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아리 아라리요
2024년 11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2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9.81MB)
- ISBN 9791190105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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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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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아리 아라리요》는 일제 강점기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의 생애를 다룬 역사 인물 팩션이다. 나라를 잃은 시대에 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품 속 이화중선 역시 나라를 빼앗겼는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야 한다는 현실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화중선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감하게 해냈다. 이 책은 이화중선의 발자취를 따라 처참했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그린다. 글을 쓴 김양오 작가와 그림을 그린 김영혜 작가가 이화중선의 여정을 따라 답사하면서 책을 쓴 만큼 생생한 묘사가 돋보인다. 특히 당시의 상황과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온 삽화가 실려 이해를 돕고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출항
우리 살림 우리 것으로
목소리는 유성기를 타고
을축년 대홍수
조선성악연구회
소리의 고향 남원
독립 자금
길고 긴 기차 여행
북간도의 눈물
강제 동원
나가사키와 군함도
에필로그
·부록·
작품 속으로
사진으로 만나는 작품 속 공간
참고 자료
17~18쪽
추월은 만정허여 산호주렴에 비치어 들 제
청천의 외기러기는 월하에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루루 낄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 기가 막혀 기러기 불러 말을 헌다.
구슬픈 노랫소리가 경복궁 마당에 울려 퍼졌다. 하얀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은 키 작은 여인이 뽑아내는 〈심청가〉의 한 대목 ‘추월만정’이었다. 조선물산장려회에서 주최한 전국 판소리 명창 대회를 보러 온 수천 명의 사람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
40쪽
그러던 어느 날, 이중선이 호들갑을 떨며 대문에 들어섰다.
“언니, 드디어 언니 소리판이 나왔다면서요?”
“그래, 신기하구나. 내 목소리가 이 동그란 판에 들어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화성이도 와 있으니 같이 들어 보자.”
세 남매는 소리판을 들고 유성기 앞으로 모였다. 이화중선이 조심스럽게 소리판의 포장지를 벗겼다. 표지에는 이화중선의 얼굴 사진이 크게 인쇄되어 있었다.
“언니 사진도 있네. 아이고야, 실물보다 잘 나왔네.”
이중선이 호들갑을 떨며 소리판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누이, 어서 여기에 소리판을 올려놓으시우. 내가 태엽을 감을 테니.”
이화중선이 유성기의 동그란 곳에 소리판을 살그머니 올려놓았다. 그러자 이화성이 상자 옆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뺑뺑뺑뺑 돌렸다.
70쪽
이화중선은 자기도 모르게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어렸을 때 굶주렸기 때문에 누구보다 배고픈 이들의 심정을 잘 알았다. 목포에 살 때는 정말 자주 굶었다. 돈을 벌러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며 남의 집에 얹혀살 때라 배고프다고 칭얼거리지도, 밥 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살았다. 그래서 비쩍 마른 아이들만 보면 애간장이 탔고 그런 아이들을 도와주는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90쪽
박녹주가 떠난 뒤 그 넓은 기와집은 소리, 가야금, 거문고, 북, 춤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이 되었다. 원장은 이동백이 맡았고, 대표 교사는 송만갑이었다. 정정렬, 김초향, 이화중선도 교육을 맡아 틈나는 대로 열심히 가르쳤다.
이화중선처럼 소리를 잘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이화중선은 허리에 기다란 무명천을 칭칭 동여매고 마당에 서 있는 소나무에 한쪽을 매어 놓고 앞으로 몸을 끌어당기며 소리를 지르라고 했다. 자기가 젊었을 때 하던 방법이었다.
140쪽
김종익이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금괴 두 개를 꺼냈다. 번쩍이는 황금 덩어리들을 본 이화중선은 깜짝 놀랐다.
“세상에, 금괴군요! 이걸 만주까지 가지고 가라는 말씀입니까?”
“북간도 용정까지만 가면 됩니다. 조선에서 넘어오는 독립 자금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사람이 용정에 있어요.”
“용정이라… 기차를 타고 회령까지 가서 두만강을 넘으면 되겠군요.”
이화중선은 난처한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짧은 침묵에 이어 이화중선이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203쪽
“이 넓은 나가사키 어디에 우리 단원들이 있을까?”
이화중선은 한숨이 나왔다. 한강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가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사키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공장이랑 탄광이 많다는데 도대체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여자 단원들은 또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이화중선은 단원들 생각에 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소리 보살’ 이화중선을 아시나요?
이화중선의 본명은 이봉학이며, ‘화중선花中仙’은 목소리가 꽃 속의 선녀 같다는 뜻의 예명이다. 이화중선은 역대 판소리 명창 중에 가장 많은 레코드를 냈고, 공연할 때마다 입장료를 가마니로 쓸어 담았다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화중선은 공연으로 번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어서 소리하는 보살이라고 불렀다.
《아리 아리 아라리요》는 기록물에 흩어져 있는 이화중선의 행적을 바탕으로 생애를 재구성하여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화중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하늘이 내린 소리꾼’, ‘판소리를 대중화한 스타 명창’, ‘가장 많은 레코드를 남긴 소리꾼’ 수많은 칭호 너머에 존재했던 이화중선의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삶을 만날 수 있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일부 판소리 대목은 실제 이화중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에는 이화중선의 생애를 비롯하여 작품 속에 등장한 명창들의 일생을 소개하고 판소리에 관한 설명을 담았다.
이화중선이 만난 일제 강점기 사람들의 삶
《아리 아리 아라리요》는 이화중선의 발자취를 따라 처참했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그려냈다. 조선 총독부에 가려진 경복궁, 일본 쌀 수탈의 상징인 804개의 쌀가마니로 세운 탑, 강제 노동 현장이었던 군함도···. 역사적 사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세한 묘사와 다채로운 삽화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당시 소리꾼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했고,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자선 공연도 많이 했다. 그래서 소리꾼들은 시대의 아픔을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었다. 작품 속 이화중선도 공연하는 곳마다 일제의 만행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과 만난다.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아프고 굶주리는 아이들, 바닥에 떨어진 쌀을 주워 먹고사는 아낙네,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강제 징용자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화중선은 일제의 잔혹함에 분노하고 식민지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일제는 만세운동 이후로 조선의 문화와 민족혼을 없애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더욱 가혹해진 일제의 수탈로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모두 변변치 않았다. 이런 와중에 이화중선의 목소리는 조선 사람들의 아픔을 잊게 해주고 슬픔을 위로해 주었다. 민족혼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화중선 같은 예술인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문화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 시대의 예술인들이 재조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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