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간신론[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2024년 12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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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174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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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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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현상으로서 ‘간신현상’은 여전히 잔존(殘存)하고 있다. 부분적 잔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본질적 원인을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따져야 한다. 특히 신종 간신 부류는 학력과 스펙(spec)을 기반으로 부와 권력, 기득권, 시스템과 정보 를 독점하여 부도덕한 사이비 ‘엘리트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인맥과 피를 섞는 혼맥(婚脈)으로 기득권을 다지는 것은 물론, 이렇게 해서 탈취하고 갈취한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머리말〉 중에서
머리말
간신(奸臣)의 글자와 뜻풀이 및 관련 용어
간신의 어원과 뜻풀이 | 관련 용어 검토
간신(奸臣)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정의(定義)
사전적 정의| ‘간(奸)’과 ‘충(忠)’| ‘간(奸)’과 ‘탐(貪)’| 탐관의 역사 | 탐관의 다양한 수법 | 간신현상의 근원적 문제 ‘치(恥)’ | 간신에 대한 진전된 정의
간신(奸臣)과 관련한 단어들과 현대판 간신 부류
간신과 관련한 기본 용어의 정리 | 현대판 간신 부류에 대한 인식과 분류
간행(奸行)을 이루기 위한 수법(手法)으로 본 간신의 특성과 공통점
외재적 특성과 공통점 - 간행을 위한 수법의 기초 | 내재적 특성과 공통점-간행을 통해 드러나는 진면목
간신현상의 토양
간신의 해악과 교훈, 그리고 방비책
헤아릴 수 없는 간신의 해악 | 간신과 간신현상으로 얻어야 할 교훈 | 간신현상은 왜 근절되지 않고 있나? | 과거의 대책들과 그 한계 | 근본 대책은 있나?
간신(奸臣)에 관한 역대 전적(典籍)들의 인식과 한계
가장 오랜 전적의 기록 검토
‘간신’의 출현 : ‘일곱 종류의 신하와 군주’ ‘칠신칠주(七臣七主)’ -《관자(管子)》|《논어》의 ‘군자소인론(君子小人論)’ | ‘여섯 가지의 역적질과 일곱 가지의 해악’ ‘육적칠해(六賊七害)’-《육도(六韜)》|국간(國奸)의 존재와 특징을 지적하다 -《삼략(三略)》| 간신 부류의 특성을 정의하고 분류하다 -《순자(荀子)》| 신하와 군주의 종류 및 행태 | 간신 소인 부류와 그 특징에 대한 정의 | 친인척과 주변을 경계하라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육척사은(六戚四恩)’ | 간신과 간신현상의 구체적 방비책을 제시한 《한비자》| 간신이 간사한 꾀를 이루는 여덟 가지 수법 | 한비자가 제시하는 간행의 방비책 | 천하에 위험한 세 가지를 경고한 《회남자(淮南子)》| 천하에 위험한 세 가지 | 싸움의 승패는 정치에 있다 | 간신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한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 간신에 관한 투철한 인식을 보여주는 명구들 | 〈간신열전〉의 선구 〈영행열전〉 분석 | 〈혹리열전〉, 간행과 그 수법을 정확하게 지적해내다 | 신하의 종류를 보다 세분하다 -유향(劉向)의 ‘육정육사(六正六邪)’ | 아첨꾼과 모함꾼의 특성을 분석한 《논형(論衡)》| 이익과 의리는 서로 모순되며, 정(正)과 사(邪)는 서로 반대된다 | 〈답녕편〉의 분석 | 이후 기록들과 간신 | 사마천 이후 간신에 대한 인식
간신 방비를 위한 선현들의 검증법에 대한 분석
간신 방비의 기본이자 원칙인 ‘공사분별(公私分別)’을 강조한 관중(管仲) | 강태공의 팔징법(八徵法) | 이극(李克)의 실용적 인간관|장자(莊子)의 ‘식인구법(識人九法)’ | 여불위의 ‘사이비(似而非)’론과 ‘팔관육험(八觀六驗)’ | 세계 최초의 종합 인물론, 유소(劉劭)의 《인물지(人物志)》| 인식(認識)의 오차구역(誤差區域)을 극복하라 - 인재를 식별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일곱 가지 오류에 대한 분석 | 사람에 대한 착각을 방지하는 방법 | 사람을 아는 데도 난이도가 있다 - 충절의 화신 제갈량(諸葛亮)의 인재 식별론 |《정관정요(貞觀政要)》의 〈논택관(論擇官)〉
최초의 간신(奸臣)은?
간신의 원형(原型)들 | 기록에 나타난 최초 간신의 전형(典型) | ‘간신전’에 편입된 최초의 인물은?
참고 자료
에필로그. 마지막 싸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부록 1. 간신 관련 어록
부록 2. 간신 관련 기존 출간서의 서문 모음
부록 3. 참고문헌
특별부록. 간신 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 조항
그렇다면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체제가 간신 출현의 실질적인 토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여기에 군주 체제에서 말하는 혼군(昏君), 즉 어리석은 리더는 간신을 길러내는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거름과 같다.
정리하자면 간신과 혼군은 이란성쌍생아와 같은 관계라 할 수 있다. 같은 토양에서 자라는 상호보완적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초점을 간신에게 맞추어 볼 때, ‘간’과 뗄 수 없는 일란성쌍생아와 같은 또 하나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탐(貪)’이다. 흔히들 ‘탐욕(貪慾, 또 는 貪欲)’이란 두 글자로 많이 쓴다. ‘탐’이란 글자가 흥미롭다. 이제 ‘금(今)’이란 글자와 화폐나 재물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가 합쳐진 글자다. 눈앞에 보이는 재물이나 돈을 당장 차지하고 싶어 한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욕심을 뜻하는 ‘욕(慾)’자가 붙어 ‘탐욕’이란 단어를 이룬다.
*
간신의 출현 배경은 사유제와 국가, 그리고 권력이다. 여기에 개인의 열악한 인성이 결합됨으로써 하나의 역사현상으로서 간신이 전격 출현했다. 간신은 인성이란 면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저열하고 비열한 자로서,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탈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간신은 권력 탈취를 위해 권력자의 환심을 사는 데 온 힘을 쏟는다. 권력을 쥐면 역사상 탐관이 보여준 공통된 특징인 탐재 · 탐권 · 탐색 · 탐위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간신은 소인배의 저급한 인성과 탐관의 특성 및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사악한 부류의 관리들이 보여준 특성을 한 몸에 지닌 자로서 그들이 저지른 짓거리, 즉 간행(奸行)의 결과는 작게는 나라와 백성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며 크게는 나라를 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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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사탐일무(四貪一無, 탐욕貪慾을 바탕으로 ‘탐권’, ‘탐위’, ‘탐재’, ‘탐색’)’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사악한 존재들이 저질러 온 지극히 부정적인 역사적 현상이자 사회적 현상이며 동시에 경제적 현상으로 사회와 나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철저하게 박멸해야 할 대상이다.
*
‘검간’(檢奸)과 ‘판간(判奸)’은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추악한 간신 부류로 떠올랐다. 사법고시라는 봉건시대 과거제의 잔재를 통해 검사나 법관이 되어 갖은 특권을 독차지하여 법을 농단하는 최악의 고위 공직자 간신들로서 우리 사회에 가장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존재들이 되고 있다. 당연히 다른 부류의 간신들 특히 ‘언간(言奸)’과 ‘정간(政奸)’, ‘관간(官奸)’, ‘학간(學奸)’, ‘상간(商奸)’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기득권을 마음껏 누렸고, 여전히 누리고 있다.
*
간신 내면의 정신세계는 ‘시기(猜忌)’와 ‘질투(嫉妬)’로 가득 차 있다. ‘시기’는 누군가를 샘내서 미워한다는 뜻이고, 질투도 비슷하게 누군가를 시샘하고 그 사람을 헐뜯는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의 시기와 질투심은 누구나 갖고 산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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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절대 권력과 절대 권위를 기초로 하는 왕조 체제는 사라졌고, 체제의 핵심인 제왕도 없고, 그 제왕을 그림자처럼 따르면서 수발하는 환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신과 간신현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어떤 체제든 어떤 제도든 모두 인간이 작용한다. 모두 인간이 작동시킨다. 그렇다면 간신과 간신현상의 진정한 토양은 인간이다. 즉, ‘인간의 토양’이다. ‘인성의 약점’을 가진 인간이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
간신과 간신현상을 지탱하는 두 개의 커다란 기둥이자 간신의 모든 것은 권력과 돈이다. 따라서 이 두 기둥을 뽑을 때는 확실하게 뿌리까지 송두리째 뽑고 그 자리조차 남기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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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의 감정표현은 누구보다 풍부하여 때로는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해서 살피면 감정의 변화와 기복이 결코 정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간신의 약점이다. 특히 과장된 언행에 주의해야 한다. 그 과장은 위장일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간신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사람이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나거나 그런 평가를 얻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친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해친다. 이때 간신이 구사하는 수단과 방법을 잘 살펴야 한다.
*
요컨대 공자(孔子)는 나라와 백성을 해치는 간신과 같은 신하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꼽은 것이다. 그리고 이 부류의 특징은 간신의 특징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따라서 이 기록대로라면 공자는 간신과 같은 부류의 신하들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고 심각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부류들을 반드
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 점은 눈여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간신에게 쓸데없는
아량을 베풀었다가 얼마나 큰 낭패를 보았는가 생각하면 공자의 단호함은 전적으로
옳다.
모든 소인배가 간신은 아니지만, 간신은 예외 없이 모두 소인배다. 이런 점에서 소인에 관한 공자와 유가(儒家)의 관점은 참고할 만하다. 《논어》에 언급된 군자는 약 100항목(정확하게는 107항목)이 넘고, 소인은 약 20항목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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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과 간신현상의 근원도 ‘육척사은(六戚四恩, 교제하는 벗, 오랜 친구, 이웃, 가까운 신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간신을 척결하고 간신현상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육척사은’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 함께 따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법적응징은 물론, 사회적 응징과 역사의 응징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인사검증, 특히 고위 공직자나 사회 지도층에 대한 검증과정에 친인척과 주변에 대한 검증까지 포함시키는 법적 제도적 장치까지 보완된다면 간신 척결은 훨씬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한비자(韓非子)는 다음과 같이 당시의 상황을 전하면서 ‘망국의 풍조’라며 탄식하고 있다. 지금 우리 상황과 대비시켜 이 대목을 읽어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섬뜩해진다.
“잘나고 못나고를 구분하지 않고, 공이 있고 없고도 논하지 않으며, 제후들이 천거하거나 좌우 근신들의 말만 듣고 무조건 등용한다. 부형과 대신들은 위로 군주에게 관직과 봉급을 청하여 이를 아래에다 팔아 재물을 긁어모은다. 그러다 마침내 사사로이 붕당을 조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재물이 많은 자는 돈으로 관직을 사서 귀하게 되고, 왕실·근신들과 친분이 있는 자들은 그들을 이용하여 귀한 몸이 된다. 공로 있는 신하가 심사에서 제외되고, 승급의 기준은 무너진다. 관리들은 직무수행에 힘쓰지 않고 사교에만 힘쓰며, 일은 내팽개친 채 재물을 탐하기에 혈안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재능 있는 인재라 해도 게을러져 노력하지 않을 것이며, 공이 있는 자도 게을러져 업무를 소홀히 할 것이다. 이것이 망국의 풍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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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의 가장 중요한 특기가 바로 권력자의 취향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추고, 나아가 그 취향을 부추겨 사치와 방탕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또 끊임없이 다른 오락거리나 놀이를 가져와 권력자를 꼬드긴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이 언행과 복장 등을 어리석은 백성들이 따라 하게 만든다. 말하자면 유행을 주도하여 민간의 기풍을 흐리게 만들고, 나아가 민심을 농락하여 자신의 간행을 감춘다. 이런 현상은 옛날은 물론 지금도 횡행하고 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따른다고 했다. 리더의 언행은 ‘소리 없는 명령’이란 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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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은 나라가 약해져서 망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간신의 말만 듣고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 못하는 리더(군주)의 못난 판단력과 분별력을 지적했다. 둘째, 리더가 이런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요인으로서 아첨하는 무리를 꼽았다. 셋째, 아첨하는 간신배들은 권력자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공명정대한 사람을 해친다. 넷째, 결과적으로 바르고 곧은 사람들은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쫓겨난다. 굴원은 조정에서 쫓겨났고, 이에 대한 강렬한 항거의 표시로 돌을 품고 멱라수에 걸어 들어가 스스로 몸을 가라앉혀 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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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이 법 조항을 왜곡하다 보면 스스로 자기 덫에 빠지기 마련이다. 자기들끼리 서로 원수가 되어 죽고 죽이는 현상이 벌어졌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권력 문제 때문에 붕당이 결성되고, 실세가 누구냐에 따라 반대당은 처참하게 숙청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에 앞장선 혹리들의 최후 또한 대부분 비참했다. 바로 전 세대의 급암(汲黯)이나 정당시(鄭當時)는 비교적 편하게 삶을 마감했다. 죽고 난 다음에는 존경까지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양유(周陽由)처럼 효수형과 같은 잔혹한 형벌을 받고 죽는 것은 물론 만인으로부터 저주까지 받는 혹리들이 속출했다. 주양유는 사형되어 저잣거리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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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꾼과 아첨꾼은 모두가 소인으로 같은 부류이지만 재주가 다른 자들이다. 그들은 모두 시기와 질투의 본성을 갖고 있으나 수단과 동기는 같지 않다. 모함꾼은 입으로 사람을 해치며, 아첨꾼은 일로 사람을 위협한다. 모함꾼은 자신의 의견을 감추지 않지만, 아첨꾼은 동기를 숨긴다. 모함꾼은 속이지 않지만, 아첨꾼은 음모를 꾸민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가 모함꾼을 멀리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할 수는 있지만, 현명한 사람과 아첨꾼은 구별하지 못한다.”(왕충王充의 저서 《논형論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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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여러 요인들 중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하나를 들라면 망설임 없이 ‘공사분별’ 또는 ‘공사구분’을 들겠다. 이 문제는 인간의 이기적 본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개인의 이기심이 극대화되면 탐욕으로 변질되고, 모든 일을 사리사욕을 앞세워 처리한다.
탐욕에 뿌리를 둔 사리사욕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해친다. 탐욕과 사리사욕이 집단화되면, 간신이 패거리를 지어 간행을 저지르면, 개개인뿐만 아니라 그 집단 전체가 부패하고, 나아가 인간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도 깡그리 무시당한다. 그 결과 조직과 나라가 망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
칠류(七謬), 사람을 감정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일곱 가지 오류가 있다. 한 사람의 명예를 살필 때 나타나는 편견의 오류, 사물을 대할 때 나타나는 좋고 싫음의 오류, 마음을 가늠할 때 나타나는 크고 작음의 오류, 소질을 품평할 때 나타나는 설익고 조숙함의 오류, 인재의 유형을 가릴 때 나타나는 동일성의 오류, 인재의 재능을 논할 때 나타나는 긍부정의 오류, 기발한 인재를 살필 때 나타나는 진정 기이한 인재인가 빈 인재인가 헛갈리는 판단의 오류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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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너무 잘 보여준다. 어느 시대가 되었건, 어느 나라가 되었건, 어떤 리더가 되었건 인재를 잘 살펴 기용해야만 번영했고, 소인배 간신이 뜻을 얻으면 쇠퇴하거나 망했다는 사실을! 만약, 내 조직과 내 나라가 침체에 빠지고 인심이 흩어져 있다면 사람을 식별하고 인재를 기용하는 방면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지금 목격하고 있는 간신현상의 뿌리를 캐다 보면 결국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치명적 실책과 오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신은 ‘칠류(七謬)’와 같은 인식의 허점과 오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오류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차가운 이성(理性)에 굴복할 줄 알아야’ 한다.
*
거듭 말하지만 간신은 용서의 대상도, 타협의 대상도, 무시의 대상도 아니다. 간신은 처리해야 하고, 처단해야 하고, 처벌해야 하는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간신현상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처절하게 단죄해야 한다.
■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이번에 펴낸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이사장의 《간신-간신론(奸臣論)》은 200자 원고지기준 총 5,000여 매 분량의 ‘간신 3부작’ 중에 1부이다. 저자는 〈일러두기〉에서 책의 개관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간신이란 큰 제목 아래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간신론〉은 간신의 개념 정의부터 부류, 특성, 역사, 해악과 방비책, 역대 기록 등을 살핀 ‘이론편’이다.
제2부 〈간신전〉은 역대 가장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상세히 다룬 ‘인물편’이다.
제3부 〈간신학〉은 간신의 수법만을 따로 모은 ‘수법편’이다. 이와 함께 역대 간신 약 100명의 엽기 변태적인 간행을 모아 보았다.
3부 모두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은 간신의 간악한 행적을 통해 이들이 인류와 역사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현대판 간신들과 간신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데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간신에 관한 기록과 그들의 행적 및 수법을 소개하고 분석했지만, 가리키고자 하는 대상은 지금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간신들임을 밝혀둔다.
이 책은 지난 20년 넘게 간신과 관련한 기록과 학문적 성과를 꾸준히 공부해온 마지막 결과물이다. 그사이 몇 권의 관련 대중서를 출간한 바 있고, 이번에 이 모든 자료들을 다시 검토하고 다듬어 이 세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최악의 간신 유형인 매국노이자 민족반역자인 이른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역사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까닭이다. 간신에게 역사의 평가와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경고하고자 한다.”
간신은 나의 현재와 미래, 자식의 현재와 미래, 보통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결국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간신은 오로지 사리사욕, 재물, 권력, 자리에만 충성할 뿐이다. 간신은 내 것을 가져간다. 빼앗아 가고 훔쳐 간다. 간신은 내 자식 것을 훔쳐 간다. 내 이웃의 것, 이 사회 선량한 보통 시민의 것을 훔쳐 간다. 그것을 합하면 크게는 나라 전체가 된다. 간신은 나의 현재와 미래, 자식의 현재와 미래, 보통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결국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간신은 나라를 훔친다. 나라를 판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간신은 개별적 존재가 아니다. 떼거리를 지어 온갖 해악을 끼치는 집단에 속한 자들이며, 그 악행 때문에 사회와 나라가 망가진다. 하나의 현상, 역사현상이다. 그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기 때문에 필자는 이를 간신현상이라 부른다. 이 현상은 전염성까지 막강해서 사회 곳곳을 좀먹는다. 단순 현상을 넘어 너나 할 것 없이 따라하게 만드는 하나의 병적인 신드롬(syndrome)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남다르다. 이 현상을
직시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일소하지 않으면 간신들의 전면적인 공격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역사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까닭이다. 간신에게 역사의 평가와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경고하고자 한다.
《간신-간신론(奸臣論)》은 크게 9개 장(간신의 글자와 뜻풀이 및 관련 용어, 간신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정의定義, 간신과 관련한 단어들과 현대판 간신 부류, 간행奸行을 이루기 위한 수법手法으로 본 간신의 특성과 공통점, 간신현상의 토양, 간신의 해악과 교훈, 그리고 방비책, 간신奸臣에 관한 역대 전적典籍들의 인식과 한계, 간신 방비를 위한 선현들의 검증법에 대한 분석, 최초의 간신奸臣은?)으로 나눠서 편집했다. 70여 점의 관련 사진 자료와 도표를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책의 말미에 특별부록으로 〈간신 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 조항〉을 넣어서 ‘나의 간신 지수’를 체크 할 수 있게 했다.
“간신은 반드시 알아야만 대비할 수 있고, 반드시 없애야만 끝낼 수 있다.
모르면 방자해지고, 없애지 않으면 멋대로 설친다.”(《한비자》 〈육반六反〉)
작가정보
이 책의 지은이 김영수(金瑛洙)는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 온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이다. 저자는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미진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완역 사기》 시리즈를 비롯하여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 :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절대역사서 사기 -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2》가 있고, 최근에는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막료학》《리더의 망치》 《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리더와 인재,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사기, 정치와 권력을 말하다》 《사마천 다이어리북 366》 《인간의 길》 《백전백승 경쟁전략 백전기략》 《삼십육계》 《알고 쓰자 고사성어》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오십에 읽는 사기》 《제왕의 사람들》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제자백가의 경제를 말하다》 《사마천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기를 읽다》 《1일 1구》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 《백양柏楊 중국사 1, 2, 3》 등이 있다.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 저자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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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김영수의 사기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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