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
2024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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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14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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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인사이동
파트너
귀신
생명줄
찾아라!
작전 개시
마의 순간
이음
화분
72시간
지킬 거야!
마음에 온기를
공판의 행방
빛을 향하여
끝맺는 말
추천사
“별거 아닌 것 같은 신고가 실제로는 심각한 학대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어. 학대 신고는 신이 워커에게 던진 생명줄이야. 세상과 멀어져 버린 사례를 알아채라고 보낸 생명줄. 그걸 잡고 가는 게 아상 워커가 해야 할 일이잖아.” - 40쪽
어린이를 지키는 일. 어린이를 지키는 일……. 자식은 부모를 고를 수 없다. 자식은 부모를 고를 수 없다……. 수많은 작은 생명이 눈앞에서 도와 달라고 하고 있다. 앞을 보고 나가는 일 외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 - 51쪽
학대를 하는 사람은 자신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커다란 오해라는 것을 다마루는 이 상황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꼈다. 당연했던 생활이 어느 날 갑자기 당연하지 않게 되는 마의 순간이 사회에는 수없이 많다. 그런 마의 순간이 언제, 누구에게 찾아갈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안정적인 것 같은 생활도, 사실은 얇은 줄 위를 건너는 것 같은 불안정한 것에 지나지 않음을 다마루는 통감했다. - 111쪽
“오늘처럼 구할 수 없는 생명도 있고, 일단 구했다고 생각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구할 수 있는 생명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구할 수 있는 생명을 확실하게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 일은 그런 게 아닐까.” - 157쪽
“피해자 마음에 생긴 깊은 상처를 생각하면 무리하게 피해 신고를 하도록 유도할 수가 없어. 이번 일도 솔직히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요코의 마음을 지지하고 함께할 생각이지만, 괜찮을까 하는……. 그 정도로 어려운 문제야. 성 학대라는 게.” - 186쪽
“아무튼 집에 있는 게 무섭고 괴로워서……, 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부모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무서워도 내 엄마는 그 사람으로 정해져 있고, 돌아갈 곳이 그 집밖에 없으니까……. 애들은 선택지가 없는걸요.” - 200쪽
다양한 사례를 동시에 취급하고, 사례별로 대응을 검토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아동 상담소의 케이스워커나 아동 심리사의 업무 특징이다. 이들은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사례와 진지하게 마주하며, 몸이 몇 개 있어도 모자란 상태로 분투하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어린이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다. - 245쪽
소외된 가정에서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학대’
단절된 가정을 다시 사회에 연결하라!
일반 사무직 공무원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발령받은 아동 상담소에서 강철 멘탈 케이스워커(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로 성장한 사토자키. 입사 동기 다마루가 2년 동안 중앙 어린이 가정 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다 아동 상담소로 복귀하면서 사토자키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고, 둘의 여러 아동 학대 사례를 해결해 나간다.
가정에 복귀한 피해 아동과 부모의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교장과 면담하던 둘은 묘한 소문을 전해 듣는다. 밤마다 놀이터에 귀신이 나온다는 것. 그저 아이들끼리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밤마다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학대 신고는 신이 케이스워커에게 던진 생명줄’이라고 믿는 사토자키는 다마루와 소문의 진상을 찾아 나선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신고가 실제로 심각한 학대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놀이터 귀신 괴담은 빚쟁이에게 쫓겨 주민표(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고 숨어 사느라 아이조차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젊은 부부와 아이의 사연으로 밝혀진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는 여러 사정을 안고 행정기관이나 학교가 알아채지 못하게 숨죽이고 지내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보통 이런 가정의 아이들은 빈곤을 이유로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작가는 사토자키의 입을 빌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혹시 저 어머니가 이 동네에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한두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면…….”
말 못 할 친족 성범죄, 신고부터 최종 판결까지
아동 학대 대응 제도를 들여다보다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보면, 어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하면서도 차마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가족 내 성폭력이나 친족 성범죄의 경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작가는 예전에 비해 이러한 사례가 발각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못하고 매일 괴로워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신고에서 재판까지, 학대 피해 아동이 일상에 건강하게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열일곱 살 사토미 요코는 새아빠의 지속적인 성적 괴롭힘과 친모의 방임과 폭행을 아동 상담소에 직접 신고한다. 미성년자 아이가 어른조차 입 밖에 꺼내기 힘든 일을, 어쩌면 가족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일을 직접 알리기까지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그런데 만약 기억조차 하기 싫은 악몽 같은 상황을 떠올리면서 도움을 청했는데, 외면당하거나 여전히 사건이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2차, 3차 가해를 받아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행히 이 책에서는 친족 성범죄에 대응하면서 숙련된 전문가와 기관이 피해 아동에게 얼마나 신중하면서도 세심하게 배려하는지,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자세히 그려낸다. 그 결과, 친족 간 성 학대의 경우 무엇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무엇을 놓쳐서는 안 되는지를 독자가 함께 고민하게 이끈다.
아동 최상의 이익을 위해 뛰는 사람들
해피엔딩이 소설 밖 현실로 이어지길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가 아동 학대의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고 이웃까지 내 아이처럼 함께 보호하고 지키자고 호소했다면, 《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는 학대 피해 아동을 살리기 위한 사법 절차상의 구체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해 가면서 해결책의 중요한 단서를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 그러면서도 학대 대응의 중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학대 피해 아동이어야 하고, 학대 피해 아동이 기관이 아닌 가정에 복귀해 삶을 이어가도록, 더 나아가 사회에서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그 가정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돌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비록 참혹하고 답답한 학대 사례를 소재로 삼았지만, 소설 형식이라 마치 몇 편의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 책장이 잘 넘어간다. 끔찍한 학대를 묘사한 대목에서는 정말 현실에는 없는 소설 속 이야기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 것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갔을지라도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여운이 길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이 모여서 학대 피해 아동에게 빛이 되고, 그 빛으로 학대 피해 아동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해피엔딩이 소설 밖 현실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게 되기 때문일 거다.
작가정보
(安道理)
안도 사토시는 필명이다. 일반 행정직(사무직)으로 지방 공공 단체에 입사한 후 여러 부서를 거쳐 아동 상담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가혹한 상황에 휩쓸리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접하고 강한 충격을 받아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어 케이스워커로서 필요한 면담 기술 등의 연수를 받으며 아동 복지사 면허를 취득했다. 가혹하지만 감동적인 일터인 아동 상담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그린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를 펴냈고, 두 번째 이야기 《달려라 아동 상담소 빛을 향하여》에는 아동 상담소의 직원들과 복지사를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기에 처한 부모와 아이들이 희망을 찾길 바라는 마음을 더했다.
한국에서 도서 편집자로 지내다가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이다. 한국과 일본에 좋은 책을 서로 소개하며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아이들의 성 정체성 고민, 어떻게 대응할까》 《그래, 나 여자다》 《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환경에 진심인 제빵사의 도전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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