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명받았습니다 1
2024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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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57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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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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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함마는 죽은 정구의 어머니를 모시고자 농촌으로 내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도시의 복잡하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농촌에서의 삶은 그의 삶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 농촌에서의 생활은 단순하고 고요하지만, 그것이 그에게 주는 감정적 평화로움은 크다. 그는 농사를 지으며 도시에서 잃어버린 감정과 자신을 되찾기 시작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도시에서의 거친 삶과는 전혀 다른, 잊고 지냈던 평온함과 치유의 감정이다. 농촌은 그에게 단순한 삶의 터전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다.
내가 한참 어려운 시절 주머니에 돈 몇 푼 있어, 그렇다고 식당에 들어가서 당당히 식판에 써 있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돈은 안 되고, 길거리의 풀빵을 사먹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을 때 내 신세가 하도 한탄스러워 나의 앞날이 계속 이럴 것인가? 무엇보다도 이것이 의심이 들어 청계천의 한 길에서 남의 앞날을 점쳐준다고 하는 사람에게 나에겐 점심값과 같은 돈을 들여 무엇보다 궁금하고 지질이도 못난 내 앞길을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던 돈을 꺼내 내 나이 또래인 이분에게 주고 내 앞길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려봤습니다.
이 사람은 내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더니 책을 펴놓고 옆에 있는 공책에다 우리네는 알아보지도 못할 한문체로 갈겨쓰더니 그 글씨를 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 “예술을 할 팔자구먼!” 해서 내가 듣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소리라 “내가 예술을 한다니요?” 하고 반문을 하니, 그 사람은 꼭 연극이나 텔레비전에 안 나가고 글을 써도 예술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에이그~ 내 아까운 돈만 날렸다.’ 하고 흘려버렸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거 같아 신기한 생각이 들어갑니다. 이런 지난 일에 힘을 얻어 글을 써보아 지금에 이르렀으니, 이 책에서도 사람들이 각자 태어나 제각각 자기 갈 길로 흩어져 인생이 연결되는 걸 보면 자못 희한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제 갈 길이 정해진 듯 이런 사연, 저런 사연이 엮어지면서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관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면서 이 글을 쓴 나도 여기에 편승해 내 과거를 돌아보며 자질구레한 경험으로 몇 줄 장식을 해봤고, 내 친구나 동네 형님들과 우리나라 지역에 어른들의 직접 겪은 이야기고 보니 누구든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져버릴 수는 없는가 봅니다. 여기 이 마당에 나온 사람들은 화려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한세상을 살면서 조그마한 발자취로 엮어진 대한민국 역사의 지나간 그림자일 뿐입니다.
이 장편소설의 중심은 사나이들의 우정이다. 거친 폭력조직 속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해 온 남자들의 유대는 단순한 동료 이상의 깊은 관계로 그려진다. 그들은 폭력과 상실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는 존재들이다. 특히 현수와 죽은 친구 정구,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는 단순히 조직 내 동료애를 넘어선, 가족과도 같은 정서적 연결을 보여준다. 그들이 서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함께 겪은 시간을 잊지 않으려는 모습은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진정성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현수와 함마는 정구 어머니와 함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도, 그와 함께했던 사나이들의 우정을 결코 잊지 않는다. 농촌에서의 생활이 평온함과 회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그는 여전히 도시에서의 기억과 조직에서 함께했던 이들과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과 의리가 존재하며, 이러한 유대는 그들이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단순히 과거를 버리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잃어버린 인간다움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또한 이 소설은 인간의 회복력과 관계의 소중함을 탐구한다. 작가는 도시와 농촌이라는 두 세계를 대비시키며, 각 세계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폭력적이고 거친 세계에서 우정을 쌓아온 남자들이 농촌에서의 평온한 삶 속에서 그 우정을 되새기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인간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상실 속에서도 서로를 통해 치유해가는 인간의 따뜻함을 전하는 소설로, 전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감동을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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