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굴(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2024년 11월 2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68MB)
- ISBN 979119057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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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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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흘러갔는지, 되돌아보면 지옥을 다녀온 느낌이다. 하지만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끌어안으며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가? 이제 호랑이 굴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난 일을 떠올려 본다···.
- 본문 ‘몽당연필’, ‘호랑이 굴’ 중
⸢호랑이 굴⸥은 일흔에 접어든 백성기 작가의 에세이로, 그 나이만큼이나 폭넓은 시대상을 담았다. 작가는 6·25 전쟁 당시 궁핍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다가도, 수십 년 후 남북회담을 통해 열린 금강산 관광길 체험을 묘사한다. 그리고 2009년, 미국에 사는 큰딸 대가족의 친정 방문기와 신문물인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해프닝을 들려주기도 한다. 작가가 2000년부터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기 시작한 ⸢호랑이 굴⸥ 속 단편 수필들은 집필 시기가 모두 다르고, 해당 사건이 실재한 날짜는 그보다 더 큰 보폭으로 벌어져있다.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 책은 회고록으로서의 가치에 더해 문학적 재미도 품었다.
[장애인 접근성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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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금강산 보기 전에 천하의 산수를 논하지 마라
- 어느 눈 오는 날에
- 금강산 보기 전에 천하의 산수를 논하지 마라
- 큰딸 대가족 한국 방문
- 지문 해프닝
- 내 가방 어디 갔지?
- 1년 재수생
- 동백꽃
- 마라도
- 경주 토함산 산행기
- 20년 기도의 응답
- 한파 손님
- 시각장애
2장. 엇길로 간 약사 인생
- 부모의 내리사랑
- 104년 만의 물 폭탄
- 어린 시절 놀이 추억
- 내비게이션 유감
- 한센씨병 환자 나아만 장군
- 부산에서 겪은 6·25 전쟁
- 가야국
- 크리스찬 오케스트라
- 감천동 문화마을
- 몽당연필
- 엇길로 간 약사 인생
- 첫 직장 공군본부
3장. 호랑이 굴
- 목련
- 해양 환경
- 졸업짜장면
- 별난 여행자
- 태백산맥
- 아이고 내 새끼야!
- 911과 119
- 뜻있는 이바구길
- 나의 사하 이야기
- 가보 재봉틀
- 호랑이 굴
큰딸이 손자 둘에게 ‘할아버지와 함께 거실에서 자라’고 했단다. 할아버지와의 스킨십을 통해 내리사랑을 전하려는 처사였다. 큰딸의 선택은 옳았다. 자다가도 나도 모르게 깨어 아이들이 차 버린 이불을 덮어주고 자리를 바로 해주는 것은 사랑이었으리라.
- 본문 ‘큰딸 대가족 한국 방문’ 중
동네 아이들이 모여 ‘모모따로짱 모모따로짱’ 일본 노래를 아무것도 모르고 불렀다. 철로 공사 이후 철도가 개설되고 만주와 국내에서 생산되는 곡물이 운반 중 조금씩 흘러내려 싹이 났다. 부전역에는 창고가 많았다. 만주나 북부지방에서 운반되어온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창고에 쌓던 일, 구두 만드는 가죽 창고에 널린 가죽 조각들(쪼가리)에서 나던 특이한 그 냄새를 잊을 수 없다. 그때는 그것이 신기하고 그저 놀기 좋았을 뿐이었다.
- 본문 ‘어린 시절 놀이 추억’ 중
부산은 곳곳마다 피난민으로 넘쳐났고,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파송된 유엔 연합군 트럭과 탱크, 야포 등이 길을 메웠다. 운동장 한 편에 즐비한 미군의 탱크와 지프 트럭, 야전 텐트는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할로’, ‘오케이’ 하면서 미군이 던져주는 씨 레이선 초콜릿, 과자, 껌 등을 받았다. 생전 처음 맛본 맛에 매료되어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미군 아저씨들에게 가서 야단이었다.
- 본문 ‘부산에서 겪은 6·25 전쟁’ 중
내동댕이쳐질까 두려워 철갑 속에 웅크리고 있는 추억의 물건, 다 쓰고 이제 곧 버릴 정도로 짧은 연필을 몽당연필이라고 한다.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써야 하는 몽당연필처럼 나라도 가난했고 모든 집도 가난한 시절이었다. ······붓을 사용하던 시대를 상상하면 몽당연필을 사용하였던 시절도 고맙다. 그때가 생각나 미소를 머금는다.
- 본문 ‘몽당연필’ 중
머리를 밤송이같이 빡빡 깎고, 소지품을 모두 싸서 집으로 우송하고, 군복과 워커 신발과 칫솔을 비롯한 일용품을 지급받고, 마지막으로 내무반 방을 배정받았다. 모자를 밑으로 내리깔고 색안경을 쓴 구대장이라는 중위가 미리 기합을 넣고 엄포를 놓았다. 이제부터는 사회에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훈련생이라는 신분에만 충실하라고 차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10명씩 내무반에 배정되어 침구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내무반 일석점호를 할 때는 멀리서 양동이가 떨어지는 소리, 뭔가 날아가는 소리, 고함 등으로 분위기가 공포스럽고 험악했다. 한 풀 기가 꺾이는 것 같았다.
- 본문 ‘첫 직장 공군본부’ 중
눈앞에 닥친 여러 어려움을 처리하느라 결국 본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오늘에 이른, 엇길로 간 약사 인생이다. 올해로 선친이 창업한 지 60주년, 한신모방(주)을 설립한 지 40주년이다. 그래도 가업을 유지하고 지켰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 본문 ‘엇길로 간 약사인생’ 중
응답하라 전 세대, 희로애락의 기억
“전기를 쓰려고 글을 배우다가 수필문 앞까지 왔습니다. 칠십, 고희를 맞으며 지나간 일들을 정리하려 합니다. 졸저나마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출판사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한 데 모은 106편의 단편 수필과 함께였다.
오래된 산이라고 무조건 그 메아리가 속 깊이 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수필이 내보이는 긴 세월 속 희로애락에는 확실히 울림이 있었다. 백성기 작가는 어린 시절 겪은 6·25 전란 당시를 생생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미국에 사는 큰딸이 6명의 손주와 함께 한국 자택에 방문한 날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호랑이 굴?은 한 인물의 인생과 그가 건너온 시대를 연속성 있게 드러냈으며, 덕분에 독자인 나는 본 적 없는 시절을 여행했다.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 회고록이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겐 공감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낯선 과거를 선명히 유추해보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성기
“전기를 쓰려고 글을 배우다가 수필문 앞까지 왔습니다. 칠십 고희를 맞으며 지나간 일들을 정리합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MA)
공군중위 예편
부산기독청장년연합회장
부산기독청년실업인회장
총신대 학교법인 이사
부산초중고 육성회 협의회장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진지부장
전국남전도회장
부산 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부산사하문화원장
부산지역장로원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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