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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구혜진 , 이해온 지음
보민출판사

2024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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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95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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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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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오늘의 할 일』은 엄마와 딸이 나눈 편지 같은 시들로 이루어진 특별한 이야기이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바라보는 시선(詩線)은 닮은 듯 다르게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전해준다. 엄마인 구혜진은 엄마, 아내, 직장인의 삶 속에서 발견한 조용한 행복을 담아내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성숙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한 딸 이해온 양의 답시들은 순수한 감각과 솔직함으로 가득 차 특별한 의미나 큰 행복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일상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만족을 느끼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와 딸이 주고받는 시는 단순한 글의 교환을 넘어 서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들 시 속에서 엄마는 딸의 순수함을 바라보며, 딸은 엄마의 깊이를 헤아려본다. 두 사람은 시를 통해 각자의 감정과 삶의 경험을 조용히 꺼내어 놓는다. 엄마에게 시는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고, 딸에게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이를 통해 엄마는 딸의 순수함을 깨닫고, 딸은 엄마가 겪어온 삶의 무게와 인내를 조금씩 알아간다. 서로 다른 경험과 감정의 간극을 넘어 시라는 짧은 글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결국 이 시집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의 서사다. 엄마와 딸의 시 ‘행복’과 ‘행운’은 이런 두 사람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다루며 행복에 대한 두 세대의 시각을 담고 있다. 또한 두 시는 모두 행복의 발견을 주제로 하지만, 엄마의 시는 삶의 깊이를 통해 행복의 본질을 깨닫는 반면, 딸의 시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그저 주어진 행복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시가 만나는 지점은 ‘행복은 바로 눈앞에 있다’는 통찰이다. 행복이란 결국 곁에 있는 것들이며, 그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의 세상을 알아가며 사랑과 존중을 쌓아가는 과정이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작은 보석 같은 본 시집을 통해 삶의 한 조각을 나누고픈 독자들은 서랍 속 노트를 꺼내어 오늘의 할 일을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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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오니(딸) 시

단풍잎
핑계
일기
하늘바다

목화솜
개미
여름
道禾驛
밤송이
소식
촛농
물갈이
동백꽃
미로
행복
텃밭
사랑
아인슈페너
나비
채송화
초콜릿
달력
화산
선인장
게으름
참을성
무제
기대
연기
가장 큰 선물
잠시 이별
부재
사랑을 하겠느냐
별똥별
승강장, 철도 넘어
물안개
폭풍전야
당아욱
폭염
배려
폭풍 후
돌멩이
가로등
나뭇잎
고래
저녁노을
약속
가을 소리
계절 감기
길항
과분한 생각


제2부. 지니(엄마) 시

채송화
반달
구름

행복
그때는 몰랐다
당신이 옳습니다
삶은 그런 것
가을 길목
슈퍼 블루문
사랑은
숨통
노을
새 (1)
서행구간
바람새마을 앞에서
출근길
가을 단상 (1)
가을 단상 (2)
가을 소리
그때
목적지
시작
무제 (1)

집으로 가는 길

커피 한 잔
그날 밤
비둘기
비 온 뒤
새 (2)
시골 간장
작별

새조차 몰랐던
바람만이 아는 사이에

화단에 자리 잡아
조용히 꽃을 피운 채송화

계절이 지나면 언제나
바람을 타고 찾아오는 채송화

너무 조용히 찾아와
바람이 내게 준 선물 같아

- 본문 詩 ‘채송화’ 전문

닮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일상이 詩로 피어났다.
진솔한 언어와 정직한 결로
서로에게 기대어 버텨 온 시간은
알알이 고운 낱말이 되었다.

모녀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페이지를 펼치면 이내 먹먹해진다.
아주 조금씩 차오른 삶의 소망과 서정,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 응원하고 싶다.

용기 있게 시로 말 걸어준
모녀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이 가닿은 손길마다 온기가 퍼지길 바란다.
(수필가, 독립서점 서행구간 대표 황영경)

작가정보

저자(글) 구혜진

어느 날 갑자기 시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기쁜 일, 슬픈 일, 가슴 아픈 일 등… 그냥 지나치기엔 뭐라도 남겨야지 하는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한 편씩 쓰며, 중3 딸과 주고받다 보니 시들이 이렇게 모였네요. 작년 우스갯소리로 시가 모이면 시집 한번 내볼까? 했는데 일 년 만에 이렇게 나오다니 좀 얼떨떨합니다. 시 쓰기는 제 삶을 정리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아내로, 엄마로, 직장인으로서 여러 역할 속에 분주하게 살아가지만 이젠 좀 여유를 갖고 삶을 대하고 싶습니다. 일기같이 쓴 시다 보니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도 있지만, 지금도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저자(글) 이해온

편지같이 주고받다 보니 글 뭉치가 어느덧 많이 쌓였더군요. 시집을 내게 되다니, 솔직히 실감은 안 납니다. 할당량 채우듯이 쓰다가 재미도, 흥미도 떨어져 뜨문뜨문 쓴 글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떠올리면 참 부끄럽기도 하고요. 들쭉날쭉한 감정의 편린을 타인이 볼 수 있는 글로 드러내기란 상당히 낯 뜨거운 일이라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으니 어쩔 수 없겠죠. 시집과 에세이를 즐겨 보시는 어머니의 안목을 믿고 기다려 보는 수밖에요. 예전에 쓴 시를 보니 기분이 미묘하네요. 내가 이런 걸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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