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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세네갈로 출근하고 올게 (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송서현 지음
소장각

2024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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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63MB)
ISBN 9791194108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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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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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이 흑인 가발 회사? 그것도 세네갈?
취업 준비라는 길고 긴 터널을 걷다가 선택한 세네갈행. 낯선 것투성이의 세상에서 디자인하고 그림을 그리며 시작한 초보 그래픽 디자이너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첫 직장 생활기

취업이라는 산을 넘어본 사람이라면 분명 알 것이다.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채우며 지낸 몇 년이라는 시간이 취업 준비라는 기간 동안 얼마나 무력하게 느껴지는지 말이다. 이 책 『나, 세네갈로 출근하고 올게』의 지은이도 마찬가지였다. 시각디자인학과에 들어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대학을 졸업해도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데뷔는 녹록지 않았다. 뒤늦게 그래픽 디자이너로의 취업을 꿈꾸지만, 아무리 긁어 모아도 포트폴리오가 애매했다. 그렇게 애매한 포트폴리오를 끌어안고 매일 취업 사이트를 떠돌다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의 흑인 가발 회사에서 세네갈로 파견을 나갈 그래픽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공고였다. 그리고 지은이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동안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초보 그래픽 디자이너로 첫 직장을 다니며 살아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어는 물론 생활환경, 습관, 문화 등 온통 낯선 것투성이인 세네갈에서 디자인을 하며 그래픽 디자이너로 지낸 날들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취업 준비에서 낯선 나라로의 취업, 1년 차와 2년 차를 지나며 다시 마주한 일과 삶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시작을 담았다. 그 안에서 지은이는 서툴고 놀라고 부딪히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매일의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꾸어가며 조금씩 성장한다. 낯선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직장인이자 생활자로, 때로는 여행자처럼 살아간 이야기는 그곳의 풍경과 사람을 담은 상냥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진다. 이 책 『나, 세네갈로 출근하고 올게』는 누군가의 처음을 따라가면서 모두의 처음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며,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이려는 이들은 물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다른 세계로 발을 들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 발 내디딜 작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상냥하게 등을 밀어준다.
시작하며 ― 나는 세네갈의 그래픽 디자이너

Chapitre 01 나의 첫 직장은 어디에
포트폴리오는 애매하고
아프리카를 향해 한 발 내딛다
세네갈이라는 선택지
첫 번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기회의 땅으로 갈 티켓을 쥐다
두 번째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잠깐, 흑인 가발 용어 알아보고 갈까?

Chapitre 02 우당탕탕 세네갈 적응기
드디어 기다리던 내 인생의 첫 출근
가발 디자이너? 아니 그래픽 디자이너!
그곳에서 지낼 만해?
슈퍼도 골라가는 재미
프랑스어도 다 같은 프랑스어가 아니야
언어는 기세!
앗살라무 알라이쿰? 알라이쿠뭇 살람?
출근길은 언제나 예측 불가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시간들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놀아 (1) 일상과 여행 사이

Chapitre 03 1년차는 아직 생 초보
첫 미션, 모델 사진을 찍어라
출장은 처음이야
패키지 디자인, 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 월급으로 무엇을 할까
리브랜딩과 신제품 출시
포스터를 꺾어서 붙인다고!?
일하며 만나는 이국의 일상
어질어질, 첫 실수, 첫 인쇄 사고
나의 당연함이 모두의 당연함일 수는 없다
라마단? 꼬리떼?? 따바스키???
땅콩과 참치회를 나누고 생일 축하를 하는 회사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놀아 (2) 세네갈 속 중국, 일본, 이탈리아

Chapitre 04 2년차는 노련한 경력직
드디어 나에게도 후배가!?
협업하며 함께 성장하기
의견 조율은 역시 쉽지 않아
아프로헤어와 지속 가능성
이번 카탈로그의 주인공은 바로... 두구두구두구
꾸준하게, 자신 있게
가발, 더 다양한 제품은 없는 거니?
회사에서 만나는 키득키득 순간들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놀아 (3) 나를 위한 영감 충전소

Chapitre 05 새로운 스텝으로 나아가다
그림으로 담아가는 세네갈
세네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으로 연결되다
나의 다음 스텝은 어디일까?
첫 번째 회사, 첫 번째 퇴사
드디어 다가온 마지막 출근 날
세네갈이 바꾸어준 몇 가지
프랑스에서 마주치는 세네갈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놀아 (4) 내 옷장 속 세네갈

마치며 ― 디자이너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쉽지 않고

‘마지막 하나만 더 보내고 자야지.’
어느 날 평소처럼 이렇게 생각하며 구인구직 사이트를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 한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 손이 멈추었다. 본사가 한국에 있는 흑인 가발 회사의 아프리카 세네갈 파 견 디자이너 공고였다. 이상하게 구인 내용보다 ‘아프리카 현 지 파견 근무’라는 말에 묘하게 설레였다. 그러면서 희망 회 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합격하면 아프리카로 가야 하는데 지원자가 많을까? 아프리카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나라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만약 붙으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겠지?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포트폴리오는 애매하고_p13-14)

출근하면 반갑게 나누는 아랍어 인사가 어색해 나만 계속 “봉주르(Bonjour)” 하며 프랑스어로 인사했다. 그러다 나도 그 돌림노래 같은 인사에 끼고 싶어 “앗살라무 알라이쿰” 했더니 자연스럽게 “알라이쿠뭇 살람”이 돌아왔다. 첫 회사 생활을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일구어 가면서 일터와의 관계도 점차 생겼다. 그저 낯설기만 했던 시간이 어느새 익숙함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한 모든 과정이 두근두근하면서 순간순간 스스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면 뿌듯함에 슬쩍 입꼬리가 올라갔다.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시간들_p65-66)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디자인했는데 이렇게 포스터가 아무렇게나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실망하고 속도 상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환경에서 일한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과 후회마저 들 때도 있다. 그때마다 생각하고 다짐하며 다독였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모르고 지나치는 순간이 많았겠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떳떳하고 내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디자인을 하자, 지금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이다. (포스터를 꺾어서 붙인다고!?_p95)

어찌어찌 겨우 파일을 넘기고 시간이 흘러 완성된 인쇄물이 도착했다. 회사에 입사해 처음 만든 첫 매거진. 설레는 마음으로 인쇄물 포장지를 뜯었다. 그런데 어라, 왜 뒤표지가 앞표지 자리에 있지? 한 장을 넘기니 진짜 앞표지가 나왔다. 이런, 인쇄소에서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었구나. 순간 아찔했다. 불안이 현실이 된 순간.
일단 수습이 급선무였다. 잘못 나온 매거진을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연신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대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제작하자니 예산이나 매거진 배부 시점이 모두 애매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결국 페이지가 뒤틀린 요상한 매거진이 그대로 널리 널리 퍼지게 되었다. (어질어질, 첫 실수, 첫 인쇄 사고_p104)

멋진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메무나와 매번 근사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개발실 직원들, 우아한 포즈를 취하는 모델과 순간순간 합을 맞추며 촬영하는 마리아마와 나. 사실 혼자 촬영할 때는 경험도 많지 않아 사진 컷에 대한 확신도 별로 들지 않고 매번 허둥대는 기분이었다. 자신도 없어서 촬영 후 사진을 보며 그나마 나은 컷을 고르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같이 있으니 든든하고 결과물도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사람의 머리가 모여 의견을 내고 순간순간 어떤 점이 좋고 아쉬운지 이야기하면서 촬영하기 때문이었을까, 팀으로 작업하는 횟수가 늘 때마다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이 하나하나 늘었다. 사진을 보며 같이 뿌듯해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다. (협업하며 함께 성장하기_p131)

밤이 되면 다카르 어디에서나 등대 불빛을 볼 수 있어. 1864년부터 대서양을 비춘 등대는 현재 등대 박물관과 레스토랑, 바, 공연장, 부티크로 이루어져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 되었어. 하얀 외벽의 검정 철문을 지나면 나무와 꽃이 멋지게 어우러진 앤티크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나와. 그 안에서는 창밖으로 다카르 전경이 보여. 점심, 저녁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러 오는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늘 붐비고 주말 저녁에는 음악, 춤 등 매번 다른 다양한 공연이 열리곤 해.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놀아(3) 나를 위한 영감 충전소_p158)

내가 세네갈에 있는 동안 함께 대학교를 졸업해 한국에서 취업한 동기들은 연차를 쌓아가며 점점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고, 결혼한 친구들이 새로운 삶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에 오기 전 당시 나는 취업 준비생이었고 내가 처한 상황과 목표가 세네갈을 선택하게 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상황은 어떨까? 그리고 목표는 무엇일까? (나의 다음 스텝은 어디일까?_p174)
세네갈에서 지내며 디자인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에도 욕심이 생겼다. 일러스트레이션 말고 내가 디자인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 경험도 없었을 때는 불안했지만, 이제는 낯설고 먼 곳에서 열심히 일한 경험이 나 스스로를 떳떳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앞으로 더 쌓아갈 디자이너로서의 시간을 기대하게 된다. (세네갈이 바꾸어준 몇 가지_p186)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멀리 돌아가는 길도 결국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길.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멀리 돌아가게 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 책의 지은이도 대학 때 선택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이 디자이너라는 길을 멀리 돌아가게 했을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봉사를 떠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세네갈에서 디자이너로 사는 삶도 스스럼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그 낯선 나라에서 그림이 있어 무너지지 않고 그 시간들을 잘 지나올 수 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안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선책이라 믿은 길이 아닌 차선책이라는 길을 골랐을 때 멀리 돌아가는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 그 길도 내가 만드는 길이고 그 시간이 사실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발돋움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고 이 책은 말한다.

누군가의 처음을 보며 나와 모두의 처음을 응원하게 되는 책.
세상은 가혹하게도 경력직 ‘같은’ 신입을 원하지만, 처음이 있지 않고 어떻게 경력직의 능력을 갖춘 신입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는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처음 사회에 더군다나 세네갈이라는 낯선 환경에 발을 내딛고 겪는 첫 출근, 첫 월급, 첫 실수, 첫 협업, 첫 보람 등 처음의 경험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러한 처음들이 매 순간 모여 ‘서툰’이 아니라 ‘능숙함’과 ‘자신감’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지은이는 처음 취업을 준비하던 그때처럼 다시 삶에 대한 고민을 하며 처음의 길을 찾아 나아간다. ‘처음’에서 시작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의 길을 걷는 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처음은 어땠는지 자꾸만 비추어 보게 되며 앞으로 찾아올 나와 모두의 처음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세네갈의 풍경과 사람을 담은 상냥한 일러스트
이 책에는 색연필로 그린 세네갈의 풍경이 가득 담겨 있다. 회사 안에서 만난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주말이 되면 찾았던 세네갈의 바다, 매일 끔찍하게 막히던 도로의 모습, 외근으로 나간 미용실의 풍경, 좋아하는 장소들. 생활자이자 여행자로 살았던 지은이의 눈을 통과해 그려진 세네갈은 낯설면서도 어딘지 아련하고 그리운 마음을 품게 한다. 그리고 그 그림들이 낯선 나라에 갖게 되는 막연한 편견들을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바꾸어 준다. 그림을 통해 세네갈의 사람들, 문화와 관계를 맺었던 지은이가 이제 다시 그곳을 담은 상냥한 일러스트를 통해 우리에게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아프리카와 세네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서현

세상의 다채로운 문화에 관심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세네갈을 거쳐 현재 머물고 있는 프랑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먹고사는 방식을 영감 삼아 맛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목표로 걷는다. ‘큐레이션된 일상의 단면’이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코티디앙’을 운영하면서 직접 경험한 이국의 일상 풍경이 사용자의 일상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일러스트와 디자인 작업을 한다.
instagram @cotid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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