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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 손민수 옮김
리스컴

2024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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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4.68MB)
ISBN 97911561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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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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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IPIPA)의 <2024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 소설 작가 무레 요코가 2023년 첫 에세이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를 출간했다. 나이 들어서도 ‘나’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며 살아가는 저자의 다양한 취향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이번 책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의 태도에 관해 시종일관 힌트를 준다. 무리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으면서,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가꾸어가는 저자의 일상을 엿보며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1. 플라스틱에 한숨을 쉬다 … 9
2.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다 … 20
3. 아름다운 사진을 보며 위안을 얻다 … 30
4.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다 … 39
5. 청소도구를 바꾸다 … 50
6.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다 … 60
7. 옛날 음식의 향수에 빠지다 … 73
8. 털실로 속바지를 뜨다 … 82
9. 고양이 시이를 떠나보내다 … 91
10. 퍼즐에 도전하다 … 106
11. 녹화해둔 TV 프로그램을 보다 … 114
12. 새 컴퓨터를 연결하다 … 125
13. 30년 만에 신문을 구독하다 … 134
14. 유튜브로 세상을 바라보다 … 142
15. 기모노를 꺼내 펼쳐보다 … 151
16. 요리책 읽기에 빠지다 … 160
17. 나에게 자극을 주는 노래를 듣다 … 170
18. 노인 간병 문제를 생각하다 … 178
19.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다 … 186
20. 옛집을 청소하며 추억에 잠기다 … 194
21. 버리고 줄이는 삶을 실천하다 … 204
22. TV가 있는 생활로 돌아가다 … 213

나는 성격상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기를 쓰고 지키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그로 인한 약간의 불편함을 즐기는 정도다. 하지만 플라스틱이나 과잉 포장이 생활 속에 끊임없이 침투해오는 걸 보면 이젠 한숨이 나온다. (중략) ‘소수의 사람만이 완벽하게 탈 플라스틱 생활을 실천하는 것보다 불완전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 탈 플라스틱을 실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게 아닐까’ 싶던 참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나처럼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 p.17~18

그냥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눈앞에 있을지라도 손을 뻗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눈앞에 없는 것이라면 찾아다녀야 한다. 이런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아무도 거저 주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다. … p.71~72

요즘엔 할 수 있을 것 같던 것들이 안 돼서 속상했는데 이건 아예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산 뜨개질 책 중에 몇 가지 마음에 드는 무늬를 골라 좀 더 굵은 실로 전체 230코 정도인 도안을 그리기 시작했다. (중략) 시험뜨기를 해보니 캐미솔의 하늘거림은 사라진 평범한 니트 속바지가 되어버렸다. 잡지에서 본 그 이미지가 아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익숙한 방식과 익숙한 실로 캐미솔을 뜨자, 엄청나게 따뜻하고 엄청나게 촌스러운 속옷 한 벌을 만들자, 그렇게 결심했다. … p.90

자신의 생활에 수고로움을 더한다거나, 조금 귀찮아도 스스로 움직여 본다거나,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옛사람들의 좋은 관습들이 조금씩이나마 되살아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울해지곤 했는데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긴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밝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154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그때까지 쌓아온 인간관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홍콩 출신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먼저 떠나간 아내의 유품을 처분한다고 해서 아내에 대한 기억과 애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혼자 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려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 p.209

무레 요코는 이번 책에서 그가 얼마나 다양하고 사소한 즐거움에 호기심을 갖고 탐닉하는지 풀어내며 취향이란 전 생애에 걸쳐 다져진 것임을 알린다. 또한, 넘쳐나는 물건들에 둘러싸였던 삶에서 벗어나 드디어 오래된 물품을 버리고 비우는 행위를 통해 비록 추억의 물건은 사라지지만 기억과 애정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새롭게 얻은 이 지혜는, 그가 22년 넘게 함께한 고양이와 작별하고 27년간 지내왔던 익숙한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가장 담백하게 드러난다.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는 취향의 긴 역사 속에서 작가가 집요하게 수집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확고하게 완성된 삶을 누리며 그것을 위해 불필요한 것을 끊임없이 비우고 있음을 기록한 책이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카모메 식당〉과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은 취향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 무레 요코는 이들 책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소소하고도 농도 짙은 취향에 빠져들게 만들며, ‘나도 취향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독자를 세뇌하는 이 ‘취향의 힘’은 그가 2023년 첫 번째로 발간한 신간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취향의 시작은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남의 집 냉장고 엿보기’부터였다. 저 부엌의, 저 문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문을 열고 안에 들어있는 걸 보고 싶었다는 저자. 그래서 친구 집에 가면 항상 냉장고 문을 열고 확인했다는 대목에서 저자의 독특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뜨개질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에서도 저자의 오랜 취향이 드러난다.
책 중간에 어머니가 들려주는 ‘털실 푸는 사람’에 관한 일화가 등장하는데, 엉망으로 엉켜 있는 실을 몇 시간에 걸쳐 공들여 풀어낸 이야기는 좋아하는 것을 위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상징한다.
그 밖에도 탈 플라스틱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조금은 불편한 삶을 선택하고, 시행착오 끝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요리를 완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서 듣고, 관심 가는 TV 프로그램을 녹화해두었다가 시간 내서 감상하고, 고양이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음악, 게임 영상까지 찾아보며 유튜브를 즐기는 등,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왕성한 작가의 다양한 취향이 기록돼 있다.
이 다양한 취향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취향 있는 삶에 관한 작가의 태도와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탐색과 호기심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좋아하기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는 삶, 그것이 바로 나이 들어서도 ‘나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인 셈이다.

추억은 간직하되 불필요한 것은 정리하는, 비우는 삶

책의 후반부에는 작가가 27년간 살았던 익숙한 집을 떠나 새로운 거처로 옮기면서 추억이 깃든 물건들과 이별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22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온 고양이와의 이별은 잔잔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따뜻하고 평화로운 위로를 선사한다.
작가가 녹화해두었다가 나중에 보게 되는 캐나다 방송 프로그램 ‘행복한 삶을 위한 다운사이징’에서는 추억과 애정은 간직하되 불필요한 물건들은 미련 없이 정리하는 비움의 삶이 그려진다. 작가는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담긴 물건에 둘러싸여 있고 싶은 것이다’라는 데 공감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유품을 처분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애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비움의 실천을 통해 완성되는 자기만의 담백한 삶.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에서는 비우는 것은 상실이 아니라 비로소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임을 에둘러 전하고 있다.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으로 완성된 컬러풀한 일상, 시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추억의 힘을 믿으며 비우는 삶. 이것이 무레 요코가 이번 신간에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의미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무레 요코

195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 등을 거처 1978년 〈책의 잡지사〉에 입사했다. 이때 지인의 권유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1984년에 첫 에세이 〈오전 0시의 현미빵〉을 발표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때로는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영화로도 상영된 소설 〈카모메 식당〉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밖에 소설 〈연꽃 빌라〉 시리즈,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시리즈 외에 에세이 〈이걸로 살아요〉, 〈이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구깃구깃 육체 백과〉, 〈작은 행복 때때로 불행〉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상명대학교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어학원 강사 및 삼성전자, 삼성SDI 등 기업체 전문 통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의 직업은 부자입니다〉, 〈마음 스트레칭〉, 〈아들 키우기, 왜 이렇게 힘들까〉가 있다. 일본의 좋은 책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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