옮긴이)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벌집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현상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간단한 해결책도 없다. 행사가 끝난 후 센트럴밸리를 떠날 때는 가져온 벌집의 3분의 1 정도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사라진 벌집의 수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_085 아몬드나무: 아몬드 산업이 마주한 딜레마_p.511
우리가 여태 몰랐던 세계사의 숨은 주인공,
식물은 어떻게 인간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는가
“식물에 관한 책이라면 이제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재미있고 유익하다! 읽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이정모(『찬란한 멸종』 저자, 前 국립과천과학관장)
★★★ 역사와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
★★★ 총 160컷의 식물 세밀화와 고전 명화, 고화질 컬러 사진 수록
★★★ 최재천 교수, 이정모 관장, 이소영 작가 강력 추천!
인류 역사를 지탱해온
가장 울창한 세계에 관하여
오늘 커피 한 잔을 마신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식물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보낸 셈이다. 밥 한 끼를 챙겨 먹었더라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회색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만 보는 도시인일지라도 식물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하루도 보낼 수 없다. 커피와 쌀밥부터 종이와 옷, 심지어 숨 쉬는 공기까지 우리는 매일매일을 식물의 도움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쭉 계속될 일이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인류에게 무수한 도움을 주었던 식물들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아프리카의 교살무화과나무는 거대한 나무 그늘을 드리워 태초의 인류가 땡볕을 피해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었다. 그늘 아래 모인 인간들은 서로 교류하며 공동체를 이루었고, 그렇게 역사가 시작되었다(1장 교살무화과나무). 석기에 비해 남아 있는 고고학적 증거가 없어서 쉽게 간과되지만, 초기 인류에게 식물은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나무로 만든 카누로 초기 인류는 강과 바다를 건너 전 세계로 퍼졌고(42장 마룰라나무), 조롱박으로 용기(容器)를 만들어 필요한 것을 담아 옮기고 저장했다(55장 조롱박). 무엇보다 나무를 마찰해 지핀 불의 발명(22장 키겔리아나무)으로 인류는 문명의 씨앗을 틔웠다. 야생동식물을 수렵·채집해 살아가던 인류는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2장 밀, 17장 벼, 29장 보리). 재배한 곡물로 먹거리는 풍요로워졌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류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의식주부터 무기, 약물, 목재, 향신료 등 식물이 쓰이지 않은 데가 없었고, 세월이 흘러 일어난 산업혁명 또한 식물이 예비한 자원인 석탄을 동력으로 삼았다(16장 노목). 그렇게 오늘날까지 식물은 인류와 함께 모든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모든 역사를 이 방대한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0가지 식물을 모아놓은 백과사전이면서도 세계사를 따라 흐르는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매혹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식물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세계사 다시 읽기
인류 문명은 태초의 나무 그늘 밑에서 시작되었고, 훼손된 열대우림과 함께 끝날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리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작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서 보여주었듯이 동물이 세계사 속 절반의 주인공이라면, 식물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이 없었다면 세계사는 성립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고 조용하게 존재해서 그 중요성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 책에서처럼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여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딛고 선 땅 위에 얼마나 많은 식물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존재하며,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지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저자의 전작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 이어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로 완성한 ‘100가지 동식물 세계사’는 자연 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수성을 제안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인간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식물과 자연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인간만이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오만한 인식을 버리고, 세계사를 지구 위 생명체들과 공생해온 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재난과 전 지구적 전염병의 확산,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인류의 존속이 위협받는 오늘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세계사다.
당신의 책장에 꽂아두어야 할
단 하나의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
이 책은 30년 경력의 『더 타임스』 수석 기자다운 폭넓고 성실한 취재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완성한 지식의 보고(寶庫)다. 총 624쪽 분량에 담긴 방대한 지식과 정보는 가히 독보적인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고 숫자에 압도될 필요는 없다. 유머와 감성을 겸비한 탁월한 글솜씨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진심 어린 우려가 동시에 담겨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한 식물 세밀화 작품과 고전 명화, 고화질의 컬러 사진은 눈을 즐겁게 한다. 더불어 고급 양장 제본과 금박 가공으로 내구성과 심미성을 더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역사와 환경, 생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책장 한 편을 차지할 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Simon Barnes)
30년 이상 『더 타임스』의 수석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자연과 동식물에 관한 저작을 다수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작은 지구 위 생물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사려 깊은 통찰로 가득하다. 특히 전작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와 함께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자연 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수성을 제안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여느 학자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 베테랑 기자 출신다운 생생한 현장감과 재치 있는 위트로 두 권의 책을 완성했다. ‘100가지 세계사’ 2부작은 인간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식물과 자연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기자 생활을 하면서 9년 가까이 야생 동식물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다. ‘월드랜드트러스트World Land Trust’ 등 여러 국제 환경보호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2014년에는 야생 보전에 공헌한 공로로 로스차일드 메달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는 『새 관찰자 되는 법Bad Birdwatcher』 3부작, 『야생으로 돌아가라Rewild Yourself』 『습지를 살리다On The Marsh』 등이 있다. 현재 영국 노퍽에서 가족들과 함께 초원에서 말을 기르며 살고 있고, 이 지역의 생태계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수천 평의 야생지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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