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챔피언 런트

크레이그 실비 지음 | 이내 그림 | 고정아 옮김

미세기 2024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0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최고급 양털 생산지 업슨다운스에는 애니와 반려견 런트가 산다. 마을 전체에 가뭄이 들면서 양 목장을 운영하는 애니 가족의 생활은 조금씩 어려워진다. 애니네도 다른 집들처럼 목장을 팔아야 할 처지에 처하자, 애니는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민첩하고 영리한 런트와 애견 장애물 경기에 출전해 우승 상금을 타서 말이다. 하지만 런트는 애니와 단둘이 있을 때만 애니의 지시에 따른다. 둘은 난관을 극복하고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조금은 별난 애니와 런트가 특별한 친구가 된 이야기, 위기가 찾아와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애니 가족의 이야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애니와 런트의 뜨거운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끝에서 코끝으로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반려견과의 우정,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지해주는 가족의 믿음과 사랑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목차

애니 시어러 07
업슨다운스 12
수집가 16
마법 손가락 19
스턴트 소년 맥스 28
런트 31
험블파이 41
아이디어 박사 46
착한 거짓말 50
울러라마 축제 57
도전 71
추락 78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 83
날개 돋친 파이 87
어둠 속의 빛 91
허수아비 작전 99
혈통 106
꽝이에요, 꽝 110
유대감 122
긴급 바느질 작전 129
애견 장애물 전국 선수권대회 136
방해의 마수 144
이사회 151
다시 온 기회 156
해결할 수 없는 문제 165
돌격자 돌리 169
귀여운 악동 174
할아버지의 조언 180
늑대가 찾아오다 186
수수께끼의 콧수염 192
오르내리는 눈썹 197
불가능한 선택 200
시어러 팀 204
런던 211
고저스 조지 이야기 216
결전의 날이 밝다 222
바질과 카밀라 226
예선전 229
도시의 열쇠 235
방해 공작 243
온 세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246
대혼란 253
반응 259
핑크의 순간 262
어두운 통로에서 268
가장 중요한 순간 272
기적 280
댐 284
우승자 287
누군가의 쓰레기 289
에메랄드 도시 294
숨겨진 재주 303
다시 일어서는 업슨다운스 308
애니 블루힐러 314

책 속으로

애니가 어딜 가든 낡은 가죽 연장 띠를 차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니는 연
장 띠는 주머니가 많아서 수선 도구들을 가지고 다니기 좋다고 생각한다._7쪽

런트는 세 살이고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다. 갈색 털에 갈색 눈이다. 애니는 런트의 품종을 모른
다. 애니는 상관없다. 런트는 그냥 런트고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_14쪽

그때 얼이 왔다. 그는 욕조 구멍에 마개를 꽂듯 강을 막아서 물을 독차지했다. 그러자 업슨다운스
저지대 초원의 개천들이 마르고 풀들이 시들었다. 그리고 읍 전체가 죽어가기 시작했다._18쪽

런트는 날렵하고 유연하고 빠르다. 애니는 지휘봉을 들고 런트라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된다. 그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감탄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 둘만 있을 때 하는 비밀 공연이다. _23쪽

애니는 잠시 경기장을 둘러보며 장애물들의 순서를 파악한다. 애니는 마침내 손가락을 높이 들고 런트를 바라본다. 불안도 두려움도 없다. 자신과 런트는 이 일을 할 수 있다._76쪽

그들은 그런 다음 훈련에 들어가서 훈련장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런트는 지치지도 않고, 속도를 늦추지도 않는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애니는 양털 창고에서 나온 오래된 디지털 손목시계로 기록을 측정한다._100쪽

퍼거스는 해마다 대회에 나갔지만 2등만 15번을 했다. 언제나 준우승, 은메달이다. 그리고 실패할 때마다 성공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그는 온 핑크 가문의 불만을 느낀다. 그래서 분노와 절박함에 사로잡혀 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은 오히려 커져만 간다._107쪽

런트 앞에 쪼그려 앉아 런트의 머리에 그 물건을 씌운다. 끈에 난 구멍으로 귀를 빼내고 턱 밑에서 버클을 채운다. 가죽 판이 모자챙처럼 런트의 눈 옆을 가려서 런트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 즉 애니의 얼굴만 볼 수 있다. _133쪽

가장 신기한 것은 런트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다. 런트는 더 이상 골칫거리 떠돌이 개가 아니다. 사랑스러운 개구쟁이, 귀여운 악동, 온 읍의 자랑이다._177쪽

갈색 머리가 찰랑이고 연장 띠가 허벅지에 부딪힌다. 자신이 엄청나게 커 보인다. 할머니가 생각난다. 두 손을 꽉 움켜쥐자 마음속에 결연한 느낌이 든다._231쪽

출판사 서평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2023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책 수상작.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많은 상을 받았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심전심’. 말을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써 전해진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가족이나 오랜 친구 같이 깊은 신뢰와 이해를 쌓아온 관계에서는 마음만으로도 서로 통하기도 한다. 이 책의 애니와 반려견 런트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돈독한 관계다.
애니는 언제나 혼자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별나다는 소리를 듣는다. 마을의 떠돌이 개였던 런트도 여기저기서 말썽을 피워 ‘작고 못난 동물’이라는 뜻의 ‘런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애니는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런트는 마을 사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며 둘은 특별한 친구가 되었다.
런트는 오직 애니의 지시만 따른다. 그리고 애니 말고 다른 사람이 눈에 띄기만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애니의 마법 손가락만이 런트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장애물 경기에 특출한 재능이 있으나 다른 사람이 보이면 움직이지 않는 런트와 경기를 하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애니는 자신이 있다. 손끝에서 코끝으로 둘의 마음은 굳게 이어져 있으니까. 이제 애니는 런트와 한마음으로 힘찬 질주를 시작한다.

괴짜 발명가 할아버지, 고약한 이웃 아저씨, 숙명의 라이벌 등
다채로운 인물들과의 풍성한 이야기

이 책은 애니와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부터 업슨다운스 마을 사람들, 장애물 경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갈등과 비밀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애니 가족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위하며 늘 활기가 넘친다. 열정적인 할머니 돌리, 다정하고 지혜로운 엄마 수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아빠 브라이언, 유명한 스턴트맨을 꿈꾸는 오빠 맥스, 생전 괴짜 발명가로 불렸던 할아버지까지 대대로 가업인 양 목장을 꾸려가며 살고 있다. 그리고 애니네 이웃인 심보 고약한 부자 얼 로버트배런, 애견 장애물 경기의 만년 2위 퍼거스 핑크, 애견 장애물 전국 선수권대회 5년 연속 우승자이자 은퇴 선수인 버나뎃 복스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애니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들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애니가 만난 인물들 중에는 자기 잇속만 차리거나 계략을 써서 애니와 런트를 위기에 빠뜨리려는 사람도 있지만, 애니는 침착하게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나쁘거나 옳지 못한 행동들에 똑같은 방식으로 응수하지 않고 자기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 입히지 않고 바람직한 방식을 찾아내 난관을 헤쳐나간다.
또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애니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가족이다. 현명한 조언을 해주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가족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풍성한 이야기로 보여준다.

《마틸다》 《샬롯의 거미줄》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의 메시지를 담은 동화

크레이그 실비 작가는 이 책을 쓰는 데 로알드 달의 《마틸다》,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 같은 어린이 고전 문학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당차고 영특한 주인공 소녀, 동물과의 우정, 공동체의 유대를 통해 고전 어린이 문학의 기조를 담고자 했다. 또한 작가는 지금 시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후 변화 문제, 농촌의 인구 감소, 유튜버의 활약과 같은 소재까지 더해 나갔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어서, 고전의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의 메시지를 담은 매력적인 동화를 탄생시켰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고전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표지 그림은 색연필을 사용한 채색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표현했고, 내지는 고전 문학 그림들처럼 연필 선을 살린 담백하면서도 그윽한 멋이 있는 흑백 그림으로 완성시켰다.
자극적인 소재와 현란한 이미지들에 피로해진 어린이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정감 있는 이야기와 순수함을 간직한 그림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크레이그 실비

호주 프리맨틀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다. 이 책으로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책 아동 부문, 인디북어워즈 올해의 책, 북피플 올해의 책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번역 고정아

어린이 청소년, 문학, 인문교양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엘 데포》 《전망 좋은 방》 《컬러 퍼플》 등이 있다. 2012년에 조이스 캐럴 오츠의 《천국의 작은 새》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림/만화 이내

고양이 세 마리, 남편과 함께 서울에 살며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린다. 쓰고 그린 책 《오늘도 냥마스테》와 그린 책 《우리 반 또맨》, 《강아지 머지의 요가 수련기》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가 있다.